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과 후와 돌봄 사이, 예술적 협력과 균형을 찾아서

늘봄학교 문화예술교육 현장 관계자 기획 좌담

‘늘봄학교’는 학부모의 돌봄 부담을 경감하고 출발점 시기의 교육격차를 해소할 수 있도록 모든 학생에게 개별화된 교육과 돌봄을 지원하는 현 정부 교육분야 핵심국정과제다. 올해 1학기에는 2,700개교 이상, 2학기에는 모든 초등학교에서 희망하는 1학년 누구나 늘봄학교를 이용할 수 있으며, 매일 2시간 맞춤형 프로그램을 무료로 제공한다. 이러한 정책에 발맞춰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하 진흥원)은 2023년 늘봄학교 시범사업을 진행하며 다양한 문화예술교육 콘텐츠를 연계했다. 본격적으로 ‘늘봄학교’가 시작되는 시점에서 전년도 시범사업에 참여했던 예술가, 예술기관, 교원 등 관계자들과 함께 현장 사례와 성과를 살펴보고, 향후 고려해야 할 것들은 무엇인지 논의해 본다.
좌담 개요
일 시 : 2024.03.23.(토) 13시~15시
장 소 :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11층 ALibrary
참석자 : 총 7명
(예술가, 예술기관) 구효정 더춤아트컴퍼니 대표‧‘예술로링크’ 사업 참여, 이유진 박서보재단 이사‧‘늘봄예술학교’ 사업 참여, 이재은 소설가‧‘일상의 작가’ 참여
(교원) 김태훈 연천초 교감, 허원규 연천초 교사, 박성환 송린초 교사
(진흥원) 송혜경 늘봄・창의센터 팀장(진행)
송혜경  작년 1월 교육부에서 국가 책임의 교육 돌봄 체계 강화의 일환으로 늘봄학교 추진방안을 발표했고, 진흥원도 이러한 정책 요구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자 양질의 프로그램을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전년도 시범사업에 참여했던 여러 관계자와 함께 그간의 문화예술교육과 늘봄학교 사업이 어떤 차이가 있고, 어떤 부분에 주안점을 뒀는지 이야기를 나눠보고자 이 자리를 마련했다. 늘봄예술학교 온라인 콘텐츠에 참여한 이유진 박서보재단 이사님부터 말씀을 시작해달라.
이유진  박서보는 단색화의 거장으로 국내에서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화가다. 2019년 설립한 우리 재단은 박서보 화백의 작품을 잘 유지하고 보존하여 널리 알릴 수 있게 관리하고, 척박한 환경에 있는 젊은 작가나 학생들이 예술가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늘봄예술학교 온라인 콘텐츠 사업 제안을 받았을 때 고민이 많았다. 작가의 자기 수행적인 작업과 철학을 기본으로 하는 단색화를 초등학생들에게 이해시키기가 쉽지 않을 것 같아서였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모네, 마네, 고흐는 다 알지만 박서보, 윤형근 같은 세계적인 단색화의 거장은 잘 모르지 않나. 이런 것을 어릴 때부터 알 수 있는 기회를 만들면 좋겠다는 취지로 참여하게 되었다. 단색화의 철학을 어린이들에게 어떻게 전달할지가 매우 어려운 부분이었고, 실제 초등교사인 친구들과 만나 조언을 듣기도 했다. 그러면서 한 번에 처음부터 끝까지 많은 내용을 전달하기보다는, 작품을 만들어 나가는 과정별로 쪼개서 수업을 만들었다. 예를 들어 반복이면, 반복을 가지고 실제로 해볼 수 있는 선과 색을 활용한 미술 활동과 연결하는 식으로 분절하여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송혜경  꿈다락 문화예술학교 ‘일상의 작가’ 프로그램과 늘봄학교 프로그램은 어떤 차이가 있었는지, 커리큘럼을 어떻게 재구성했는지 궁금하다.
이재은  2018년부터 3년간 ‘일상의 작가’에 참여했는데, 이 프로그램은 ‘토요’ 문화학교라서 토요일에 학생과 부모님이 함께 왔다. 개인의 고유성을 중시하는 프로그램이지만 보호자가 함께 있는 만큼 그분들이 도움을 주기도 했다. 또한 글쓰기 프로그램이다 보니 한글을 독해하는 데 미숙한 저학년보다는 3~5학년 학생이 많았고, 참여자가 직접 검색해서 신청한 터라 능동적이고 주체적인 분위기가 있었다. 반면 늘봄학교는 이런 수업 있으니까 가보라고 교사가 권유하여 온 학생들이 대부분이라 수동적이었다. 대체로 1, 2학년이 참여하니까 ‘읽기와 쓰기’보다는 ‘듣기와 말하기’에 초점을 맞춰서 생각, 감정, 마음을 표현하고 공감하는 데 집중했고, 글쓰기의 출발인 단어에서 시작했다. 초성 퀴즈, 끝말잇기, ‘기억 니은 디귿 상자’에서 한글 자음을 골라 그것으로 시작하는 단어를 이야기하는 언어활동으로 흥미를 느끼게 했다. 부담 없이 말하고 들으며 어휘력이나 이해력, 공감 능력을 키우는 데 도움을 주고자 했다. 또한 일상에서 소재를 찾았다. 예를 들면 ‘고마워’를 넣어서 문장을 만들고 그 문장들을 시처럼 구성해 보기도 했다. ‘일상의 작가’를 할 때는 배움을 강조하며 함께 발전하고 싶은 바람을 많이 내비쳤는데 늘봄학교 프로그램에서는 글과 관련된 활동이 어렵지 않다는 것을 어필하고자 애썼다. 아이들도 밝고 재밌게 참여하고 있다는 담당 교사의 피드백이 있었다.
송혜경  저도 현장에 나가보면서 ‘일상의 작가’나 ‘어린이는 무엇을 믿는가’ 같은 예술 놀이처럼 활동적이고 자기 표현력을 기르는 프로그램이 늘봄학교에도 적용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진흥원에서도 이렇게 좋은 프로그램들을 모아서 늘봄학교에 지원하는 방안을 고민하는 중이다. 또한 더욱 풍성하고 안정적인 늘봄학교 프로그램 공급을 위해서는 학교와 지역 자원의 연계도 중요한 지점이다. 그 부분은 전년도에 ‘예술로 링크’에 참여한 구효정 예술가님이 얘기해 줄 수 있을 거 같다.
구효정  저는 전남지역 ‘예술로 링크’에 매개자로 참여하여 지역자원과 학교를 연계하고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인적 자원을 구성하는 부분에서 어려운 점이 있었다. 전남의 지리적 특성상 육지에 거주하는 강사와 섬 소재지 학교와 연계해야 한다거나 도서·산간지역 학교와 연계할 지역예술가를 찾는 것이다. 하지만 제가 예술강사로 활동한 경험이 매개자 활동에도 큰 도움이 되었고, 그 경험으로 전문성 있는 예술강사를 어렵지만 모실 수 있었다. 또한 수업을 디자인할 때 학교의 요구사항을 듣고 예술강사와 자주 소통하며 수요자 중심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하려고 노력했기 때문에 만족도나 시너지가 높을 수밖에 없었다. 이를테면 학교 폭력에 관한 수업을 진행할 때, 연극분야 예술강사가 연극적으로 스며들듯 교육하니까 아이들의 이해도와 만족도가 높았고, 소규모 학교에서는 경험하기 어려운 그림자극을 전문 장비를 사용하여 깊이 있게 경험하도록 연결했다. 학교 안에 마련된 안전한 장소에서 확보된 교육시간에 수요자를 만날 수 있었다는 것은 정말 큰 장점이다. 매개자와 예술가는 협력하여 창의적인 교안을 계속 제공해서 프로젝트가 더욱 참신하게 디자인되어 문화소외지역 학생들에게 문화예술교육 기회를 제공해 주었다. 또한 단일 교안보다는 융복합 프로그램을 제안하면서 애썼던 부분이 큰 시너지를 발휘했다.
이유진, 이재은, 구효정
학교와 학생의 요구를 바탕으로
송혜경  ‘예술로 링크’ 사업 4개 지역 중에서 전남 지역만 늘봄학교 시간에 프로그램을 지원했다. 처음에는 방과 후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했던 학교에서 학생 반응이나 활동 내용에서 큰 차이를 느끼고 만족도가 굉장히 높았다고 하더라. 예산 때문에 시수가 충분치 못했는데, 학교에서 자체 예산을 확보해 주기도 했다. 전남은 도서벽지 등 문화소외지역이 많은 지역이기도 하다. 한편, 문화소외지역 학교 중심으로 오랫동안 이어온 예술꽃 씨앗학교가 아쉽게도 올해 종료되었다. 연천초등학교는 작년에 예술꽃 씨앗학교에 참여했고 늘봄학교 시범학교도 했다.
허원규  작년에 예술꽃 씨앗학교(이하 예술꽃) 담당자로서 학생들이 예술을 친근하게 접할 수 있게 하고자 최대한 맞춰서 연극, 무용, 합창 등 다양하게 운영했다. 전문 예술강사가 좀 더 재밌고 전문적으로 가르쳐주시니 학습 부진 학생이나 특수학생들도 잘 참여했다. 뭔가 합동 작품을 하나 만든다는 느낌이라 그런지 다른 아이들도 친구들을 도와주려고 하는 면에서 예술꽃이 굉장히 좋았고 담임 선생님들도 학급 아이들의 인성이나 감성이 매우 좋아졌다고 많이 얘기했다. 연천초등학교는 경기도 최북단에 있어서 인프라도 부족하고 강사 수급도 굉장히 어려웠었는데 예술꽃이 되니 강사 수급도 수월해지고 지역의 훌륭한 문화시설을 대관할 때도 협조가 잘 되었다. 또한 학부모들에게도 소문이 나서 전학 문의를 할 정도로 지역에 문화예술 하면 연천초등학교가 굉장히 앞서간다고 소문이 나고 있었는데 종료되어 아쉬웠다.
한편, 예술꽃은 정규교육 과정에 들어와 전교생이 참여할 수 있어서 좋았는데, 늘봄학교는 아직 1, 2학년 대상이고 방과 후에 시행되다 보니까 전 학년이 참여할 수 없는 점이 아쉽다. 늘봄학교에 이렇게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는지 사실 잘 몰랐는데 이번 좌담을 계기로 다양한 프로그램이 들어오면 좋을 것 같다.
김태훈  작년에 늘봄학교 시범 운영을 하면서 공교육에서 아이들을 책임 돌봄 해준다는 의미로 정리했다. 농어촌 지역 50~70명 소규모 학교의 경우에는 돌봄과 방과 후로 수요를 100% 만족시킬 수 있지만, 연천초는 200명이 좀 넘다 보니 올해부터 그에 맞는 시스템을 만들어 돌리고 있다. 우리는 기존 돌봄교실에 들어가지 못한 1, 2학년 대상으로 만든 반을 늘봄교실이라고 생각한다. 거기에도 물론 같은 프로그램이 들어간다. 우리 학교는 예술꽃 이전부터 예술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 ‘예술로 탐구생활’도 몇 년째 하고 있고, 저도 오케스트라를 한 10년 정도 담당해서 운영했다. 우리 학교는 시대와 발맞춰 가는 교육으로는 디지털 교육을, 인성이나 감성을 키우는 교육으로는 예술을 목표로 잡고 있었다. 연천 지역은 아이들이 없다 보니 학교마다 장학금을 준다거나 아이들 유치 전쟁이 있다. 우리 학교는 딱 두 줄 썼다. ‘미래형 학교, 예술꽃 씨앗학교’ 근데 예술꽃이 없어졌다. (웃음) 지금은 그 대신에 다른 프로그램을 지원받아 운영하고 있다. 오늘도 우리 학교 6학년 아이들이 공연을 보러 간다.
  • 연천초 예술꽃 씨앗학교 발표회
  • 화성 송린초 예술로 링크 저명 미술관 현장체험
송혜경  예술꽃 씨앗학교는 문화소외지역 학교에 4년간 지속적으로 예산을 지원했다. 그런데 작년에 정부의 재정 원칙이 학교 사업은 교육부, 문체부는 일반 시민이나 다양한 계층을 위한 사업을 하는 것으로 정리되어서 예산 지원이 중단되었다. 그동안 많은 학교가 참여했고 좋은 성과도 많았던 사업이라 문체부도 아쉬워하고 저희도 아쉽고 안타깝다. 앞으로 예술꽃 씨앗학교와 연계할 부분을 열심히 찾고 있다. 한편, 화성 송린초의 박성환 선생님은 늘봄학교 담당 교사로서 여러 활동을 하고 있다고 들었다.
박성환  2021년부터 예체능‧방과후부장으로서 문화예술, 체육, 방과 후를 총괄하여 담당하고 있고, 코로나로 완전히 멈춰 있던 방과 후를 정상화・활성화하며 2022년 교육부 장관상을 받았다. 또한 모닝 스포츠클럽을 활성화하고 문화예술과 체육을 연계하여 방과 후로 편성했다. 늘봄학교 시범 운영 전부터 저는 늘봄학교를 새로운 것이 아니라 기존 방과 후 학교를 더 정제화하는 것으로 여겼고, 특정 요일에 했던 모닝 스포츠클럽을 늘봄학교 아침 프로그램으로 더 확장한다는 식으로 접근했다. 또한 하교 후 학원 가기 전까지 틈새 시간을 채워주거나, 방과 후나 늘봄 프로그램이 학교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무대를 확장해서 지역 축제, 공연이나 대회에 참가한다든지 목표 의식을 가지고 도전할 수 있도록 했다. 마을의 인적, 물적 자원을 많이 활용하려고 노력하고 있고 진흥원 예술강사 지원사업도 연계하고 있다. 늘봄학교에서 가장 중요한 운영 방향은 학생들이 흥미를 느끼지 못하거나 학부모 수요가 없으면 활발히 운영되기가 힘들다. 우리 학교는 1,600명 학생의 다양한 목소리가 존재한다. 방과 후 설문조사에서도 정말 다양한 의견들이 나온다. 그런 의견을 늘봄학교에 맞춰 운영하며 교육공동체의 의견과 학교 운영 방향이 함께 나아가는 구조로 만들고자 했다. 또한 기존 방과 후 학교 프로그램과의 조율과 상생하는 구조도 만들었다. 늘봄학교가 정규교육 과정을 지탱하고 보완하는 구조로 가는 것도 중요하다. 칼림바, 우쿨렐레 연주처럼 교사들이 가르치기 어렵거나 정규 수업 시수에서 다 채우기 어려운 것을 늘봄학교 프로그램으로 편성을 해서 정규교육 과정을 보완하는 형태로 가면 좋을 것 같다.
김태훈  작은 읍면 지역의 경우는 방과 후 프로그램이 대부분 무료고 아이들이 특별히 강사비를 내지 않기 때문에 송린초처럼 강사 인력풀이나 강사 생태계를 신경 쓸 필요는 없다. 그러나 대상의 조율이 꼭 필요하다. 한 명의 아이가 돌봄 교실, 방과 후, 지역아동센터까지 네다섯 군데에 속해있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예산은 투입되고 있는데 효율적이지 못한 면이 있다.
허원규  대부분 초등학교가 마찬가지일 텐데, 1학기를 전년도 11~12월부터 준비해서 1~2월이면 거의 다 끝나고 3월이 시작되면 당장 프로그램이 들어가야 한다. 그래서 학기 중간에 들어오는 프로그램을 끼워 넣기가 굉장히 어렵다. 교육과정에 유연하게 적용할 수 있도록 1~2월 중에는 프로그램을 소개해 주면 좋겠다. 그런데 규모가 큰 학교는 걱정일 것 같다. ‘수요가 1천 명이 넘으면 어떻게 하지? 한 반에 20명씩 50개 프로그램을 어떻게 돌리지?’ 이런 생각이 들더라. 2026년도부터 희망하면 누구나 다 할 수 있긴 하지만, 고학년생들은 학원도 있고 얼마나 올지는 아직 미지수다. 그렇지만 학교에서 그만큼의 프로그램을 운영할 장소도 없고 예산도 부족할 거라는 우려가 있다.
박성환  예술강사 지원사업뿐 아니라 이런 연계 사업들이 적어도 30시간 이상 되어야 안정적으로 학생을 모집하고 운영할 수 있는데, 지금은 대부분 2시간씩 10번, 12번 정도로 짧게 끝난다. 또한 초1 맞춤형은 매일 운영되는데, 연계 사업은 특정 요일에만 오니까 담당자로서 난감하다. 매일 올 수 있는 시스템도 있으면 좋겠다. 그리고 지금은 하교 시간 이후 2시간으로 하고 있지만, 교사들이 가장 부담스러워하는 아침이나 저녁 시간대를 지원사업과 연계하여 해소해 주면 좋겠다.
구효정  저 역시 짧은 차시의 수업을 연계하고 계획할 때 학교와 강사 사이에서 어려움을 느꼈다. 수업을 하기 위해 강사의 이동 거리는 적어도 왕복 3시간 이상이며 심지어 배를 타고 섬에 들어가서 수업해야 하는 상황도 있었기 때문에 강사에게 지나치게 짧은 차시의 수업을 요구한다면 여러모로 참여하기 어려운 부분들이 많다. 학교에서도 ‘프로그램은 너무 좋은데 단발성’이라는 얘기가 많이 나왔다. 말씀하셨듯이 매일 진행되는 프로그램, 교과 연계가 된 예술교육이 정말 필요하다. 이제 막 입학한 저학년의 경우 학교에 적응하며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놀이 형식의 예술교육이 유익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학업량이 늘어나는 3학년부터는 예술교육이 그냥 재미있는 놀이로 끝나서는 안 된다. 예술가가 학교 교과 과정에 관심을 갖고, 깊이 있게 연구하여 교과를 연계한 융복합 예술교육을 창안하고, 각 학년에서 요구하는 수준에 부합하고 맥락을 같이 하는 예술교육을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몸으로 체화된 인지는 장기 기억할 수 있다는 큰 이점이 있기에 몸으로 체화하는 교과 연계형 예술교육의 다각화를 통해 양질의 콘텐츠들이 많이 쏟아져나와 늘봄학교 예술교육이 누구나 하고 싶은 수요자 맞춤형 교육으로 성장하기를 기대한다.
송혜경, 김태훈, 박성환, 허원규
초등 1학년 누구나, 언제, 어디서나
송혜경  ‘예술로 탐구생활’도 학교 교사와 예술가가 협력하여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교과의 내용을 문화예술로 이해하기 쉽게 접근하는 사업이다. 이것을 방과 후까지 가져가려면 학교와 교사, 예술강사의 의지와 소통, 협력이 뒷받침되어야 가능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제 각각의 프로그램 내용들을 좀 얘기해 보자. 시수가 부족하다는 얘기가 나오기도 했지만, 직접 학교로 찾아가는 것 외에도 온라인 콘텐츠를 활용해서 학생들과 같이 수업할 수도 있다. 박서보재단을 비롯하여 최정화 작가, 김주원 발레리나, 뽀로로를 제작한 오콘, 국립극장 등과 함께 온라인 콘텐츠 ‘늘봄예술학교’ 6종을 제작하여 학교에서 방과 후 돌봄 시간에 이런 콘텐츠를 보고 함께 체험하면서 여가의 시간을 의미 있게 보내는 것을 추진하고자 했다.
이유진  박서보재단은 ‘반복’이라는 콘셉트에 포커스를 두고 물감과 크레파스 등 가장 간단한 재료만 있으면 할 수 있는 활동으로 첫 시간을 꾸렸다. 2회차는 주재료로 많이 썼던 한지를 이용하는 활동을 했고, 3회차는 박서보 작가가 사용했던 검은색을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이해해 볼 수 있게 했다. 4회차는 자연이 가진 색깔들을 관찰하고 표현해 보는 것, 5회차는 지금까지 했던 활동을 다 합쳐서 작품을 완성해 보는 식으로 구성했다. 온라인 콘텐츠 기획에 있어 박서보의 철학을 전달해야 하는 것뿐 아니라, 이 수업을 볼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구성해야 한다는 것이 매우 어려웠다. 학생들을 직접 만나는 수업이 아닌 만큼 피드백이나 반응에서 고려해야 할 부분이 많았고, 아이들이 실제로 보고 참여할 수 있는 영상을 만들어야 한다는 점도 고려해야 할 부분이었다. 재단에 관련 경험이 있는 분에게 도움을 받고 개인적으로도 열심히 찾아보고 공부하며 진행했지만, 이런 부분에서 전문가가 투입되면 훨씬 더 좋지 않았을까. 온라인 콘텐츠가 선생님과 아이들 모두에게 도움이 되면 좋겠다. 이 영상을 보고 선생님들도 단색화에 관해 충분히 이해하고, 아이들도 단색화가 무엇이라고 외우는 것이 아니라 재밌게 느끼고 즐기면 좋겠다.
  • 박서보재단 늘봄학교 온라인콘텐츠 촬영현장
  • 일상의 작가
송혜경  이번에 제작한 온라인 콘텐츠는 교사 접근성을 높이고자 교육부 e학습터나 EBS 온라인 클래스에 탑재할 예정이다. 늘봄학교 전담교사, 늘봄전담사 분들이 직접 보고 활용할 수 있도록 교사용 교육 가이드도 제작했다. 반복 시청도 가능한 만큼 많은 학교에서 잘 활용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한편, 이재은 선생님께서 저학년을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만드시면서 느꼈던 점도 듣고 싶다.
이재은  ‘일상의 작가’라는 타이틀을 놓지 않고 있었고, 긴 글을 쓰지 않더라도 언어로 하는 활동에 대해 많이 고민했다. 텍스트 언어 외에 몸짓 언어, 사진 언어 등으로 소통하고자 했다. 몸으로 의성어와 의태어 표현하고 알아맞히기, 건물과 사람, 풍경이 있는 사진에 제목 붙이기, 색종이로 글자 꾸미기, 편지 쓰기 등을 하면서 놀이하듯 언어를 소개하고, 펼쳤다. 자연스럽게 익히고 스스로 느끼게 했다. 무엇보다 2주간 4회차만 진행했는데도 아이들이 금방 마음을 열어주었다. 아이들은 자신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주고 관심을 보이는 누군가를 만나는 것만으로도 변화하고 성장하는 것 같다.
송혜경  ‘일상의 작가’도 영상 콘텐츠를 준비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연천초는 작년에 꿈의 오케스트라와 늘봄학교의 일환으로 KBS 교향악단 협력의 <찾아가는 음악회>에도 참여했다. 학생과 지역 주민의 반응이나 전문기관 협력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싶다.
허원규  연천은 영화관도 없고 문화적으로 매우 낙후되어 있다. KBS 교향악단이 온다니까 아이들이 방송국이라는 점에 좋아했다가 무대의 클래식 악기들을 보고 약간 당황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막상 공연이 시작되니 매우 집중하고 행복해했다. 올해도 또 하는지 묻는 아이들이 있을 정도다. 예술꽃 씨앗학교 덕분에 예술분야의 전문적이고 디테일한 부분과 전문 기자재를 활용하는 계기가 되었는데, 그러면서 교사들도 배울 수 있었고 한 달에 한 번씩 교강사 협의회를 하면서 아이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더 넓게 제공해 줄 수 있다는 부분이 굉장히 좋았다.
박성환  송린초도 문화예술 활동을 많이 한다. 올해 초1 맞춤형 프로그램에 71명이 신청해서, 적어도 프로그램 3개는 편성되어야 원하는 누구나 수용할 수 있었다. 입학 초기 적응 기간인 3~4월 단기 프로그램 ‘예술로 놀이터’ 등이 운영되고, 연중 운영 프로그램 2개를 마련했다. 지난 겨울방학 때 이화여대 늘봄사업단과 연계한 음악치료, 미술치료 수업을 시작한 게 지금 초1 맞춤형 ‘정서 창의 놀이 교실’의 기반이 됐고, 학부모님의 만족도와 선호도가 매우 높아서 어린이 심리 정서와 관련된 문화예술 프로그램이 많이 보급됐으면 한다. 다만, 문화예술 장르가 너무 많은데 좀 더 세분화하여 아이들의 수준별로 맞춰갈 수 있으면 좋겠다. 한편, 작년 ‘예술로 링크’ 연계 늘봄학교 기획사업으로 교내 도슨트 동아리와 함께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전시 관람을 했는데, 공간마다 가족이 함께 그림 그리고 이야기할 수 있는 돌봄 공간이 마련되어 있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학교에서도 예전부터 현장 체험학습에 열의를 갖고 있었고, 진흥원에서 전세버스와 여행자 보험 등 행정 업무를 다 처리해 주어서 부담 없이 갈 수 있었다. 다만, 당일 관람한 전시가 아이들이 직관적으로 이해하기에는 조금 어려웠던 것 같기는 하다.
송혜경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기관 연계 온라인 콘텐츠 개발과 확산을 점차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이유진 이사님께서 예술가와 예술기관이 참여한 전문적인 문화예술 프로그램이 아이들한테 어떠한 영향을 주는지에 대해서 말씀해 주시면 좋겠다.
이유진  저에게 가장 존경하는 분을 뽑으라면 무조건 초등학교 선생님이라고 생각해 왔다. 그런 분들께 ‘이렇게 가르쳐보세요’라고 하는 게 한편으로 송구한 마음이 들기도 했다. 그런데도 기대했던 것 중의 하나는 ‘예술이란 질문을 던지는 것’이라는 점이다. 대부분의 행위가 어떤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과정이라면, 예술은 예술가 스스로 자기만의 질문을 만들어 나가는 과정이다. 그러다 보니 예술가는 자기가 배우고 익혀왔던 것들과는 다른 무언가를 하기 위해 찾아다니는 것 같다. 저는 이것이 아이들에게 전달되는 것만으로 이미 충분하다는 생각이 든다. 최근에 기술이 급격히 발전하면서 다양한 것들이 인정받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알고리즘 때문에 우리 취향은 훨씬 더 좁아지고 날카로워지잖나. 그런데 여기서 ‘달라도 괜찮다’라는 것 정도만 심을 수 있어도 대단한 성공이 아닌가 싶다. 또한 아이들이 예술가의 어떤 프로그램을 접하면서 사고의 지평이 조금 더 넓어질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하고, 그런 역할로 도움이 되고 싶다.
  • 신암 암태초 늘봄학교 지역자원연계 수업
  • 영광 묘량중앙초 늘봄학교 ‘인문학과 발레의 융복합’
지속 가능한 정책 지원을 위해
송혜경  이재은 선생님과 구효정 선생님께서 예술가의 입장에서 지속 가능한 정책이나 지원이 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간단하게 말씀해 주시면 고맙겠다.
이재은  좀전의 대화에서 늘봄이 공교육에서의 책임 돌봄이 됐으면 좋겠다는 말씀이 있었는데, 그런 역할의 한 장면을 본 것 같다. 연필을 잡는 게 서툴러서 돌멩이 쥐듯 연필을 집어 들고 그림 그리는 것처럼 한글을 적는 학생이 있었다. 문장은커녕 단어를 쓰는 것도 어려워했다. 처음에는 별다른 호응 없이 자리만 지켰는데 꾸준히 다가가고 관심을 보이자 조금씩 변하기 시작했다. 다음 날, 그다음 날, 천천히 달라지는 모습에 큰 기쁨을 느꼈다. 제 지식과 정보를 알려주는 것도 필요하겠지만 무엇보다 아이들을 존중하고 그들의 눈높이에서 시간을 보내려고 노력했다. 다수의 학생을 혼자 맡는다면 강의 형식의 주입식 교육이 될 수밖에 없다. 큰 틀에서 수업을 이끄는 저 외에 보조 선생님과 봉사하는 학부모님이 계셨기에 좀 더 세심한 케어가 가능했다. 방과 후나 돌봄과는 다른 늘봄의 자리에서 아이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그들을 보살필 수 있는 방법이 뭐가 있을지 지속적인 고민과 숙고가 필요할 것 같다.
구효정  사업에 참여하며 많은 예술가를 만날 기회가 생겼고 모니터링 과정 중 학교와 학생의 요구, 예산, 강사 관리와 배치, 안전 문제 등에 대해 새롭게 인식하고 개인적으로 배운 부분도 많았다. 앞서 언급했지만, 지속 가능한 교육이 되려면 교과 연계형 예술교육이 꼭 필요하며 이것이 늘봄학교를 통해 활발해지고 모두가 만족하는 학교예술교육으로 자리매김하기를 기대한다. 지역자원연계 교육 중 소금 한 포대를 바닥에 쏟아놓고 오감을 이용한 예술교육을 진행한 적이 있다. 청소부터 아이들 관리까지 손이 많이 가는 교육임에도 불구하고 가정이나 학교에서도 쉽게 할 수 없는 이런 교육을 ‘우리가 한번 해봅시다’ 하며 오로지 수요자 중심 맞춤 교육을 위해 의기투합했고, 이것이야말로 늘봄수업이기 때문에 시범적으로 도전적인 과제를 한번 해볼 수 있지 않았나 생각된다. 도서·산간 지역 학교 학생들은 이번 늘봄 예술교육을 통해 한 번도 접하지 못했던 발레에 놀이 형식을 도입한 ‘인문학과 발레의 융복합’ 프로그램으로 진행하니 만족도 100%가 나오기도 했다. 늘봄 시범사업을 운영하면서 학교 교사들을 위한 예술 리터러시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또한 예술가도 예술만 강조할 게 아니라 교육과정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잘 융합할 수 있게 진흥원이 연수 등을 진행해 주시면 좋겠다.
송혜경  학교 현장에서 기대하는 진흥원의 역할이나 방향도 말씀해 주시면 좋겠다.
김태훈  예술꽃 씨앗학교에서 예술강사와 담임교사 등이 함께 협의할 수 있는 시간이 있다는 게 참 좋았다. 다른 사업도 시작 전에 교육과정에 관해 이야기하고 접목할 시간이 마련되면 정말 좋을 것 같다. 또한 교육이 체계적으로 잘 이뤄지려면 연속성과 지속성이 중요하다. 최소한 2년은 보장해 주면 첫해엔 좀 삐걱거려도 다음 해를 미리 준비하고 충분히 녹일 시간이 있을 것 같다.
허원규  지속성이나 예측 가능성이 정말 중요한 것 같다. 진흥원에서 지속성을 가지고 지원하면 학교에서도 2개년, 3개년 계획을 미리 세워 예술가와 교과 연계를 협의할 수 있을 것이다. 손쉽게 활용할 수 있는 디지털 콘텐츠도 필요했는데, 이미 준비하고 있다니 적극적으로 활용해 보겠다. 마지막으로 진흥원에서 예술가와 교사 모임을 주기적으로 만들어서 교육 프로그램 예시를 만들어주면 학교에서 운영하기에 훨씬 수월하지 않을까. 그래야 실제로 활용될 수 있는 콘텐츠가 나올 것 같다.
박성환  작년에 늘봄예술학교 교사 워크숍에 두 번 다 참석했고, 운 좋게도 오는 4월 11일 늘봄학교 찾아가는 마스터클래스 <김주원의 발레교실>이 우리 학교에서 진행된다. 이렇게 교사의 긍정적인 경험이 아이들에게 돌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최정화 선생님의 <당신은 예술> 교사 워크숍에 참여하면서 상상력과 창의력, 기존의 틀을 다 깨는 개방적인 사고를 지향하는 점이 매우 인상적이었고, 학교 현장에서 학생들에게 선입견을 갖지 않고 바라보려고 노력하게 되었다. 또한 진흥원 사업은 학교에서 추진하기 어려운 프로그램을 전문가와 연계하여 진행하는 점이 좋은 것 같다. 앞으로도 교사가 다루기 어려운 전문적인 미술도구나 악기를 활용하는 프로그램이나 더 전문적이고 세분된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제공해 주면 좋겠다. 또한 돌봄, 늘봄의 중요성에 관해 학교뿐 아니라 문화예술기관, 기업, 기관이 다 함께 노력하고 시스템을 구축하면 좋겠다.
송혜경  전년도의 좋은 성과와 개선점, 앞으로 해야 할 일들을 잘 짚어주셔서 올해 늘봄학교를 운영하면서 다각적으로 잘 반영해 보도록 노력하겠다. 지금 핫이슈인 늘봄학교에서 기존의 돌봄이나 방과 후와는 차별화된, 학생들에게 풍부한 예술적 경험을 주고 즐겁게 참여할 수 있도록 다양한 콘텐츠와 탄탄한 자원을 지속적으로 만들어 나가겠다. 긴 시간 함께해주셔서 감사하다.
구효정

구효정

예술의 변화하는 흐름에 주목하며 그 경계를 확장하는 더춤아트컴퍼니 대표이자 (사)한국춤협회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나주시소년소녀합창단의 안무 지도를 맡고 있으며, 예술교육가로서 교과 연계 융복합 예술교육 연구에도 힘쓰고 있다.
김태훈

김태훈

경기도 연천초등학교 교감으로 재직 중이며, 교사 재직 시부터 학생 오케스트라 운영 등 학교 예술교육에 힘쓰고 있다. 경기도교육청 교사교육과정 탐구공동체 회장을 역임하였고, 2023년 경기사도대상 보람상을 수상하였다.
박성환

박성환

경기도 화성 송린초등학교 교사이며, 학교현장에서 예체능방과후부장으로 문화예술과 체육, 방과후교육활동을 총괄하고 있다. 교육부 교육정책 자문위원회 국가책임 교육·돌봄 분과 위원이기도 하다. 정규교육과정과 방과후교육과정을 넘나들며 학생들에게 다양한 문화예술 교육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오늘도 정진하고 있다.
이유진

이유진

박서보재단에서 이사로 재직하며 박서보의 예술을 보존하고 세상에 널리 알리는 일에 매진하고 있다.
이재은

이재은

소설을 쓴다. 소설집 『비 인터뷰』, 『1인가구 특별동거법』 등을 펴냈다. 대학에서 ‘소설창작’으로 학생들을 만나는 한편 자서전, 수필 쓰기 등으로 일반인과 조우하는 시간도 소중히 여긴다. 문학과 세상, 삶을 연결하는 문화예술교육에 관심이 많다.
허원규

허원규

경기교총 초등지부 부회장이며 경기도 연천초등학교 교사로 재직 중이다. 2023년 예술꽃 씨앗학교 15기 예비과정을 담당하여 운영하였고, 연천교육지원청 교사교육과정 연구회 회장을 역임하며 교육과정에 예술교육을 녹여내려 힘쓰고 있다.
송혜경

송혜경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학교예술교육본부 늘봄/창의센터 팀장. 학교와 연계한 다양한 문화예술교육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프로젝트 궁리
정리_남은정 프로젝트 궁리 기획자 archive0721@gmail.com
사진_박영균 미술작가 infebruary14@naver.com
2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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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양남 2024년 04월 04일 at 2:46 PM

    방과 후와 돌봄 사이, 예술적 협력과 균형을 찾아서
    늘봄학교 문화예술교육 현장 관계자 기획 좌담
    공감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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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기현 2024년 04월 04일 at 4:43 PM

    방과 후와 돌봄 사이, 예술적 협력과 균형을 찾아서
    늘봄학교 문화예술교육 현장 관계자 기획 좌담
    기대만점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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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양남 2024년 04월 04일 at 2:46 PM

    방과 후와 돌봄 사이, 예술적 협력과 균형을 찾아서
    늘봄학교 문화예술교육 현장 관계자 기획 좌담
    공감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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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기현 2024년 04월 04일 at 4:43 PM

    방과 후와 돌봄 사이, 예술적 협력과 균형을 찾아서
    늘봄학교 문화예술교육 현장 관계자 기획 좌담
    기대만점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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