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소식

해외 문화예술교육 관련 소식을 전합니다

여주 밀머리 미술학교 시범사업 현장 – 소담한 밥상으로 풍성한 관계를 만들어간다

여주 밀머리 미술학교 시범사업 현장 – 소담한 밥상으로 풍성한 관계를 만들어간다 —글_오희정(아르떼 경기도 통신원) 경기도 여주 점동고 2학년 2반 학생들이 선생님, 부모님, 동네 어르신, 지역 관계기관의 행정가, 시민단체 및 봉사단체 구성원들을 초대하여 한 끼의 식사를 나누고 서로 대화하는 작은 파티를 열었다. <우문현답>이라 명명된 이 프로젝트는 여주 지역 문화예술교육 시범사업 주관단체인 밀머리 미술학교의 2005년 학교연계 프로그램이다. 세대 사이, 지역사회 사이 등 고정관념 때문에 딱딱해진 여러 방면의 관계를 넘어 학생들이 ‘스스로 만들어 나가는 파티’를 통해 자리를 마련, 새로운 관계를 형성한다는 취지로 기획되었다.

1954년, 박물관 교육이 시작되다 – 국립경주박물관 어린이박물관학교

1954년, 박물관 교육이 시작되다 – 국립경주박물관 어린이박물관학교 —유병하(국립경주박물관 학예실장) 우리나라 어린이 박물관 교육의 효시 박물관에서의 사회교육의 역사는 매우 짧다. 세계적으로 박물관의 역사는 300년 이상에 이르지만 사회교육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은 20세기 초에 들어와서의 일이고, 어린이를 대상으로 교육을 시작한 것은 그보다 더 늦어서의 일이다. 우리나라의 사례를 찾아본다면, 이왕가박물관이 1909년에 최초로 문을 열었고, 1945년 광복 이후 국립박물관이 중심이 되어 박물관이 많은 발전을 이루어 왔지만 어린이 교육을 포함한 사회교육이 본격화된 것은 국립중앙박물관이 1986년 구 중앙청 건물로 이전하고서였다. 유물창고를 개조한 어린이박물관학교의 교실 최근에는 대형 박물관,

박물관, 미술관 교육에 관한 몇 가지 문제들

박물관, 미술관 교육에 관한 몇 가지 문제들 —채현숙(한가람디자인미술관 객원 에듀케이터) 박물관, 미술관의 교육활동은 ‘넓은 의미의 인간 교육’, ‘대안적 사회교육’, ‘가장 적극적인 소통의 매체’ 등 그것의 목적을 대변하는 매우 다양한 수식어를 갖고 있다. 이와 함께 현재는 기관을 차별화시키기 위한 중요한 경영전략 수단으로, 또한 재정확충과 홍보를 위한 효과적인 마케팅 수단으로까지 기능하고 있다. 최근 국내 박물관, 미술관들은 교육이라는 주제를 놓고 다양한 시도들을 펼치고 있다. 최근 국내 박물관, 미술관들도 교육이라는 주제를 놓고 다양한 시도들을 하고 있다. 하지만 사회 전반의 요구사항들에 비해 그것을 충족시키기 위한

학교로 찾아가는 박물관 교실에서 만져보는 유물, 숙대박물관 청소년 교육센터

학교로 찾아가는 박물관 교실에서 만져보는 유물, 숙대박물관 청소년 교육센터 —홍경아(숙명여대박물관 학예연구원) 청소년 교육센터를 열다 1971년 종합박물관으로 설립된 숙명여자대학교 박물관(이하 숙대 박물관)은 특별히 여성생활사의 연구와 전시에 주력해왔다. 현재는 정영양자수박물관을 비롯하여 조각가 문신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문신미술관, 현대미술을 전시하는 청파갤러리 등의 시설을 포함한 복합문화공간을 이루고 있다. 이 공간들은 대학 내의 문화적 욕구를 해소하는 역할뿐만 아니라 지역주민과 일반인에게도 열린 문화공간으로서 전시와 공연, 세미나, 전문서적과 영상자료 등을 만날 수 있는 문화예술 체험의 장이기도 하다. 숙대 박물관은 1995년부터 ‘청소년 교육센터’를 운영하기 시작해 2005년 현재,

미술관의 새로운 파트너, 미술관교육 전문기관 – 미술관 교육연구소 인투뮤지엄

미술관의 새로운 파트너, 미술관교육 전문기관 – 미술관 교육연구소 인투뮤지엄 —김혜인(인투뮤지엄 학예연구팀) 미술관 속으로! 인투뮤지엄(in2museum)은‘미술관 속으로’라는 뜻으로, 미술과 교육을 중심으로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을 기획, 자문, 운영, 연구하는 미술관교육연구소이다. 2000년 아트선재센터 교육팀으로 처음 활동을 시작해서 지난 2004년 9월에 독립연구단체가 되었다. 미술관마다의 성격이 명확하지 못한 현 시점에서 특성화되고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일반인들에게 기관의 성격을 분명히 전달하고, 어린이부터 청소년, 성인, 소외계층들이 조금 더 친근하고 다원화된 방식으로 미술을 이해하도록 하는 것, 그리고 전문가 양성을 통한 사회문화예술교육의 전국적인 확산. 이것이 미술관교육연구소 인투뮤지엄의 목표이다. 현재는 한국문화예술진흥원 마로니에미술관, 대안공간

박물관. 미술관의 교육자료 다시 보기

박물관‧미술관의 교육자료 다시 보기 —김은정(중앙대학교 강사) 탄생, 가르치는 사물 1793년 개관한 프랑스의 루브르 박물관. 최초의 근대 박물관으로 알려진 이곳에서 대중을 위한 카탈로그를 만들었다. 그 후, 1930년대 영국에서는 박물관과 학교가 연계하면서 학교에서 활용할 수 있는 자료를 제작하여 제공하기 시작하였다. 박물관의 교육자료는 관람객에게 무엇인가를 가르쳐주어야 한다는 계몽적 발상에서 비롯되었다. 오브제에 대한 보다 자세한 설명과 전문가적인 해설들, 빽빽하게 자리 잡은 글들을 통해 지적 욕구를 만족시키고자 했던 것이다. 끌어들이기 전략 그러나 일반 대중, 특히 어린이들에게 그것은 너무나 지루하고 어려운 것이었다. 고답적이고 딱딱한 박물관에서 대중을

전시기획과 교육기획이 하나로 – 한가람디자인미술관 교육워크숍

전시기획과 교육기획이 하나로 – 한가람디자인미술관 교육워크숍 —김상규(한가람디자인미술관 학예연구원) 디자인미술관? 새천년을 앞둔 1999년, 문화관광부의 업무계획 대통령보고에서 ‘문화비전 2000’ 사업 중 하나로 디자인 분야가 선정되었다. 그 일환으로 디자인 전문 미술관 설립이 추진되었고 그 해 11월에 ‘디자인 미술관’이 문을 열게 되었다. 현실적으로 새로운 미술관을 지을 수 없었고 조직을 갖추기도 힘들었기 때문에 예술의 전당에서 공간을 할애하고 위탁 운영하는 형식으로 시작하였고 지금까지 매년 문화관광부의 예산지원으로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2002년에 정식 미술관으로 등록하면서 현재의 한가람디자인미술관(Hangaram Design Museum)으로 이름이 바뀌었고 그동안 기획전시에 주력하던 활동이 학술행사, 교육프로그램 개발과

점거 아틀리에의 삶과 예술 이야기,

점거 아틀리에의 삶과 예술 이야기, <로베르네 집> —글_백현주(계간 새야 편집장) 욕망 혹은 갈등하는 땅 <로베르네 집>(시공사, 2003) 요즈음 땅이 한창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 규모는 한정되어 있는데 사람은 많으니 당연히 땅은 인간 욕망의 최전선에서 문제를 만들어낸다. 지난해인가는 달나라 땅을 분양한다는 광고도 있었다. 1에이커(약 1200평)에 19.99달러 하는 땅은 국내에서만 8일 만에 777에이커가 팔렸는데, 달의 새로운 주인들 중 대부분은 꿈과 사랑을 선물하려는 이유로 땅을 구입했단다. 인간 심리와 욕망의 고리를 기막히게 포착한 사업이 아닐 수 없다. 이보다 몇 달 앞서 예술가들이 자주 들락거리는 인터넷

부산대학교 교육연구소 시범사업 현장 – 구상과 실현에 관한 몇 가지 질문들

부산대학교 교육연구소 시범사업 현장 – 구상과 실현에 관한 몇 가지 질문들 —김희영(아르떼 부산지역 통신원) 기사를 열며 어려운 인터뷰였다. 미술을 전공했고 예술행정 분야에 종사하는 필자가 장르 교육 중심의 소규모 프로그램 운영 현장을 취재하는 데에는 나름의 시각을 갖고 다양한 접근법을 시도해볼 여지가 있었다. 하지만 이번 기획취재는 ‘문화예술교육시범사업’, ‘강사풀제’, ‘창의적 재량활동’ 등 문화예술교육 관련 여러 사업에 대한 이해와 입장이 없이 그 실체를 파악하기 힘든 내용이었고, 사업의 실제 구현 현장이 아닌 연구소 테이블에 모여 얘기를 전해 듣노라니 더욱 그러했다. 인터뷰를 끝내고 돌아오는 길 내내

연구로서의 미술을 말하는 미술교육학자, 그레엄 설리번

연구로서의 미술을 말하는 미술교육학자, 그레엄 설리번 —문_백경미(홍익대학교 강사) / 정리_송보림(본지 미국통신원) 지난 6월 9일, 덕수궁 미술관에서 열린 <살아있는 현대미술 교육: 학생들의 삶을 끌어안는 미술교육 방법론>의 강연을 위해 미국 컬럼비아 대학교 사범대학 미술 ? 미술교육학과(art and art education program)의 그레엄 설리번(Graeme Sullivan) 교수가 서울을 찾았다. 강연에 앞서 설리번 교수와, 홍익대학교에서 미술교육을 가르치고 있는 백경미 선생이 만나, 설리번 교수의 최근 저서와 그 의미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안녕하세요. 인터뷰에 초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번 한국 방문이 제게는 두 번째인데, 이 곳에 방문하게 되어

연극과 놀이를 이어주는 극단 사다리 예술감독, 유홍영

연극과 놀이를 이어주는 극단 사다리 예술감독, 유홍영 —글_나여훈(남성초등학교 교사) / 사진_박해욱 어린이 연극 전문 극단의 예술감독 인터뷰기사를 쓰겠느냐는 청탁에 응한 순간부터 사실 마음 속 깊은 곳에서 불안이 싹터왔다. 고백컨대, 나는 교사임에도 불구하고 아이들과 어린이 연극을 관람해본 적이 별로 없다. 대부분 현장학습을 통해서였고 그나마 기회도 적었다. 게다가 문화예술 공연을 부지런히 찾아다니며 즐기는 편도 아니라, 인터뷰에 응해주시는 분께 예의도 아니지 않은가 하는 미안한 생각마저 들었다. 그러한 불안함과 미안함을 가슴에 담은 채 극단 ‘사다리’의 연습실을 찾아갔다. 인터뷰를 준비하기 위해 그동안 사다리에서 공연한 작품

교육과정도 교과서도 교사가 만든다고? – 전국미술교과모임

교육과정도 교과서도 교사가 만든다고? – 전국미술교과모임 —문:편집부/ 답:조중현(전국미술교과모임부회장, 개웅중학교 교사) 수업이 끝나자마자 서둘러 온 것이 역력한 상기된 표정으로 선생님들이 한명씩 등장한다. 오늘 오기로 한 인원을 확인하고 발표자가 곧 자신의 수업을 소개한다. 수업소개가 끝나면 다른 선생님들의 질문이 쇄도한다. 처음엔 조심스런 궁금함의 표현이었다가 어느새 격렬한 토론이 되고 가끔은 각자의 수업에 대한 진실게임이 된다. 그렇게 3시간, 4시간을 아니, 때로는 자정을 넘겨 새벽까지 모임이 이어진다. 공부하는 미술교사! 어쩐지 낯선 ‘공부하는’과 ‘미술교사’의 조합은 ‘전국미술교과모임’(이하 전미교)의 대안교과서 연구 작업을 지켜보면서 이내 떨쳐버려야 할 편견이 돼버린다. ‘공부하는’과

삶과 교과는 하나다 – 전국초등국어교과모임

삶과 교과는 하나다 – 전국초등국어교과모임 —문 :백현주, 조성희(편집부) / 답 :김영주(전국초등국어교과모임 회장, 금곡초등학교 교사) 여러 과목을 혼자서 가르치고 담당해야 하는 초등 교사들이 한 교과만을 연구하는 모임을 만들었다고 한다. 언뜻 듣기에도 쉬운 일은 아닐 것 같았다. 하지만 아이들을 다독이며 그들의 말과 글 속에서 녹아나는 삶을 담아내는 교과로 ‘국어’만한 과목도 없을 듯하다. 지난 3월, <어린이와 함께 여는 국어교육>이라는 첫 회지를 펴내고 전국에 흩어진 교사들과 지역의 연구모임의 성과를 서로 나누면서 희망찬 발걸음을 내디딘 전국초등국어교과모임. 초등국어교과모임의 회장을 맡고 있는 남양주 금곡초등학교 김영주 교사에게서 모임의

미디어교육의 새로운 토양 다지기 – 통합적미디어교육실천연구회

미디어교육의 새로운 토양 다지기 – 통합적미디어교육실천연구회 —문 :편집부/ 답 :박혜미(통합적미디어교육실천연구회 회원, 미디액트 미디어교육실) 삶을 위한 미디어교육, 삶을 담는 미디어교육을 위해 의기투합한 교사들과 연구자, 활동가들이 모인 통합적미디어실천연구회. 즐겁고 신나는 수다에서 비롯되는 다양하고 풍성한 문제제기와 정보의 교환을 통해 미디어교육의 새로운 토양을 다져가는 중이다. ‘통합적미디어실천연구회’란 이름은 어떤 의미에서 지어진 것인지요? 저희 이름에서 ‘통합적’이란 우선은 초등학교와 중고등학교 교사들이 모여 있다는 인적 구성원의 통합을 의미해요. 학교 교사뿐만 아니라 연구자, 활동가들이 결합되어 있다는 점에서도 통합적이구요. 하지만 이보다 더 큰 의미는 현재의 미디어교육이 신문방송 및 언론, 영화교육,

평창 감자꽃 스튜디오의 시범사업 현장 둘 – 전국으로 확산될 지역모델을 꿈꾼다

평창 감자꽃 스튜디오의 시범사업 현장 둘 – 전국으로 확산될 지역모델을 꿈꾼다 —문_이현섭(아르떼 강원도 통신원) / 답_이선철(평창 감자 꽃스튜디오 대표) 평창의 감자꽃 스튜디오를 찾아가는 길은 봄기운이 물씬하다. 울창한 산들과 꼬불꼬불 오르내리는 강원도 국도의 멋과 자연의 아름다움도 만끽하면서 도착한 감자꽃 스튜디오는 나를 깜짝 놀라게 했다. 먼저 정말 생각지도 못한 신선한 감각의 건물외관이 감동적이었다. 현대적 감각으로 리모델링하였음에도 불구하고 폐교는 그대로 보존되고 있었고, 주변 자연경관과 어울려 전혀 어색하지 않은 모습이었다. 평창 문화예술교육 시범사업을 주관하고 있는 감자꽃 스튜디오에 들어서니 이선철 대표가 반갑게 맞아준다. 그의 모습은

가브리엘 루아

가브리엘 루아 <내 생애의 아이들 Ces enfants de ma vie> —글_이선옥(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사회교육지원팀) 가브리엘 루아(Gabrielle Roy) <내 생애의 아이들>(현대문학, 2003) 공교롭게도 스승의 날이 막 저무는 새벽, 가브리엘 루아의 <내 생애의 아이들>을 옆에 두고 기억을 더듬으며 생각을 가다듬어 본다. 약 20년 전에 멋진 역사 선생님이 되고 싶다는 대담한 희망을 품었던 듯하고, 그로부터 10년 후 좌절로 점철된 교생실습을 경험한 후 대략 교사의 길을 포기하였다. 먼 길을 돌고 돌아 다시 10년 후, “문화예술교육”이라는 새로운 길로 접어들면서 그토록 피하고자 했던 “교육”을 다시 만나고 있어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