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

국내외 문화예술교육의 흐름과 현장, 연구자료를 소개합니다.

거리로 나선 예술

프랑스 거리예술축제

프랑스의 여름은 바캉스 시즌이 시작하기 전인 6월부터 도시에서 예술축제들로 기지개를 켜기 시작한다. 그중 7~8월 프랑스 각 지역의 거리예술축제들은 여름의 흥겨움이 모두 거리로 쏟아져 나온 듯한 폭발적인 분위기를 즐기러 온 사람들로 넘쳐난다. 거리에서 마주하는 ‘살아있는 예술’ 거리예술이란 정확히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프랑스어로 아르비벙(Art Vivant), 즉 살아있는 예술이라고 부르기도 하는 큰 범위로는 ‘공연예술’ 분야 내 한 장르이며, 공연예술 중에서도 클래식한 문화공간을 벗어나 도시나 마을 등 인구 밀집 지역, 야외 공공장소에의 예술적 행위와 대중의 만남이 이루어지는 모든 예술 형태를 말한다. 이미 고대부터 그리스

창조적 리더이자 변화의 주체인 예술가와 예술 생태계의 지속 가능성

제19회 아츠인소사이어티 국제 컨퍼런스

2000년에 설립된 아츠인소사이어티 리서치 네트워크(The Arts in Society Research Network, 이하 ASRN)는 매년 예술의 사회적 역할에 대한 논의를 위한 학제 간 포럼을 개최한다. 첫 학술대회는 2006년 스코틀랜드 에든버러대학교에서 개최되었고, 그 다음에는 독일 카셀대학교에서 2007년에 개최되었다. 여러 대학교에서 교대로 포럼을 주최하는 형식이다. 올해 열린 ‘제 19회아츠인소사이어티 국제 컨퍼런스’는 5월 24일부터 3일간, 30개국(아르헨티나에서 아랍에미리트에 이르기까지) 대표자와 함께 서울 한양대학교에서 개최되었고, 한양대학교 박물관과 한양대학교 사범대학이 주최 조직으로 참여했다. ASRN의 학술 포럼과 달리 유네스코 세계예술교육대회(UNESCO World Congress on Arts Education, WCAE)가 예술교육 분야에서 NGO와

문화예술교육의 지속성, 지역에서 답을 찾다

2023 지역 문화예술교육 성과사례 모음집

문화예술교육은 늘 지역에서 이루어져 왔다. 우리 모두는 지역에 살고 있고, 문화예술교육은 우리 일상과 삶의 문제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지난 19여 년간 문화예술교육은 예술이 인간에게 주는 특별한 힘과 가치를 중심으로 시대적 소명과 함께 사회적 요구에 부응하며, 과정과 맥락을 중요시하는 새로운 교육으로서 국민의 문화예술 향유와 저변을 확대하는 토대를 만들어 왔다. 이는 문화예술교육 정책이 출발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절대불변의 내용을 다루는 것이 아니라, 동시대성을 기반으로 지역의 이슈와 요구에 따라 다양한 역할을 수행해왔다는 것을 의미한다. 2023 지역 문화예술교육 성과사례 모음집 – 문화예술교육의 지속성, 지역에서

돌봄경제 시대의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문화예술교육

2024 제4회 미래 문화예술교육 포럼 리뷰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하 교육진흥원)에서는 급변하는 미래사회에 선도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2월 ‘미래 문화예술교육 포럼’을 발족하였다. 이후 사회문화·경제·복지 등 우리 사회의 여러 변화와 정책 이슈를 연계하여 문화계와 예술계, 교육계뿐만 아니라 다양한 영역의 전문가, 관계자분들과 함께 미래의 문화예술교육 방향을 모색하는 담론의 장을 마련하고 있다. 작년 세 차례의 포럼에서는 거시적 사회 변화 흐름과 미래 문화예술교육 방향을 살펴보고 정책 패러다임 전환을 위해 필요한 접근방식과 전략을 모색해 보았다면, 올해 「제4회 미래 문화예술교육 포럼」에서는 현대사회 이슈와 조금 더 밀접한 주제를 다루고자 했다. 이번 포럼은 ‘돌봄경제 시대의 새로운 가치를

2024년 5월 문화예술교육 행사소식

2024 박물관·미술관 주간 등

2024년 5월 문화예술교육 행사소식 1. 2024 박물관·미술관 주간: 2024. 5. 2.(목)~31.(금) 2. 2024 공예주간: 2024. 5. 17.(금)~26.(일) 3. 제20회 대한민국청소년박람회: 2024. 5. 23.(목)~25.(토) 4. 2024 문화다양성 주간: 2024. 5. 21.(화)~27.(월) 5. 2024 대한민국 글로컬 미래교육박람회: 2024. 5. 29.(수) ~ 6. 2.(일) 1. 2024 박물관·미술관 주간: 2024. 5. 2.(목)~31.(금)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유인촌, 이하 문체부)는 국제박물관협의회 한국위원회(ICOM KOREA), 국립박물관문화재단과 함께 5월 2일(목)부터 31일(금)까지 전국 320여 개 박물관·미술관이 참여하는 ‘2024 박물관·미술관 주간’을 개최한다. 박물관·미술관 주간은 국제박물관협의회가 박물관·미술관의 중요성과 사회 문화적 역할에 대한 대중의 인식을

2024 세계문화예술교육 주간행사 개최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유인촌)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원장 박은실, 이하 교육진흥원)은 올해로 13회를 맞은 ‘2024 세계문화예술교육 주간’을 오는 5월 21일(화)부터 27일(월)까지 개최한다. 이번 세계문화예술교육 주간은 ‘문화예술교육으로 여는 내일, 지속 가능한 미래’를 주제로 ▲2024 문화예술교육 국제포럼 ▲제4회 미래 문화예술교육 포럼 ▲2024 ‘꿈의 향연’ 공연 ▲2024 치유도 예술로 워크숍 등을 진행한다. 문화예술교육 국제 아젠다와 국내 현장의 접점을 다루는 국제포럼 지난 2월 한국이 지속적으로 기여해 온 유네스코 문화예술교육 프레임워크가 최종 채택됨에 따라, 프레임워크와 연계한 주제를 기반으로 ‘2024 문화예술교육 국제포럼’이 5월 21일(화), 22일(수) 양일간 정동1928 아트센터에서 열린다. 한국·핀란드·몽골·미국·독일 5개국

2024년 4·5월 해외동향

미국연방예술기금 예술지표 프로젝트 외

미국연방예술기금, ‘예술지표 프로젝트’ 론칭 기념 온라인 컨퍼런스 개최 미국연방예술기금(National Endowment for the Arts, NEA)은 정책입안자, 실무자, 연구자, 일반 대중까지 누구나 주요 사실과 정보를 더욱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새로운 온라인 조사 도구인 ‘예술지표 프로젝트’(Art Indicators Project)를 2024년 4월 2일 론칭하고 이를 기념하는 온라인 컨퍼런스(Webinar)를 개최했다. 예술지표 프로젝트는 NEA 내에서 미국의 예술 생태계를 모니터링하는 통계지표와 보고서를 발표하는 국립예술통계증거기반보고센터(National Arts Statistics and Evidence-based Reporting Center, NASERC)에서 추진한다. NASERC는 이번 컨퍼런스에서 예술지표 프로젝트 론칭 기념으로 주요 리포트를 발간하고, 4개 영역(문화예술 종사자, 예술 참여자,

프랑스 문화예술교육 정책과 파트너십

2023 문화예술교육 기획리포트 4호: 문화예술교육과 파트너십

문화예술교육 전면화를 위한 정부 주도의 노력 1983년 프랑스 문화부와 교육부가 머리를 맞대어 문화예술교육에 대한 논의를 시작한 지 40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1990년대, 문화예술교육이 국민의 삶과 어떻게 조화를 이룰 수 있을지에 대한 장기적 행동 지침이 등장하고 2013년과 2015년에는 문화예술교육의 사회적 역할, 실행 목표, 교육 현장에서의 적용 과정을 구체화한 법령 및 국가계획이 발표된다. 프랑스 문화부와 교육부가 공동 발표한 ‘프랑스 학교의 재건을 위한 법령’(Loi d’orientation et de programmation pour la refondation de l’école de la République) 및 ‘문화예술교육 실행을 위한 국가계획’ 정책 보고서(Plan national

가슴 뛰게 활기차게, 춤추고 춤추자

‘2023 임펄스탄츠-비엔나 국제 무용제’에서 찾은 꿈의 무용단의 새로운 꿈

“춤추며 행복한 모두를 위하여!” 무용 분야 문화예술교육의 확장을 위해 2022년 시작된 ‘꿈의 무용단’. 사업 연계의 초석이 될 수 있을지 기대하며 ‘임펄스탄츠-비엔나 국제 무용제’(ImPulsTanz-Vienna International Dance Festival, 이하 임펄스탄츠) 현장에 도착했다. 비엔나에 도착하자마자 축제가 진행되는 대규모 문화복합단지 뮤제움 콰르티어(Museums Quartier, 박물관 지구, 이하 MQ)역으로 향했다. 역을 빠져나와 나와 축제 현장을 마주한 순간이 생생하다. 한 달여간 진행되는 큰 규모, 홈페이지에서 본 포스터의 키치함을 통해 짐작건대 화려하고 시끌벅적한 축제 분위기일 거로 생각한 것과 달리 마주한 풍경은 너무나 평화로웠고, 길을 걷다 간간이 보이는 현수막과

변화하는 노인 세대를 위한 문화예술교육의 방향

2023 문화예술교육 기획리포트 3호: 접근과 포용을 위한 문화예술교육

저자는 지난 12년간 노인복지관에서 문화예술교육을 하며 정말 많은 어르신을 만났고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문화예술교육을 진행했다. 쉴 틈 없이 돌던 인생의 쳇바퀴에서 내려선 노인들이, 문화예술교육을 통해 인생을 돌아보며, 잊었던 꿈을 찾고 풍요로운 삶을 살도록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65세 이상이 노인으로 분류된다. 노인들은 생업에서 은퇴하고 여가생활을 원한다. 은퇴 후 다양한 활동들을 위한 여러 기관이 있는데 그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곳이 노인복지관이다. 묵호노인복지관 ‘청춘제’ 연습(사진_최윤정) 다양한 특성이 공존하는 노인 세대 노인복지관에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으며 다양한 노인들이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다양한 노인들이라고 말했는데 노인복지관에는

문화예술교육의 접근성 향상을 위한 문화 커뮤니케이션 논의

접근과 포용을 위한 문화예술교육: 프랑스의 문화 접근 정책을 중심으로

최근 들어 문화예술교육에 대한 관심이 날로 증대되며 예술계에서는 어떻게 관람객의 ‘접근성’을 높일지에 대한 이야기를 여러 방향으로 논의하고 있다. 이는 접근성이라고 하는 개념이 문화예술에 있어서 지속 가능한 방향의 중요한 전략이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문화예술 분야의 접근성 논의는 향유층 논의와 더불어 물리적 접근성에 그치고 있다. 본 글에서는 문화예술계에서 논의되고 있는 ‘접근성(accessibility)’에 대해 프랑스 문화정책과 문화 커뮤니케이션의 활용 방안을 함께 논의해 보고자 한다. 문화예술의 접근성 논의 문화예술 정책의 기본 전제는 국민에 대한 문화 접근성(cultural accessibility)을 확장하고 강화하는 것이다. 좁은 의미로는 문화예술교육 분야에서의

미국의 학교 문화예술 교육에서 효과 분석 사례

변화하는 문화예술교육의 가치와 효과 측정

예술은 예술 자체로서 미학적인 가치를 가지고 있을 뿐 아니라, 일상의 삶을 다채롭고 풍요롭게 하는 역할을 해왔다. 예술이 우리 삶에 실질적인 도구로 사용되기 위해서는 대중의 예술 경험 및 참여 확대가 필수적이다. ‘미국 국민 예술 참여 실태 조사’(The Survey of Public Participation in the Arts, SPPA)는 주기적(4~5년 간격)으로 미국 국민의 예술 참여를 다각적으로 분석하는 조사 자료이다. 미국 예술진흥기구(National Endowment for the Arts, 이하 NEA)가 1982년부터 2008년까지 약 26년간의 SPPA 시계열 설문 자료 분석을 바탕으로 2011년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어린 시절은 물론이고 성인에

모든 초등학생이 최고의 문화예술교육을 누리도록

늘봄학교 맞춤형 문화예술교육 <늘봄예술학교>

전국 2,741개 초등학교에서 늘봄학교 시범 운영이 본격화되면서 기존 돌봄·방과후 교실과 차별화된 프로그램에 대한 수요가 높다. 특히 문화예술 분야는 2024학년도 초등학교 1학년 예비 학부모 대상 조사 결과 체육 다음으로 가장 선호하는 분야로 조사되었고, 늘봄학교 연계를 통해 문화예술교육에 대한 수요를 해소한다면 저출산 문제 해결과 초등학교 사교육비 절감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열쇠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하 교육진흥원)은 문화예술교육 전문성과 자원을 바탕으로 늘봄학교 내 양질의 전문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을 지원하여 ‘문화돌봄’ 정책의 내실을 더할 전망이다. 대표사업·저명인사·전문기관 연계로 ‘문화돌봄’강화 문체부와 교육진흥원의

새로운 문화예술 교육 프레임워크,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힘찬 도약

유네스코 제3차 세계문화예술교육대회 참가 리뷰

지난 2월 15일(목) 아랍에미리트의 수도 아부다비 국립전시센터(ADNEC)에서 열린 유네스코 제3차 세계문화예술교육대회(이하 세계대회)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2월 13일(화)부터 3일간 열린 이번 세계대회에는 125개국 950명, 약 85명의 장·차관이 참석한 가운데, 2006년 「예술교육 로드맵」(리스본), 2010년 「서울 아젠다」(서울)를 잇는 새로운 ‘문화예술교육 프레임워크’가 채택되었다. 이번 세계대회에 참가한 한국 정부 대표단은 문화체육관광부 이해돈 문화정책관이 부의장,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박은실 원장이 라포터(Rapporteur, 보고관)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아시아-태평양 협력을 제안하는 한국 부대 행사를 주최하는 등 국제 사회 속 리더십을 다시금 발휘하는 계기를 마련하였다. 주제 세션 한국 부대 행사 각국 장차관급 주제

지속가능한 변화를 스스로 터득하는 창의적 활동

문화예술 활동을 통한 지속가능발전 교육

1987년 유엔총회에서 채택된 지속가능한 발전(Sustainable Development)의 개념은 ‘Our Common Future’(UN, 1987)로 더 잘 알려진 유엔의 보고서에서 처음으로 제시되었다. 지속가능한 발전의 정의는 다음과 같다. ‘인류는 현재 세대가 자신들이 필요한 것을 충족함에 있어 다음 세대의 필요를 충족하게 하는 능력에 영향을 주지 않고 발전을 지속해야 한다.’ 즉, 현재 세대가 자신들의 능력으로 자신들이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면서 사회경제적으로 발전을 이루면서 생태계가 허용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인간 활동을 해나가는 사회는 지속가능한 발전을 하는 것이다.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은 재임 당시 2012년 6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환경정상회담 20주년(Rio+20

유네스코 문화예술교육 프레임워크의 개정

2023 문화예술교육 기획리포트 1호: 변화를 모색하는 문화예술교육

문화와 교육, 그 접점 인간 발달의 필수적이고 근본적인 요소인 문화와 교육은 유네스코 창립의 근간을 이루는 이념이다. 이 두 분야의 상호 보완적인 관계는 「1974년 국제이해, 협력, 평화를 위한 교육과 인권, 기본 자유에 관한 교육 권고」 , 「2001년 유네스코 문화 다양성 선언」 그리고 「2003년 무형 문화유산 보호 협약」과 같은 문화 및 교육 분야의 유네스코 국제규범에 잘 나타나 있다. 문화와 교육의 두 분야가 만나는 예술교육 분야는 유네스코 창립 초기에 주목을 받아, “학교 안 예술교육”에 대한 프로젝트가 문화국과 교육국의 협업 아래에 진행되었다. 그러나 장기적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