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에 발맞춰 미래를 준비하는 끝없는 도전

대전환의 시대, 교육의 변화와 문화예술교육

교육은 성장 세대의 미래를 준비시키는 것이기 때문에 사회 변화에 민감하고, 변화에 발맞추어 끊임없이 혁신을 추구한다. 지금 한국 사회는 대전환기를 맞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다. 오프라인 세계가 축소되고, 디지털 가상 세계가 확대되고 있다. 저출산으로 젊은 인구가 감소하고 있고, 지역은 소멸 위기를 맞고 있다. 중소기업에서는 인력난이 심화하고 있고, 빈자리를 외국인이 메우고 있다.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 비율이 전체 인구의 5%를 넘고 있다. 일례로 충북 음성군 중소기업 인력의 15%가 외국인이다. 앞으로 저출산이 심화할수록 국내 외국인 수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지방

세월에도 변함없는 편안한 친구처럼

예술로 365길⑭ 달리도서관

달리도서관 제주시 신성로12길 21-2(2층) 11:00~29:00 (일/월/화 휴관) 064-702-0236 공간이용로: 3,000원 (후원회원 무료) 인스타그램 @dalli_jeju 달리도서관(이하 달리)은 제주시청 근처의 고산동산이라는 언덕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고산’은 높은 산이고 ‘동산’은 야트막한 언덕인데 두 말이 붙어있는 것부터 무언가 남다른 기운이 느껴지는 곳에 위치한 달리의 공간을 소개합니다. 달리도서관은 다섯 개의 공간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달리의 현관을 들어서서 제일 먼저 마주하는 공간 ‘모여드실’은 대다수 프로그램이 이루어집니다. 조금씩이지만 매달 새롭게 구비하는 신간을 비롯해 문학 류의 책을 볼 수 있는 공간입니다. ‘걱실걱실’은 집으로 치면 방과 방을 잇는 통로이자

문화예술교육의 큰 물결은 어디로 향할까

2024 대한민국 문화예술교육 축제 기념행사 포토리뷰①

<2024 대한민국 문화예술교육 축제>를 맞이하여 10월부터 한 달간 국내외 곳곳에서 공연, 전시, 체험워크숍·강연, 종합축제, 포럼·컨퍼런스·세미나 등 288개의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이 진행되었고, 그 여정을 마무리하는 기념행사가 11월 13일, 14일 이틀간 서울 코엑스에서 열렸다. 전시와 공연, 시상식 등 다채로운 행사와 미래 문화예술교육을 논의하는 포럼이 이어진 기념행사 첫째 날 현장을 사진으로 만나보자. 2024 대한민국 문화예술교육 대상 시상식 •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 7명(단체) 수상 김정호 한국교육방송공사(EBS) 책임프로듀서, 조경진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교수, 조아라 무용분야 학교·사회예술강사, 정수정 강원특별자치도교육청 문화체육특수교육과 장학사, 홍세정 서경대학교 공연예술학부 초빙교수, 충북문화재단 충북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 오마이라이프 무브먼트

미래 세대가 차별 없이 누려야 할 문화예술교육을 위하여

2025년 학교문화예술교육 왜, 어떻게, 앞으로

「문화예술교육 지원법」 제2조(정의)에서 학교문화예술교육은 “「영유아보육법」 제2조의 규정에 따른 어린이집, 「유아교육법」 제2조의 규정에 따른 유치원과 「초‧중등교육법」 제2조의 규정에 따른 학교에서 교육과정의 하나로 행하여지는 문화예술교육”이다. 학교문화예술교육의 시작은 다들 알다시피 국악 강사풀제다. 2000년 당시 문화관광부(현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서양음악’ 중심의 학교에서의 음악교육에 우리 문화를 심기 위해서 (사)한국국악협회를 주관단체로 지정하여 ‘전문예술인 파견 강사풀제’라는 이름으로 소박하게 시작한 사업이다. 그러나 2005년 말 「문화예술교육 지원법」 등 제도가 갖추어지고 지원기관(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설립되고, 문화부의 주요 정책으로서 ‘문화예술교육 정책’의 시스템이 갖추어지며 ‘강사풀제’는 ‘학교예술강사 지원사업’으로 20여 년간 크게 확대되었다. 분야도 2000년 국악, 2003년 국악과

달이 모양을 바꾸듯, 새로운 마음으로

‘철부지ART’가 마주한 도전을 재구성한 방식

이 수업 이제 그만할까요? 2023년 10월, 전라남도 해남 북평면 남창시장은 영화 으로 유명한 나홍진 감독의 신작 영화 촬영이 한창이었다. 아마 시골의 오래된 상가 건물이 1970, 80년대 분위기를 간직하고 있어서 영화 촬영의 배경이 된 듯했다. ‘철부지ART’라는 이름으로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주제중심 학교 문화예술교육 지원사업 ‘예술로 탐구생활’ 프로젝트에 3년 연속 참여 중이었던 우리는 북평초등학교에서의 마지막 9회차 수업을 끝내고 남창시장에서 늦은 점심을 먹었다. 다들 표정이 어두웠고 말이 없었다. 각자의 생업으로 바쁜 한 해였기에 수업 준비는 매번 조금씩 부족했다. 준비한 자료를 챙기지 못할 때도 있었고, 순서를

무심한 공생을 위해, 초록은 생각하지 마?

오늘부터 그린㉛ 일상에서 행동하는 작업

새는 살만한 곳에 산다 <렛츠 버딩!(함께 새 하는 중!)>(2022)은 탐조(birding)로 도심에 거주하고 있는 구체적인 새를 만나고, 의도된 오역/어설픈 ~되기(새 하는 중)의 시도를 통해 자신과 새의 (이미 있는) 연결성을 발견해 내는 작업이었다. 이 작업을 시작하게 된 건, 성북천에서 만난 한 오리(한동안 흰뺨검둥오리로 오해했던, 하지만 청둥오리 암컷이었던)와의 조우였다. 어느 날 약속보다 이른 시간에 도착해 식당 바로 앞에 있는 성북천으로 내려갔는데, 그곳에 흔한 오리가 한 마리 있었다. 도착하지 않는 친구를 기다리며 별생각 없이 오리를 구경하고 있었다. 그러다 문득 질문이 들었다. ‘여긴 인공하천인데, 쟤네

참여하고 누릴 권리, 출발점은 여전히 유효한가

정책 방향을 재구성하기 위한 질문

정책의 유통기한 기본적으로 정책을 제안하고 입안, 실행할 때는 ‘좋은 정책(good policy)’을 지향한다. 정책의 지속 여부는 목표 달성의 정도와 결과의 질(quality)에 달려있다. 일반적으로 정책의 지속성이 요구되는 분야는 복지나 교육, 문화예술 등 존엄과 생명에 관련된 영역이거나, 긴 시간을 통해 서서히 변화를 체감하는 영역이다. 다른 한편 정량적 목표 설정이 가능하고 달성 여부가 수치로 분명히 드러나는 정책은 성과 여부에 따라 시대정신이 반영된 새로운 정책으로 변환되거나 일몰된다. 물론 정책 성과가 미미하거나 잘못되었을 경우, 다시 말해 ‘좋은 정책’이 아니라는 판단과 평가가 있으면 가차 없이 폐기되기도 한다.

게임오버? 함께 새 판을 짜자!

윤용훈‧김율리아 성남예술교육가네트워크 STAN:D

게임이론은 경쟁 상대의 반응을 고려해 최적 행위를 결정해야 하는 상황에서 의사결정 행태를 연구하는 경제학·수학 이론이다. 다양한 이해관계자를 고려하여 더 나은 해법을 내놓아야 하는 정책 결정 과정에서도 중요하게 거론되곤 한다. 문화예술교육 생태계에 참여하고 있는 플레이어들은 게임의 규칙에 만족하고 있을까? 어떤 전략을 취하는 것이 더 큰 공동의 이익을 끌어낼 수 있을까? 12월 ‘성남 문화예술교육 주간’ 행사를 맞아 그간의 문화예술교육에 ‘게임오버’를 선언하고 대안을 모색하는 포럼을 준비 중인 성남예술교육가네트워크 STAN:D(이하 스탠드) 윤용훈 회장과 김율리아 사무국장을 만났다. 오늘은 두 분을 성남예술교육가네트워크 회장과 사무국장으로 만났지만, 예술가이자

전환과 실천을 위한 탐구의 장

2024 대한민국 문화예술교육 축제 기념행사 프리뷰

깊어져 가는 가을, 대한민국 곳곳에서 다양한 축제가 펼쳐지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가을도, 한 해 동안 전국에서 진행된 문화예술교육의 결실을 총망라해 일상 속 더 가까이 문화예술을 경험토록 하는 ‘2024 대한민국 문화예술교육 축제’가 열렸다. 이번 축제는 지난 10월부터 한 달간 국내외 곳곳에서 300여 개의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평범한 일상을 축제로 물들게 했다. 한 달간의 여정을 마무리하는 기념행사가 11월 13일, 14일 양일간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다. 미래문화예술교육 포럼, 정책토론회, 대한민국 문화예술교육 대상 시상식, 각종 워크숍, 라운드테이블, 세미나 등 미래를 향한 혁신적인 교육 방식을 탐구하고,

해학미 넘치게 살아갈 힘을 길어 올린다

예술교육이 내 삶에 스며드는 사이

며칠 전 쓰러져 응급실로 향했다. 의식이 돌아오자 불쑥 내 인생의 기억을 되짚게 되었다. 어린 시절 엄격하고 무서웠던 아버지가 한 달에 한 번 가족 장기 자랑을 여셨던 기억이 젤 먼저 떠올랐다. 나는 부채춤이나 악기 연주를 했고 두 언니는 시(詩)나 노래를, 남동생들은 태권도, 때론 마술을 했다. 그 엄격하고 무서웠던 아버지는 매번 곱추춤을 추셨다. 아버지가 고(故) 공옥진 여사로 변신해 바보 같고 재밌는 표정과 행동으로 웃음을 줬던 시간, 우리 가족의 딱딱한 관계를 비집고 들어온 사이, 그 장기 자랑 시간이 기억났다. 그 해학미 넘치던 소리,

대명사 아닌 고유명사로, 의미를 만드는 다정한 관찰

사라지는-살아지는, 그 ‘사이’에 주목하는 할매발전소

‘할매발전소’는 지금까지 이름 없이 살아왔던 노인들에게 주목하고, 이들이 자신의 이름과 존재의 의미를 되찾는 다정한 여정을 지난 수년간 담아내고 있는 곳이다. 할매발전소가 위치한 강원도 원주시 치악산 남쪽 끝자락 신림(神林)면은 시내에서 버스를 두 번 갈아타고 1시간여를 달려야 겨우 닿을 수 있는 곳이다. ‘신들의 숲’이라는 지명처럼 깊은 숲속에 숨겨져 있는 할매발전소에서 지난 9월 세 번째 전시 《내 이름에게: 나의 이름에게 보내는 헌사》를 열었다. 22명의 할머니가 지난봄부터 여름에 걸쳐 자기의 삶과 예술을 오가며 천천히 일궈 낸 이야기와 작업이 사진으로, 그림으로, 글씨로 오롯이 담겨 있었다.

일상과 지역, 예술을 잇는 ‘연결의 공간’

예술로 365길⑬ 우진문화공간

우진문화공간 전북특별자치도 전주시 덕진구 전주천동로376 10:00~22:00 (월 휴관) 063-272-7223 http://www.woojin.or.kr/ 예로부터 사람 살기 좋은 곳이라 이름부터도 온전한 마을(온 고을)인 전주, 그 한가운데를 가로지르는 아름다운 전주천을 따라 걷다 보면 담쟁이로 둘러싸인 건물 하나가 보이는데, 바로 ‘우진문화공간’이다. 우진문화공간은 지역 예술인의 창작 활동과 지역민이 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극장, 갤러리, 실기실, 연습실 등을 운영하고 있다. 우진문화공간에는 한 번 오면 모두가 반할 특별한 장소가 있다. 그곳은 바로 건물에 들어가야만 볼 수 있는 비밀 정원이다. 하나하나 정성을 다해 손수 가꾼 정원에서는 계절의 변화와 그 속에

우둘투둘해도 재밌게, 마음껏 인생을 연습한다

‘펀그라운드 진접’이 채워가는 사이와 틈

청소년기와 후기청소년을 지나 어느덧 후기 청년을 목전에 두고 있는 2024년 오늘의 나는 언젠가부터 눈뜨면 청소년을 생각하고 그들과 함께하며 청소년의 삶과 행복의 질을 고민하는 사람들 곁에 서 있다. 돌아보면 누구나 우둘투둘했던 청소년기를 보낸 것 같은데, 그래서인지 청소년기를 ‘환승하는 시절’로 가벼이 여겨왔던 것 같은데. 아이러니하게도 요즘 들어 내가 가장 많은 위로와 공감을 나누는 대상은 청소년으로부터 시작된다. ‘존중받는 청소년, 행복한 청소년’ 펀그라운드 진접이 비전으로 내세우는 ‘존중’과 ‘행복’은 허울 좋은 단어에 그치지 않는다. 펀그라운드 진접의 청소년들은 우둘투둘할 법한 청소년기를 서로 존중하며 즐겁게 행복을 만들어가고

설렘과 갈등 사이, 거리 좁히기

어쩌다 예술쌤㉛ 공항을 창의적으로 경험하는 ‘꿈의 비행’

많은 사람에게 공항은 ‘설렘과 기대감’을 떠올리게 하지만, 항공기 이착륙 소음으로 고통을 겪는 주민들도 있다. 한국공항공사(이하 공사)는 공항 소음 완화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며, 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자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또한, 공항을 방문하는 여객들에게는 설렘을 더해주고, 소음 피해 지역 주민들에게는 공항을 새롭게 이해하고 경험할 프로그램을 구성하고 있다. 기존에도 버스킹이나 북콘서트 같은 문화 행사를 진행했지만, 대부분 일방적인 행사로 여객들이 관람하는 형태였다. 이번에는 공항에서 ‘양방향 소통’이 가능한 문화 행사를 기획하고자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하 진흥원)과 협력하여 ‘꿈의 비행’ 프로젝트를 탄생시켰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소규모나 개인

2024년 9·10월 해외동향

파리시 문화예술교육 사업 외

‘성장을 위한 예술’ 파리시 문화예술교육 사업 프랑스 파리시는 2009년부터 어린이·청소년에게 문화예술 경험과 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성장을 위한 예술’(L’Art pour grandir)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파리시는 모든 시민이 어린 나이부터 문화에 접근하고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문화·교육정책의 주요 목표로, 문화 및 애니메이션 부문 관련 주체와 협력하여 문화를 공동의 자산으로 만들기 위한 체계를 구축해 왔다. ‘성장을 위한 예술’ 사업은 이러한 파리시 문화·교육 정책의 일환으로 2009년 출범하였다. 파리시 문화국과 교육국은 문화기관과 학교·여가센터를 연계하여 유치원부터 중학교까지의 아동·청소년이 예술 활동, 작품 감상, 문화공간 방문 등

공감을 쌓고 규칙을 비틀면 틈이 생긴다

[대담] 함께 만드는 사이 공간

대담개요 일 시 : 2024.9.26.(목) 오후 4시 장 소 : 공릉청소년문화정보센터 참석자 : 지정우 건축가·이유에스플러스건축사사무소 대표건축가, 최도인 메타기획컨설팅 본부장(본지 편집위원) (왼쪽부터) 지정우 건축가, 최도인 편집위원 최도인  문화예술교육 안에서도 문화와 예술, 예술과 교육이 역동적으로 각자의 영역을 구축하기도 하고, 서로 간 교류하고 융합되기도 하고, 사용자들에 의해 재해석되기도 한다. ‘사이 공간’이라는 주제를 통해서 그 역동성을 다뤄보고자 한다. 특히 ‘사이 공간’에서 ‘공간’의 의미를 짚어보고자 오늘 대담 자리를 마련했다. 대담 장소로 건축가님이 리모델링 설계를 한 공릉청소년문화정보센터를 선택했다. 특별히 이 공간을 추천하신 이유가 있을 것 같다. 지정우  짧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