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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항로를 건너는 해적들의 아지트

‘보물섬 영도’가 만드는 사이 공간

조선 수리소와 부산항이 보이는 봉래산자락 아래, 출렁이는 파도에 흔들리는 배와 이를 지탱해주는 그물이 걸려있는 2층 건물이 있다. 이곳은 2023년 6월 개관한 영도 해양문화예술교육을 위한 중심기지이자 아동 청소년을 위한 공간 ‘보물섬 영도’이다. 주차장을 지나 승선장에 들어섰다면, 이미 이 여정에 발을 들인 것이나 다름이 없다. 해적이 되어 자유롭게 활동하며 생존, 탐험, 교류를 실천해볼 수 있는 각각의 공간을 만나는 출발점이기 때문이다. 보물섬 영도의 각 공간은 기관실, 해도실, 조타실, 기관실, 선실 등 배의 구조를 본떠서 부른다. 문화예술이라는 연료로 모터를 돌려 앞으로 나아갈 곳을 고민하고

예술×기술, 감상자 교육의 출발점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파라다이스문화재단 협력 좌담

오픈톡 <예술×기술, 감상자 교육의 출발점> 개요 일시: 2024.9.3.(화) 14:00~15:30 장소: 파라다이스 아트랩 페스티벌 공간 P4 참석자 – 사회: 최원정 파라다이스문화재단 아트랩 팀장 – 패널: 김서진 ABC LAB 대표, 박혜수 아트랩 페스티벌 참여 작가, 심효진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 이혜원 기어이스튜디오 대표 진행 및 협력: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파라다이스문화재단 지난 9월 3일 ‘2024 파라다이스 아트랩 페스티벌, 장충’(2024.8.31.~9.13.)의 일환으로 파라다이스문화재단과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협력하여 예술교육단체, 창작자, 미술관 등 각자의 활동 영역에서 예술×기술 감상자 교육에 대한 사례와 층위별 감상자 교육에 대한 방향성을 공유하는 오픈톡을 진행했다. 파라다이스 아트랩은 예술의 미래를 발견하고

머나먼 구호가 아닌 나의 일상에서

오늘부터 그린㉙ 따라 하고 싶은 기후위기 캠페인

일상에서 일상의 언어로 지난밤 새벽 2시, 조금 늦게 잠자리에 들었다. 그런데 커튼 틈으로 하얀빛이 번쩍 내 방을 비추더니, 천둥소리가 건물에 무겁게 내리꽂혔다. 살아생전 처음 느껴보는 천둥이었다. 건물이 무너지면 당장이라도 튀어 나갈 수 있게 옷을 갈아입고 자야 하나, 가족과 친구들이 사는 동네는 괜찮은가 싶어 쉬이 잠에 들지 못했다. 기후위기는 이제 더 이상 먼 나라 북극곰의 이야기도, 섬나라 사람들의 이야기도 아니다. 우리는 지금 최고 기온과 최저 기온 기록이 매년 경신되고 폭염과 폭우, 폭설 등 예측 불가능한 날씨를 온몸으로 느끼며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흐르고 쌓이는 성찰을 잇는, 지금 여기 문화예술교육

[아르떼365] 3기 편집위원이 만들어 갈 사이 공간

김선아 편집위원 김규원 편집위원 김자현 편집위원 서지혜 편집위원 최도인 편집위원 지난봄부터 3기 편집위원회는 더욱 새로워질 [아르떼365]를 구상하며 차근차근 준비를 이어왔다. 올해 웹진 20주년을 지나, 내년에는 「문화예술교육 지원법」 제정 20주년이자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설립 20주년이 다가온다. 정책과 현장의 변화가 예상되는 중요한 시기에 [아르떼365]의 방향을 만들어 갈 편집위원 5인의 바람과 다짐을 들어본다. 문화예술교육의 사이 공간을 열며 김선아_한양대학교 응용미술교육과 교수 모든 일에는 시작과 끝이 있다. 지금은 [아르떼 365] 편집위원 3기가 새로운 페이지를 여는 시점이다. 하지만 내 삶에서 시작과 끝은 종종 뒤바뀌기도 하고, 중첩되기도 하며, 부지불식간에

새삼스레 넌지시, 이야기 나눌 여지가 있습니까

창간 20주년 좌담 ‘아르떼365가 걸어온 길, 걸어갈 길’

웹진 땡땡에서 아르떼365까지 문화예술교육 전문 웹진의 자리 지역과 현장의 고민을 바탕으로 놓치지 않아야 할 것들 좌담개요 일시 : 2024. 8. 1.(목) 10시~12시 장소 :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11층 A.라이브러리 참 석 자 : 고영직 문학평론가·1기 편집위원장, 백현주 교육기획자·[웹진 땡땡] 편집위원, 이선옥 수원문화재단 문화유산부장·[웹진 땡땡] 창간·2기 편집위원, 임상빈 미술작가·2기 편집위원장, 김자현 미래사업본부 본부장·3기 편집위원, 김주리 미래사업본부 전략사업팀 팀장(사회) 김주리  ‘창의한국’으로 명명한 문화정책과 다양한 문화예술 현장이 활발히 꽃피우던 2004년 [웹진 땡땡]으로 시작한 문화예술교육 웹진 [아르떼365]가 벌써 창간 20주년을 맞이했다. 20여 년 전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하 진흥원)이 설립되기도

길을 내고 걸어온 ‘우리’들의 성장기

[아르떼365]와 나

권민영 전 [아르떼365] 담당자 박지선 독립 프로듀서 이영심 옥계동부중학교 교사 장예화 사회문화예술교육 음악분야 예술강사 정진주 인천문화예술교육센터장 문화예술교육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한 사람이라면 한 번쯤 [아르떼365] 기사를 읽어봤거나 그에 얽힌 작은 에피소드 하나쯤 가지고 있을 법하다. 2004년 [웹진 땡땡]으로 출발하여 지금까지 문화예술교육 정책과 사례, 소식을 전해온 [아르떼365]는 뜻깊은 인연도 많다. 문화예술교육 현장의 구성원으로서, 필자이자 취재원으로서, 웹진 업무를 맡은 담당자로서 때로는 애정 어린 마음으로, 때로는 냉철한 시선으로 [아르떼365]의 스무 해를 지켜본 다섯 분의 소회를 들어본다. 좋은 질문을 던지고 정성껏 답하기를 권민영_전 [아르떼365] 담당자 [아르떼365]를

들끓는 청년의 마음으로, 내일도 잘 부탁해!

창간 20주년 축하 메시지 ‘아르떼365는 ○○이다’

문화예술교육 생태계에서 [아르떼365]는 어떤 의미일까. 독자로, 필자로, 취재원으로, 기획자로, 편집위원으로 함께해온 분들이 축하 메시지와 함께 [아르떼365]의 키워드를 보내왔다. 스무 살 청년이 된 [아르떼365]를 향한 다정한 격려와 응원, 따끔한 조언을 아끼지 않으신 모든 분에게 감사드린다. ‘청춘이란 인생의 어떤 한 시기가 아니라 마음가짐을 뜻한다’라고 한 사무엘 울만의 시처럼 [아르떼365] 역시 청춘의 의지와 열정, 상상력과 감수성, 용기와 도전을 잊지 않겠다. 함께하신 분 (가나다순) 강나경 비영리 전시공간 ‘새탕라움’ 대표 기영준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문화교육과 학예연구관 김태연 순한곶제주 대표·독자 달라라 단순컴퍼니 대표 박보연 작가 백지훈 국립오페라단 경영관리팀

공감의 공간에서 배움을 교환한다

손한샘 예술장돌뱅이 대표

예술장돌뱅이. 이효석의 단편소설 『메밀꽃 필무렵』이 떠오를 법한 이름을 지닌 이 단체는 시장, 축제, 그 밖의 행사에 가판을 차리고 장돌뱅이가 그렇듯 상인처럼 고객을 응대한다. 그러나 이 만남에서는 판매 대신 교환이 있다. 예술가 각자의 방식으로 마련한 예술적 교환이 벌어진다. 이 등가 교환은 퍽 공정해 보인다. 예술가도, 마주 만난 이들도 다들 신나 보였다. 그래서 늘 신기했고 그래서 낯설기도 했다. 지나고 보니 예술장돌뱅이가 걷고 앉은 자리에서 멀지 않게 있었다. 그래서 손한샘 예술장돌뱅이 대표에게 던진 질문들이다. Q. 외부자의 시선에서 예술장돌뱅이는 예술생태계에서 낯선 존재들이라는 생각을 하기도

뽐내고 나누며 즐거움이 피어난다

예술로 365길⑪ 희 문화창작공간

희 문화창작공간 이용안내 전남 영암군 군서면 왕인로 710-30 운영시간 | 10:00 ~ 17:00 (상시 개방) 010-5529-6739 / bird2491@hanmail.net 고불고불한 월출산 자락에 숨겨진 공간, 바로 ‘희 문화창작공간’이다. 이곳은 나무와 흙, 새와 사람이 함께 공유하는 곳이다. 누구나 살아가며 그리움을 가슴에 담고 살아가듯, 고향으로의 회귀를 꿈꾸며 돌아왔을 때 이곳은 여전히 그대로였다. 자연도, 사람도, 그리고 내가 사춘기를 보냈던 시간도 변함없이 남아 있었다. 이곳에 다시 뿌리를 내리며 주위 사람들, 마을, 지역에 눈을 돌렸을 때, 자연스럽게 ‘문화예술’이라는 이름의 삶이 시작되었다. 지역의 작가들과 함께 우리만의 터전을 만들어가기

차이를 가진 몸으로부터 배우는 즐거움

이은형 무용교육가

문화적으로 학습되는 몸에 대한 이상화, 대상화 때문일까? 취약성과 한계를 경험하는 나의, 혹은 타인의 몸을 마주하기 위해서는 대단한 무언가 필요할 것만 같다. 이런 상상도 해본다. 몸의 연약함과 실패를 받아들이는 연습을 방구석에서 홀로 무수히 수행하는 모습을. 당연하게 생각했던 활동을 할 수 없는 자신의 몸을 마주했을 때 우리는 어떤 반응을 할 수 있을까? 두려움에 갇혀 이상적인 몸의 이미지를 쫓거나 몸을 부정하기보다는, 자신의 몸 상태를 존중하고 수용할 수 있을까? 우리 사회는 다양한 신체적 상태를 어떻게 수용하고 있을까? 몇 년째 장애인과 예술교육을 진행하며 나는 이런

예술을 쌈 싸 먹는 특급 레시피

문화예술기획단 쌈

‘문화예술기획단 쌈’의 홈페이지와 SNS 계정을 둘러본 뒤 검색창에 무심코 ‘쌈’을 적어보았다. 오호! 예상외로 여러 가지 뜻이 나온다. 익히 아는 채소에 싸서 먹는 음식과 싸움의 준말 정도로만 예상했는데 바늘, 옷감이나 피혁 묶음을 세는 단위, 금의 무게를 나타내는 단위를 지칭하는 말이기도 하다. 갑자기 ‘쌈’이라는 말이 흥미롭게 느껴진다. 목포에서 시각예술 장르를 주축으로 하는 청년들이 활동하는 ‘문화예술기획단 쌈’에 대한 궁금증과 기대를 담고 쌈의 작업실로 향했다. 우리나라 식문화에서 쌈은 독특하면서도 보편적이라고 생각하는데요. 기본적으로 밥하고 쌈장만 있으면 무엇을 싸 먹어도 맛있잖아요. 또 그렇게 많이들 먹기도 하고요.

이름보다 오래된

오늘부터 그린㉘ 생명과 교감하고 공존하기

어느 이른 아침 구불구불한 산길을 달리다 사슴과 마주쳤다. 아무도 없는 산중에서 마주한 사슴은 몹시 다급하고 이상하리만치 간절한 눈빛이었다. 무언가 망설이듯 머뭇거리던 사슴은 이내 사라졌고, 잠시 후 흰 개 몇 마리가 나타났다. 쫓기고 있었구나! 종일 사슴의 잔상이 마음에 남아 뒤숭숭한 기분이었다. 반쯤 얼이 빠져 있던 나에게 누군가 물었다. 노루였어? 아니면 고라니? 그제야 둘 다 이름만 익숙할 뿐 서로 무엇이 다른지 조금도 알지 못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름을 안다는 것은, 어쩌면 하나의 신비를 하나의 단어로 덮어버리는 일인지도 모른다. 이름을 안다는 것 내가 아침에

창조적 리더이자 변화의 주체인 예술가와 예술 생태계의 지속 가능성

제19회 아츠인소사이어티 국제 컨퍼런스

2000년에 설립된 아츠인소사이어티 리서치 네트워크(The Arts in Society Research Network, 이하 ASRN)는 매년 예술의 사회적 역할에 대한 논의를 위한 학제 간 포럼을 개최한다. 첫 학술대회는 2006년 스코틀랜드 에든버러대학교에서 개최되었고, 그 다음에는 독일 카셀대학교에서 2007년에 개최되었다. 여러 대학교에서 교대로 포럼을 주최하는 형식이다. 올해 열린 ‘제 19회아츠인소사이어티 국제 컨퍼런스’는 5월 24일부터 3일간, 30개국(아르헨티나에서 아랍에미리트에 이르기까지) 대표자와 함께 서울 한양대학교에서 개최되었고, 한양대학교 박물관과 한양대학교 사범대학이 주최 조직으로 참여했다. ASRN의 학술 포럼과 달리 유네스코 세계예술교육대회(UNESCO World Congress on Arts Education, WCAE)가 예술교육 분야에서 NGO와

삶의 자리에서, 완충하고 결합하고 경신하기

[대담] 지역 문화예술교육 매개의 역할과 진화

대담 개요 일 시 : 2024. 6. 17(금) 오전 11시 장 소 : 따스한햇살 스튜디오 참석자 : 임재춘 커뮤니티스튜디오 104 대표, 서지혜 인컬쳐컨설팅 대표(본지 편집위원) 서지혜  문화예술교육 사업이 지역으로 이양되기 시작할 무렵 지역(센터)에서는 예산 확보의 불확실성, 매개자 역할을 할 지역 예술가의 부재, 이주 예술가들의 지역 안착과 지속성 등에 대한 걱정과 우려가 있었다. 그럼에도 그간 지역에서 문화예술교육이 벌어지는 곳, 즉 주민들이 예술과 닿고 관계 맺는 현장에서는 매개자와 문화예술단체, 매개 기관의 고민과 실천이 가능성과 한계를 넘나들며 여러 맥락에서 지역 중심 문화예술교육 활동을 전개해

모두의 미디어 리터러시를 위하여, 변함없이 변화한다

문화·교육 거점으로서의 지역 미디어센터

디지털 미디어가 일상화된 후 ‘일반 시민이 디지털 테크놀로지의 발전에 힘입어 미디어 콘텐츠의 저장, 해석, 전유, 변형, 재유통 과정에 참여하는 문화(Jenkins, 2003)’, 즉 ‘참여문화’는 ‘지역 미디어센터’의 등장 배경이자 주요한 지향이라고 할 수 있다. 지역 미디어센터는 디지털 미디어 세상을 함께 살아가는 시민·공동체의 미디어 리터러시 함양과 미디어 참여를 지원하는 지역의 전문조직이자 시설로 「지역문화진흥법」 상 생활문화시설에 포함된다. 영상미디어센터, 시민미디어센터, 마을미디어지원센터, 시청자미디어센터 등 다양한 명칭을 사용하지만 ‘지역 미디어센터’는 미디어의 가치와 역할, 그리고 미디어와 관련된 시민의 권리를 전제로 해당 지역(시군)의 특성과 디지털‧미디어 기술변화를 반영하며 사업을 기획‧운영한다.

담론에서 실천으로, 충돌과 성찰을 통해 얻은 유연함으로

[대담] 지역 문화예술교육 20년을 돌아보며

대담개요 일 시 : 2024. 6. 12.(화) 오전 10시 장 소 : 합정 더 벙커 참석자 : 임학순 가톨릭대학교 미디어기술콘텐츠학과 교수, 김선아 한양대학교 응용미술교육과 교수(본지 편집위원) 김선아  ‘지역’이라고 하면 늘 새로운 것처럼 이야기한다. 예전 경험들이 종종 간과되는 느낌인데, 문화예술교육의 첫출발이 지역이었다는 점을 짚어보는 것만으로도 상기되지 않을까 싶다. 20년 전인 2004년 처음 지역과 연계하는 시범사업을 주관하셨던 교수님께서 당시 생각했던 지역의 범위, 성격, 역할은 무엇이었나? 임학순  2004년 ‘학교와 지역사회 연계 문화예술교육 시범사업’을 시작했다. 그때는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하 교육진흥원)이 없었기 때문에 문화관광부가 주도했다가 2005년 교육진흥원이 만들어지면서 본격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