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우리 삶과 문화예술교육을 둘러싼 이슈를 사유하고 질문을 건넵니다.

변화에 발맞춰 미래를 준비하는 끝없는 도전

대전환의 시대, 교육의 변화와 문화예술교육

교육은 성장 세대의 미래를 준비시키는 것이기 때문에 사회 변화에 민감하고, 변화에 발맞추어 끊임없이 혁신을 추구한다. 지금 한국 사회는 대전환기를 맞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다. 오프라인 세계가 축소되고, 디지털 가상 세계가 확대되고 있다. 저출산으로 젊은 인구가 감소하고 있고, 지역은 소멸 위기를 맞고 있다. 중소기업에서는 인력난이 심화하고 있고, 빈자리를 외국인이 메우고 있다.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 비율이 전체 인구의 5%를 넘고 있다. 일례로 충북 음성군 중소기업 인력의 15%가 외국인이다. 앞으로 저출산이 심화할수록 국내 외국인 수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지방

미래 세대가 차별 없이 누려야 할 문화예술교육을 위하여

2025년 학교문화예술교육 왜, 어떻게, 앞으로

「문화예술교육 지원법」 제2조(정의)에서 학교문화예술교육은 “「영유아보육법」 제2조의 규정에 따른 어린이집, 「유아교육법」 제2조의 규정에 따른 유치원과 「초‧중등교육법」 제2조의 규정에 따른 학교에서 교육과정의 하나로 행하여지는 문화예술교육”이다. 학교문화예술교육의 시작은 다들 알다시피 국악 강사풀제다. 2000년 당시 문화관광부(현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서양음악’ 중심의 학교에서의 음악교육에 우리 문화를 심기 위해서 (사)한국국악협회를 주관단체로 지정하여 ‘전문예술인 파견 강사풀제’라는 이름으로 소박하게 시작한 사업이다. 그러나 2005년 말 「문화예술교육 지원법」 등 제도가 갖추어지고 지원기관(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설립되고, 문화부의 주요 정책으로서 ‘문화예술교육 정책’의 시스템이 갖추어지며 ‘강사풀제’는 ‘학교예술강사 지원사업’으로 20여 년간 크게 확대되었다. 분야도 2000년 국악, 2003년 국악과

참여하고 누릴 권리, 출발점은 여전히 유효한가

정책 방향을 재구성하기 위한 질문

정책의 유통기한 기본적으로 정책을 제안하고 입안, 실행할 때는 ‘좋은 정책(good policy)’을 지향한다. 정책의 지속 여부는 목표 달성의 정도와 결과의 질(quality)에 달려있다. 일반적으로 정책의 지속성이 요구되는 분야는 복지나 교육, 문화예술 등 존엄과 생명에 관련된 영역이거나, 긴 시간을 통해 서서히 변화를 체감하는 영역이다. 다른 한편 정량적 목표 설정이 가능하고 달성 여부가 수치로 분명히 드러나는 정책은 성과 여부에 따라 시대정신이 반영된 새로운 정책으로 변환되거나 일몰된다. 물론 정책 성과가 미미하거나 잘못되었을 경우, 다시 말해 ‘좋은 정책’이 아니라는 판단과 평가가 있으면 가차 없이 폐기되기도 한다.

해학미 넘치게 살아갈 힘을 길어 올린다

예술교육이 내 삶에 스며드는 사이

며칠 전 쓰러져 응급실로 향했다. 의식이 돌아오자 불쑥 내 인생의 기억을 되짚게 되었다. 어린 시절 엄격하고 무서웠던 아버지가 한 달에 한 번 가족 장기 자랑을 여셨던 기억이 젤 먼저 떠올랐다. 나는 부채춤이나 악기 연주를 했고 두 언니는 시(詩)나 노래를, 남동생들은 태권도, 때론 마술을 했다. 그 엄격하고 무서웠던 아버지는 매번 곱추춤을 추셨다. 아버지가 고(故) 공옥진 여사로 변신해 바보 같고 재밌는 표정과 행동으로 웃음을 줬던 시간, 우리 가족의 딱딱한 관계를 비집고 들어온 사이, 그 장기 자랑 시간이 기억났다. 그 해학미 넘치던 소리,

공감을 쌓고 규칙을 비틀면 틈이 생긴다

[대담] 함께 만드는 사이 공간

대담개요 일 시 : 2024.9.26.(목) 오후 4시 장 소 : 공릉청소년문화정보센터 참석자 : 지정우 건축가·이유에스플러스건축사사무소 대표건축가, 최도인 메타기획컨설팅 본부장(본지 편집위원) (왼쪽부터) 지정우 건축가, 최도인 편집위원 최도인  문화예술교육 안에서도 문화와 예술, 예술과 교육이 역동적으로 각자의 영역을 구축하기도 하고, 서로 간 교류하고 융합되기도 하고, 사용자들에 의해 재해석되기도 한다. ‘사이 공간’이라는 주제를 통해서 그 역동성을 다뤄보고자 한다. 특히 ‘사이 공간’에서 ‘공간’의 의미를 짚어보고자 오늘 대담 자리를 마련했다. 대담 장소로 건축가님이 리모델링 설계를 한 공릉청소년문화정보센터를 선택했다. 특별히 이 공간을 추천하신 이유가 있을 것 같다. 지정우  짧은

흐르고 쌓이는 성찰을 잇는, 지금 여기 문화예술교육

[아르떼365] 3기 편집위원이 만들어 갈 사이 공간

김선아 편집위원 김규원 편집위원 김자현 편집위원 서지혜 편집위원 최도인 편집위원 지난봄부터 3기 편집위원회는 더욱 새로워질 [아르떼365]를 구상하며 차근차근 준비를 이어왔다. 올해 웹진 20주년을 지나, 내년에는 「문화예술교육 지원법」 제정 20주년이자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설립 20주년이 다가온다. 정책과 현장의 변화가 예상되는 중요한 시기에 [아르떼365]의 방향을 만들어 갈 편집위원 5인의 바람과 다짐을 들어본다. 문화예술교육의 사이 공간을 열며 김선아_한양대학교 응용미술교육과 교수 모든 일에는 시작과 끝이 있다. 지금은 [아르떼 365] 편집위원 3기가 새로운 페이지를 여는 시점이다. 하지만 내 삶에서 시작과 끝은 종종 뒤바뀌기도 하고, 중첩되기도 하며, 부지불식간에

들끓는 청년의 마음으로, 내일도 잘 부탁해!

창간 20주년 축하 메시지 ‘아르떼365는 ○○이다’

문화예술교육 생태계에서 [아르떼365]는 어떤 의미일까. 독자로, 필자로, 취재원으로, 기획자로, 편집위원으로 함께해온 분들이 축하 메시지와 함께 [아르떼365]의 키워드를 보내왔다. 스무 살 청년이 된 [아르떼365]를 향한 다정한 격려와 응원, 따끔한 조언을 아끼지 않으신 모든 분에게 감사드린다. ‘청춘이란 인생의 어떤 한 시기가 아니라 마음가짐을 뜻한다’라고 한 사무엘 울만의 시처럼 [아르떼365] 역시 청춘의 의지와 열정, 상상력과 감수성, 용기와 도전을 잊지 않겠다. 함께하신 분 (가나다순) 강나경 비영리 전시공간 ‘새탕라움’ 대표 기영준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문화교육과 학예연구관 김태연 순한곶제주 대표·독자 달라라 단순컴퍼니 대표 박보연 작가 백지훈 국립오페라단 경영관리팀

길을 내고 걸어온 ‘우리’들의 성장기

[아르떼365]와 나

권민영 전 [아르떼365] 담당자 박지선 독립 프로듀서 이영심 옥계동부중학교 교사 장예화 사회문화예술교육 음악분야 예술강사 정진주 인천문화예술교육센터장 문화예술교육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한 사람이라면 한 번쯤 [아르떼365] 기사를 읽어봤거나 그에 얽힌 작은 에피소드 하나쯤 가지고 있을 법하다. 2004년 [웹진 땡땡]으로 출발하여 지금까지 문화예술교육 정책과 사례, 소식을 전해온 [아르떼365]는 뜻깊은 인연도 많다. 문화예술교육 현장의 구성원으로서, 필자이자 취재원으로서, 웹진 업무를 맡은 담당자로서 때로는 애정 어린 마음으로, 때로는 냉철한 시선으로 [아르떼365]의 스무 해를 지켜본 다섯 분의 소회를 들어본다. 좋은 질문을 던지고 정성껏 답하기를 권민영_전 [아르떼365] 담당자 [아르떼365]를

새삼스레 넌지시, 이야기 나눌 여지가 있습니까

창간 20주년 좌담 ‘아르떼365가 걸어온 길, 걸어갈 길’

웹진 땡땡에서 아르떼365까지 문화예술교육 전문 웹진의 자리 지역과 현장의 고민을 바탕으로 놓치지 않아야 할 것들 좌담개요 일시 : 2024. 8. 1.(목) 10시~12시 장소 :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11층 A.라이브러리 참 석 자 : 고영직 문학평론가·1기 편집위원장, 백현주 교육기획자·[웹진 땡땡] 편집위원, 이선옥 수원문화재단 문화유산부장·[웹진 땡땡] 창간·2기 편집위원, 임상빈 미술작가·2기 편집위원장, 김자현 미래사업본부 본부장·3기 편집위원, 김주리 미래사업본부 전략사업팀 팀장(사회) 김주리  ‘창의한국’으로 명명한 문화정책과 다양한 문화예술 현장이 활발히 꽃피우던 2004년 [웹진 땡땡]으로 시작한 문화예술교육 웹진 [아르떼365]가 벌써 창간 20주년을 맞이했다. 20여 년 전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하 진흥원)이 설립되기도

다 함께 손에 손잡고, 앙 두 투와!

2024 국제 아동‧청소년 예술교육 워크숍 <프로젝트; 손-À LA MAIN>

세상의 모든 운동이 당사자의 의도와는 무관하게 작동하는 듯하다. 세월이 흘러 숨어있는 진상이 드러나기도 하고, 시대 정신에 따라 해석이 변이되기도 한다. 전쟁도, 사랑도, 심지어 날씨조차도 그렇다. 이번 <프로젝트; 손-À LA MAIN>(2024.7.30.~8.1. 프랑스 파리, 코리아 하우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러다 보니 이 글을 작성하기에 앞서 여러 시각에서의 유효성을 추측해보고 내용을 추려내는 것이 꽤 고생스러웠다. 우선, 파리에서 귀국한 지 일주일도 채 되지 않은 시점에서 돌아보건대, 아무래도 결과론적인 성찰은 충분히 소화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반면, 마침표를 찍음으로써 그간의 과정이 스스로 의미를 어느 정도 갖추기 시작했다고 보아

클리셰를 걷어내고 한계를 넘어서

창의성과 자유로운 실험은 어떻게 이뤄질까

<4분 33초>라는 명곡을 작곡한 음악가 존 케이지는 이런 말을 남겼다. “실험적(experimental)이란 낱말은, 성공과 실패의 견지에서 나중에 판단될 행위를 가리키는 것으로 이해되지 않고 단순히 그 결과(issue)가 미지인 행위를 가리키는 것으로 이해된다면, 적절하다.” 결과를 모르는 채 자유롭게 행해지는 시도를 ‘실험’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는 뜻이다. 실험을 통해야만 전에 없는 새로운 것이 나올 수 있다. ‘새로움’ 또는 ‘독창성’은 ‘창의성’의 첫 번째 특징이다. 새롭지 않다면 창의적이라고 평가되지 못한다. 여기에 그렇게 만들어진 새로운 결과물이 사회적으로 ‘가치’ 있다고 평가되어야 한다는 두 번째 특징이 덧붙어야 한다. 새롭지만 무가치한

삶의 자리에서, 완충하고 결합하고 경신하기

[대담] 지역 문화예술교육 매개의 역할과 진화

대담 개요 일 시 : 2024. 6. 17(금) 오전 11시 장 소 : 따스한햇살 스튜디오 참석자 : 임재춘 커뮤니티스튜디오 104 대표, 서지혜 인컬쳐컨설팅 대표(본지 편집위원) 서지혜  문화예술교육 사업이 지역으로 이양되기 시작할 무렵 지역(센터)에서는 예산 확보의 불확실성, 매개자 역할을 할 지역 예술가의 부재, 이주 예술가들의 지역 안착과 지속성 등에 대한 걱정과 우려가 있었다. 그럼에도 그간 지역에서 문화예술교육이 벌어지는 곳, 즉 주민들이 예술과 닿고 관계 맺는 현장에서는 매개자와 문화예술단체, 매개 기관의 고민과 실천이 가능성과 한계를 넘나들며 여러 맥락에서 지역 중심 문화예술교육 활동을 전개해

담론에서 실천으로, 충돌과 성찰을 통해 얻은 유연함으로

[대담] 지역 문화예술교육 20년을 돌아보며

대담개요 일 시 : 2024. 6. 12.(화) 오전 10시 장 소 : 합정 더 벙커 참석자 : 임학순 가톨릭대학교 미디어기술콘텐츠학과 교수, 김선아 한양대학교 응용미술교육과 교수(본지 편집위원) 김선아  ‘지역’이라고 하면 늘 새로운 것처럼 이야기한다. 예전 경험들이 종종 간과되는 느낌인데, 문화예술교육의 첫출발이 지역이었다는 점을 짚어보는 것만으로도 상기되지 않을까 싶다. 20년 전인 2004년 처음 지역과 연계하는 시범사업을 주관하셨던 교수님께서 당시 생각했던 지역의 범위, 성격, 역할은 무엇이었나? 임학순  2004년 ‘학교와 지역사회 연계 문화예술교육 시범사업’을 시작했다. 그때는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하 교육진흥원)이 없었기 때문에 문화관광부가 주도했다가 2005년 교육진흥원이 만들어지면서 본격적인

로컬로 향하는 행복한 반전이 필요하다

[대담] 지역의 현재와 가능성, 미래를 위하여

대담 개요 일 시 : 2024. 6. 7.(금) 오후 3시 장 소 : 무수책방 참석자 : 정석 서울시립대학교 도시공학과 교수, 김규원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선임연구위원(본지 편집위원) 김규원  요즘 지역이 화두다. 지역 소멸, 인구 소멸 등 지역이 위기라는 얘기가 나오는데, 이제 우리가 생각하는 지역의 의미를 바꿔야 지역이 좀 달라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교수님이 생각하시는 지역이란 무엇인가? 정 석  지방, 지역, 로컬이라는 단어가 있다. 처음에는 지방이라는 말을 썼던 것 같다. 서울도 지방이지 않은가. 서울지방경찰청, 서울지방병무청, 서울지방국세청. 그런데 어느 순간 서울, 경기, 인천은 수도권이고, 나머지는 주변,

우선과 우월을 벗어나 고유하며 조화하기

지역 절대주의의 오류를 바로잡으려면

문화예술계에는 지역문화 절대주의자가 많다. ‘우리 지역, 우리 역사, 우리 예술, 우리 문화’를 절대 선(善)으로 놓고, 교육하고 기획하고 실행하는 사람들이 지역문화 절대주의자들이다. 이 문맥의 ‘사람들’에는 예술가, 교육자, 매개자, 기획자, 연구자, 행정공무원, 정치가 등이 속한다. 이들에게 ‘우리 공간’은 선(善)이고 다른 공간은 타자일 뿐이다. 이것은 분명한 오류다. ‘우리 지역문화’만 중요한 것이 아니고 민족문화, 다른 지역의 문화, 세계의 보편문화도 중요하다. 대한민국 「지역문화진흥법」 2조 1항이 규정하는 지역문화란 ‘「지방자치법」에 따른 지방자치단체 행정구역 또는 공통의 역사적·문화적 정체성을 이루고 있는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문화유산, 문화예술, 생활문화, 문화산업 및

경계를 넘어서 : 지역 문화예술교육의 새로운 지평

지역을 위한 창조와 혁신 전략

창의적인 도시의 탄생과 부활: 진도와 전주의 사례 창의적인 도시는 어떻게 탄생하고 성장할까? 또한 왜 정체되며 어떻게 부활할 수 있을까? 오늘날 많은 지역이 경제적·사회적 변화 속에서 정체성을 잃고 위기에 직면해 있다. 하지만 문화예술교육은 이러한 지역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강력한 도구가 될 수 있다. 이 글에서는 전라남도 진도와 전라북도 전주의 사례를 통해 이 주제를 탐구해 보고자 한다. 진도는 문인화, 소리, 춤 등 전통 문화예술이 꽃피는 곳이다. 초등학생부터 예술교육이 활발히 이루어지지만, 현재 진도가 창의적인 도시로 자리매김하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전주 역시 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