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예술교육 20년을 앞둔 지금, 관련 정책과 예산의 변화뿐 아니라 다양한 사회적 환경 변화까지 예술교육가의 활동과 문화예술교육 현장에 균열을 일으키고 있다. 이러한 변화를 우리는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떻게 재구성해야 할까. 문화예술교육을 둘러싼 다양한 주체들은 어떤 균열을 감지하고 있으며, 어떤 질문을 던지고 실천을 모색하고 있는지 이야기 나눴다.
- ① 균열의 징후를 다시 읽기
- ② 재구성을 위한 질문들
- 좌담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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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 시 : 2024.11.8.(금) 오후 3시
• 장 소 :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아르떼라이브러리
• 참석자
- 좌장. 김선아 한양대학교 응용미술교육과 교수(본지 편집위원장)
패널. 나진억 성동문화재단 경영정책실 실장 | 박호상 삼천포예술학교 대표·예술교육가(사진) | 정수정 강원특별자치도교육청 문화교육팀 장학사 | 정진주 인천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 센터장 | 함형식 예술교육 생명나무 대표·예술교육가(연극)
김선아 한양대학교 응용미술교육과 교수 앞서 이야기 나누며 연대의 필요성에는 모두 공감하고 있는 것 같다. 연대와 설득을 하려 할 때 다양한 주체가 있다. 예술가만이 아니라 마을활동가, 분야별 전문가도 문화예술교육을 한다. 이때 우리가 가져가야 할 문화예술교육의 속성은 무엇일까? 각자 사업을 기획하고 실행할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나 수업할 때 이것만은 참여자가 가져갔으면 하는 부분이 있을 것 같다. 보편적인 정의가 아니더라도 이번 좌담을 통해서 몇 가지 지켜야 할 가치를 찾아볼 수 있지 않을까.
박호상 삼천포예술학교 대표 과거에도 그랬고 지금도 마찬가지로 저는 ‘예술교육’이지 ‘문화예술교육’이라는 말을 쓰지 않는다. 문화는 포괄적 개념으로, 자칫 문화교육이 될 수도 있어서다. 지금 여러 문화가 혼종하는 상황에서 우리가 정의해봐야 할 부분은 ‘예술’인 것 같다. 기술자, 활동가 등 예술 외 분야에서 왜 예술교육 분야로 들어오는지, 교차점을 생각해 봤다. 공통점은 ‘예술적인 걸 할 수 있다’라는 것 같다. 그래서 수업에서 가장 지키고자 하는 부분은 예술을 가르치는 사람이 되지 말아야겠다는 것이다. 예술 자체가 아니라 예술을 하게 하는 생각을 가르치는 거다. 예술강사가 이런 관념을 가진다면 수업이 완전히 달라진다. 예를 들어, 저는 사진 강사로 수업에 들어가지만, 사진을 매개로 디지털 기기를 사용해 댓글 쓰기, 영상, 게임이나 애니메이션 만들기도 하고, 춤도 추고 공놀이도 한다. 이런 활동을 하면서 자기가 처해 있는 상황에서 어떤 변화를 일으킨다.
예술, 예술가가 경계해야 할 것은 예술교육에 대한 이해 없이 자기 작업을 하듯 예술교육을 하는 것이다. 생각의 변화를 이끌고 촉진하는 활동 안에서 예술교육가의 역할은 기술지원이다. 참여자가 잘하든 못하든 그 안에서 즐거움을 느끼고 자기 삶을 개선하겠다는 의지와 생각이 조금씩 생기도록 발화해 주는 것이 예술이다. 그랬을 때 변화가 오더라. 그래서 문화예술교육의 개념을 이야기할 때 ‘예술교육’이 아닌 ‘교육예술’이라고도 한다. 결국 ‘예술’인 거다. 예술교육을 하는 자체를 예술로 보면 좋을 것 같다. 예산 면에서 여러 부처의 협업이긴 하지만, 예술교육은 교육보다는 예술 장르의 하나로 보는 게 맞을 것 같다. 학교뿐만 아니라 사회예술교육도 마찬가지다. 지역 주민이 참석자가 아닌 관계를 맺는 참여자, 주체가 되어서 자기의 삶을 개선해 나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예술교육이라고 본다. 그 안에서 예술 장르는 중요하지 않다.
예술, 예술가가 경계해야 할 것은 예술교육에 대한 이해 없이 자기 작업을 하듯 예술교육을 하는 것이다. 생각의 변화를 이끌고 촉진하는 활동 안에서 예술교육가의 역할은 기술지원이다. 참여자가 잘하든 못하든 그 안에서 즐거움을 느끼고 자기 삶을 개선하겠다는 의지와 생각이 조금씩 생기도록 발화해 주는 것이 예술이다. 그랬을 때 변화가 오더라. 그래서 문화예술교육의 개념을 이야기할 때 ‘예술교육’이 아닌 ‘교육예술’이라고도 한다. 결국 ‘예술’인 거다. 예술교육을 하는 자체를 예술로 보면 좋을 것 같다. 예산 면에서 여러 부처의 협업이긴 하지만, 예술교육은 교육보다는 예술 장르의 하나로 보는 게 맞을 것 같다. 학교뿐만 아니라 사회예술교육도 마찬가지다. 지역 주민이 참석자가 아닌 관계를 맺는 참여자, 주체가 되어서 자기의 삶을 개선해 나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예술교육이라고 본다. 그 안에서 예술 장르는 중요하지 않다.
정수정 강원특별자치도교육청 문화교육팀 장학사 지금까지의 예술교육은 예술을 도구적으로 활용했다는 생각이 든다. 예술 그 자체로의 접근이 아닌 예술을 활용한 인성 함양 교육, 창의성 교육, 관계 회복 등 하나의 도구로 활용됐다. 참여자가 과정에서 행복감, 성취감을 느끼고, 자신이 예술로 뭔가를 할 수 있다고 느끼는 것 자체가 예술로서의 접근이다. 그런데 정책 성과나 사업결과의 확인을 위해 학교예술교육 만족도조사를 하게 되면 그때 현장에서의 좋은 감성이 그대로 담기지 않는다. 설렘, 따뜻함, 행복감 같은 것을 몇 개의 문항에 대한 답으로 표현할 수가 없다. 예술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건 예술 안에서는 누구나 공평하고 나도 여기서 뭔가 할 수 있다는 약간의 성취감이다. 또 하나는, 위험이 존재하는 곳에서 나를 노출하는 게 아니라 안전한 세계에서 나를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예술교육이 학생들의 감정을 안전하게, 타인과 공감하면서 예술적 감성을 키우는 부분은 꼭 지켜가면 좋겠다.
함형식 예술교육 생명나무 대표 예술교육 안에서도 장르마다 조금씩 표현하는 방법이 다른 것 같다. 2~3년 차 정도에 연극과 뮤지컬 예술교육을 하면서 전환점이 됐던 경험이 있다. 당시 연출가로서 학교 축제에서 공연을 올려야 한다는 압박감에 정신없이 진행하고 있었는데, 주인공을 맡은 학생이 공연 일주일 전부터 안 나오는 거다. 그제야 담당 교사에게 이 학생의 가정사를 들었다. 그때 망치로 한 대 맞은 것 같았다. 그동안 뭘 가르쳤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부터 예술교육에 관한 관점을 바꾸고 연극치료 공부도 시작했다. 예술교육을 하며 눌려 있던 것을 발산하게 되고, 성취를 맛보면 변화가 일어나고, 그 변화를 통해서 내적 치유가 일어나더라. 그런 과정을 통해 성장하는 것이 우리 팀의 예술교육 목표이다. 뮤지컬이나 연극은 예술교육가가 굳이 나서지 않아도 미적 체험이나 심리적 체험을 자연스럽게 경험할 수 있다. 아이들에게 주어지는 다양한 경험을 제대로 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중요하고, 그 과정에서 예술교육가가 멘토가 되어주면 스스로 방향을 잡는다.
한편, 예술교육 환경은 열악하지만, 아이들이 보내는 편지 한 장이 예술강사로서 현장을 떠나지 못하게 하는 힘이었다. 졸업하고 나서도 다시 찾아올 때 ‘헛살지 않았구나’ 생각하게 된다. 이것이 예술교육이 갖는 가장 큰 힘이 아닐까 한다.
한편, 예술교육 환경은 열악하지만, 아이들이 보내는 편지 한 장이 예술강사로서 현장을 떠나지 못하게 하는 힘이었다. 졸업하고 나서도 다시 찾아올 때 ‘헛살지 않았구나’ 생각하게 된다. 이것이 예술교육이 갖는 가장 큰 힘이 아닐까 한다.
정진주 인천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 센터장 대학에서 예술을 전공한 후 2010년 문화재단에 입사하니 당시 모든 토론회나 포럼에서 문화예술교육의 정의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 그때는 왜 이렇게 문화예술교육 개념에 대해 논쟁하는지 의문이 있었다. 일을 해나가면서 이 복잡한 ‘문화예술교육’이란 말에서 어느 곳에 방점을 찍어야 하나 늘 고민이었다. 그 혼란 속에서 돌이켜 보니 예술을 공부하며 기량을 발전시키기에 바빴지 문화예술교육에서 말하는 예술의 가치나 예술의 역할을 느끼는 계기가 없지 않았나 싶었다. 예술가도 예술이 사람들에게 어떻게 작동하는지 경험이 있어야 문화예술교육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저는 광역센터에서 일하면서 그런 부분을 현장에 가서 많이 배웠다. 현장의 진정성과 참여자들의 변화를 보면서 이 일이 좋아졌다. 한편으로는 문화예술교육의 가치가 이렇게 큰데, 정책에서 계량적인 성과로 드러내야 하는 입장이 힘들었고 중간자로서 어떻게 이 귀중한 가치를 잘 전달할지 고민이 많았다. 창작지원과 비교하면, 예술교육 지원은 예술가에게 온전히 맡기는 형태가 아니다. 정책이나 행정적인 요구가 가미되고, 교육 활동에 대해 뭔가를 계속 증명해야 한다. 그래서 행정이 현장과의 다정한 연대와 함께 통역가가 되어야 한다는 점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현장과 멀리 있는 정책 입안자를 설득하거나, 때로는 학교와 같은 기관과 예술가 사이의 중재자가 되기도 한다. 현장과 멀어지면 이런 가치들을 대변할 수 없다. 우스갯소리로 문화예술교육 행정 담당자들에게 문화예술교육이 더 필요하다고 이야기한다. 오히려 사각지대이자 문화취약계층인 것 같다. (웃음) 그걸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현장에 가서 많이 보고 같이 부대끼는 것이 필요하다.
나진억 재단에서 시설관리공단이 운영하던 공연장을 인계받아 운영하게 되면서, 가장 먼저 주변 아파트촌에서 수요 조사를 했다. 몇 년 치의 수요 조사 데이터도 있었는데, 문화 콘텐츠나 예술교육에 대한 아쉬움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다음 단계로 함께 할 주체를 찾아 나섰다. 그때 지금의 성동 꿈의 오케스트라 음악감독님도 만났고, 다양한 지역의 예술가들을 만나면서 연구를 많이 했다. 유료 프로그램으로 운영하려고 브랜딩과 홍보 마케팅도 많이 고민했다. 시작할 때는 기대만큼은 아니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성과가 보이기 시작했다. 주민자치회에 직접 찾아가서 홍보하기도 했다. 그렇게 1, 2년 정도 지나니 70개 프로그램이 250개까지 늘어났다. 3, 4년 지나니까 기존 참여자가 새로운 참여자를 데려오는 식이 되었다. 다양한 소통 프로그램을 통해 고객니즈에 맞는 프로그램과 강의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부분을 강사와 함께 찾아가며 차차 콘텐츠의 질을 높여 나갔다. 사실 성동구에 교육 시설이 부족했다. 특히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이나 교육 콘텐츠가 부족한 상황이었고, 그래서 어린이 대상 프로그램의 반응이 뜨거웠다. 초기 정확한 기반 분석이 중요했던 것 같고, 무엇보다 진정성을 가진 협치가 지속 가능한 원동력이 된 것 같다. 거기에 예술강사 인센티브 등 다양한 노력이 있었다. 그러면서 평생교육기관으로서 서울에서 가장 많은 문화예술 프로그램과 수강생이 있는 곳이 되었다. 내부적으로 성동문화재단은 문화, 예술, 교육을 마치 한 단어처럼 이해하고 브랜딩한 것이 중요했다. 특히 구성원 간에 공감대를 확산하는 과정이 있었는데, 외부적인 노력에 더해 내부적으로도 지속 성장의 동력이 된 것 같다.
김선아 문화예술교육을 개념적으로 다가가기보다 한 사람 한 사람 찾아가서 참여를 독려하고 지역에 침투하는 노력을 한 것 같다. 앞서 문화예술교육이 뭘까 이야기 나누면서 타협할 수 없는 가치를 갖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문화예술교육 가치를 알고 참여자들을 보면 어려운 여건과 고통을 잊고 더 많은 걸 해주고 싶다. 하지만 현실을 생각하면 예산이 줄고 정책은 흔들리면서 현장은 천국과 지옥의 양극단에서 줄타기하고 있다. 문화예술교육을 지탱하는 것은 각자 가지고 있는 문화예술교육에 대한 가치 부여가 아닐까 하는 생각으로 추상적이고 관념적인 질문을 던졌다. 지금 일어나고 있는 시대적 변화와 정책의 변화 등 균열의 상황에서 앞서 말씀하신 각자의 가치를 구현하기 위해 어떤 질문과 고민에서부터 시작할지 듣고 싶다. 변화의 대상자가 아닌 새로운 문화예술교육을 만들어가는 실행 주체로서, 현 상황에서 던져야 할 질문을 공유해보자.
- “정책과 예산이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지속 가능하고 발전 가능한 문화예술교육 모델을 만들기 위한 프로세스와 콘텐츠는 무엇인가?”
“문화예술교육에 우호적인 환경을 위해 공감과 연대, 확산을 일으키는 최적의 솔루션은 무엇일까?”
– 나진억 성동문화재단 경영정책실 실장
- “예술가로서 정체되어 있는 나와 참여자들에게 변화, 치유, 성장이라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며, 누구와 연대하고, 어디에 서 있어야 할까?
– 함형식 예술교육 생명나무 대표·예술교육가
- “예산이나 정책에 얽매이지 않고, 우리 아이들이 예술로 감수성을 키우고 소통하며 살아가는 힘을 키우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 정수정 강원특별자치도교육청 문화교육팀 장학사
- “현장의 이해 당사자 모두가 행복해지는 예술교육은 무엇인가?”
“예술교육에서 변화를 만드는 주체가 누구인가?”
– 박호상 삼천포예술학교 대표·예술교육가
- “예술가로서 참여자들의 이야기를, 행정가로서 현장의 의견을 잘 듣고 잘 연결하고 있는가?”
“20년 전에 꿈꿨던 문화예술교육과 지금은 어떻게 달라졌나?
– 정진주 인천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 센터장
김선아 함형식 선생님의 질문처럼 우리가 어느 방향을 봐야 할지, 또 옆에 누가 있는지, 내가 어디에 서 있는지를 인식하는 것 자체가 굉장히 중요한 것 같다. 질문까지 듣고 나니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지만, 질문에 대한 답은 독자들이 내주기를 바라며,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을 듣고 마무리하겠다.
정진주 사전에 질문지를 받고 고민이 많았다. 저는 광역재단에서만 있었기 때문에 저의 시선이 협소하지 않을까, 광역센터의 상황도 어렵긴 하지만 기초재단에서도 현장에서도 고군분투하는데 균열과 재구성에 관한 이야기가 자칫 배부른 소리가 되지는 않을까 걱정했다. 그래도 함께 고민하고 있다는 마음을 전하고 싶었다. 일에 쫓기던 찰나에 하고 싶었던 게 뭐였는지 생각하면서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간다. 오늘 이 자리가 작은 날갯짓이 되어서 큰 방향이 제대로 잘 가는 데 원동력이 되면 좋겠다.
박호상 저도 학교예술강사 예산 관련하여 한 명의 예술강사로서 부담이 있었다. 독자들도 오늘 나눈 이야기에 공감할 거로 생각한다. 다만 여러 분야에 계신 분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그래도 희망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 현장에서 더 열심히 좋은 수업을 하기 위해 고민하는 시간이 된 것 같다.
나진억 저 역시 조심스러웠던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문화예술교육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재단 내부의 확신이 있었다. 비슷한 활동을 하시는 분들께 조금 도움이 되고 반영됐으면 좋겠다.
정수정 문화예술교육을 생각하는 마음은 같다는 합의점이 있다는 게 너무 좋았다. 다양한 입장에서 나온 생각이 새롭게 다가왔다. 마지막으로, 저는 ‘교육‘이라는 말이 참 좋다. 교육을 받는다는 것은 여러 챙김을 받는다는 느낌이 있다. 지금까지는 학교예술교육만 생각하는 편협된 생각만 하고 있었다. 이번 좌담을 통히 예술교육은 생애주기별로 그물망처럼 촘촘하게 되어 있어 학교에서 안 되면 지역에서, 예술교육자와 여러 사람이 예술적인 삶을 위해서 많이 노력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뭉클했다. 앞으로 학교와 지역이 협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오늘의 주제처럼 균열이 있어야 새로이 시작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의 여러 변화가 다시 시작하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
함형식 모두 같은 마음이었던 것 같다. 저도 오기 전까지 걱정을 많이 했다. (웃음) 지금 변화의 상황에서 뭘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는데, 그 부분은 사실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없는 문제이기도 하다. 오늘 기본을 다시 생각해 보는 시간이 좋았다. 어떤 큰 포럼보다 더 소중한 시간이었다. 손에 잡히지 않는 뜬구름 같은 이야기가 아니라 현장에 계신 분들과 소통할 수 있고 이해할 수 있는 자리여서 저 역시 희망이 있다는 마음이 들었다. 어쨌든 머리를 맞대면 분명히 변화가 일어나지 않을까. 장학사님의 말씀처럼 이 균열이 희망이 될 수 있는, 희망으로 만들어 보는 계기로 삼으면 좋겠다.
김선아 어려운 문제일수록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야 하는데, 서로 말하기를 조심하거나 나와 입장이나 이해관계가 다른 이들과 대화하기 어려워하는 분위기가 있다. 그럴수록 더 편하게 얘기할 수 있어야 하고, 그래서 오늘 같은 자리가 더 많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 긴 시간 말씀 나눠주셔서 감사하다.
김선아
미술교육, 문화예술교육, 다문화 교육, 예술치료, 미술관 교육, 디지털 미술교육 등 페다고지의 관점에서 예술의 사회적 역할을 연구하고 있다. 또한, 저소득층, 장애청소년, 미술영재 등 문화 다양성을 위한 사회소외 계층 대상 미술교육 프로그램을 개발, 운영하고 있다. 현재 한양대학교 응용미술교육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한양대학교 미술영재교육원 원장, HEAD Lab 센터장, i보다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나진억
서울대에서 철학을 전공하고 중앙대 예술대학원에서 예술경영을, 한양대에서 문화콘텐츠 박사를 수료했다. 현재 성동문화재단의 경영정책실장으로 있으며 성동구문화도시센터장을 겸하고 있다. 문화예술교육과 문화콘텐츠를 중심으로 성동문화재단에서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기획 및 운영해 왔으며 최근 성수동에 소재한 아티스트, 기업, 시민, 대학, 공공과 함께 글로벌 문화창조산업축제인 ‘크리에이티브×성수’를 만들어가고 있다.
박호상
대학에서 사진을 전공하고 성균관대학교 예술학협동과정 박사를 수료했다. 부산비엔날레 특별전 《OUTSIDE OF GARDEN》 《A SQUARE – 작은 공원이 있는 풍경》 등 국내외에서 다수의 개인전과 단체전에 참가했다. 2010년부터 예술강사로 활동하며 초등학교와 노인 문화예술교육을 해왔으며, 2019년 고향 삼천포에서 ‘삼천포예술학교’를 설립하고 “삶이 곧 예술”이라는 생각으로 삼천포 사람들의 일상을 관찰하고 함께 고민하며 예술교육이 중심이 되는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둔촌동에서 ‘실시간 실험실’을 운영 중이다.
정수정
대학에서 피아노를 전공하고 경희대학교 음악교육 석사로 졸업했다. 학교에서 음악교사로 17년간 근무하였고, 현재는 강원특별자치도교육청 문화체육특수교육과에서 장학사로 문화예술 업무를 하고 있다.
정진주
음악이 좋아 작곡을 전공했으나 음악을 매개로 더 재밌는 일을 하고 싶어 인천문화재단 인천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에 입사했다. 2010년부터 예술강사 지원사업,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창의예술캠프 우락부락 <동네 한 바퀴>, 생애전환 문화예술학교, 유아 문화예술교육 지원사업, 학교 문화예술교육 프로젝트, 기관 협력 문화예술교육 프로젝트 등을 담당해 왔으며, 문화예술교육 현장에서 즐겁고 유쾌하게 함께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함형식
극단 소금창고 대표이자 연출가로서 <오 헨리의 크리스마스> <변신> <중근처럼> <프라미스> <세일즈맨의 죽음> 등 다수의 작품을 발표했다. 2002년부터 문화예술교육자로서 사회문화예술교육과 학교문화예술교육에 두루 참여했고, 영등포여고에서 2004년부터 19년간 문화예술교육을 했다. 현재 문화예술교육 단체 예술교육 생명나무 대표를 맡고 있다.
- 정리_프로젝트 궁리 주소진·서련희
- 사진 _ 박영균 미술작가 infebruary1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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