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에 발맞춰 미래를 준비하는 끝없는 도전

대전환의 시대, 교육의 변화와 문화예술교육

교육은 성장 세대의 미래를 준비시키는 것이기 때문에 사회 변화에 민감하고, 변화에 발맞추어 끊임없이 혁신을 추구한다. 지금 한국 사회는 대전환기를 맞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다. 오프라인 세계가 축소되고, 디지털 가상 세계가 확대되고 있다. 저출산으로 젊은 인구가 감소하고 있고, 지역은 소멸 위기를 맞고 있다. 중소기업에서는 인력난이 심화하고 있고, 빈자리를 외국인이 메우고 있다.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 비율이 전체 인구의 5%를 넘고 있다. 일례로 충북 음성군 중소기업 인력의 15%가 외국인이다. 앞으로 저출산이 심화할수록 국내 외국인 수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지방 소도시나 읍면지역은 단일민족 기반 동질성 문화에서 다문화 사회로 변모되었다.
디지털화, 탈경계화, 세계화
기술의 변화, 사회의 변화, 인구구조의 변화는 교육에도 직접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메가트렌드 변화에 부응하여 2024년 교육정책의 큰 화두는 ‘디지털(AI)’과 ‘돌봄’이다. 하나는 디지털 전환과 관련되고, 다른 하나는 저출산과 관련된다. 디지털 전환에 대비하기 위해 디지털 교육이 강화되고 디지털 교과서가 곧 도입될 전망이다. 알파 세대인 초중고 학생들은 태어날 때부터 디지털에 익숙한 세대이다. 저출산은 교육계에 크게 세 가지 측면에서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 학생 수 감소로 인한 소규모 학교와 교실의 증가, 돌봄 기능 강화, 지역소멸 대응이 그것이다. 교육부는 학생 수 감소에 대비하여 교육의 질을 강화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고, 돌봄 기능 강화 차원에서 늘봄학교 사업을 확대하고 있고, 지역 소멸을 방지하기 위해 교육발전특구 사업과 지역혁신 중심 대학지원체계(RISE, 라이즈)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한편, 디지털 교과서는 “교육의 내용과 방법”에 영향을 미치고, 다문화는 “학생 구성의 다변화”에 영향을 미치고, 돌봄은 “학교의 기능과 교육의 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교육의 핵심 요소에 균열과 변화가 발생하고 있다. 기존의 교육은 산업사회를 기반으로 형성되었다. 산업사회에서는 분업을 통해 생산성을 극대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전체를 구성하는 부분이 있고, 모든 개인은 자신에 부여된 역할만 충실하면 전문가로 인정받고 평안하게 살아왔다. 교육 역시 국어교육, 영어교육, 수학교육 등 교과별로 구분되어 학생들은 각 부분을 배우면서 역량을 키워왔다. 그러나 산업사회에서 지능정보사회로 변화하면서 경계가 모호해지고 있다. 디지털이 먼저 기존 경계를 희미하게 만들었다. 온라인 세계와 오프라인 세계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현실세계와 가상세계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
산업의 경계, 업종 간 경계 등이 희미해지거나 무너지고 ‘탈경계’와 ‘융합’이란 새로운 트렌드가 형성되었다. ‘프로슈머(생비자)’의 등장은 생산자와 소비자의 경계도 무너졌음을 의미한다. 학문 간의 벽도 약해지고 협력과 융합이 강화되고 있다. 더불어 학과의 경계도 무너지고 있다. 전공에 소속되지 않는 자율전공, 학생선택형 교육과정이 도입되고 있다. 국내에 외국인이 증가하면서 문화적인 경계도 허물어지고 있다. 산업 간의 경계, 비즈니스의 경계, 학문의 경계가 모호하게 되는 현상을 ‘빅 블러(Big Blur)’라고 부른다. 스마트폰이 대표적 사례이다. 컴퓨터, 전화, MP3 플레이어, 금융이란 경계를 하나로 통합한 것이 스마트폰이다.
시대를 통찰하는 노력
문화예술교육의 재구성 역시 시대 변화에 대한 통찰에서 시작된다. 디지털화, 탈경계화, 세계화(다문화, 다양화)가 진행되며 기존 것의 균열은 시작되었다. 미래에는 위의 새로운 트렌드가 가속화될 것이다. 예술의 경계도 희미해지고 있다. 전통 장르를 초월하는 시도가 있고, 장르 간 융합을 시도하는 노력이 진행되어 왔다. 특히, 디지털 아트가 급부상하면서 새로운 융합 시도가 활발해지고 있다. 문화예술교육에서도 융합형, 연계형 문화예술교육이 증가하고 있다. 전통적인 장르 중심 교육에서 장르초월, 장르융합, 장르연계 교육이 확산하고 있는 것이다. 문화예술교육 수요자들은 다양한 장르가 융합된 교육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인다.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려면 문화예술교육에 대한 관점과 정책의 변화가 필요하다.
정책적으로는 새로운 문화예술교육 생태계를 구축하는 노력이 우선적으로 필요하다. 교육생태계는 학생들이 훌륭한 교사와 함께 재미있고 유익한 콘텐츠를 활용하여 즐겁게 몰입하며 배울 때 형성된다. 특히 위의 구성 요소 가운데 가르치는 사람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 교육의 질은 교사가 좌우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문화예술교육 정책에서는 무엇보다 문화예술교육 전문인력의 역량 강화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오프라인 시대, 경계가 명확한 시대, 동질 문화 속에서 성장한 성인세대가 디지털 세대, 탈경계 세대, 다문화 세대를 가르치는 것은 매우 어려운 과제이다. 문화예술교육 전문인력의 전공역량, 디지털 역량, 융합역량에 초점을 맞추어 양성과 연수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
프레임을 벗어나 새로운 질문으로
문화예술교육을 담당하는 전문인력 스스로의 변화도 중요하다. 첫째, 기존에 갖고 있던 생각의 프레임,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야 한다. 나의 전공에 따른 역할이 정해져 있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미래지향적 사고와 오픈 마인드가 필요하다. ‘나의 경계’라는 선을 넘어, 다른 것을 수용하고,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합, 융합을 만들어야 한다. ‘융합’ ‘혼종’을 시대정신으로 받아들이고 융합과 통섭을 통해 시너지를 내는 것을 고민해야 한다. 나의 전공과 강점을 바탕으로 내 분야와 다른 분야가 융합되면서 새로운 가치를 만드는 것에 집중하여야 한다.
둘째, 새로운 질문을 던지는 것이다. 대전환 시대, ‘빅 블러’ 시대 예술과 예술교육의 본질과 가치에 관해 깊이 고민하고, 자신만의 관점을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 더 나아가 탈경계 트렌드를 새로운 기회로 받아들이는 자세가 필요하다. 새로운 시대, 새로운 예술적 도전, 예술적 상상력이 더욱 중시되고 있다. 셋째, 경계를 넘어서기 위해서는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디지털 역량, 콘텐츠 개발 역량, 융합역량, 협업역량을 개발하는 것이다. 특히 문화예술교육 기획 역량이 중요하다. 융합과 협업은 기획에서 출발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현재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지원하는 ‘문화예술교육사 역량강화 지원사업’에서 ‘프로그램 기획’을 핵심사업으로 설정한 것은 매우 적절하고, 정책 대상인 문화예술교육사의 호응도 높다.
학생을 대상으로 문화예술교육 만족도를 조사하면 대부분 만족도가 매우 높게 나타난다. 학교 문화예술교육 참여를 통해 정서 함양, 또래 관계, 학교적응력이 향상되었다는 통계와 연구도 많이 찾아볼 수 있다. 늘봄학교 사업에서도 문화예술교육 활동의 만족도는 매우 높고, 우수사례도 많다. 이렇게 볼 때, 학교 교육에서 문화예술교육의 중요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고, 가치도 널리 인정되고 있다. 이는 그동안 문화예술교육에 종사한 수많은 전문가가 노력하여 만들어 낸 결과이다. 대전환 시대, ‘빅 블러’ 시대의 새로운 도전을 기회로 인식하고, 창의적인 새로운 문화예술교육을 모델을 개발할 때, 우리의 문화예술교육은 지속적으로 발전해 나갈 것이다.
김창환
김창환
교육학, 영문학, 철학, 역사학을 공부하고, 대학과 교육연구소에서 교육 이슈에 관한 다양한 연구를 진행하였다. 최근에는 미래교육과 교육 생태계에 관심을 갖고 연구와 저술 활동을 하고 있다. 문화예술교육 분야에서는 문화예술교육 정책, 문화예술교육사, 문화예술교육 지표, 문화예술치유에 관한 연구를 수행하였다. 저서로는 『메타버스가 교육한다』 『메타버스 유니버시티』 등이 있다.
chkim@kdu.ac.kr
2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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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양남 2024년 11월 20일 at 11:42 AM

    변화에 발맞춰 미래를 준비하는 끝없는 도전
    대전환의 시대, 교육의 변화와 문화예술교육
    잘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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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기현 2024년 11월 21일 at 2:03 PM

    변화에 발맞춰 미래를 준비하는 끝없는 도전
    대전환의 시대, 교육의 변화와 문화예술교육
    기대만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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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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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양남 2024년 11월 20일 at 11:42 AM

    변화에 발맞춰 미래를 준비하는 끝없는 도전
    대전환의 시대, 교육의 변화와 문화예술교육
    잘 보고 갑니다

  • author avatar
    안기현 2024년 11월 21일 at 2:03 PM

    변화에 발맞춰 미래를 준비하는 끝없는 도전
    대전환의 시대, 교육의 변화와 문화예술교육
    기대만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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