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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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4·5월

회고하며 나아가기

AI 시대에 인간다움을 지키기 위해 전 국민 회고록 쓰기 운동을 선언하는 시민참여형 플랫폼 ‘회고 네트워크’가 최근 출범했다. 지나간 일을 돌이켜 생각한다는 뜻의 회고(回顧)는 단순한 회상이나 상기보다는 좀 더 성찰적이다. 그래서 인생의 시간순으로 기록하는 자서전 쓰기와 달리, 회고록 쓰기는 좀 더 특정 시기나 주제, 사건에 집중해 성찰을 강조하는 기록이라 할 수 있다. 말 그대로 회고는 지나간 어떤 일을 생각하며 그 성찰을 토대로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해 생각해 보는 일이다.

바야흐로 회고의 시대. 문화예술교육도 회고가 필요하다. 문화예술교육이 펼쳐진 다양한 현장과 정책 시도들 속에서 과연 우리는 어떤 나이테를 그려왔을까. 문화예술교육은 이제 갓 스무 살을 넘겼고, 2026년은 벌써 4분의 1이나 지났다. 지난 시간 동안 우리가 함께 쌓고 버리고 또 새롭게 만드는 문화예술교육의 모양과 색깔, 냄새는 어떠한가. AI가 답해버리기 전에, 우리가 경험하고 체득한 것들을 차분히 기록할 필요가 있다. 기록하지 않은 시간은 망각하기 쉽다. 기록하고 성찰하며 나아가는 삶은 역사를 만든다.

4·5월 [아르떼365]에서는 문화예술교육 장수 사업인 ‘꿈의 예술단’과 ‘꿈다락 문화예술학교’의 자기반성과 재도약을 위한 성찰, 중장년과 초기 노년을 위한 신규 사업 진단, 사회적 돌봄으로서 방과후 수업에 문화예술을 채웠던 ‘늘봄학교 문화예술교육’ 리뷰와 사업 일몰 이후에 관한 생각들을 나눈다. 그리고 문화로서의 예술 경험을 한층 더 깊게 하는 데에 밑거름이 될 ‘인문정신문화 사업’에 대한 아르떼의 계획과 고민, 다가오는 5월 넷째 주 유네스코와 함께 하는 문화다양성 주간과 세계문화예술교육 주간에 개최되는 다양한 행사와 담론들도 함께 만나볼 수 있다.

‘세상에 영원한 건 없다’는 니체의 말처럼, 봄은 또 오고 꽃은 또 피고 질 테니, ‘지금, 여기’의 문화예술교육 현장에 집중하기를 권한다. (015B의 노랫말처럼) 안녕은 영원한 헤어짐은 아닐 테니, 때로는 건강하게 헤어질 결심을 해가며. 올해 봄도 [아르떼365]와 함께 현재를 살아가며 기록하자. 김주리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문화인재양성본부 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