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

국내외 문화예술교육의 흐름과 현장, 연구자료를 소개합니다.

쌓아온 기록 위에, 다음을 향한 움직임

2025년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주요 발간자료 모음

문화예술교육 정책 수립과 기관 창립 20주년을 맞은 2025년에는 그간의 성과를 돌아보는 동시에, 다음 단계로의 전환을 준비하는 다양한 자료가 발간되었다. 지난 20년의 발자취를 담은 백서를 통해 그간의 정책과 현장을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한편, 만족도 조사와 성과 분석, 효과성 연구 등을 통해 사업의 결과를 점검하며 향후 방향을 모색하고자 했다. 이는 문화예술교육이 경험과 사례를 넘어, 데이터와 근거를 기반으로 설계되는 단계로 나아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늘봄학교를 중심으로 한 돌봄 기반 문화예술교육, 꿈의 예술단 사업의 장르 확장, 직장인 문화예술클럽과 같은 대상 확대 등 다양한 시도가 이어지며

초고령사회, 주체로 다시 서는 노년

보스턴 문화예술교육으로 본 노년 인식의 전환

초고령사회에 접어들면서, 우리는 단순히 ‘얼마나 오래 사는가’보다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를 고민하는 단계에 들어섰다. 대한민국 역시 65세 이상 인구 비중이 20%를 넘어서며 빠르게 구조적 변화를 겪고 있으며, 늘어난 삶의 시간을 보다 의미 있게 보내기 위한 사회적 대응이 요구되고 있다. 이러한 문제의식 속에서 2025년 10월,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2025 리딩에이지 연례 회의(2025 LeadingAge Annual Meeting)’ 콘퍼런스에 참여하고 현지 노인 복지 기관 등 다양한 현장을 방문했다. 보스턴은 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 에이지랩(MIT AgeLab)과 하버드 의과대학 연계 기관 등 세계적인 고령화 연구 인프라와 지역 공동체 기반의 문화예술

숫자로 드러난 예술의 궤적

빅데이터로 들여다본 문화예술교육 공급 생태계

프롤로그: 우리 동네 화실은 어떻게 ‘산업’이 되었나 골목길에서 마주치는 작은 미술 교습소나 피아노 학원을 보며 우리는 흔히 ‘교육’이나 ‘예술’이라는 단어를 먼저 떠올린다. 그러나 경영학자의 시선으로 바라보면 그곳은 조금 다른 이름을 갖는다. 누군가의 열정이 깃든 일터이자, 시민들의 감성이 소비되는 ‘서비스 산업’의 현장이다. 그동안 문화예술교육은 주로 ‘공공복지’나 ‘사회적 가치’라는 틀 안에서 논의되어왔다. 예술이 우리 삶을 어떻게 치유하고 변화시키는지에 대한 담론은 풍성했으나, 이 생태계가 실제로 얼마나 큰 규모로, 어떠한 방식으로 작동하는지에 관한 실체적 데이터는 늘 안갯속에 가려져 있었다. 정책은 실체 없는 이상만으로는 지속할

K-문화예술교육, 전해주는 것에서 배우고 나누는 것으로

주필리핀한국문화원 파견 근무로 돌아본 ‘문화예술교육’의 의미

지난해, 대한민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 문화계를 가장 뜨겁게 달군 이슈 중 하나는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흥행과 연이은 수상으로 나타난 ‘K-컬처’의 열풍이다. 이전까지 한류의 흐름이 개별 그룹이나 콘텐츠(드라마, 영화)를 중심으로 이뤄졌다면, 이제는 K-뷰티·한식·언어 등 다양한 삶의 영역에 영향을 주고 있다. 나는 ‘K-컬처’의 황금기에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원으로 한류 열풍의 중심에 있는 필리핀 현지 한국문화원에서 6개월간 근무하며, ‘K-문화예술교육’이 가질 수 있는 의미와 가치는 무엇일지 고민해 보는 소중한 시간을 보냈다. 이 글에서는 아직 문화예술교육이 깊게 닿지 않았다고 생각했던 필리핀이라는 현장에서 발견한 ‘진정한 문화예술교육의 의미’를

지원에서 생태계로, 공명으로 이어지는 변화

문화예술교육 ODA의 14년 여정

올해로 문화예술교육 ODA 사업이 14년 차에 접어들었다. 베트남 최북단으로 중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라오까이성 산간 지역에서의 소수민족 아동·청소년을 위한 사진 교육을 시작으로, 인도네시아 치르본의 바틱 작업장과 몽골 울란바토르의 국립인형극장, 그리고 필리핀 마닐라 톤도의 교실로 그 무대를 조금씩, 꾸준히 넓혀왔다. 그동안 4개국에서 총 5,095명의 참여자가 직접 문화예술교육 연수와 워크숍에 참여했으며, 2만 명 이상의 현지인이 성과공유회를 통해 문화예술교육의 파동을 경험했다. 몽골 울란바토르 국립인형극장 낯선 두 세계의 공명 올해까지 8년 동안 이 사업을 기획·운영해 온 담당자로서, 변화와 성장의 궤적을 담은 「문화예술교육 ODA 백서

갈등과 불안의 시대, 예술은 무엇을 상상할 것인가

<더 넥스트 노멀: 다이얼로그 인 아시아> 포럼이 제기하는 질문들

지금 우리는 어떤 ‘정상(Normal)’ 속에 살고 있는가. 기후위기, 심화하는 불평등, 전쟁, 이주, 시민의 자유와 주권을 둘러싼 갈등이 동시에 벌어지는 이 시대에, ‘정상’이라 여겨지는 것들은 과연 누가, 어떻게 만들어온 것인가. 지난 2월 대학로 예술가의 집에서 열린 <더 넥스트 노멀: 다이얼로그 인 아시아> 포럼은 바로 이 질문에서 출발했다. ‘더 넥스트 노멀(이하 TNN)’은 오랫동안 아시아 지역을 리서치하고 협력해 온 아시아 프로듀서들이 2년간의 논의 끝에 첫 단추를 끼운 아시아 협력 프로젝트다. 레지던시 형식의 ‘아시아 예술가 리서치 랩’과 예술가들의 담론을 모아 공유하는 ‘다이얼로그 인 아시아’로

2026년 1·2월 국내외동향

유럽 예술가의 노동환경과 문화생태계 논의 외

ENCATC 2026 총회 개최, 예술가의 노동과 문화생태계를 다시 묻다 예술가와 문화 전문가의 노동환경과 정책, 그리고 문화생태계의 미래를 논의하는 유럽 문화행정·정책협의체(European Network on Cultural Management and Policy, ENCATC) 2026 총회가 코트다쥐르 대학교와 협력하여 개최된다. 이번 총회는 전 세계 교육자, 연구자, 예술가, 문화 전문가, 정책 입안자들이 모여 변화하는 창작 환경과 지원체계를 재조명하는 국제적 논의의 장이 될 예정이다. 최근 국제 사회에서는 예술가의 권리와 사회경제적 조건, 정책적 보호에 대한 재검토가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나 기존 통계와 분류 체계는 다양한 예술·문화 창작 노동의 현실을 충분히 반영하지

환경이 되는 예술교육

2025 우수 예술교육가 역량 강화 해외연수 참가기②

2025년 9월,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주관한 ‘우수 예술교육가 역량 강화 해외연수’에 참여해 영국과 프랑스의 주요 문화예술교육 기관을 방문했다. 동시대 예술교육이 기술·공간·사회와 어떤 방식으로 연결되고 있는지를 직접 관찰하고, 그 운영 구조와 교육 방식을 우리 문화예술교육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방향으로 재해석하는 데 목적이 있었다. 이 글에서는 이르캄(IRCAM) 현대음향연구소, 라 빌레트(La Villette), 국립 거리예술 및 공공장소 예술센터(CNAREP, 크나렙) 등 프랑스 문화예술교육이 구축해 온 구조적 생태계와 그 안에서 발견한 주요 특징, 그리고 그 경험이 우리 문화예술교육에 남긴 질문을 정리해보았다. 프랑스의 문화예술교육 현장은 ‘무엇을 가르칠 것인가’보다

무대 위에 무엇을 남길 것인가

2025 우수 예술교육가 역량 강화 해외연수 참가기①

연극을 업으로 삼고 있는 사람으로서, 특히 셰익스피어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런던이라는 도시를 쉽게 지나칠 수 있을까? 필자는 지난해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에서 진행한 ‘2025 우수 예술교육가 발굴대회’ 수상 특전으로 주어진 ‘2025 우수 예술교육가 역량 강화 해외연수’를 통해 런던의 살아 있는 문화예술 현장을 경험할 귀한 기회를 얻었다. 해외 유수 예술·교육 기관을 방문하여 국내 예술교육 현장에 적용·도입할 수 있는 다양한 영감을 얻고자 기획된 이번 연수는 2025년 9월 21일부터 7일간 영국과 프랑스에서 진행되었다. 기대에 잔뜩 부푼 연수였지만, 마음 한켠 부담도 있었다. 9월은 마침 내가 교육 및 연출

꿈의 조각을 모아 하나의 무대로

꿈의 오케스트라 15주년 기념 프로젝트

전국 8개 지역에서 시작한 꿈의 오케스트라는 어느덧 전국 54개 거점, 누적 단원 4만 명이 참여한 사업으로 성장했다. 15년이라는 시간은 사람으로 치면 사춘기에 해당하듯이 이제 꿈의 오케스트라는 새로운 변화를 맞이해야 하는 시점이기도 하다. 그동안 우리는 이 사업의 존재 이유를 충분히 증명해 왔다. 이제는 ‘왜 필요한가’라는 질문을 넘어, ‘우리는 무엇을 향해 나아갈 것인가’에 집중해야 한다. “꿈의 오케스트라는 한때의 교육을 넘어, 아이의 삶에 남는 경험이 되었는가?” 꿈의 오케스트라 15주년 기념 프로젝트는 이 질문에서 출발했다. 흩어진 꿈의 조각을 모으는 시간 15년의 세월을 이어온 핵심

전쟁 속 예술, 삶을 다시 가능하게 하는 것들

EBS다큐프라임 ‘전쟁과 예술’ 연계 다큐토크

문화예술교육 정책이 시행된 지 20년. 소수가 아닌 모든 이가 예술을 경험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문화예술교육은 접근성을 넓히고 개인의 삶의 의미를 확장하는 실천으로 자리 잡아왔다. 이를 기념해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은 EBS다큐프라임 팀과 함께 방송 다큐멘터리 <예술하는 인간> 3부작을 공동 제작했고, 2025년 11월 17일부터 12월 1일까지 3주간 EBS 1TV를 통해 방영되며 2년에 걸친 제작 여정을 마무리했다. <예술하는 인간> 1부 ‘전쟁과 예술’ 2부 ‘모두 함께, 지갱깽’ 3부 ‘기술, 예술을 깨우다’ EBS다큐프라임 <예술하는 인간> 1부 ‘전쟁과 예술’ 예고 전쟁 속에서도, 인간은 왜 예술을 멈추지

소리에서 기술까지: 예술적 배움을 확장하는 새로운 실험들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서울대학교 문화예술원 사운드아트 세미나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은 지난 11·12월에 프랑스 이르캄(IRCAM), 네덜란드 뮤직헤바우 사운드랩(Muziekgebouw SoundLAB)과 함께 ‘소리’ 주제의 국제 워크숍을 개최했다. 전문가와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진행한 이번 워크숍의 기획 배경과 사운드 기반 교육의 시의적 의미를 짚어봤다. 왜 ‘소리’였나: 기술이 변화시키는 경험 사운드에 주목한 이면에는 기술융합 실천에 대한 근본적 고민이 있었다. 2019년부터 약 3년간 진행된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 드림아트랩 4.0’은 이러한 고민의 궤적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다. 초기에는 주로 기술을 창작 도구나 미디어아트 형식으로 접목해왔다면, 현장에서는 점차 ‘기술을 단순한 창작 도구로 활용하는 것만으로 충분한가?’라는 본질적인 의문이 제기되기 시작했다. “여전히

표현하길, 치유하길, 변화하길

2025 도시숲 예술치유 <자연의 틈에서 다시 만나다>가 남긴 발자국

누구나 멈춰 서게 되는 순간들이 있다. 이번 <자연의 틈에서 다시 만나다>(2025 도시숲 예술치유)는 일상 속 관계가 느슨해지거나 잠시 멈춰 선 ‘청년’을 위한 프로그램을 지향했다. 사회와 단절되어 있거나 자신의 세계에 고립되어 있는 청년들이 도시 숲이라는 자연과 예술 활동을 통해 자신의 감정과 내면을 다시 마주하고, 사람·공간·예술과 새롭게 연결되는 예술치유의 여정을 함께 떠나보고자 했다. 나 역시 예술을 접하기 전에는 몰랐던 사실을, 잠시 멈춰 선 청년들에게 알려주고 싶었다. 비대면 프로그램 4회와 대면 프로그램 1회 그리고 토크콘서트로 이어지는 시간 동안 내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바로

문화예술교육으로 채우는 K-컬처를 기대하며

필리핀 내 K-문화예술교육 확장 가능성과 향후 방향

2011년에 개원한 주필리핀한국문화원(이하 문화원)은 필리핀 내 한국문화 확산의 거점으로서 다양한 문화행사를 개최하며 한국문화 홍보 등 한국에 대한 이해와 신뢰를 높이는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문화원 국유화 사업을 통해 지상 7층, 지하 1층의 건물로 이전했으며 2022년 3월 재개원해 운영하고 있다. 특히 2024년 한-필 수교 75주년 기념 문화행사 개최 등의 성과를 인정받아 전 세계 문화원 평가에서 1위를 차지할 만큼 필리핀 현지는 물론 국내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문화원의 주된 활동 중에는 전시, 공연, 축제 개최 등도 있지만 세종학당으로 대표되는 한국어 강좌, 한식·전통 춤·태권도·민화

문화의 시대, 예술교육의 길을 열다

몬디아컬트 2025와 국제예술교육연구소의 여정

지난 9월 말, 세계 최대 규모의 문화정책 회의인 ‘유네스코 세계문화정책회의’(UNESCO World Conference on Cultural Policies and Sustainable Development, 이하 몬디아컬트) 가 스페인 바르셀로나 국제회의장에서 개최되었다. 글로벌을 뜻하는 불어 ‘몬디알’(Mondial)과 ‘컬처’(Culture)의 합성어인 ‘몬디아컬트’는 전 세계의 문화정책 방향을 논의하는 국제회의를 칭한다. 이번 회의에는 각국 문화장관, 국제기구, 학계, 시민단체가 한자리에 모여 “문화는 인류 모두의 권리이자,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공공재”라는 비전을 다시 한번 천명했다. 특히 2022년 멕시코 선언 이후 3년간의 이행 과정을 점검하며, 문화와 교육, 인공지능, 평화, 기후 위기 등 인류 공동의 과제를 문화정책

전국 곳곳으로 퍼지는 문화예술교육의 힘

2025 대한민국 문화예술교육 축제 프리뷰

매년 가을이 되면, 전국 곳곳에서 이어온 문화예술교육의 성과를 함께 나누는 다양한 장(場)이 열린다. 올해로 세 번째를 맞는 <2025 대한민국 문화예술교육 축제>가 10월 27일(월)부터 12월 14일(일)까지 전국 각지에서 이어진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주관하며, 17개 광역 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와 문화예술교육 전용 시설인 꿈꾸는 예술터, 지역 문화재단 등이 함께한다. 특히 올해는 「문화예술교육 지원법」 제정 20주년을 맞는 해로, ‘문화예술교육 20년, 누구나 예술을 시작할 때’를 슬로건으로 지난 20년간의 성장과 축적된 가치, 그리고 앞으로의 방향을 함께 나누는 장이 마련된다. 전국 17개 시도에서 총 274개의 프로그램이 운영되므로 누구나 일상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