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내고 걸어온 ‘우리’들의 성장기

[아르떼365]와 나

문화예술교육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한 사람이라면 한 번쯤 [아르떼365] 기사를 읽어봤거나 그에 얽힌 작은 에피소드 하나쯤 가지고 있을 법하다. 2004년 [웹진 땡땡]으로 출발하여 지금까지 문화예술교육 정책과 사례, 소식을 전해온 [아르떼365]는 뜻깊은 인연도 많다. 문화예술교육 현장의 구성원으로서, 필자이자 취재원으로서, 웹진 업무를 맡은 담당자로서 때로는 애정 어린 마음으로, 때로는 냉철한 시선으로 [아르떼365]의 스무 해를 지켜본 다섯 분의 소회를 들어본다.
좋은 질문을 던지고 정성껏 답하기를
권민영_전 [아르떼365] 담당자
[아르떼365]를 처음 만난 날
처음 [아르떼365]를 담당했을 때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 발행했다. ‘365’라는 이름도 그때 붙여졌다고 들었다. 매일 찾아가는 소식지였기 때문에 하루하루가 바빴다. 다행인 건 극 내향형 인간인데, 웹진이라는 숙제가 주어지고 나니 진흥원의 누구라도 흥미로운 대화 상대가 되었다는 점이다.
1년 정도 지나 주간지로 개편한 후 현장에 나가거나 관계자들을 만날 기회가 많아졌다. 행정가가 아닌 취재자로 현장의 이야기를 귀담아듣는 기회가 무척 귀했다. 그렇다고 모든 것이 아름답지만은 않았다. 현장을 섭외하고 취재 허가를 받는 과정에서 선배들을 귀찮게 하기도 했는데, 본연의 업무가 바쁘다 보니 불청객 취급을 받기도 했다. 기사 방향에 대해 혹독한 피드백을 받기도 했다. 그랬던 선배들과도 머리를 맞대고 다음 기획에 관해 얘기하는 순간이 찾아왔다. 그렇게 진흥원 사람이 되어갔다.
[아르떼365]를 만나고 넓고 깊어진 시야
가장 큰 변화는 아무래도 2014년 진행한 개편이다. 웹진에 대해 각자 다른 기대와 시선이 있다는 것을 느끼던 차에 팀 리더가 바뀐 것이 계기가 되었다. 문서함에서 찾을 수 있는 9년여 간의 기안문과 회의록은 전부 뒤져 읽고, 관련 출판물도 다 찾아 읽었다. 그제야 웹진이 어떤 이유로 지금까지의 길을 걸었는지 이해할 수 있었고 그다음을 조금 그려갈 수 있었다. 당시 팀장님이 지금 미래사업본부 김자현 본부장이었다. 고생스러운 시간이었지만, 끈질기게 질문을 던지고 총대를 매준 것에 고마운 마음이 크다.
다행히 개편 후에 조회 수가 눈에 띄게 늘어났다. 반응 좋을 땐 하루 이틀 만에 5천 회를 찍을 때도 있었다. 저조한 반응이 이어질 때는 가끔은 숨고 싶기도 했다. 그래도 독자의 피드백을 빠르게 살필 수 있는 것이 좋았다. 그러다 작심하고 만든 콘텐츠가 터지면 그렇게 기쁠 수가 없었다. [아르떼365] 덕분에 내가 이런 일을 좋아하는 사람이구나 알게 되었다.
3년 정도 웹진을 운영하다가 국제교류 업무로 전환했다. 유네스코 세계대회 같은 특별한 이슈가 있는 해가 아니라면 국내 사업에 비해 사업 규모가 크지는 않았고 꽤 독립적으로 운영되었다. 그런데 자세히 들여다볼수록 국내 정책 현안과 이슈를 엮어 사업을 기획하는 재미가 있었다. 웹진을 하며 전체적인 사업을 읽고 조망해 보는 경험이 도움이 되었다. 1년 정도의 공백 이후 2016년에 다시 [아르떼365]를 맡게 되었는데, 덕분에 전보다 더 ‘이슈’를 중심으로 한 기획을 시도할 수 있었다. 국공립예술기관 관계자를 전면에 내세웠던 좌담 기사가 기억에 남는데, 당시로서는 내부 관계자나 독자 반응이 예측이 안 되어 발송하고 가슴이 콩닥콩닥했다.
스무 살을 맞이한 [아르떼365]에게
스무 살을 맞아 이렇게 축하 인사를 드릴 수 있어 영광이다. 돌이켜보면 [아르떼365]는 단지 콘텐츠를 만드는 일이 아니었던 것 같다. 기획과 취재부터 원고 검토까지 수많은 사람의 손을 거치는 과정에서 우리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한 각자의 생각을 다시 한번 정리하는 일었다. 독자의 반응이나 피드백을 보며 사람들의 생각이 어디쯤 있는지 살피는 기회가 되기도 했다.
예전만큼 텍스트를 읽지 않는 시대라고 하지만, 사람들은 늘 대화에 목말라하지 않나. 20년 동안 자리를 지속할 수 있었던 것은 문화예술교육이 궁금하고, 하고 싶은 말이 있는 사람들 덕분이 아닐까 생각한다. 좋은 질문을 던지고, 독자의 질문에 답하는 그런 대화에 중심에 [아르떼365]가 있기를 응원한다.
(왼쪽) 해외초청워크숍으로 방문한 스코틀랜드 스타캐쳐스와 영상 콘텐츠 제작(사진 제공_권민영)
(오른쪽) [관련기사] 끊임없이 도전하고 끊임없이 설득한다(2016.12.26.)
다양한 시선을 연결하고 다른 세계를 열어주는
박지선_독립 프로듀서
[아르떼365]와의 인연, 첫 만남
[아르떼365]와 인연의 시작은 언제일까? 내 머릿속에 선명하게 남아 있는 기억은 기후 위기와 예술에 관한 글을 요청받았을 때이다. 2020년 예술텃밭 기후변화 레지던시를 시작하고, 관련해서 리서치를 한창 하던 시기였다. 2021년 1월부터 2022년 2월까지 기후변화와 예술을 주제로 한 세 편의 글을 게재했다. 이후에도 예술 공모 사업에 대한 의견을 나누는 좌담회에 참여했고, 기후변화 레지던시의 작업을 웹진에 소개하기도 했다. 문득 궁금해졌다. 그전에는 다른 인연이 없었을까? 검색해 보니, 2020년 5월 코로나 시기에 해외 예술지원 관련된 리포트를 공유했었다. 그러다 정말 까마득하게 잊고 있던, [아르떼365]와의 첫 인연을 발견했다. 2005년 춘천문화예술교육사업단에서 진행한 <마임+인형극+강원소리 문화예술교육>과 관련한 인터뷰 글이었다.(기사 바로가기) 당시 마임축제에서 기획을 하고 있었고, 춘천인형극제와 강원소리진흥회와 초등학교 선생님들과 교과 통합예술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었다. 인터뷰를 다시 읽어보니, 19년 전의 당찬 의지와 열의가 느껴진다. 그때 [아르떼365]도 세상으로 나서는 걸음마의 의지와 설렘이 가득하지 않았을까 하는 상상을 해본다.
예술과 예술교육, 예술과 세계 사이
한참의 시간이 흐른 후 원고 또는 좌담회의 청탁을 받으면 나의 첫 번째 질문은 늘 “나는 문화예술교육과는 거리가 있는데, 괜찮은가요?”였다. 예술교육에 관한 사례를 소개하거나, 예술교육가들에게 뭔가 도움이 될 만한 글을 써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 때문이었다. 하지만 늘 상관없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그리고 웹진 속 여러 필자의 다양한 관점이 교차하며 만들어내는 세상을 바라보며, 내가 얼마나 예술과 예술교육을 분리해서 사고하는 좁고 관습적인 생각에 사로잡혀있었는지에 대해 반성하게 되었다. 나에게 [아르떼365]는 정책적으로 시스템화될 수밖에 없는 문화예술교육에 여러 시선을 담아내고 연결하며, 세상으로 확장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나 또한 기후 위기와 예술에 관해 글을 게재한 후 같은 관심을 가진 사람들과 고민을 나누고 여러 방식으로 만나며 연결될 수 있었다. 지금도 ‘오늘부터 그린’을 통해 꾸준히 연재되는 예술과 기후 위기에 관한 글들은 나를 예술과 세계로 연결해 주는 하나의 길이기도 하다.
스무 살을 맞이한 [아르떼365]에게
간혹, [아르떼365]의 다양한 글을 읽으며, 이 많은 필자와 이야기들을 어떻게 찾아내고 있을까 하는 궁금증이 든다. 기획과 편집을 담당하는 이들의 머릿속에 전국으로 연결되는 안테나가 항상 작동하고 있지 않다면 불가능할 것이다. 어느새 스무 살을 맞이해 이제는 어엿한 성년이 된 [아르떼365]가 이대로 어른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 호기심이 가득하고, 미지의 세계 탐험을 두려워하지 않는 유연한 뇌를 가진 [아르떼365]가 되기를 희망한다. 예술가가 세상과 더 연결될 수 있도록 다양한 길을 열어주고, 낯선 이들이 만나 예술과 예술교육에 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플랫폼이 되기를 기대한다.
좋은 예술수업을 향한 이정표이자 구심점
이영심_경상북도교육청 옥계동부중학교 미술교사
[아르떼365]와의 첫 만남
2020년부터 4년간,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에서 지원하는 ‘예술꽃씨앗학교’를 진행하면서 예술을 매개로 한 소통 기회를 제공하고자 마을 어르신과의 공동교육과정을 운영하였다. 아이들은 어르신의 이야기를 읽고 들으며 그분들의 삶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이를 시각적으로 표현하면서 세대를 뛰어넘은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아르떼365]를 만났다.
[아르떼365]는 학교 현장과 닮아있다. 학교가 학습자, 교사, 보호자, 지역사회 등 다양한 주체가 소통하며 문화예술교육을 함께 만들어내는 공간이듯 [아르떼365]도 다양한 문화예술교육 현장을 소개하면서 그들이 서로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 된다. 다양한 예술 작품과 이야기, 몸짓과 대화를 통해 익숙한 사물을 다른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함으로써 타인과 사회에 대한 새로운 관점과 아이디어를 주기도 하고, 잠들었던 내면의 감각을 다시 깨우기도 한다.
앞으로 다루었으면 하는 주제, 만나고 싶은 현장, 사람
문화예술교육은 교육 현장에서 매우 중요하게 다루어야 할 주제이다. 학생들은 예술 활동을 통해 창의적인 사고를 하고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우며, 자기표현 능력과 자신감을 높일 수 있다. 또한 학생들의 문화적 감수성을 길러줌으로써 다양한 문화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태도를 내면화하는 데에도 문화예술교육이 매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2022 개정 교육 과정이 곧 현장에 적용된다. 디지털 및 인공지능 소양 교육이나 지속 가능한 미래 대응을 위한 교육, 생태 교육 등 총론에서 다루고 있는 주요 사항들과 이를 맞이하는 교육 주체의 다양한 목소리를 문화예술교육과 연계하여 소개하면 현장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때로는 [아르떼365]에서 소개하는 문화예술교육을 공교육이라는 제도적 틀 안에서 교과 수업에 녹여내기 어려울 때도 있다. 따라서 실제 학교 현장에서 활동하는 예술교육가와 교사, 새로운 미적 체험 중인 학생들의 실질적이고 다양한 이야기를 듣고 싶기도 하다.
스무 살을 맞이한 [아르떼365]에게
여러 해 동안 [아르떼365]는 좋은 수업을 위해 고민하고 실천하는 교사들은 물론 시대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끊임없이 새로움을 추구하는 문화예술교육가들에게 매우 의미 있는 소통 공간이 되어 주었다. 앞으로도 다양한 현장의 목소리를 담아냄으로써 전국 각지에서 묵묵히 연구하고 학생들과 소통하는 교사 및 문화예술교육가들에게 용기를 불어넣어 주기를 바란다. 이를 통해 우리나라 문화예술교육의 질적 향상을 위해 노력하는 많은 사람에게 길을 알려주는 이정표가 되기를, 나아가 문화예술교육의 구심점이 되기를 기대한다.
  • 마을 어르신들을 인터뷰하는 천남중학교 학생(2022)
  • 마을 홍보 지도를 만들기 위해 토론하는 모습(2022)
누군가의 오늘이자 미래로, 꿈이자 힘으로
장예화_사회문화예술교육 음악분야 예술강사
[아르떼365]와의 첫 만남, 첫인상
결혼과 육아로 경력단절여성이던 내가, 2005년 한국메세나협의회 문화나눔 강사를 시작으로 아르떼 예술 강사로 활동하면서 [아르떼365]를 알게 되었다. 초창기에는 관련 기사가 넘쳐나지 않았고 소소했던 걸로 기억한다. 소박한 느낌이었지만 감히 내가 범접할 수 없는 내공이 있으신 분들의 글이 게재되었다. 문화예술교육 관련 기사를 볼 수 있다는 것이 신선했고, 나도 나중에 글을 실을 수 있을까 하는 막연한 기대감도 가졌었다. 그것은 단순한 주부에서 예술강사를 하면서 새롭게 꾸는 작은 꿈이었을지도 모른다. [아르떼365]는 나에게는 높은(?) 무엇이었다.
‘어쩌다 예술쌤’의 첫 번째 문을 열며
2021년 ‘어쩌다 예술쌤’의 첫 원고 제안을 받았을 때는 “제가요?” 하며 되물었던 기억이 났다. 엄청난 분들에 비하면 나는 아무것도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올해로 사회문화예술강사로서 마지막이다 보니 [아르떼365]를 통해 나 스스로를 정리하는 시간이 될 것 같았다. 그동안의 내 모습을 바라볼 수 있게 해 준 [아르떼365], 내 문화예술교육 인생이 헛되지 않았구나, 의미 있게 만들어 준 [아르떼365]인 것이다.
예술강사로 오래 알고 지내던 선생님이 ‘어쩌다 예술쌤’ 링크를 보내며 잘 봤다며 “대단하세요”라고 했는데 솔직히 많이 부끄럽고 민망했다. 쥐구멍은 이럴 때 찾는 거구나 싶었다. 앞으로는 절대 나태해질 수 없다는 생각이 들어 부담도 되었다. 내가 쓴 글에 대한 책임감이 생겨 더 잘해야겠다는 마음가짐이 든 게 사실이다. [아르떼365]는 기고한 사람들을 더 분발하게 하고 더욱 열심히, 더 부지런히 열정적으로 잘하게 하는 마술 같은 힘이 있는 것 같다. 앞으로 문화예술교육 현장에서 무던히 애쓰시는 여러 예술강사 선생님들에게도 더 많은 기회가 열려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기억을 새롭게 하는 [아르떼365]
2018년, 13년 차 예술강사로 어느 순간 정체되어 있었고 어쩌면 지쳐있었던 나에게 참 의미 있었던 연수가 있었다. 올해처럼 무더운 여름, 에어컨보다 선풍기 바람에 더 의지했었어도 찜통더위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정도로 뜨거웠던 연수였다. 행화탕에서 있었던 ‘예술로 목욕하고 다시, 예술교육’이었는데 나를 돌아보고 나와 비슷한 선생님들과 고민을 나누며 새롭게 다시 힘을 내었던 시간이었다. [아르떼365]에 연수 관련 글과 사진이 소개되면서 그날의 내 마음도 기억하게 되었고 [아르떼365]를 관심 있게 주목하는 계기가 되었다. 지치거나 힘들 때 가끔씩 찾아보게 되는 기사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2018 아르떼 아카데미 ‘창의적 예술교육 프로젝트 : 예술 목욕재계–예술교육 재개’(사진 제공_장예화)
[관련기사] 예술로 목욕하고 다시, 예술교육(2018.8.6.)
궁금한 현장의 생생한 이야기를 담아
지난 시간을 돌아보면 문화예술교육은 참 많이도 바뀌어 온 것 같다. 정부의 정책에 따라, 또는 갑자기 떠오른 이슈에 따라 떴다가 사라지고, 때로는 꾸준히, 또한 빠르게 진행되어 온 것 같다. 나의 참여나 관심사도 2011년 CoP 활동과 퍼실리테이터, 2012년 예술강사가 전하는 연수와 멘토 시스템, 해외전문가 워크숍, 꿈의 오케스트라, 세계문화예술교육 주간 등이었다. 나는 [아르떼365]의 생생한 현장 관련 소식에 관심이 많은 편이다. 솔직히 나와 관련 있는 활동이 소개되면 한 번 이상은 꼭 찾아보게 된다. 20년의 기록된 기사들을 바탕으로 과거와 현재를 돌아보거나 연결하는 주제가 있다면 새롭고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2018년 행화탕 연수에서 만난 선생님들과의 인연도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데, 행화탕이 재건축으로 사라졌다. 갑자기 서상혁 대표님의 소식이 궁금해졌다. 개인적으로는 행화탕 이후 기사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스무 살을 맞이한 [아르떼365]에게
벌써 20년이라니! 오늘 [아르떼365]를 다시 둘러보았는데 문화예술교육의 역사를 보는 것 같았다. [아르떼365]가 20년 동안 성장 발전해 온 동안 나와 나의 동료 예술강사들도 같이 성장하고 있었을 것이다. 더 넓은 현장의 소식으로 누군가의 꿈과 비전이 되기도 하고 힘이 되어 주는 [아르떼365]가 되어, 앞으로도 살아있는 문화예술교육의 기록으로 K-문화예술교육의 세계 역사가 되어 주길 기대한다.
생생한 현장의 목소리와 새로운 시선을 담아
정진주_(재)인천문화재단 인천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장
내 곁의 [아르떼365]
출근 후 메일함을 열고 도착한 메일들을 쭉 훑어보다 가장 먼저 클릭하게 되는 게 [아르떼365]였다. 내가 하는 고민이 나만의 것이 아니라는 공감대부터 문화예술교육 정책에 관한 이야기, 다른 지역이나 다른 나라 문화예술교육 현장에 관한 이야기들을 찬찬히 한숨 돌리며 읽다 보면 실무에 치여 되짚지 못했던 부분이 다시 떠오르기도 했다. 우리 지역의 예술가나 현장의 이야기가 실릴 때면 더없이 반갑기도 했고, 문화예술교육에 대해 좋은 생각을 가진 분들과 내적 친밀감이 쌓이기도 했다.
더 거슬러 올라가면 2010년에 입사 후 문화예술교육을 알아가던 때 [아르떼365]의 전신인 [아르떼진]에 신세를 많이 졌었다. 예술을 전공하고 갓 태어난 광역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의 초기 멤버로 입사한 나에게 문화예술교육이란 끊임없는 질문의 연속이던 시절이었기에, [아르떼진]을 통해 만나는 여러 현장과 담론들은 생각거리가 되고 이해의 폭을 넓혀주었다.
나의 첫 기고이자 소중한 추억
착실한 구독자로만 지내오다 2014년 담당했던 인천문화예술교육 네트워크포럼 <별빛살롱>의 리뷰 원고를 쓰게 되었다.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에서 우리 지역 행사와 고민하는 지점에 관해 궁금해한다는 게 반가우면서도 내부 문서나 결과자료집 원고만 쓰다가 처음 쓰는 외부 원고에 상당한 부담이었던 기억이 난다. 현장의 이야기를 잘 전달하고 싶었던 그때의 마음이 떠올라 추억이 방울방울 맺힌다.
창의예술캠프 우락부락 시즌 9 <동네 한 바퀴>를 인천아트플랫폼 일대에서 진행했을 때 [아르떼365]에 실렸던 현장 리뷰도 기억에 남는다. 당시 임신 7개월의 몸으로 일주일간 캠프를 진행하면서도 힘든 줄 모르고 정말 행복했었다. [아르떼365]에서 현장의 기록을 생생하게 남겨주셔서 소중한 추억의 한 페이지가 되었다.
스무 살을 맞이한 [아르떼365]에게
[아르떼365] 창간 20주년에 축하를 보내며, [아르떼365]의 20년을 이어온 모든 분에게 그간 잘 읽고 있었다는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 앞으로도 생생한 현장의 목소리와 새로운 시선들로 생각할 거리를 마구 던져주었으면 한다. 문화예술교육을 하거나 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아르떼365]는 가장 가까운 배움의 장이자 이정표이기 때문이다.
권민영
권민영

이화여대 철학과 박사과정. 서울, 시카고, 런던에서 시각예술과 철학을 공부했다. 2012년 겨울부터 2017년 봄까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에서 웹진과 국제교류 사업을 담당하였고, 이후 프리랜서 연구자로 진흥원-영국 바비칸 센터 협력 연구, 예술가 박스 ‘궁금함’ 및 교사 연수 개발, ITAC5 서울 유치와 사전 연구 등을 진행했다. 스마일게이트 퓨처랩에서 MIT 미디어랩, 스탠퍼드 디스쿨 등 글로벌 협력을 기반으로 창의적 교육가를 위한 교육 콘텐츠를 개발하고 교육자 커뮤니티 조성했다. 세 아이를 둔 워킹맘으로 살다가, 올봄부터 가족과의 삶을 돌보며 미루어둔 논문을 쓰고 있다.
maryanne.kwon@gmail.com
박지선
박지선

한때 축제를 기획했고, 공연예술 작품의 해외 교류, 국제 공동제작 등 국제교류를 활발하게 하기도 했다. 아시아의 동료들과 아시아 프로듀서 플랫폼(APP)을 만들어 동시대 예술과 프로듀서의 역할, 아시아 지역 간의 교류와 협업에 대한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예술가, 기획자 동료들과 질문을 만들고, 리서치를 하면서 예술의 영역을 확장하고, 다양한 실험을 하는 과정 중심의 작업을 좋아한다. 최근에는 기후변화, 포스트 휴머니즘, 기술 사회 등의 키워드를 중심으로 동시대 예술이 어떻게 위치할 수 있는지에 대해 질문하며 열정과 무력감 사이를 오고가며 ‘희망’이라는 단어의 끝을 잡고 새로운 삶의 방식을 찾고 있는 중이다.
jisunarts@yahoo.com
인스타그램 @jisun_park_092
이영심
이영심

중학교 교사로 재직 중이다. 예술꽃씨앗학교 11기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학교 예술교육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예술교육뿐 아니라 다문화 교육에도 관심이 많아 ‘외국어로서의 한국어 교육’ 석사과정을 취득하였다. 삶 속에 예술이 녹아들어 학생과 교사 모두가 학교를 놀이터처럼 느낄 수 있는 행복한 학교 환경을 디자인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y2k1533@gmail.com
인스타그램 @simi_0218
장예화
장예화

2006년부터 아동 음악분야 사회 예술강사로 활동 중이며, 교육 개발·연구·기획 등 예술 분야 TA 연구모임 ‘예술별’ 대표를 맡고 있다. 꿈의 오케스트라 전문강사 1기로 2011년 국내 및 미국 연수에 참여하였고, 2016 세계문화예술교육 주간 표창, 2023 대한민국 문화예술교육 대상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장상을 받았다. 아이들의 작은 변화에 감동하고, 아이들과 함께 성장하며 보람을 느낀다.
gusili@empas.com
정진주
정진주

음악이 좋아 작곡을 전공했으나 음악을 매개로 더 재밌는 일을 하고 싶어 인천문화재단 인천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에 입사했다. 2010년부터 예술강사 지원사업,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창의예술캠프 우락부락 <동네 한 바퀴>, 생애전환 문화예술학교, 유아 문화예술교육 지원사업, 학교 문화예술교육 프로젝트, 기관 협력 문화예술교육 프로젝트 등을 담당해 왔으며, 문화예술교육 현장에서 즐겁고 유쾌하게 함께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pearl3j@ifac.or.kr
3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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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숙향 2024년 08월 28일 at 5:29 PM

    장예화쌤!올해가 마지막이라니 많이 아쉽겠어요ㅠㅠ
    그동안 현장에서 고생 많았습니다~~
    앞으로 좋은일들만 가득 하길 기도합니다^-^

  • author avatar
    김양남 2024년 08월 30일 at 10:59 AM

    길을 내고 걸어온 ‘우리’들의 성장기
    [아르떼365]와 나
    잘 보고 갑니다

  • author avatar
    안기현 2024년 08월 30일 at 12:26 PM

    길을 내고 걸어온 ‘우리’들의 성장기
    [아르떼365]와 나
    기대만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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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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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숙향 2024년 08월 28일 at 5:29 PM

    장예화쌤!올해가 마지막이라니 많이 아쉽겠어요ㅠㅠ
    그동안 현장에서 고생 많았습니다~~
    앞으로 좋은일들만 가득 하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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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양남 2024년 08월 30일 at 10:59 AM

    길을 내고 걸어온 ‘우리’들의 성장기
    [아르떼365]와 나
    잘 보고 갑니다

  • author avatar
    안기현 2024년 08월 30일 at 12:26 PM

    길을 내고 걸어온 ‘우리’들의 성장기
    [아르떼365]와 나
    기대만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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