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문화예술교육 현장을 꾸려나가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전합니다.

가르치는 춤에서 삶을 만나는 춤으로

예술교육가의 경로③ 넓어지고 깊어진 인생의 사명

문화예술교육 정책과 제도가 대상과 영역을 넓혀오는 동안, 그 안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의 역할과 경로도 다양해졌다. 서로 다른 시기와 계기로 문화예술교육을 만나 활동해 온 일곱 명에게 어떻게 문화예술교육을 시작해 활동을 이어왔고, 그 과정에서 제도와 관계 맺으며 어떤 경험과 고민을 거쳐 지금에 이르렀는지 물었다. 이들의 경험과 고민, 지금의 이야기에서 또 다른 경로를 상상해 보자. Q. 문화예술교육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당시 어떤 활동을 하고 있었고, 문화예술교육에 대한 기대는 무엇이었나? A. 발레를 전공한 뒤 대학과 예술고등학교에서 엘리트 무용교육을 해 왔고, 무용수와 안무가 활동을 병행하며

흔들림 없이, 긴 호흡으로 이어가려면

예술교육가의 경로④ 성장과 확장의 전환점

문화예술교육 정책과 제도가 대상과 영역을 넓혀오는 동안, 그 안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의 역할과 경로도 다양해졌다. 서로 다른 시기와 계기로 문화예술교육을 만나 활동해 온 일곱 명에게 어떻게 문화예술교육을 시작해 활동을 이어왔고, 그 과정에서 제도와 관계 맺으며 어떤 경험과 고민을 거쳐 지금에 이르렀는지 물었다. 이들의 경험과 고민, 지금의 이야기에서 또 다른 경로를 상상해 보자. Q. 문화예술교육을 처음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처음 교육 현장에 섰을 때 어떤 기대나 흥미가 있었는지도 궁금하다. A. 문화예술교육과의 첫 만남은 생각보다 자연스러웠다. 예고에서 연기를 전공하던 시절, 목소리가 크고

같은 세계관 속에서, 참여자와 함께-유연하게

예술교육가의 경로② 지원사업을 디딤돌로

문화예술교육 정책과 제도가 대상과 영역을 넓혀오는 동안, 그 안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의 역할과 경로도 다양해졌다. 서로 다른 시기와 계기로 문화예술교육을 만나 활동해 온 일곱 명에게 어떻게 문화예술교육을 시작해 활동을 이어왔고, 그 과정에서 제도와 관계 맺으며 어떤 경험과 고민을 거쳐 지금에 이르렀는지 물었다. 이들의 경험과 고민, 지금의 이야기에서 또 다른 경로를 상상해 보자. Q. 문화예술교육을 처음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당시 어떤 활동을 하고 있었고, 문화예술교육에 무엇을 기대했는지도 궁금하다. A. 6년 전쯤, 어릴 때부터 쭉 지내오던 곳에서 ‘마을교사’ 모집 공고를 보고 지원했고,

‘나다운 교육’을 찾아가는 길

예술교육가의 경로① 공공성과 지속 가능성 사이에서

문화예술교육 정책과 제도가 대상과 영역을 넓혀오는 동안, 그 안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의 역할과 경로도 다양해졌다. 서로 다른 시기와 계기로 문화예술교육을 만나 활동해 온 일곱 명에게 어떻게 문화예술교육을 시작해 활동을 이어왔고, 그 과정에서 제도와 관계 맺으며 어떤 경험과 고민을 거쳐 지금에 이르렀는지 물었다. 이들의 경험과 고민, 지금의 이야기에서 또 다른 경로를 상상해 보자. Q. 문화예술교육에 들어오기 전에는 자신을 어떤 사람으로 소개했나? 당시 어떤 정체성으로, 어떤 활동을 해왔는지 이야기해 달라. A. 문화예술교육을 시작하기 전에는 보태니컬아트(Botanical Art, 식물세밀화) 작가로 작품을 만들고 책을 준비했다. 그보다

꾸준히, 우직하게, 정체성을 질문하는

맞서는 인터뷰⑥ 생존·비수도권·예술공간

‘지금 문화예술교육은 무엇과 맞서고 있나’라는 독자 설문에 참여한 여섯 명과 서면 인터뷰를 통해, 짧은 키워드에 다 담지 못한 각자의 경험과 고민을 더 깊숙이 들여다보았다.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오늘의 문화예술교육이 마주한 현실과 흔들림,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하게 만드는 이유를 살펴본다. Q. 자기소개를 부탁한다. 문화예술교육과 인연을 맺게 된 계기와 현재 하는 활동도 함께 소개해 달라. A. 2021년에 전북도립미술관 교육팀에서 인턴 생활을 하던 때가 시작이었다. 미술관 교육 프로그램을 담당하면서, 누군가를 가르치는 것이 아닌 ‘함께 경험한다’는 즐거움을 알게 되었다. 사람들의 눈높이를 맞추고, 그 순간 표정이

돌봄 말고 진짜 미술 수업을 하고 싶다

맞서는 인터뷰⑤ 자가복제·증명·업체

‘지금 문화예술교육은 무엇과 맞서고 있나’라는 독자 설문에 참여한 여섯 명과 서면 인터뷰를 통해, 짧은 키워드에 다 담지 못한 각자의 경험과 고민을 더 깊숙이 들여다보았다.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오늘의 문화예술교육이 마주한 현실과 흔들림,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하게 만드는 이유를 살펴본다. Q. 자기소개를 부탁한다. 어떻게 문화예술교육을 시작하게 되었나? A. 나는 설치 작업을 하는 작가다. 경기도에 위치한 집과 작업실을 오가는 루틴 속에서, 작업실 월세와 재료비를 감당하면서도 작업 시간을 최대한 확보할 수 있는 일을 찾다가 초등 저학년 대상의 돌봄·맞춤형 미술강사를 시작하게 되었다. 2024년 말, 입시미술과

동전의 양면과 같은 나의 예술교육

맞서는 인터뷰④ 행정서류·인건비·생존

‘지금 문화예술교육은 무엇과 맞서고 있나’라는 독자 설문에 참여한 여섯 명과 서면 인터뷰를 통해, 짧은 키워드에 다 담지 못한 각자의 경험과 고민을 더 깊숙이 들여다보았다.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오늘의 문화예술교육이 마주한 현실과 흔들림,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하게 만드는 이유를 살펴본다. Q. 먼저 자기소개를 부탁한다. 문화예술교육을 시작하게 된 계기와 현재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지 들려달라. A. 처음 문화예술교육을 접한 것은 미대에 입학한 후, 학비를 보태기 위해 다닌 입시미술 학원에서였다. 2020년에 ‘새동전 스튜디오’를 열고 문화예술교육을 본격적으로 하고 있다. 현재 브랜딩, 시각, 공간 디자인 작업을

“첫 마음이었던 예술의 힘을 믿는다”

맞서는 인터뷰③ 변화·성찰·쓸모없음

‘지금 문화예술교육은 무엇과 맞서고 있나’라는 독자 설문에 참여한 여섯 명과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짧은 키워드에 다 담지 못한 각자의 경험과 고민을 더 깊숙이 들여다보았다.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오늘의 문화예술교육이 마주한 현실과 흔들림,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하게 만드는 이유를 살펴본다. Q. 문화예술교육과 처음 인연을 맺게 된 계기를 들려달라. A. 2004년 복권기금 사업으로 전국 문화예술 단체의 교육 프로그램을 모집해서 서울 이외 지역 문화예술회관에 보급하는 사업 담당자로 문화예술교육에 입문했다. 교육공학 전공자이면서, 대안 교육의 학교 밖 아이들과 보낸 시간, 예술경영 아카데미를 수료한 경험 때문에 그

예술교육은 작업이 될 수 있을까

맞서는 인터뷰② 성과·참여자 모집·작업

‘지금 문화예술교육은 무엇과 맞서고 있나’라는 독자 설문에 참여한 여섯 명과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짧은 키워드에 다 담지 못한 각자의 경험과 고민을 더 깊숙이 들여다보았다.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오늘의 문화예술교육이 마주한 현실과 흔들림,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하게 만드는 이유를 살펴본다. Q. 자기소개를 부탁한다. 문화예술교육에 입문하게 된 계기가 있었나? A. 저는 극작가이면서 문화예술교육 활동을 하고 있다. 2013년에 연극을 시작하고 극작가로는 2017년에 데뷔했다. 주변에 학교 수업을 나가거나 워크숍을 진행하는 동료를 많이 봐 왔지만 내가 누군가를 이끌거나 가르친다는 것에 도무지 용기가 나지 않아 문화예술교육 분야는

거창한 성과보다 사람을, 현학적 수사보다 삶을

맞서는 인터뷰① 탈락하고 있는 현장의 말·가성비로 호출되는 예술

‘지금 문화예술교육은 무엇과 맞서고 있나’라는 독자 설문에 참여한 여섯 명과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짧은 키워드에 다 담지 못한 각자의 경험과 고민을 더 깊숙이 들여다보았다.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오늘의 문화예술교육이 마주한 현실과 흔들림,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하게 만드는 이유를 살펴본다. Q. 자기소개를 부탁한다. 문화예술교육과 인연을 맺게 된 계기와 현재 하는 활동도 함께 소개해 달라. A. 2009년 무렵 사진 작업을 하기 위해 읍면 단위의 지방 중소 도시를 촬영하던 중, 우연히 2010년 학교 예술강사 모집 공고를 보고 지원해 시골 분교 아이들을 만나게 된 것이

인문정신문화-문화예술교육을 축으로, ‘문화국가’를 꿈꾼다

임진택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원장

2026년은 유네스코가 공식 지정한 ‘백범 김구 탄생 150주년 기념의 해’다. 유네스코는 회원국이 제안한 역사적 사건이나 인물이 교육, 과학, 문화를 통한 국가 간 협력 촉진과 평화와 안보에의 기여라는 유네스코의 목표와 가치에 부합하는 경우 ‘유네스코 기념해’(UNESCO Commemorative Year)로 지정하고 있다. 군사력이나 경제력이 아닌 ‘문화의 힘’을 통해 세계 평화를 추구한 김구 선생의 사상이 지닌 세계사적 중요성을 인정받은 것이다. 2025년 12월 취임한 임진택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장 역시 오랜 기간 현장에서 예술의 사회적 기능을 확대하고 문화의 힘을 높이는 다양한 창작과 축제 기획 활동 등을 이어왔다. 마당극이라는 공통의

혼돈 속에 노래하며, 우주 마인드로 살아남기

우주마인드프로젝트 김승언·신문영

당신의 궤변은 폭포처럼 쏟아지며 이 세계를 한도 끝도 없이 교란하고, 당신의 노래는 이 어둠과 혼돈 속에서 한 가닥 질서를 부여한다. 불안함을 견디는 유일한 전략은 유머를 잃지 않는 것뿐이라며, 전 지구의 위기를 우주의 마인드로 대면하고 있는 두 행성을 만나본다. 김승언, 신문영 – 두 분이 당도한 곳은 그 이름도 딱 들어맞는, 술술센터(문래동 소재)다. 각자의 우주를 가진 사람들 우주마인드프로젝트(이하 우주마인드) – 지구에 대한, 우주에 대한, 행성에 대한 생각을 필요로 하는 지금, 매우 동시대적인 단체 이름이다. 미래를 예견하신 듯하다. 김승언  우리는 부부고, 워낙 말장난을

AI 시대에도 이야기는 계속된다

심너울 작가

인공지능(AI) 시대가 왔다.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은 과학기술 발전 속도가 매우 가파르다. 우리는 급격한 환경변화에 적응해야 하고 새로운 정보를 습득해야 한다. 이러한 변화와 속도가 버겁기도 하고 잘 따라가지 않으면 도태될 수 있다는 불안과 공포에 빠질 수 있다. 문학계에도 인공지능의 바람이 불고 있다. 인공지능이 창작의 영역에 발을 들였고 창작 활동을 돕는 유용한 도구로 활용하고 있다. 그에 따라 인공지능 윤리나 저작권문제 등 대비해야 할 일도 하나둘 생겼다. 그동안 문학은, 특히 과학소설(Science Fiction, 이하 ‘SF’)은 미래를 상상하고 보편적 삶에 화두를 던졌다. 이러한 화두에

끓어오르기까지, 채우고 비우고 나누는 에너지

안용세 예술교육실천가‧예술공간100℃ 대표

지난가을 안산에서 청소년들과 노란 벽면에 그려진 동네 지도를 보며 한참 수다를 떨다 눈물을 떨궜던 날이 있다. 바로 안산의 ‘청소년열정공간99℃’의 수수밥 모임이었다. 아이들이 직접 요리한 소시지 볶음밥을 나누어 먹고, 그들이 자라온 기억 속 마을 풍경에 초대받으며 서로의 부족함을 다정하게 바라보는 시선을 느낄 수 있었다. 오늘 다시 찾은 99℃ 공간에서 예술교육실천가이자 예술공간100℃ 안용세 대표를 만나 좋은 삶을 빚어내는 이야기 공동체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고요 속에서 되찾는 회복의 에너지 산뜻한 초록 니트 차림의 안용세 대표는 해사한 미소로 반기며 따뜻한 차를 한 잔 내어주었다.

부디 이토록 평안함에 닿기를

공혜진 시각예술가

우리는 힘든 시간을 지나오며 흔히 ‘이겨냈다’라고 말한다. 그 말에는 다음 단계로 서둘러 넘어가고 싶은 마음, 고통을 뒤로 밀어두고 싶은 마음이 함께 숨어 있다. 그러나 어떤 시간은 ‘이겨내는 것’만으로는 끝나지 않는다. 불편했던 시간을 내 안으로 들여놓고, 그때의 나를 있는 그대로 인정할 때 비로소 삶의 일부가 된다. 행복을 내 안에 들여놓는다는 것은 어쩌면 더 나아지는 일이 아니라, 지나온 시간을 견디는 방식이 조금 달라지는 일인지도 모른다. 공혜진의 작업은 바로 그 지점—행복을 내 안에 들여놓는 힘—을 작고 미세한 존재들을 통해 조용히 증명한다. 벌레 먹은

어긋난 순간을 다시 읽는 일

강나은 예술교육가

문화예술교육 현장은 예측 불가능의 연속이다. 정교하게 설계했다고 생각한 활동은 느슨하게 흩어지고, 우연히 던진 질문이 경험을 확장시키기도 한다. 그러나 그 순간들이 우리에게 무엇을 남겼고, 어떤 의미를 생성하였는지는 쉽게 드러나지 않는다. 강나은 예술교육가는 이런 물음을 성실히 들여다보며 나아가는 사람이다. 자신을 ‘아직 초등학생 같은’ 예술교육가로 표현하기도 하지만, 그래서인지 온몸으로 현장을 경험하며 한 걸음씩 다듬어간다. 결과보다 흔적을 남기는 방법 “저는 예술 고등학교와 음대에서 피아노를 전공했는데요. 청소년기부터 입시 위주로 음악을 경험하다보니 음악을 즐기기보다 기술적으로 훈련하는 시간을 더 많이 가졌던 것 같아요. 그러다보니 학부 전공 수업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