싹틀

잠시 멈추고 머리를 식혀봅니다_ 우리의 일상과 현장에 영감을 주는 사례와 시도를 소개합니다.

날개를 꺾는 질문 vs 길을 여는 질문

청소년에게 꿈을 묻다

이제 꿈꾸지 않을 작정입니다 김해원 나는 밤마다 꿈을 꿉니다. 하지만, 오늘밤만은 절대로 꿈꾸지 않을 작정입니다. 뜨락, 대찔레 가지에 거미줄이 일렁이고, 달빛이 마알갛게 부서지지만 오늘밤만은 절대로 꿈꾸지 않을 작정입니다. 빌딩 모서리에 집을 짓고 사는 제비 떼들도 전신주에 앉아 마른 꿈을 꾼다지만, 그래서 마른 똥으로 사람들의 머리통을 갈긴다지만, 네모난 빌딩, 네모난 유리창, 네모난 방…… 네모 속에 갇혀 무기징역(無期懲役)을 선고받은 우리는 네모난 꿈밖에 꾸지 못합니다. 오늘밤만은 절대 꿈꾸지 않을 작정입니다. 질린 꿈을 거부할 권리는 내게 남은 유일한 자유(自由)니까요. 사람이 사는 일은 그 앞에

주변부라고? 여기가 중심이다!

지역과 골목을 기록하는 잡지

서울공화국이라는 말이 있듯 대중매체에는 온통 서울의 이야기로 가득하다. 서울은 블랙홀처럼 사람과 문화 등 모든 자원을 집어삼키고 그 이외의 지역은 주변부가 된다. 하지만 서울이 아닌 곳에도 사람이 있고 이야기가 있다. 그리고 그 이야기를 찾아 나서는 지역 잡지들이 있다. 동네의 골목에, 옆집 이웃에, 오래된 건물에 있는 이야기를 발굴하며 지역 상생을 꿈꾸는 잡지들을 소개해본다. [전라도닷컴] 7월호 [월간토마토] 8월호 “혼자 말고 항꾸네 잘 사는 세상을 꿈꿉니다” [전라도닷컴]의 이 구수한 매체 소개는 소박하지만 원대한 바람을 담고 있다. ‘항꾸네’는 ‘함께’라는 의미의 전라도 사투리다. 모든 지역의 이름

창조하는 자신감(Creative Freedom)을 북돋아주는 공간, 작업실

아이들을 위한 제3의 공간

[아르떼365]에서는 올 한해 C Program과 협업하여 ‘아이들을 위한 제3의 공간’을 주제로 아이들에게 영감을 주는 열린 공간, 어린이를 위한 공공 공간에 대한 이야기를 매월 한 번씩 소개한다. 넘나들며 배울 수 있는 성장과 자극의 기회를 제공하는 박물관, 미술관, 도서관, 과학관의 사례와 함께, 공간을 만드는 사람들 그리고 공간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이야기를 함께 담아낼 예정이다. #아이들이 경험의 주인이 되는 ‘작업실’ 내가 좋아서 꾸준히 하는 ‘작업’이 있는가? 작업(作業)의 사전적 의미는 일정한 목적과 계획 아래 육체적 또는 정신적인 일을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유용한 목적 없이 지금

자기표현의 매체로서 머시니마의 가능성

게임과 예술

오늘날 컴퓨터 게임은 유저(user)에게 플레이(play) 경험만을 제공하지 않는다. 게임 개발사들은 게임엔진에 대해 접근 가능하도록 커맨드(명령어)를 개방하거나 각종 모드 제작이 가능한 툴(tool) 자체를 유저들에게 제공함으로써 게임엔진을 가지고 자기표현이 가능케 만든다. 표현의 매체로서 게임 이용을 가장 잘 보여주고 있는 사례가 ‘머시니마(Machinima)’란 장르다. 예술적으로 변용된 머시니마의 한 사례 언리얼 토너먼트 게임엔진 기반 창작품 (2008, Friedrich Kirschner) [이미지 출처] www.vimeo.com/fiezi 머신(Machine)과 영화(Cinema) 그리고 애니메이션(Animation)의 합성어로 주조된 머시니마는 그 최초의 기원을 비디오 게임 (1992)에 두고 있다. 1) 영화제작을 위한 비행 스턴트라는 게임 내용덕분에 시스템의 한

도시에서 동물과 공존하는 법

도심 속 동물과 예술

콘크리트와 아스팔트로 가득 찬 도시에 과연 동물이 살 수 있을까? 산업화와 환경오염으로 삶의 터전을 빼앗긴 많은 동물이 멸종 위기에 처해 있다는 것은 굳이 말하지 않아도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다. 하지만 유기견이나 길고양이 외에도 우리가 모르는 사이 도심 속에서 함께 살아가고 있는 동물은 많다. 영국 런던의 시내 중심부에서 쓰레기통을 뒤지며 먹이를 찾는 여우, 우리나라에서부터 미국까지 다양한 도심에서 발견되고 있는 너구리 등 동물원에서나 볼 수 있으리라 생각했던 동물들이 의외로 우리와 가까이에서 생활하고 있다. 지난 3월 19일, 서울시는 동물복지계획으로 ‘동물 공존 도시 서울

‘나’를 드러내는 작은 해방

젠더 감수성과 예술교육 ‘막춤으로 페미니즘–몸의 해방’

여자들이 신나게 춤출 수 있었으면 했다. 그런 생각은 아주 오래전부터 있었지만, 본격적으로 ‘내가’ 여자들을 춤추게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한 것은 지난해 7월 여성주의문화운동단체 ‘줌마네’의 한 워크숍에 참여하면서였다. 평균 연령 40대 중반쯤은 될 듯한 스무 명 남짓의 여자들이 아름다운 풍광의 강원도 모처에 모여들었다. 원래 워크숍의 콘셉트는 템플스테이였다. 고요히 자신의 일상을 점검하고, 조금씩 걸으며 주변의 자연과 교감하는 느리고 한가한 시간을 보내는 것. 주변에는 구멍가게 하나, 편의점 하나가 없었기에 술도 마실 수 없었다. 저녁 식사를 마치고 산책에서 돌아온 여자들은 산골의 풍광이 한눈에 보이는

‘오감’을 자극하여 ‘존재’를 경험하기

실감콘텐츠와 실감세대

최근 정보통신과 네트워크 기술의 발달에 힘입어 사람들은 단순히 보는 것을 넘어 만지고 느끼고 오감을 충족하며 생생한 현실감을 느끼고자 하는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시대의 흐름에 부응하여 온라인으로만 존재했던 가상의 상황 등이 현실 공간에 재현되거나 가상현실(VR) 기기의 활용으로 실감 나는 경험이 가능하다거나, 또는 스스로 선택한 동선에 따라 각자의 작품을 즐기며 마치 작품 속 인물이 된 듯한 체험을 통해 내가 지금 이곳에 ‘존재’하고 있음을 느끼게 하는 다양한 실감형 콘텐츠가 개발되고 있다. 좀 더 감각적으로, 좀 더 주체적으로 이머시브(immersive)는 ‘에워싸는 듯한’, ‘몰입형’이라는 뜻을

아이답게 예술을 만나는 제3의 공간, 미술관

아이들을 위한 제3의 공간

[아르떼365]에서는 올 한해 C Program과 협업하여 ‘아이들을 위한 제3의 공간’을 주제로 아이들에게 영감을 주는 열린 공간, 어린이를 위한 공공 공간에 대한 이야기를 매월 한 번씩 소개한다. 넘나들며 배울 수 있는 성장과 자극의 기회를 제공하는 박물관, 미술관, 도서관, 과학관의 사례와 함께, 공간을 만드는 사람들 그리고 공간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이야기를 함께 담아낼 예정이다. #아이들을 위한 제3의 공간, 미술관 지금, 이 순간 가고 싶은 미술관을 떠올려보자. 일상에서 벗어나 새로운 자극과 영감을 받기 위해 자주 찾는, 좋아하는 미술관이 있는가? 이처럼 우리는 때때로 잠시 낯설어지기

평화를 위한 상상력

평화를 향한 예술교육

필자가 뒤늦은 나이에 평화학을 공부하겠다며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로 떠난 것은 지난 2018년 6월이다. 사회생활을 시작한 이래 줄곧 문화예술과 관계된 영역에서만 일을 해왔기 때문에, 전혀 낯선 학문인 평화학 공부를 잘 따라갈 수 있을까 설렘 반, 걱정 반으로 비행기에 올랐다. 나보다 한참 어린 다른 학생들 사이에서 살아남으려면 책상 앞에 앉아 정말 열심히 공부하는 수밖에 없다는 각오로 인스브루크에 도착한 다음 날부터 시작된 과정은 나의 예상과 전혀 달랐다. 한국의 대학이라면 “평화학이란 무엇인가?”부터 배우게 될 것 같은데, 첫날 오리엔테이션 시간부터 학생들이 모두 어울려 몸을 움직이는 워크숍이

좋은 문학은 ‘삶-생명’을 옹호한다

인문과 교육

다음 열거하는 작가/비평가들의 공통점은 무엇인가. 블레이크, 디킨스, 매슈 아놀드, 리비스, 프란츠 파농, 리처드 라이트 그리고 이시무레 미치코……. 당신이 문학에 눈썰미 있는 독자라면 창작과 비평을 해온 작가들이라는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다수의 영어권 작가를 비롯해 불어권(프란츠 파농)과 일어권(이시무레 미치코)을 아우르는 위 작가들을 어떤 하나의 공통의 특질로 묶어낸다는 것은 여의치 않을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영문학자이자 문학비평가인 김종철 [녹색평론] 발행인은 위의 목록이란 자신의 삶과 문학을 통해 온몸으로 ‘삶-생명’을 옹호해 온 작가들이라고 강조한다. 그리고 1991년 우리 사회에 이른바 녹색 담론을 처음 제창하며 28년째

우리 동네 놀세권은 어떤가요?

아이들을 위한 제3의 공간

[아르떼365]에서는 올 한해 C Program과 협업하여 ‘아이들을 위한 제3의 공간’을 주제로 아이들에게 영감을 주는 열린 공간, 어린이를 위한 공공 공간에 대한 이야기를 매월 한 번씩 소개한다. 넘나들며 배울 수 있는 성장과 자극의 기회를 제공하는 박물관, 미술관, 도서관, 과학관의 사례와 함께, 공간을 만드는 사람들 그리고 공간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이야기를 함께 담아낼 예정이다. # 2019년 아이들의 부족한 시간을 모으는 장소, 동네 놀이 환경 어린이, 놀이 관련 일을 하고 있지만, 어린이들을 직접 만나 어디서 어떻게 놀고 있는지 직접 들어볼 기회는 생각보다 많지 않다.

떠나요, 예술과 나란히

예술가의 여행법

떠나요, 예술과 나란히 예술가의 여행법 프로젝트 궁리 여행을 하다 우연히 숨 막히게 아름다운 순간을 마주해본 적 있나요? 그 찰나의 순간들을 영원히 간직한다는 것은 어떤 기분일까요? 자신만의 특별한 방법으로 여행을 간직하는 예술가들을 소개합니다. 달을 사랑한 남자 러시아의 설치예술가 레오니드 티쉬코프(Leonid Tishkov)는 2002년부터 직접 제작한 인공 달과 함께 지구를 여행 중입니다. 달과 함께하는 작가의 여행 최종 목적지는 바로 ‘은하수’입니다. 작가는 자신이 받았던 달빛의 위로를 사람들에게 전하기 위해 프로젝트 로 세계 여행을 시작했습니다. 사람들 마음에 달빛을 비추는 그의 여행은 동화 같은 상상과 판타지로

더 천진하게 더 행복하게

삶을 치유하는 광대

더 천진하게 더 행복하게 삶을 치유하는 광대 프로젝트 궁리 둥글고 빨간 코, 익살스런 몸짓과 함박웃음으로 사람들에게 재미를 전하는 광대. 음악, 춤, 연극, 다양한 재주와 묘기로 아픔과 절망의 상황 속에 있는 사람들에게 치유와 희망을 전해주는 광대들을 소개합니다. 의사가 된 광대 병원에서 빨간 코 의사 선생님을 만난다면 어떨까요? 클라운 케어(Clown Care)는 특별 훈련을 받은 전문 배우들이 ‘광대 의사’로 의료시설을 방문해 환자와 환자의 가족들, 그리고 직원들에게 웃음과 희망을 주는 프로그램입니다. 익살꾼 광대는 몸과 마음이 불편하거나 아픈 환자들의 친구가 되어 마임, 자장가, 악기연주, 인형극,

집, 학교, 그리고 제3의 공간

아이들을 위한 제3의 공간

[아르떼365]에서는 올 한해 C Program과 협업하여 ‘아이들을 위한 제3의 공간’을 주제로 아이들에게 영감을 주는 열린 공간, 어린이를 위한 공공 공간에 대한 이야기를 매월 한 번씩 소개한다. 넘나들며 배울 수 있는 성장과 자극의 기회를 제공하는 박물관, 미술관, 도서관, 과학관의 사례와 함께, 공간을 만드는 사람들 그리고 공간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이야기를 함께 담아낼 예정이다. # 휴식에서 영감으로, 제3의 공간 지난 일주일 동안 어떤 공간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냈는지 떠올려보자. 집과 일터 외에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낸 곳, 집이나 일터만큼은 아니지만 틈날 때마다 기꺼이

예술이 지구를 지키는 방법

기후와 환경을 생각하는 예술

예술이 지구를 지키는 방법 기후와 환경을 생각하는 예술 프로젝트 궁리 4월 22일은 전 세계 시민들이 한마음이 되어 우리 지구의 소중함을 생각하고 지구의 환경을 위해 행동하는 ‘지구의 날’입니다. 지구의 날을 맞이하여, 지구를 지키기 위한 예술만의 특별한 방법을 소개합니다. 미술관에 에어컨이 고장 난다면? 무더운 여름날, 명화가 녹아내린다면 어떨까요? 생각만 해도 끔찍한 이 상상은 오스트리아 디지털 아티스트 알퍼 도스탈(Alper Dostal)에 의해 현실이 됩니다. 그는 지구 온난화의 심각성을 알리고자 ‘뜨거운 전시회'(Hot Art Exhibition) 시리즈를 만들었습니다. 반 고흐의 작품부터 뭉크, 피카소의 작품까지 세기의 명작이 뜨거운

초록이 숨쉬는 도시

자연과 더 가까이 살아가기

초록이 숨쉬는 도시 자연과 더 가까이 살아가기 프로젝트 궁리 장 지오노의 <나무를 심은 사람>은 황량한 계곡을 풍요로운 숲으로 바꾸며 자신의 슬픔도 치유한 양치기 노인에 관한 동화입니다. 작은 새싹부터 울창한 숲까지 몸과 마음을 쉼 쉬게 하는 다양한 초록의 아이디어를 소개합니다. 한 그루의 나무가 주는 쾌적함 나무 한 그루는 연간 에스프레소 1잔 만큼의 미세먼지를 흡착·흡수한다고 합니다. 플라타너스는 잎 1㎡당 15평형 에어컨 8대를 하루 5시간 가동하는 효과를 주고 느티나무 한 그루는 연간 성인 7명의 산소량을 방출합니다. 숲과 건축이 만나다 물, 무기질, 빛, 이산화탄소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