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소식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의 소식을 전합니다

잡다한 것들의 공존과 대화 – 서울여성영화제에서 본 소녀들의 영화

잡다한 것들의 공존과 대화 – 서울여성영화제에서 본 소녀들의 영화 도대체, 이건 무슨 이야기일까?  남학생들이 순진한 표정으로 이렇게 말한다.  “정말 이런 걸 붙이고 걸어 다닌단 말이야?”  제대로 앉지도 못하고 몸을 뒤틀며 옆으로 누워버린 한 남자 아이는 말한다. “ 여자들이 예민해지는 이유를 알겠어.”   두 명의 소녀는 양손에 커다란 생리대를 한 개씩 쥐고 겅중겅중 춤을 추며 노래를 한다. <생리해 주세요(2004, 손현주)>라는, 유난히 관객들의 박장대소가 잦았던 서울여성영화제 상영작 한 편의 대목이다. “여성의 눈으로 세상을 보자” 지난 4월 6일부터 14일까지 서울 신촌의 한 극장에서 제8회 서울여성영화제(Women’s Film Festival in

자연의 속살에서 자라는 아이들,

자연의 속살에서 자라는 아이들, <아이들은 자연이다> 며칠 전 출장길, 저녁 무렵 남녘의 국도를 달릴 때였다. 어스름 해가 져 가더니 슬금슬금 어둠이 사위를 덮어 버렸다. 하나 둘 집집마다 불이 들어왔다. 어디선가 밥 짓는 연기가 피어오르는 듯, 상 차리는 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차창을 열었다. 어둠이 뺨에 찰싹 달라붙었다. 얼마 만에 만져 보는 어둠인가. 진짜 어둠이다. 그런데 “산골의 그믐은 깜깜하다. 전깃불만 끄면 온 세상이 고요하고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아무것도 안 보이는 온전한 어둠, 무서울 줄 알았는데 편안했다. 밤에 오줌 누러 갈 때도 불을

상춘곡, 푸른 싹의 다짐

<여는 글>상춘곡, 푸른 싹의 다짐 바야흐로 봄이 왔습니다. 짐짓 어느 시인의 말을 빌어보자면, “기다리지 않아도 오고/ 기다림마저 잃었을 때에도” 온다는 그 봄입니다. 난데없이 봄 타령을 시작하려니, 사계절이야말로 인간이 처음으로 가지게 된 추상적 개념이었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생각납니다. 저 아득한 먼 날 인류가 처음으로 대지에 씨앗을 흩뿌리던 그 순간부터, 아마 인간에게 봄은 “시작”을 뜻하는 추상명사와 같은 것이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봄소식과 함께 많은 사람들의 가슴을 설레게 만든 일도 있었습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 열리면서 나날이 들려오던 승전보가 그것입니다. “한국 야구 세계4강 진입”보다, 삼삼오오 모일 때마다 야구 이야기에

‘카니발 페다고지’, 국지적으로 실천하는 예술교육-유네스코 예술교육 세계대회 원정기

‘카니발 페다고지’, 국지적으로 실천하는 예술교육-유네스코 예술교육 세계대회 원정기            ‘카니발 페다고지’, 국지적으로 실천하는 예술교육               – 유네스코 예술교육 세계대회 원정기                                                                                                   글 l 이동연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지난 3월 6일부터 9일까지 개최된 유네스코 세계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포르투갈 리스본에 다녀왔다. 과거 아메리카 대륙을 호령했던 제국의 수도 리스본의 풍경은 뭐랄까, 제국의 도시답지 않게 수수하고 소박한 모습을 가지고 있었다. ‘카스텔로’나 ‘신트라’ 성, 그리고 도심의 오랜 건축물들은 과거 영광의 유산들이면서 동시에 유럽의 변방으로 밀려난 리스본 현재의 감정을 고스란히 발산한다. 권위롭긴 하되 귀품스럽지 않은 풍경들,

문화예술교육, 세계적인 교류의 물꼬를 트다- 2006 유네스코 예술교육 세계대회

문화예술교육, 세계적인 교류의 물꼬를 트다- 2006 유네스코 예술교육 세계대회   ‘문화예술교육, 세계적인 교류의 물꼬를 트다’ – 2006 유네스코 예술교육 세계대회                                                글 l 박남진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기획홍보팀 팀장) 지난 3월 6일부터 9일까지 유네스코 예술교육 세계대회(World Conference on Arts Education)가 나흘간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렸다. 이번 회의에는 세계 97개국에서 1,200여 명의 문화예술교육 관련 정책 담당자, 학자, 전문가 및 NGO 관계자가 참여했으며, ‘21세기 창의력 개발(Building Creative Capability for the 21st Century)’을 주제로 전체 회의, 주제 발표, 워크숍, 세미나, 프리젠테이션 등 다양한 행사 프로그램을 통한 활발한 정보 교류와 열띤 토론이

‘이게 왜 미술이야?’ 미술교육으로 질문하기, 미술작품과 소통하기

‘이게 왜 미술이야?’ 미술교육으로 질문하기, 미술작품과 소통하기                                                               글ㅣ 송보림 (미국통신원,brs77@columbia.edu) * 이 글은www.missyusa.com의 칼럼 ‘엄마랑 배우는 박물관’ 2005년 11월 1일자 글의 내용에 바탕하고 있다.  세계 현대미술의 중심지라 일컬어지는 미국 뉴욕의 첼시지역에 자리 잡은 디아 아트센터(Dia Art Center) 는 그동안 미술계 종사자뿐만 아니라 많은 관광객들을 위한 명소로 자리매김해 왔다. 이 맨하탄 디아센터의 보다 큰 버전이라고 할 수 있는 아트센터가 뉴욕시에서 약 한 시간 반 가량 떨어진 곳에 위치한 디아비컨 아트센터 (Dia Beacon Art Center) 이다. 우거진 수풀과 흐르는 강물

‘작은’ 사회주의와 ‘작은’ 예술, ‘작은’ 교육을 꿈꾸다 –

‘작은’ 사회주의와 ‘작은’ 예술, ‘작은’ 교육을 꿈꾸다 – <윌리엄 모리스의 생애와 사상> 글 l 이윤희 (대전시립미술관 학예연구사) 윌리엄 모리스(William Morris)는 1834년에 태어나 1896년에 생을 마감했던, 19세기의 인물이다. 그리고 그의 삶을 기술한 <윌리엄 모리스의 생애와 사상>(개마고원)이라는 이 책은, 우리나라의 법학자 박홍규가 그에 대해 쓴 평전이다. 박홍규는 법을 연구하는 학자이고 법학과 교수이지만 미술사에 대한 커다란 조예로 몇 권의 미술사 관련 연구서들을 가지고 있는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이다. 그의 활동은 (미술계의 입장에서만 보면) 그 분야 학계의 테두리 밖에서 누가 알아주든 말든 연구하고 그 결과물을

파트너십과 전국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문화예술교육 정보 공유 조회수958 | 2006-07-17

파트너십과 전국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문화예술교육 정보 공유 조회수958 | 2006-07-17                                                           글 l 박지은 (프랑스통신원, phin0223@hotmail.com) 프랑스의 문화예술교육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특징은 미술관, 박물관, 극장 등 다양한 문화기관들과 학교현장의 공고한 협력일 것이다. 이 모든 협력의 출발점이자 원칙을 제공하는 것은 다름 아닌 문화부와 교육부의 철저한 협력관계이다. 이러한 정부 간 협력을 원활히 하는 기관으로 설치되어 있는교육부의 국립교육자료센터(SCEREN-CNDP,이하CNDP)문화예술과의 활동과 역할을 보다 구체적으로 알아보기 위해 현재 대표직을 맡고 있는 장 자크 페이장(Jean-Jacques Paysant, 이하 JJP)을 만나보았다.   아르떼 : 안녕하세요.

안데르센 동화와 영화 만들기의 흥미진진한 만남

안데르센 동화와 영화 만들기의 흥미진진한 만남 —글_고민정(아르떼 덴마크 통신원) 한 해가 저물고 있다. 어둡고 긴 북유럽의 겨울. 그러나 오후 4시만 되어도 가게마다 가정마다 창문에 걸어놓은 크리스마스 장식과 불빛이 아름답게 거리를 수놓는다.  덴마크에는 올해 다양한 문화행사나 프로그램이 있었지만, 특히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안데르센 탄생 200주년을 기념한 각종 행사일 것이다. 우리나라에도 널리 알려진 안데르센은 167 편의 동화와 자서전, 소설, 시, 희곡 등을 통해 꿈과 상상, 아련한 감동을 주는 저작을 남긴 동화작가이다. 뿐만 아니라 덴마크가 가장 자랑스러워하는 인물이자 세계에 가장 잘

예술교육 – 예술의 가치가 구현되는 예술교육

예술교육 – 예술의 가치가 구현되는 예술교육 —글_김진엽(홍익대학교 예술학과 교수, 미학) 감성의 수련으로서 예술 예술교육은 중요하다. 왜 중요할까? 그 까닭 중의 하나는 예술이 교육을 시킬만한 가치를 지녔기 때문이다. 이 글은 예술교육의 중요성을 예술의 가치에 대한 언급을 통해 부각시키는 데 주목적이 있다. 그렇다면 먼저 예술이 지닌 가치가 무엇인지 언급하도록 하자. 예술이 지니는 첫 번째 가치는 감성 또는 감정의 수련이다. 이러한 가치는 특히 낭만주의 예술의 부흥기에 강조되어 왔다. 낭만주의 예술의 옹호자들에 따르면, 과학이 우리의 논리적 사유를 수련시키듯이 예술은 우리의 감성적 느낌을 수련시킨다. 예술은

우리에게 상상할 여유를!

우리에게 상상할 여유를! —글_김상규(디자인미술관 큐레이터) 양재천 비가(悲歌) 몇 년 전 첫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할 때를 맞추어 우리 식구는 남양주에서 강남구로 편입했다. 직장과 가깝다는 이유와 더불어 교육 문제에 당면하면서 전혀 상상치 못한 일을 한 것이다. 좁은 집이라도 강남구민으로 버티려면 주야로 일을 해야 했다. 양재천은 그 와중에 가끔씩 숨통을 틔우는 좋은 놀이터였다. 그러나 두 가지 사건이 일어난 이후로는 그것도 시들해졌다. 너구리가 양재천에 산다는 것을 밝혀내려는 이경규의 잠복근무가 몇 주 동안 이어지면서 결국 너구리의 근접촬영이 연출된 일, 그리고 타워팰리스가 들어선 일이다. 전자는 징검다리를 건너고

디지털 리터러시 – 도구 활용에서 사회문화적 소통까지

디지털 리터러시 – 도구 활용에서 사회문화적 소통까지 —글_정현선(경인교육대학교 국어교육과 교수) 리터러시, 시각적 리터러시, 미디어 리터러시 본래 리터러시란 문자를 사용하여 메시지를 이해하고 생산할 수 있는 근대적 의미의 의사소통 능력을 뜻하는 용어이다. 우리말로는 학문 분야에 따라 ‘문해력’ ‘문해성’ ‘문식력’ ‘문식성’ 등으로 번역되며, 여전히 좁은 의미로는 문자 언어로 읽고 쓰는 능력을 가리킨다. 그러나 20세기에 들어 영화, 텔레비전, 비디오와 같은 영상매체의 등장으로 인해 매스 커뮤니케이션과 대중문화가 확산된 것에 힘입어, 문자를 통한 의미 생산 능력을 뜻하던 리터러시는 본래의 의미보다 훨씬 확장된 의미로 쓰이기 시작했다. 대중매체를

소수자 – 소수자 교육은 다수자 교육이다?

소수자 – 소수자 교육은 다수자 교육이다? —글_민운기(스페이스 빔 디렉터, 미술가) 결론부터 말해야 할 것 같다. ‘소수자’는 문화예술교육의 수혜를 받을 대상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지향해야 할 궁극적 지점이라고. 그리고 ‘소수자’는 별도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알게 모르게 그렇게 되거나 누군가를 그렇게 만들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고. 나아가 ‘소수자’라는 명칭이 겨냥하고 있는 것은 당사자들이 아니라 ‘다수자’라고. 따라서 ‘소수자’ 관련 문화예술교육은 ‘다수자’들을 상대로 해야 하는 것이라고. ‘소수자’와 ‘소외자’ 현재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문화예술교육이 기존의 예술교육과 차별화를 내세우는 점 중의 하나는 교육대상 개개인에 대한

매개자 – 일상에서 문화예술교육적 환경을 만드는 이들

매개자 – 일상에서 문화예술교육적 환경을 만드는 이들 —글_이광준(시민문화네트워크 티팟 기획실장)   이 글은 필자가 자신의 글  “문화예술교육 매개자의 정의 및 그 역할”(2005 우수사례 모델개발 연구사업연구중간발표워크숍 <문화예술교육 안과 밖, 경계에서 모색하기>, 2005)을 수정하고 땡땡 편집부에서 요약한 것입니다. 예술이 부자연스럽고, 구별짓기의 수단이 되고, 문화예술과 삶이 동떨어져 있는 한국 사회에서 문화예술교육의 이상을 실현하는 것은 쉽지 않다. 척박한 상황에서 삶을 풍성하게 하는 문화예술교육의 토대를 만들어가는 기획에서 매개자는 그 중심에 있는 존재이다. 아주 단순하게 본다면 매개(媒介)는 화학적으로는 촉매이고 생물학적으로는 효소이자 물리학적으로는 중간자이며 생태학적으로는 에너지의 생성자이다.

문화예술교육은 ‘생활의 발견’을 위한 새로운 가능성 – 김찬호 한양대 교수

문화예술교육은 ‘생활의 발견’을 위한 새로운 가능성 – 김찬호 한양대 교수 —강연정리_조성희(웹진땡땡 편집부) 공동체와 청소년 대안교육의 현장을 두루 오가며 의미 있는 저작들을 선보여온 한양대 문화인류학과 김찬호 교수가 12월 16일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에서 ‘문화교육의 방향 전환-과시에서 소통으로’ 라는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삶과 일상에 기반한 상상력을 복원하는 문화예술교육의 다채로운 사례들을 만나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한양대 문화인류학과 김찬호 교수 먼저 여러분이 어떤 미적인 체험을 갖고 계시는지 궁금하네요. 외부의 특별한 영역을 생각하기 전에 자기 자신을 돌아보며, 어떤 것이 아름다움에 대한 갈망을 갖게 했나를 생각해봅시다. 인간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