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트너십과 전국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문화예술교육 정보 공유 조회수958 | 2006-07-17

 

                     국립교육자료센터 CNDP 문화예술과 디렉터 장 자크 페이장

 



전국 네트워크와 교사파견근무를 통한 업무 효율성 향상


아르떼 : 굉장히 탄탄한 전국 네트워크가 구축되어 있군요. 이러한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유지하기 위한 인력 구성은 어떻게 되어 있는지요? 프랑스는 특히 현장에서 재직하시는 교사들의 파견 근무제도가 잘 되어있다고 들었는데요, CNDP의 인력구성과 운영에 대해 간단히 설명해 주세요.

 

JJP : CNDP의 인력은 파견직의 형태로 업무를 담당하는 현직교사들과 기타 교사가 아닌 다양한 문화전문가 등의 일반 직원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어 멀티미디어 출판을 담당하는 전문가들이 따로 있지만 모든 자료들이 반드시 교육학적인 관점에서 다루어져야 한다는 측면을 고려하여 현직 교사들이 함께 작업을 하게 되는 것이지요. 물론 모든 교육자료의 내용은 심의위원회를 통해 검토됩니다. 현직 교사들의 CNDP 파견은 파트타임 파견과 풀타임 파견의 형태로 나누어집니다. 예를 들어 저 같은 경우는 원래 세르지 퐁투와즈 IUFM(Institute Universitaire de Formation des Maitres: 교육양성원)의 교수이고요, 현재는 3년 임기의 풀타임 파견직으로서 CNDP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것입니다. 제 업무는 1회 연임이 가능하고 이후에는 본직으로 복귀하게 되죠.



                                 프랑스 국립교육자료센터(CNDP) 분포도



아르떼 : 교육자로서, 또 행정가로서 얻으신 경험이 각 업무에 상승효과를 가져올 수 있겠군요. 그러면 CNDP라는 큰 맥락 안에서 문화예술과가 담당하고 있는 역할을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세요. 웹사이트를 살펴보니 각 교과과목 별로 정보가 제공되고 있는 것과 달리, 문화예술과는 기타 교과과목들보다는 큰 범주로 부서가 편성이 되어 있는 것 같던데요. 교과과목별 분류에 있는 조형예술분야와는 별도로 구성되어 있네요.



JJP : 사실 CNDP의 문화예술과가 생긴 것은 카트린 타스카(Catherine Tasca) 장관님 시절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자크 랑(Jack Lang) 장관님과 함께 계획한 문화예술교육 5개년 계획이 시작되면서 학교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문화예술교육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교육부와 문화부 사이의 정부부처 간 협력을 담당할 조직의 필요성이 대두되었죠. 이 과정에서 CNDP안에 문화예술과가 설치된 것이구요. 이것은 따라서 교과과목으로 기존에 편성되어 있는 조형미술이나 음악 등의 예술교과과목(Enseignements artistiques) 과정의 내용만이 아니라 모든 교과과목교육의 기본으로서 문화예술을 다루는 데 필요한 모든 업무들을 지원합니다. 기술로서의 예술교육을 넘어서 교육의 기초로서 문화예술에 접근하는 이러한 원칙은 2000년 발표된 문화예술교육 5개년 계획의 취지에도 잘 나타나 있습니다. 



문화예술교육을 위한 뉴테크놀로지의 적극적 활용



아르떼 : 그런데 요즘 CNDP의 신간 자료 출판을 살펴보니 DVD나 시디롬 등 멀티미디어 출판이 돋보이는 것을 보았습니다. 특히 작년에 출시된 ‘몸, 비디오 아트와 디지털 아트’(Corps, art video et numerique)라는 책과 DVD는 현재 활발하게 창작되는 형태의 미술임에도 불구하고 문화매개의 측면이 상대적으로 발달되지 못한 점을 생각해 볼 때, 중고등학교 학생들이 현대미술에 접근하는 데 유익한 자료라는 생각을 했는데요. 이밖에도 뉴테크놀로지 기술을 적극적으로 교육 및 문화예술교육에 활용하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JJP : CNDP는 언어 구사 능력 향상, 정보통신기술의 비약적인 발전의 이해와 활용, 그리고 소외계층의 대중지원이라는 정부가 중시하는 세 가지 우선원칙을 중시합니다. 따라서 이러한 출판과 자료화의 사명은 뉴테크놀로지를 활용하는 교육정보통신기술 ICT 분야에서도 적극적으로 적용됩니다. 학교에서의 정보통신기술의 활성화와 일반화 정책 수립 및 적용에서 CNDP는 청소년부, 교육부의 지도를 받게 되며, 학교교육을 위한 디지털 콘텐츠의 국가 자원체 구성과 교육 단체활동 장려를 위한 지정 사무소 등의 새로운 조직 설치에 대한 문제를 중점적으로 연구하고 있습니다.



아르떼 : CNDP가 프랑스 5 아르떼 방송국과 함께 진행하는 프로젝트가 있다고 하던데요?



JJP : 프랑스 5와 공동으로 2003년 말 시작된 ‘르씨트 떼베( www.lesite.tv )’서비스는 교육적 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송 프로그램들을 교육 현장에서 용이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프로젝트입니다. 이 디지털 서비스는 학교 교과 프로그램과 관련하여 교육적 비디오와 보충 자료들을 학생들과 교사들 혹은 자료담당자가 직접 선택하고 학급 내 혹은 학교 내의 멀티미디어실에서 상영할 수 있게 하는 것입니다. 프랑스 5 방송국의 프로그램, CNDP가 제작한 프로그램, 기타 프랑스 국내 및 국외 프로그램 등 사용하는 데  법의 저촉을 받지 않는 800여개의 비디오들의 카탈로그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이 서비스는 정기구독 형식으로 르씨트 떼베 웹사이트에서 제공되며, 부가적으로 교육자들과 학생들을 위한 주간지 발송, 기타 포럼, 소식지 등 유용한 정보들을 다양한 형태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아르떼 : 멀티미디어 디지털 도구를 얘기할 때 인터넷을 빼놓을 수가 없겠죠? 문화부와 교육부의 공동 웹사이트의 컨텐츠 담당은 구체적으로 어떤 부서에서 담당하고 있는 것인가요?



JJP : 작년 문화예술교육 최고자문위원회가 발족함과 동시에 문을 연 포털 싸이트 ‘education.arts.culture'(www.education.arts.culture.fr)’는 기본적으로 저희 문화예술부가 구성을 하고 있고, 문화부 산하에 마련된 책임 부서와 정기적으로 회의를 가지면서 컨텐츠를 점검하는 과정을 거치고 있습니다.



교육자들의 교육 강조



아르떼 : 프랑스 문화예술교육에 관련, 항상 등장하는 특징은 파트너십을 통한 협력과 교육자들의 교육(formation des formateurs)인데요, 지난 해 10월 문화예술교육고등자문위원회 발족 때에도 교육부 장관 질 드 호비엥도 여러 번 강조한 바 있었죠. 이 원칙에 대해 좀더 자세히 설명을 부탁드릴까요?



JJP : 어린이들이나 중고등학생들의 문화예술교육이라는 것은 교사나 부모 등 교육을 담당하는 어른들부터가 그 필요성과 중요성을 이해해야만 가능한 것입니다. 이는 또한 예술과목의 교사들뿐이 아니라 전 교과의 교사에 해당되어야 하는 것이죠. 예를 들어 2004년 가을부터 IUFM에서 시행하기 시작한 교사 선택과목 제도(certifications complemtaires)는 이러한 노력을 구체화한 것입니다. 이를 통해 수학이나 과학 담당 등 기존 예술교과전공 이외의 교사들이 자신의 전공과목이 아닌 문화예술교육 수업 (영화 및 시청각, 무용, 미술사, 연극 등)을 위한 선택교과 교육을 받음으로써 현재 정교사들이 존재하지 않는 문화예술교육을 보다 용이하고 체계적으로 진행하기 위한 장치를 마련하였습니다.



아르떼 : 이러한 교육자들의 교육이라는 중요한 부분을 위해서는 국립자원체(PNR : Poles nationales de ressources)와의 활동이 중요한 것일 텐데요, 국립교육자료센터와 PNR의 협력 및 구성관계에 대해 좀더 자세히 알려주세요.



JJP : PNR는 각 지방의 문화기관, CNDP, 그리고 교원양성원(IUFM)의 3자 협력체제로 이루어진 것이므로 CNDP가 중요한 축의 역할을 하게 됩니다. PNR의 가장 중요한 사명이 문화예술교육의 효율적 실행을 위한 자료 정보들을 전국 적재적소에 제공하는 것임을 고려할 때, 이를 위한 정보의 자료화와 교육자원의 제공을 위해 교육자원정보의 간행, 출판, 인터넷을 통한 정보 제공 등을 하고 있는 CNDP의 네트워크가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됩니다.



교사를 비롯한 교육부의 인력들, 참여예술가 초기교육수요자 및 현직 참여예술가 등 문화 분야의 인력들을 포함한 다양한 문화교육 관련인력의 초기교육과 연수교육은 국립자원체의 주요 업무인데요, 지방 및 지역교육자료센터(CRDP-CDDP)의 문화예술 프로젝트 담당자들(charges de projets arts et culture)이 연수교육조직의 행정을 맡고, 교원양성원 IUFM 교수인력들이 연수교육을 담당하고, 교육 장소를 미술관이나 박물관 등의 문화기관 및 시설, 혹은 IUFM 등에서 상황에 따라 제공하는 식으로 진행되기도 하고, 아예 조직 단계부터 실제 교육 및 장소 제공까지 철저하게 IUFM 인력, CRDP 인력, 문화기관 인력들이 밀접한 협력을 통해 준비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러한 PNR 연수교육은 정보를 제공한다는 차원에서도 중요하지만 공통 관심사를 가진 전문가들의 만남의 장을 마련하여 문화예술분야 인적자원의 국가차원 네트워크 활성화의 의미도 있습니다.



아르떼 : 이번 3월초에 리스본에서 유네스코가 주최하는 문화예술교육 세계대회가 개최된 바 있고, 내년에도 퐁피두센터에서 ‘문화예술교육의 평가’를 주제로 한 국제 규모의 학회가 준비되고 있습니다. 이런 국제학회들과 관련된 문화예술과의 협력관계는 어떻게 되는지요?



JJP : 리스본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 문화예술교육학회와는 구체적인 공동 작업을 수행한 것은 없으나 프랑스 인력들이 참관을 위해 출국한 상태입니다. 내년에 열리게 될 문화예술교육 평가 국제학회는 CNDP 문화예술과와 퐁피두센터와의 긴밀한 협력 하에 준비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아르떼 : 귀한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JJP : 감사합니다.


 

참고 l 국립자원체(PNR : Poles nationales de ressources이하 PNR) 란?


PNR는 문화예술교육을 위한 문화부와 교육부의 협력 과정에서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교육자원정보를 전국 각지의 교육 인력에게 효율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2002년 만들어 졌다. 각 지방의 문화기관, 국립교육자료센터(SCEREN-CNDP), 그리고 교원양성원(IUFM)의 최소한 3자의 협력체제로 이루어진 국립자원체는 법인도 아니고 조직도 아닌 일종의 조약(accord)으로 설명되며, PNR 구성에 참여한 조직들이 정한 규칙들을 준수하는 범위 안에서 해당 지역의 드락(DRAC : Directions Regionales des Affaires Culturelles)과 교육청장의 책임 관계 하에 있다. 아미엥은 현대음악, 뚤루즈는 영화, 마르세이유는 디자인과 문화유산 등 각 아카데미 별로 특화된 주제들을 전문적으로 담당한다.



PNR의 가장 중요한 사명은 문화예술교육의 효율적 실행을 위한 정보와 자료를 국가적 네트워크를 이용하여 적재적소에 제공하는 것이다. 이를 위한 정보의 자료화와 교육자원의 제공 (* 이 과정에서 교육자원정보의 간행, 출판, 인터넷을 통한 정보 제공 등을 하고 있는SCEREN-CNDP의 네트워크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 문화예술분야 인적자원의 국가차원 네트워크 활성화 등의 활동들이 모두 최소한 3자간의 협력 관계 속에서 이루어지며, 대학, 다른 정부부처의 부서, 협회 등의 국립자원체의 협력기관들은 배타적으로 지정되는 것이 아니고 계속하여 추가될 수 있다.



국립자원체의 주요 업무 중의 하나인 교사 및 문화교육관련인력의 초기교육과 연수교육은, 학제 학년이 시작되는 매해 9월경 연수계획 연중계획표가 발표되며 2005-2006년의 경우 40개의 연수교육 프로그램과 14개의 실습 프로그램이 준비되었다. 각 주제나 지역의 상황에 따라 25~30명 정도로 참여인원을 한정하는 경우도 있다. 교육대상자는 교사를 비롯한 교육부의 인력들, 참여예술가초기교육수요자 및 현직 참여예술가 등 문화분야의 인력들 등 다양하다.



CNDP 사이트 :www.cndp.fr

르씨트.떼베 사이트 :www.lesite.tv

문화부-교육부 공통 포털 문화예술교육 사이트 :www.education.arts.culture

 

 

                                                      글 l 박지은 (프랑스통신원, phin0223@hotmail.com)

프랑스의 문화예술교육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특징은 미술관, 박물관, 극장 등 다양한 문화기관들과 학교현장의 공고한 협력일 것이다. 이 모든 협력의 출발점이자 원칙을 제공하는 것은 다름 아닌 문화부와 교육부의 철저한 협력관계이다. 이러한 정부 간 협력을 원활히 하는 기관으로 설치되어 있는교육부의 국립교육자료센터(SCEREN-CNDP,이하CNDP)문화예술과의 활동과 역할을 보다 구체적으로 알아보기 위해 현재 대표직을 맡고 있는 장 자크 페이장(Jean-Jacques Paysant, 이하 JJP)을 만나보았다.

 

아르떼 : 안녕하세요. 바쁘신 데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국립교육자료센터 중에서도 문화예술과의 대표로 활동하고 계신데요, 우선 국립교육자료센터란 무엇인지, 기본적인 업무 내용과 목적, 구성 등에 대해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그런데 정식명칭이 세렌-CNDP라고 되어있던데, 어떤 목적으로 명칭을 이렇게 사용하시는 것인가요? 

JJP : 세렌(SCEREN : Services Culture,Editions, Ressources pour l’Education Nationale)은 간단히 말하여 전국 지역에 분포된 31개 지역교육자료센터와 부속 지방 및 현지 센터들로 구성된 국립교육자료센터 CNDP의 국가 네트워크를 일컫는 말입니다. 이는 기존 CNDP의 낡은 이미지와 운영 정책을 개혁하기 위해 2002년부터 사용하기 시작한 명칭입니다. 전국적으로 분포되어 있는 네트워크를 통해 교육정책의 전체적인 동향에 맞추어 출간된 다양한 교육자원들(서적, 잡지, 멀티미디어 출판 등)을 전문가들이 이용할 수 있게 하고, 예술과 문화가 학교 안에 토착적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함으로써 공공 서비스로서의 CNDP의 정체성을 뚜렷이 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네트워크는 교육자료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가장 가까운 주변에서 교육자료를 구할 수 있게끔 정보의 접근성을 높여주기 위한 것입니다. 서점, 메디아테크에서 행정자료 및 교육공학 서비스를 열람, 대출, 구입할 수 있게끔 하고, 학급을 위한 다양한 종류의 교육 도구들, 잡지, 교육활동과 교육 시스템에 관한 특별한 고찰이 담긴 서적들, 학교 교과서를 제공하며 나아가 법규 및 규제에 관한 행정자료, 교육관련 자격시험과 선발시험 등의 대한 자료를 제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