편집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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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6월·7월

참여자 기-억하기 Re-membering

배우는 사람 없이는 가르칠 수 없다. 그래서 문화예술교육은 일종의 대화(對話)이다. 서로 마주하여 이야기를 주고받는 것이다. 가르치는 사람의 소리가 학습자의 마음에 닿아 공명하지 않는다면, 허공으로 흩어지는 소음이 될 뿐이다. 따라서 기꺼이 가르치고자 하는 사람은 반드시 타인(他人)을 마주할 용기를 지녀야 한다. 그리고 경청해야 한다. 내가 누구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지 눈을 맞추어야 한다. 배우는 사람에 대한 의식이 흐려질 때 가르침은 대화가 아닌 독백이 된다.

우리는 누구와 이야기하고 있는가? 문화예술교육 20주년을 뒤돌아보면서 이 왁자지껄한 예술의 광장에 서 있는 한 사람 한 사람의 이야기에 귀 기울인다. 우리는 그들을 문화예술교육의 대상으로, 학습자로, 때로는 수혜자로 불러왔다. 하지만 이제 다시 한번 그들을 기억(remember)하고자 하는 것은 새로운 관계 맺기의 가능성을 탐색하기 위함이다. 가르침-배움의 관계가 함께 나누는 대화가 될 수 있도록, 그간 대상화되었던 ‘그들’을 문화예술교육의 주체로 다시(re) 잇는(membering) 작업을 시도한다. ‘예술로 어울림’ ‘꿈의 오케스트라’ ‘예술로 탐구생활’… 수많은 사업의 수혜자 중 1인이 아닌, 그 짧은 예술 경험을 삶 속 살아있는 이야기로 새롭게 엮어가는 문화예술교육의 ‘참여자’를 이번 [아르떼365]에서 만나볼 수 있다. 김선아_3기 편집위원장·한양대학교 응용미술교육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