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어

요즘 어떤 생각을 하고 계시나요? 우리 일상과 현장에 영감을 주는사례와 시도를 소개합니다.

가 닿지 못할지라도, 응원하기 위한 질문

책으로 읽는 문화예술교육

요즘 문화예술 현장에서 질문이 사라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될 때가 있다. 급격하게 산업이나 성과 중심으로 바뀌는 정책 환경 속에서 예산도 줄고 현장이 쪼그라들고 있어 더 그렇다. K-컬처나 관광 등 성과 추수에 대한 기대가 큰 산업은 자주 거론되지만 낮고 깊게 만나야 하는 수고로움이 동반되는 ‘지역’이나 ‘예술’, ‘교육’의 현장은 무서울 정도로 조용하다. 이런 상황이 반복되다 보니 산업이나 경제는 중요해 보이고 기초 예술과 사회적 가치, 공공성의 토대를 만들어 가는 문화와 예술은 그 역할과 쓸모를 다한 것인가 허탈하기까지 하다. AI로 예고되는 급변하는 사회에 대해서도

선택할 권리, 멈출 자유, 안전한 시간

모두의 예술교육⑥ 각자의 방식을 인정하는 미술 수업

나는 장애인복지관에서 발달장애 아동 및 청년들과 미술 수업을 5년여 진행해 왔다. 나는 이 시간을 ‘가르친다’라고 표현 안 한다. 그러고 싶지 않다. 대신 함께 ‘논다’ ‘작업한다’라고 얘기한다. 수업 시간은 늘 조금 소란스럽고 예측 불가능하다. 누군가는 붓을 잡자마자 종이를 벗어나 바닥까지 물감을 흘리고, 누군가는 한 가지 색만 집요하게 반복한다. 또 누구는 가만히 머물며 다른 세상을 꿈꾸는 듯하다. 나는 이 모든 장면을 ‘지도해야 할 상황’이 아니라 흥이 오르는 순간으로 바라보려 애쓴다. 예술교육이란 결국, 잘하게 만드는 일이 아니라 자기 방식으로 존재하도록 허락하는 일이라고 믿기

때로 관성에 빠져도 다시 자각하고 다짐하며

동료 상담실⑤ 현장 비평과 성찰

자니스밴드는 예술가와 예술교육실천가들이 현장에서 겪는 다양한 고민과 성찰 지점 등을 자유롭게 나누는 네트워크다. 이번 모임에서는 ‘현장철학 읽어주기’를 주제로 자신의 예술교육 활동에 관한 ‘철학적 해석’과 ‘비평’의 경험, 그 과정에서 생기는 고민을 나누었다. • 상담 일시‧장소 : 2025.11.17.(월) 온라인 • 동료 상담가 : 강진주(무용 예술교육가), 손현정(시각예술가·예술교육가), 유병진(문화기획자), 유은정(연극 예술교육가), 이초영(문화기획자, 별일사무소 대표), 최서연(무용 예술교육가) Q. 돌아가는 길 위에서, 어떤 생각이 드나요? 이초영  돌아가는 길에는 항상 겁이 납니다. 제가 생각했던 내용이 잘 받아들여지고 있는지 늘 궁금하고 긴장되거든요. 현장에서 제가 의도했거나 나누고 싶었던 주제들이 공유될

스며듦으로 시작된 변화

예술로 365길㉔ 영해 청년문화예술발전소

영해 청년문화예술발전소 경상북도 영덕군 영해면 예주길 76 월~금 10시~17시(시즌에 따라 변경 가능) 인스타그램 @yeonghae_yesulro2025 ‘영해’가 어디에 있는지 아시는가? 대부분 처음 들어보는 지명일 것이다. 영해는 경상북도 영덕군의 북쪽, 울진군보다는 아래쪽에 있는 인구 5천 명이 조금 넘는 알려지지 않은 면 단위 지역이다. 영해면은 이름 ‘평안한(寧) 바다(海)’에서 알 수 있듯이 동해 바닷가에 면해 있으며, 산과 넓은 들, 바다와 강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아름답고 평화로운 시골 마을이다. 특히 느릿느릿하게 움직이는 고양이가 많은 동네이자, 서울에서 버스로 4시간 30분이 걸리는 동쪽 변방 오지이다. 동쪽 변방에서 초대한 청년예술가

거대한 담론보다 작은 위로와 안심을 구하는

오늘부터 그린㊶ 안전한 삶은 가능할까

항상 ‘변화를 추구하는 삶’으로 살아온 나는 늘 새로운 것을 찾아 나서고, 가만히 있는 것을 견디지 못하는 성격이다. 그러다 보니 내 삶에는 늘 변화에 대한 기대감과 동시에 두려움이 함께 한다. 변화를 원한다는 것은, 지금 이 모습에 머무르지 않고 더 나은 내가 되고 싶다는 간절한 바람 때문이다. 좁은 방을 벗어나 넓은 세상으로 나가고 싶은 마음, 숨겨진 재능을 마음껏 펼쳐보고 싶은 뜨거운 욕구가 나를 움직이는 동력이다. 또한, 변화는 나에게 새로운 기회를 발견하게 하고, ‘왜 그때 시도하지 않았을까’ 하는 후회를 남기지 않겠다는 약속이기도 하다.

나와 우리부터 시작하는 턱 없는 세상

모두의 예술교육⑤ 접근성에 관한 오해와 이해

휠체어 타는 딸이 어디든 갈 수 있고 무엇이든 누릴 수 있는 세상을 만들고 싶었다. ‘장애를 무의미하게’ 무의는 그렇게 만들어졌다. 휠체어 이용자들의 눈높이로, 시민 200여 명이 모여 만든 「서울지하철 교통약자 환승지도」는 그 지도를 쓸 필요가 없는 현장을 만드는 게 최종 목표였다. 그 후 10년이 지나, 무의는 서울지하철에서 휠체어 눈높이의 표지판 디자인인 ‘모두의 지하철’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 접근성이 필요함을 설득하고 솔루션을 찾아가는 과정은 이렇게나 지리하고 길다. 접근성은 ‘달성해야 할 목표’가 아니라 ‘지속해야 할 과정’이기도 하다. 장애는 장애인 수만큼 다양하고 시대에 따라 요구사항이

서로 배우며 가는 수밖에 없잖아요

동료 상담실④ 예술교육 프로젝트 성찰하기

월장석친구들은 서울시 성북구 상월곡의 천장산우화극장을 거점으로 활동하는 예술인 네트워크다. 지역 사회에서의 공존과 협력을 기반한 문화·예술생태계에 자리하며 또한 지향한다. 월장석친구들의 예술교육 프로젝트 ‘서서히학교’는 ‘동네 주민 모두가 천장산우화극장의 주인’이라는 기조에서 출발했다. 극장이 있는 마을을 상호 배움의 토양으로 만들자는 목표로 하우스어셔 교육에서 창작, 비평까지 다루었다. 어떤 것은 잘 되었고, 잘 안되기도 했다. • 상담 일시‧장소 : 2025.10.27.(월) 온라인 • 동료 상담가 : 츄(추일범, 시인 겸 직장인), 다잉(성다인, 독립기획자), 오배(오선아, 배우) 동네 할머니가 문 열어주는 극장이라니 츄  연극이나 극장 기반의 예술교육이라면 대체로 시민 연극으로 모이잖아요.

파도가 작품이 되고, 예술이 가까워지는 곳

예술로 365길㉓ 슬도아트

슬도아트 울산광역시 동구 성끝길 103 매주 화~일 10:00~18:00 (월 휴관) 052-234-1033 블로그 슬도아트는 예술과 자연이 공존하는 복합문화예술 공간이다. 주로 시각예술 전시를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통해 사용자 경험의 가치를 실현하고 있다. 작품은 그 자체뿐만이 아니라, 그것을 둘러싼 환경과 경험을 통해서 온전해진다. 슬도아트는 이러한 믿음을 바탕으로, 자연을 보고 느끼며 작품을 경험하는 공간으로 만들어졌다. 예술과 자연의 공존 슬도아트에서 만나는 순간순간의 배경에는 자연이 함께한다. 통창 너머로 한눈에 보이는 슬도 바다는 관람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한다. 이곳에서 예술은 단순히 벽에 걸린 작품이 아니라,

나무와 마음으로 이어진 섬

오늘부터 그린㊵ 바닷가 나무 보물섬

경기창작캠퍼스는 마치 바다와 같았다. 바다라는 큰 품이 있었기에 작은 섬들이 태어날 수 있었다. 이 바다 위에서 예술교육 프로그램 기획자 배솔희 선생은 나무가 되었고, 그 나무에 깃든 다양한 결이 공동체를 품었다. 그리고 그 과정을 가능케 한 것은 경기문화재단의 끊임없는 실험과 이어짐이었다. <바닷가 나무 보물섬>(이하 보물섬)은 바로 이 흐름 속에서 태어났다. 목공이라는 행위가 단순히 물건을 만드는 기술이 아니라, 버려진 자원과 가족, 공동체, 자연을 다시 잇는 예술적 실천이 될 수 있다는 믿음에서 시작되었다. 무엇보다 어릴수록 상상의 그릇이 크다는 전제 아래, 어린이들에게 상상의 장을

설명하지 않고도 느낄 수 있게

동료 상담실③ 오답 노트로 돌아보는 문화예술교육

현장에서의 시간이 쌓일수록 잘한 일도 많지만, 모르고 헤맨 일도 여럿 있다. 자바르떼 조합원들과 함께한 다양한 시도들 속에는 기억에 남는 ‘오답 노트’들이 많다. 돌이켜보면 얼굴이 화끈거릴 만큼 왜 그랬을까 싶은 일들도 있었다. 하지만 그 오답들이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되지 않을까. 자바르떼 조합원 중 예술교육 현장에서 활동 중인 두 예술가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 상담 일시‧장소 : 2025.10.21. 온라인 Zoom / 2025.10.22. 고정순책방 • 동료 상담가 : 이동근(동네기획자 대표), 고윤희(연극배우), 고정순(그림책 작가) 내가 이 일을 할 수 있을까 이동근  2011년쯤 자바르떼에 지역아동센터 선생님들을 위한 보수교육

다른 듯 닮은 두 세계는 춤이 되고, 말이 되고

모두의 예술교육④ 탈춤과 수어의 맞장구

천하제일탈공작소(이하 천탈)는 2020년부터 장애와 접근성에 대한 인식을 바탕으로 무장애 공연을 꾸준히 시도해왔다. 무장애 공연을 만들 때는 장면이 완성될 즈음 수어 통역사, 문자 통역사, 음성해설가가 함께 후반 작업에 들어간다. 연습실에서는 각자의 역할에 집중하느라 미처 보지 못했는데, 공연장에 들어서자 창작진 모두의 언어와 감각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협업의 순간이 펼쳐졌다. 예술을 통해 자연스럽게 ‘함께 살아가는 세상’에 대한 질문과 답을 찾아가고 있음이 느껴졌다. 천탈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이러한 감각을 이어가며, 과거 탈춤 속 장애 캐릭터의 의미와 사회적 인식을 함께 탐구했고, 이를 오늘의 감수성으로 새롭게 해석하는

넘나듦의 자리에 꿈처럼 함께 깃듦

예술로 365길㉒ 공간 듬

공간 듬 인천광역시 미추홀구 주승로69번길 22 수~일 13:00~19:00 032-259-1311 홈페이지 인천 미추홀구 신기시장 주택가에 있는 ‘공간 듬’은 작가를 지원하려는 신미선 대표의 마음에서 출발해 2014년 12월에 개관한 비영리 전시 공간이다. 전시, 창작, 공동체 문화, 예술교육 등을 지원하고 있으며, ‘제일슈퍼’를 사이에 두고 7평 남짓한 전시장 ‘공간 듬’과 같은 크기의 작업실 겸 사무실 ‘꿈에 들어와’를 운영하고 있다. 공간 앞으로는 2015년 노화된 열아홉 집이 해체되며 만들어진 ‘주안7동 녹색마을 쉼터’의 우거진 나무와 상자 텃밭 식물들이 계절을 보여주고 있다. ‘공간 듬’ 작가와의 만남(2025) 골목을 오가며 공간을

거울에 비친 대화, 창 너머로 던지는 질문

책으로 읽는 문화예술교육

“상상은 지식보다 중요하다. 지식은 경계에 갇히지만, 상상은 세계를 두루 품는다.”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의 말은 문화예술교육이 지난 스무 해 동안 지켜온 길을 새삼 환기한다. 감각한 세계를 새로운 눈으로 바라보는 힘, 현실의 경계를 넘어 미지의 가능성을 그려보는 능력은 인류의 가장 고유한 본질이다. 지난 20년 동안 문화예술교육은 이 상상을 바탕으로 서로 다른 삶들을 이어주며, 사회의 감수성을 조금씩 바꾸어 왔다. 정책 20주년을 맞아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은 두 권의 기획도서를 펴냈다. 『미적 인간을 위한 스무 개의 대화사전』은 오래된 화두를 돌아봤고, 『미라클 퀘스천』은 앞으로 마주할 질문을 탐색했다. 한 권은

경로를 이탈하였습니다

모두의 예술교육③ 저시력 당사자와 함께 감각의 경로 그리기

‘감각 너머’는 리움미술관의 접근성 프로그램으로, 해마다 하나의 주제를 정해 한 해 동안 워크숍, 강연, 포럼 등 다양한 활동을 이어간다. 2025년의 주제는 ‘미디어’이다. 여기서 말하는 미디어는 단순한 기술적 매체라기보다, 감각과 감각 사이를 잇는 매개로서의 가능성을 탐색한다는 의미이다. 이러한 탐색의 연장선에서 기획된 워크숍이 바로 <보자보다보니까>이다. 이 워크숍은 시각장애인, 그중에서도 ‘저시력’이라는 넓고 다양한 감각적 스펙트럼을 지닌 관객들과 함께 ‘접근 가능한 전시 감상’에 대해 고민하고 실험한 리서치 기반의 프로젝트다. 기존의 접근성 장치들이 주로 시각 정보를 전달하거나 대체하는 데 집중해왔다면, 이 워크숍은 ‘감각의 대체’를 넘어

다양성, 고유함이 존중되는 사회를 위한 실천

동료 상담실② 문화예술교육에서의 사회적 상상력

성남예술교육가네트워크 STAN:D는 성남에서 활동하는 예술교육가들이 모여, 지역성과 예술성을 바탕으로 협력과 성장을 실천해 가는 자율적인 연대체이다. 이번 모임에서 ‘사회적 상상력’을 주제로, 문화예술교육이 공동체와 개인, 그리고 사회의 변화를 어떻게 상상하고 구현할 수 있는지에 대해 다양한 경험과 관점을 공유하는 자리를 가졌다. • 상담 일시·장소 : 2025.8.29.(금) 판교역 cafe#8 • 동료 상담가 권소정(사유무대 총괄프로듀서), 김규진(연주하는 예술교육가, 소통예술함께 대표), 김율리아(스탠드 사무국장), 서혜윤(작곡가, 스탠드 교육팀장), 허수빈(설치미술 작가, 미래교육 설계자) Q. 왜 지금, 사회적 상상력일까? 수빈  용어 자체가 새로워서 왜 이런 연구가 필요할까를 먼저 생각했어요. 사회적 문제를 상상력으로

전통의 묵향으로 오늘을 새롭게

예술로 365길㉑ 담원묵향회

담원묵향회 대구 달성군 다사읍 왕선로 52 502호 10:00~20:00 (매주 토, 일 휴무) 053-588-6780 홈페이지 2009년에 설립된 담원묵향회는 서예를 중심으로 우리 전통문화의 뿌리를 지키면서도, 현대 사회와 소통하는 열린 교육을 지향해 왔다. 이러한 활동의 저변에는 바로 ‘법고창신(法古創新)’의 정신이 깔려 있다. 옛것을 본받되 단순히 답습하는 것이 아니라, 시대와 대상에 맞는 새로운 형식과 가치를 창조하는 것. 이것이 담원묵향회가 지향하는 문화예술교육의 길이다. 서예를 배우고 연습하는 공간을 넘어 예술적 소통과 공동체적 교류가 가능한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하였다. 담원묵향회의 문화예술교육은 삶 속에서 예술을 체험하고 인성과 감성을 함양할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