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동문화발전소는 구 연동면사무소를 재생하여 장욱진 화백 콘텐츠와 연계한 예술 창작·교육·교류 공간으로 조성한 복합문화공간이다. 도농복합도시인 세종특별자치시 읍면 지역에는 주로 원주민이 살고 있는데, 연동면은 그중에서도 도시와 매우 밀접한 동네다. 지금은 신호장(열차의 교행과 대피만을 위해 설치되는 철도역)으로만 운영하는 내판역 앞 골목으로 들어오면 연동문화발전소가 있다.
한적해진 골목에 스며든 예술
“옛날에는 여기가 명동 같었어. 사람이 얼매나 많았다고!”
연동면사무소가 이사 간 동네는 너무도 한적하다. 사실 몇 발짝 안 되는 거리로 이전했지만 수시로 사람들이 오가던 골목이 너무나 휑하다고들 하신다. 연동면사무소가 이사 가고 이제 여기는 무얼 하려나 싶을 때, 외지인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왔다 갔다 하며 집집마다 문을 두드렸다. “목욕탕이 생기면 좋겠어” “수영장으로 만들면 좋겠어” 하시던 주민들이 이제는 예술교육·목공 프로그램에 아주 열심이시다. “잠 안 오면 한 장 그려보고, 또 아들 생각나면 한 장 그려보고 그래” 하며, 아련한 손길로 그린 그림을 보여주시고 달달구리 커피와 고구마를 내어주시기도 한다.
연동면사무소가 이사 간 동네는 너무도 한적하다. 사실 몇 발짝 안 되는 거리로 이전했지만 수시로 사람들이 오가던 골목이 너무나 휑하다고들 하신다. 연동면사무소가 이사 가고 이제 여기는 무얼 하려나 싶을 때, 외지인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왔다 갔다 하며 집집마다 문을 두드렸다. “목욕탕이 생기면 좋겠어” “수영장으로 만들면 좋겠어” 하시던 주민들이 이제는 예술교육·목공 프로그램에 아주 열심이시다. “잠 안 오면 한 장 그려보고, 또 아들 생각나면 한 장 그려보고 그래” 하며, 아련한 손길로 그린 그림을 보여주시고 달달구리 커피와 고구마를 내어주시기도 한다.
2021년도부터 유휴공간 문화재생사업으로 건물 리모델링과 동시에 연동 주민을 포함한 세종 시민이 문화예술을 직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파일럿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예술가와 협업으로 면사무소가 이사하며 버려진 폐집기를 활용한 예술놀이를 시작으로 지역의 자연 자원을 활용한 관객 참여형 퍼포먼스, 지역 주민과 함께한 커뮤니티 아트, 어린이 공공예술 프로젝트 등 다양한 형태의 예술적 경험을 제시했다. 주민들은 다양한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예술에 대한 경험과 이해를 늘려나가고 조성될 공간의 활용 가능성을 함께 실험했다. 더불어 지역의 주요한 문화자원인 장욱진 화백 관련 콘텐츠를 활용한 입체 조형물 설치, 다원 예술 공연 등을 통해 연동 주민뿐만 아니라 세종 시민을 위한 문화공간으로 역할을 확장해 나가고자 했다.
2023년 11월, 주민들과 함께한 ‘공간사용 설명회’를 시작으로 문을 연 연동문화발전소는 예술가들이 입주해 창작활동을 펼치는 ‘창작공간’과 예술교육 프로그램을 위한 ‘예술놀이터’, 목공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는 ‘공동작업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예술을 통한 문화마을은 한순간 어떤 공간이 조성됨으로써 이루어진다기보다는 운영 주체-예술가-지역 주민의 지속적인 스킨십을 통해 조금씩 발현되는 것이다. 입주 예술인들이 동네를 돌아다니며 마주하게 되는 일상에서 주민들은 더 가깝게 예술을 경험하고 있다. 또한 입주 예술인들과 함께하는 예술교육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는데, 예술가와 함께 자기 상상력을 증폭시켜 보는 프로젝트형 프로그램이다. 5명의 예술가가 각기 다른 프로그램으로 다양한 세종 시민을 만나고 있다.
뚝딱뚝딱, 만들며 이어지는 연동
예술놀이터는 일상과 함께하는 예술교육·놀이 공간이다. 연동초등학교 후문과 아주 가깝게 맞닿아 있는 이곳은, 아이들이 언제든 자유롭게 드나들며 다양한 활동을 경험할 수 있는 열린 장소로 기능한다. 프로그램을 통해서뿐만 아니라 일상에서도 자연스럽게 예술을 접하고, 예술가와 마주하며 새로운 감각을 키워갈 수 있다. 쉬고 싶을 때는 빈백 소파에 몸을 맡기고 편히 머무를 수 있는, 유연하고 편안한 공간이다. 특히 장욱진 화백의 콘텐츠와 연계해 연동을 탐험하며 지역의 풍경과 이야기를 새롭게 발견하는 경험을 제공하기도 했다. 이처럼 예술놀이터는 놀이와 배움, 휴식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며 아이들의 일상에 예술이 스며드는 공간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목공 프로그램인 ‘나무로 이음 프로젝트’는 지역 주민뿐만 아니라 세종 시민들에게도 많은 호응을 받고 있다. 연동면 주민을 대상으로 한 ‘마을이음’, 연동초등학교·연동중학교 학생들과 함께하는 ‘학교이음’, 세종 시민을 대상으로 하는 ‘가족이음’ 세 꼭지로 진행하고 있다. 농사일하다 장화를 신고 뛰어와 뚝딱뚝딱 손을 움직이는 주민들, 수업 중 가장 기대되는 시간이라 말하는 아이들, 선착순 마감을 다투어 참여하는 가족들까지 모두 목공 수업에 열정이 넘친다.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없는, 공들여 만든 목공실은 이제 모두의 작업장이 되어 서로의 일상과 이야기를 나누는 따뜻한 공간으로 자리해 가고 있다. 또 하나의 유휴공간이었던 연동문화발전소 본관 인근에 있는 옛 주민자치센터(내송길 14)를 리모델링하여 연동문화발전소 별관을 조성했다.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커뮤니티 공간과 미디어 시설이 갖춰진 스튜디오가 있으며, 옥상 영화제, 감성 사진관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연동면과 예술은 어쩌면 서로가 낯설고 어색하게 출발했을지도 모른다. ‘가랑비에 옷 젖듯’ 스며든 시간 속에서, 이곳은 점차 서로의 언어를 이해하고 호흡을 맞춰왔다. 그리고 세종 시민이 문화를, 예술을 좀 더 깊이 향유하고자 하는 마음 역시 이 공간 안에서 조용히 자라나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연동문화발전소는 단순한 창작공간을 넘어, 지역과 사람, 그리고 예술을 잇는 매개로 자리하고자 한다. 다양한 예술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일상의 감각을 깨우고, 누구나 자신의 이야기를 발견하고 나눌 수 있는 장을 만들어간다. 결국 이곳은 특별한 무엇이 되기보다, 작은 경험들이 쌓여 각자의 방식으로 예술을 만나고, 그 만남이 다시 또 다른 이야기로 이어지는 곳—연동문화발전소는 그렇게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예술이 살아 숨 쉬는 공간으로 확장되어 가고자 한다.

- 김미정
- 미술사와 문화예술경영을 공부하고, 대학 및 문화재단에서 예술 사업, 전시 큐레이터로 일해왔다. 현재는 연동문화발전소 매니저로 창작공간, 교육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운영하고 있다. 언제나 현장은 즐겁고, 작은 이야기들은 삼삼오오 모여 하나의 풍경이 된다.
kmjaeng@gmail.com - 사진제공_연동문화발전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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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동초등학교 후문과 맞닿아 있어 아이들이 언제든 드나들 수 있는 ‘예술놀이터’라는 설정이 참 다정하네요. 버려진 폐집기를 예술놀이로 재탄생시킨 기획도 놀랍습니다
가랑비에 옷 젖듯, 달라진 연동의 골목
예술로 365길㉘ 연동문화발전소
잘 보고 갑니다
가랑비에 옷 젖듯, 달라진 연동의 골목
예술로 365길㉘ 연동문화발전소
기대만점입니다
낯선 예술이 지역 안으로 들어와 특별한 행사보다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갔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
특히 주민들이 예술을 통해 공간과 서로를 다시 이어가는 모습이 따뜻하게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