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소식

해외 문화예술교육 관련 소식을 전합니다

교사와 강사, 강사풀제를 말하다

교사와 강사, 강사풀제를 말하다 —글_이나영(부천문화재단 학교문화예술교육사업 담당) 문화예술교육’이라는 이 세 단어의 합성어가 언젠가부터 참 여러 사람의 머리를 지끈거리게 한다. 사실 우리는 늘 문화예술교육을 받아왔어야 했고 지금도, 앞으로도 그래야만 한다. 밥을 먹는 것처럼, 옷을 입는 것처럼 자연스러워야 하는 것이 문화예술교육이거늘 지금 우리는 거창한 목표와 철학을 들이대며 한편으로는 버거워하고 있다. 왜 그럴까. 이 자연스럽고 당연한 것을 우리가 제대로 소비하고 생산하지 못하기 때문이 아닐까. 점차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강사풀제 사업을 통해 아이들이 전문가들에게 문화예술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강사풀제 사업이 갖는

위선적인, 너무나 위선적인: 김인규 교사 대법원 판결을 보면서

위선적인, 너무나 위선적인: 김인규 교사 대법원 판결을 보면서 —글_전효관(전남대 교수, 문화연대 문화교육센터 소장) 최근 벌어진 ‘김인규 사태’는 문화예술교육의 미래를 참으로 암담하게 하는 일이다. 그간의 교사 김인규의 교육 활동은 국내 문화예술교육 논의의 발화점에서 그 근거가 되는 작업이기도 했다. 제도적인 어떤 장치와 지원이 전무한 상황에서 그가 이미 치열한 문제의식으로 문화예술교육을 실천해왔다는 것은 이젠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그런데 같은 선상에 있는 그의 작업이 “교사가 어떻게….”라는 식으로 논란거리가 된다는 것은 다시 우리를 절망으로 몰아넣는다. 김인규 교사가 가르쳤던 아이들은 이렇게 얘기한다. “아무도 관심을 갖지

삶과 밀착된 영화를 이야기하는 영화감독, 장호준

    삶과 밀착된 영화를 이야기하는 영화감독, 장호준 —인터뷰_박유신(명덕초등학교 교사) / 사진_박해욱 영화감독 장호준은 다큐멘터리과 단편영화<돌아갈 귀(歸)>의 감독인 동시에 <해보자! 영화 만들기>(문학과지성사, 2001)라는 아주 친절한 영화 만들기 입문서의 저자이기도 하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그는 내게 영화감독이라는 직업이 그렇게 녹록치 않다는 것을 온몸으로 보여준 장본인이다. 나는 꽤 오랫동안 그를 알고 지내왔다. 7,8년 전 내가 문화예술백수들이 많이 모여있던 PC통신 모 동호회에서 그를 만났을 때도, 그는 놀고 있었다. 엄밀히 말하면 시나리오를 쓰고, 책도 쓰고 있었다. 그러나 한가했다. 그때 그는 이미 <낮은 목소리 > 1편과 2편에서 조감독으로

에버하르트 뫼비우스(Eberhard Mobius)의

     에버하르트 뫼비우스(Eberhard Mobius)의 <어린이 공화국 벤포스타> —글_임재춘(경기문화재단 기전문화대학 교육기획팀 전문위원) 에버하르트 뫼비우스(Eberhard Mobius)의 <어린이 공화국 벤포스타>, (보리, 2000) 소년의 아름다운 꿈 유럽의 남서쪽 끝자락에 있는 나라 에스파냐에 살고 있는 한 소년은 꿈을 꾸었다. 아홉 살 때 본 영화에서처럼 소년은 꿈꾸었던 대로 사제가 되었다. 그리고 영화 속 신부가 그랬던 것처럼 소년들의 마을을 만들기 시작한다. 그는 아이들이 주인인 나라를 만들기 위해 가장 먼저 거리의 아이들과 친구가 되었다. 당시 에스파냐는 1936년부터 3년간 지속되어 온 인민전선정부에 대한 군부와 우익세력간의 내전이 대자본, 지주, 교회를 기반으로

소통과 자기발견의 기회를 제공하는 영화수업 – 영화 강사풀 현장

소통과 자기발견의 기회를 제공하는 영화수업 – 영화 강사풀 현장 —글_채현숙(한가람디자인미술관 객원 에듀케이터) 여름 못지않은 열기와 햇살로 가득하던 9월의 어느 날, 서울시 동작구 대방동에 위치한 영화초등학교를 방문하였다. 2005년 영화 연구학교로 지정된 이후 강사풀제를 통해 매우 활발한 활동을 전개하면서 높은 교육 효과를 내고 있는 영화초등학교는 그에 걸맞는 강한 인상을 주었다. 교내 곳곳에 설치되어 있는 영화관련 게시물에서부터 선생님과 학생들의 태도에 이르기까지, 정말 짐작했던 것 이상으로 영화에 대한 사랑과 열정이 가득함을 느낄 수 있었다. 그 생생한 현장을 이 지면에 고스란히 싣기 위해 나름대로 많은

재즈뮤지션 피터의 별난 이력서

재즈뮤지션 피터의 별난 이력서 —글_고민정(아르떼 덴마크 통신원) 피터 쉐바드 씨의 소사(小史) “하이 하이(hi hi: 전형적인 덴마크 인사)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피터입니다. 저를 소개하게 되어서 반가워요. 제 직업을 어떻게 정의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만, 저는 우선 콘트라베이스를 연주하는 재즈 뮤지션입니다. 제가 참여한 콘서트와 음반은 다수 있지만, www.hot-dogs.dk 사이트에서 음악을 들어보실 수 있어요. 하지만 콘서트뿐만 아니라 저는 덴마크에 있는 각종 학교에 초청을 받아서 학생들과 함께 음악 프로그램을 같이 진행하고, 퍼포먼스를 하는 사람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별난 이력을 자랑하는 피터 쉐바드 씨 저는 대학에서 도서관학을 전공했고

창의적 디자인 프로젝트의 비밀

창의적 디자인 프로젝트의 비밀 —글_고민정(아르떼 덴마크 통신원) 덴마크에서는 올해 ‘디자인의 해’를 맞이하여 다양한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그 가운데 국제디자인 대회 INDEX 세미나가 8월4일 코펜하겐 경제학교에서 열렸다. 이 세미나의 요지는 디자인은 ‘결과’가 아니라 ‘과정’이라는 것, 미래의 디자인은 사용자의 요구를 읽는 수동적인 활동이 아니라 사용자와 쌍방향적으로 변화하는 적극적인 과정이라는 것이었다. ‘쌍방향적’ , ‘다학제적’ . 이 단어들이 시대의 화두, 시대의 큰 흐름이라 한다. 인터넷 문화에서, 상품 마케팅에서, 인문학이건 과학이건 학문 제반 분야에서, 정부정책 등에서 이 두 형용사를 흔하게 찾아볼 수 있다. 짧게 부연을

칭찬한 만큼 비판하고 꾸짖은 만큼 희망주기

칭찬한 만큼 비판하고 꾸짖은 만큼 희망주기 —글_신정수(시민문화네트워크티팟) 사람들은 선량한 걱정을 가지고, 세계를 위해 무슨 일을 할까 고민한다 2005년 8월 19일에서 20일로 넘어가는 하룻밤에 있었던 일이다. 밤새 더위가 푹 숨이 죽어 아침 기온은 섭씨 19도. 갑자기 썰렁해진 새벽 출근길에 감기를 얻은 사람이 제법 많을 것이다. 버스 정류장에서도, 버스 안에서도, 라디오에서도 사람들은 모두 날씨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어제까진 한국이 아열대 기후로 변해, 종로에 사과나무가 아닌 바나나 나무를 심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걱정하다가, 혹시 계절이 한 달씩 앞으로 당겨진 것은 아닌지 의심도 해본다.

멀티미디어 댄스 씨어터 까두 대표 박호빈

멀티미디어 댄스 씨어터 까두 대표 박호빈 —인터뷰_박유신(명덕초등학교 교사) / 사진_박해욱 나름대로 예술 애호가이며 예술을 가르치는 데 자신이 있다고 생각하는 나로서도 언제나 주저하게 되는 대목이 있다면, 그것은 아이들에게 몸의 움직임을 가르칠 때이다. 물론 아이들에게 춤이란 너무나 익숙한 것이지만, 몸으로 무엇을 표현한다는 것은 아이들도 나도 쉽지 않은 대목인 것이다, 당연히 내 몸인데도 불구하고 그것이 자유롭지 않다는 것을 새삼스레 느끼게 된다. 무용가 박호빈을 가리켜 몸으로만 말하는 무용가라고 말하는 것은 상당히 부족한 설명이다. 그는 단지 몸뿐이 아니라 연극적 요소와 다매체적 접근을 시도하는 독특한(?) 무용가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의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의 <월든> —글_이경진(서천문화원 사무국장)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Henry David Thoreau)의 <월든(Walden)> (이레, 2004)> 이상한 사람이 쓴 이상한 책 ‘이 글을 쓸 무렵 나는 매사추세츠 주의 콩코드 마을 근처에 있는 월든 호숫가의 숲 속에 집 한 채를 손수 지어 홀로 살고 있었다.’ 19세기에 써진 생태주의의 경전이라 불리는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Henry David Thoreau: 1817~1862)의 <월든(Walden)>은 이렇게 시작된다. 소로우가 1845년 7월부터 1847년 9월까지 월든 호숫가 근처에서 홀로 지냈던 삶을 기록한 이 책은 당대보다도 20세기 후반에 더욱 주목을 받았다. 20세기 자본주의적 인간의 한없는 욕망이

5인 5색 지역통신원 스토리

5인 5색 지역통신원 스토리 —정리_편집부 맨땅에 헤딩하듯 지역에서 문화예술교육 현장의 소식을 전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통신원들. 공교육 현장의 교사, 문화활동가, 문화기획자, 문화기반시설의 교육담당자 등 다채로운 이력과 경험만큼이나 다양한 면면을 가진 아르떼 지역통신원 5명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1. 아르떼 통신원으로 데뷔는 2. 기억에 남는 취재 현장과 인물 3. 보람과 응원이 나의 힘! 4. 어려움? 물론 있지요. 5. 앞으로 이렇게 하고 싶어요. 내가 사는 곳에서 시작하는 문화예술교육 – 제주통신원 안진영 추천의 변– 여러모로 배울 점이 많은 분이다. 아르떼 지역통신원으로서 일단 좋은 기사를 많이 쓰고

서울청소년문화교류센터 시범사업 현장- 무한가능성! 미래를 꿈꾸는 청소년작가들

서울청소년문화교류센터 시범사업 현장- 무한가능성! 미래를 꿈꾸는 청소년작가들 —글_정주희(미술치료사) 여름 소나기가 하루에도 몇 차례씩 퍼붓는 날씨 속에 인사동의 한 갤러리는 사람들로 북적거린다. 북적거리는 사람들 틈으로 전시 개막을 알리는 테이프 커팅을 보기 위해 나도 고개를 삐죽이 내밀고 있는데, 뒤에서 누군가가 톡톡 친다. 한 여학생이 나에게 갤러리로 들어가는 후문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면서 그쪽으로 안내한다. 이번 전시의 주체가 되는 청소년 작가 중 한 명이다. 이 전시를 위한 프로젝트를 취재하며 안면을 익힌 아이다. 손님을 배려하는 품새도 주인급! 후문으로 들어가니 갤러리 내의 분위기가 훨씬 잘 와

그녀를 보기만 해서는 알 수 없다 – 경기통신원 오희정의 하루

그녀를 보기만 해서는 알 수 없다 – 경기통신원 오희정의 하루 —글_송승민(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기획홍보팀) 지역의 문화예술교육 흐름을 놓치지 않고 길어올리는 지역통신원! 그들의 일상이 궁금하지 않은가? 아르떼 사이트를 통해 한 달에 한번 기사로 만나보는 통신원들이 문화예술교육과 연계된 그들 일상의 삶은 어떻게 꾸려나가는지 자연스런 호기심이 생긴다. 현재 지역통신원은 49명. 욕심 같아서는 모두의 일상을 들여다보고 싶었지만, 시간과 여건이 허락하지 않는다. 여러 이름들 중 경기지역 통신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오희정 통신원이 떠올랐다. 한 달에 한 번 기사는 물론‘일상사례 나누기’에도 꾸준히 자신의 활동 사례들을 올리며, 안산과 서울, 그리고

2005 생생소식 베스트 10 – 당신이 꼭 봐야할 지역통신원 기사들

2005 생생소식 베스트 10 – 당신이 꼭 봐야할 지역통신원 기사들 —정리_편집부 연말도 아닌데 웬 베스트 기사? 너무 심하게 앞서나간다고요? 하지만 꼭 연말에만 베스트 기사, 베스트 사건, 베스트 무비를 선정하라는 법은 없습니다. 지역문화예술교육과 통신원을 돌아보면서 지역통신원들의 땀과 노력이 배인 <생생소식!>을 주목하는 건 당연한 수순입니다. 땡땡 편집부에서는 아래의 세 가지 기준에 따라 선정한 10개의 기사 목록을 갈무리합니다. 각 기사명을 클릭하시면 전문을 읽어보실 수 있습니다. 땡땡의 선택은 이렇습니다. 그렇다면 당신이 선정한 <생생소식!> 베스트 10은 무엇입니까? ■ 치열한 문제의식과 비판적인 시각으로 현실의 대안을 모색하는

데이비드 버킹엄의

       데이비드 버킹엄의 <전자매체 시대의 아이들> —글_박수경(의정부 송현고등학교 교사) 아이들에게 부정적인 또는 긍정적인 전자매체 “텔레비전은 어린이들의 정신력을 약화시켜 그들이 건강한 인류로 자라나는 데 필요한 자연스럽고 정서적인 발전을 파괴한다. 또 어린이들 스스로 주체적인 목소리를 발전시키지 못하게 방해하며 어린이들의 상상력을 부정한다. 또 아이들 자신의 이미지들을 지워버리고 의지를 약화시킨다. 그리고 어린이들이 자신의 내면을 돌아보며 사회적 구성원으로서 자아와 조용한 대화를 하지 못하게 한다.” – Barry Sanders의 <철자법도 모르는 한심한 아이들(A is for Ox)> 중에서 “이 새로운 기계는 청소년들을 훨씬 더 세련되게 만들어줄 뿐만 아니라

정겨움과 따뜻함으로 한국적인 그림책을 만드는 이억배

    정겨움과 따뜻함으로 한국적인 그림책을 만드는 이억배 —인터뷰_박유신(명덕초등학교 교사) / 사진_박해욱 이억배 선생님의 그림책을 보고 있으면 절로 웃음이 나온다. 그의 그림책은 단지 예쁜 그림이 많은 책이 아니라 그림과 글이 어우러져 진솔한 삶의 이야기를 노래하고 말을 걸어오는 요술상자와 같다. 그림책 한 바닥에 등장한 수십 명의 등장인물들은 저마다 독자를 향해 말을 걸어온다. 거기에는 과장도 미화도 없다. 우리 보통 사람들의 모습이 있는 그대로 그려져 있다. 민족 대이동이라는 추석의 모습을 그린 <솔이의 추석 이야기>나 수탉의 인생살이를 조망하며 기쁨과 인생의 지혜를 이야기하는 <세상에서 가장 힘센 수탉>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