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시아 꽃 흐드러지게 피어 은은한 향기 가득한 5월, 그리고 다시 만나는 세계문화예술교육 주간! 그간 세계문화예술교육 주간과 연관된 키워드 세 가지를 꼽자면, 첫째, 2005년 「문화예술교육 지원법」 제정과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하 교육진흥원) 설립, 둘째, 제1회 세계문화예술교육대회(2006년, 포르투갈, ‘예술교육 로드맵’), 셋째, 제2회 세계문화예술교육대회(2010년, 한국, ‘서울아젠다: 예술교육 발전목표’)일 것이다. 유네스코는 우리 정부의 제2회 세계대회 성공적 개최를 기념하여 매년 5월 넷째 주를 ‘세계문화예술교육 주간’으로 선포하였고(2011년 제36차 총회 시 결정), 이에 우리 정부는 2012년부터 지금까지 문화예술교육의 가치를 나누고 복기하는 시간을 가져왔다.
13회를 맞이하는 올해는 좀 더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지난 2월 제3차 세계문화예술교육대회가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개최되었고, 여기서 ‘문화예술교육 프레임워크’가 채택되면서 국내외적으로 문화예술교육의 비전과 방향성이 새롭게 논의되는 계기가 마련되었다.(관련기사, 2024.5.13.) 2024년 세계문화예술교육 주간은 이러한 국내외 환경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향후 문화예술교육 발전의 선도적 역할을 위한 자리로 마련되었다. 첫 공식행사인 ‘문화예술교육 국제포럼’을 시작으로, ‘미래 문화예술교육 포럼’ ‘국민참여형 예술치유 워크숍’ ‘꿈의 오케스트라 합동 프로젝트’ 등 전국 각지에서 펼쳐질 다양한 프로그램이 바로 그것이다.
접근성과 미래세대를 위한 세계 각국 실천 사례가 한자리에
그간 한국은 문화예술교육 선도국가로서 국제사회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해왔다. 지난해 9월 발표한 「제2차 국제문화교류진흥 종합계획(2023~2027)」에서도 유네스코와의 협력하에 문화예술교육 분야의 글로벌 리더십 확대를 꾀하고 있음 또한 같은 맥락이다. 문화예술교육 프레임워크는 학교, 문화기관 등 모든 형태의 교육환경에서 문화의 전방위적인 요소를 교육정책에 포괄하자는 것으로 예술교육·문화 다양성·지역 문화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전 생애주기 누구나 문화예술교육을 자유롭게 누릴 필요성을 역설하고 있다.
‘2024 문화예술교육 국제포럼’은 문화예술교육 프레임워크(이하 프레임워크) 채택 이후 국내외를 막론한 첫 논의의 장으로 그 상징성 또한 크다. 전략목표1과 5를 중심으로 유럽·북아메리카·아시아권 국가별 프레임워크와 연계한 국가 차원의 주요 전략과 실천 사례를 짚어보고 이후 국가 간 협력 지점을 모색해 나갈 예정이다.
「문화예술교육 프레임워크」 전략목표

1. 문화예술교육을 통한 접근성, 포용성, 균등성
2. 문화예술교육을 통한 맥락적, 질적, 생애주기별 학습
3. 문화 다양성의 이해와 비판적 참여를 위한 역량
4. 회복 탄력적이고 공평하며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기술
5. 문화예술교육 생태계의 제도화 및 안정화

균등한 접근성을 보장하는 문화예술교육
포럼 1일 차에는 핀란드, 몽골, 미국, 한국의 국가 차원 주요 정책을 살펴본다. 첫 번째 발제로 한나 코스키미에스 핀란드 교육문화부 장관 수석고문의 발제로 핀란드 문화예술교육의 균등한 접근성 제고 방안을 들어보고자 한다. 핀란드는 최근 기초교육 안에서의 예술교육의 전략적 목표와 품질지표가 담긴 ‘교육의 질 관리 지침’을 발표(2023.11.)하였는데, 여기에서도 예술교육에 대한 접근성을 강조하고 있다. 더불어 최근 이민자 수 급증에 발맞춰 다양성을 존중하고 균등한 교육기회를 강조하는 등 문화발전 촉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우리나라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몽골은 지난 1991년 우리 정부와 문화협력에 관한 협정을 체결한 이래 구체적인 사항을 담은 ‘문화교류 시행계획’을 지속 발표하고 있다. 최근 문화교육을 강화하며 문화예술 정책의 변화를 꾀하는 몽골 사례를 나란체첵 다리바자르 문화부 문화정책실 총괄을 통해 들어보고자 한다. 한국은 접근성 관점에서의 문화예술교육의 성과와 의미를 짚어보는 내용으로 노준석 교육진흥원 사회예술교육본부장이 발제에 나선다. 토론자로 참여하는 조원희 연세대학교 국제대학원 조교수를 통해서는 미국의 최근 문화예술교육 동향과 함께 유럽과 아시아 그리고 미국 간의 국제 협업 가능성에 대해 모색해 보고자 한다.
미래세대를 위한 문화예술교육 실천과 현장 강화
포럼 2일 차에는 미국, 독일 그리고 한국을 중심으로 지속 가능한 양질의 문화예술교육 제공을 위한 역량강화 방안 등을 다룬다. 이를 위해 현재 여러 고민과 실천을 활발히 펼치고 있는 대표적인 기관인 미국 케네디예술센터, 독일 피나 바우쉬 센터, 전미미디어예술교육협회 등의 사례를 살펴본다. 케네디예술센터는 매년 20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대상으로 음악, 무용, 연극 등 연간 2,000개 이상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데 교육사업에서는 특히 교육자의 전문성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조던 라살 케네디예술센터 부대표이자 교육총괄은 발제를 통해 예술기관과 현장의 간극을 좁히는 방안을 모색해 본다. 독일 피나 바우쉬 센터는 2009년 설립된 단체로 정부·지자체 기관과의 협업으로 다수의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또한 난민 지원기관과 협업하여 문화적 배경이 다양한 아동·청소년에게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최근에는 새롭게 부퍼탈시(市) 중심부에 문화예술교육과 지역사회가 맞닿을 수 있도록 항시 열려있는 창의적인 공간을 열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공간 설립을 준비하고 있는 베티나 밀즈 피나 바우쉬 센터 예술프로젝트 총괄을 통해 다양한 실천 사례를 들어본다.
대인 올슨 전미미디어예술교육협회 대표는 35년 이상 미디어아트, 시각· 공연예술 등 전방위에서 활동해 온 예술가이자 교육가다. 그간 저서 및 논문 등을 통해 미디어아트 교육모델을 제시하며 그 효과성을 강조해왔다. 이번 발제에서는 미디어아트 교육의 흐름을 짚어보고 교육적 접근방식 및 프로그램 개발 과정을 공유하며 교육이 갖는 잠재력에 대해 다룰 예정이다. 근현대 예술과 놀이 간의 융합을 연구하고 실천해 온 루이자 펜폴드 하버드대학교 교육대학원 ‘프로젝트 제로’ 디렉터는 최근 진행한 ‘예술/놀이’ 프로젝트에서 얻은 결과를 공유하고 미래세대의 창의학습 지원, 나아가 커리큘럼 기획 및 예술교육자의 전문성 개발에 대해 짚어본다. 마지막으로 김재순 교육진흥원 학교예술교육본부장이 한국의 학교 문화예술교육 실천 사례 및 미래 교육환경 변화에 따른 교육자의 역량 강화 방안에 대해 함께 고민해 보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급변하는 국제 정세와 사회문화 환경을 반영한 문화예술교육 의제 개정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지난 2021년부터 2024년 2월까지 유네스코와 숨 가쁘게 달려와 맺게 된 결실, 문화예술교육 프레임워크! 앞으로 유네스코 주도하에 풀어야 할 숙제는 많다. 문화예술교육 선도국가인 우리나라는 이번 국제포럼을 계기로 유네스코와 협력하여 프레임워크 이행을 위한 다각적인 방안을 모색하며 세계 속에서 한국의 리더십을 더욱더 공고히 할 계획이다.
전국 곳곳에 은은하게 퍼질 문화예술교육의 가치
연이어 열리는 미래 문화예술교육 포럼(2024.5.23.)에서는 ‘돌봄경제 시대의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문화예술교육’을 주제로 논의가 진행된다. 올해로 4회차를 맞이하는 이번 포럼에서는 우리 사회의 각종 돌봄이 필요한 영역을 점검해 보고, 돌봄 이슈와 결합한 문화예술교육의 역할과 방향성을 짚어보는 의미 있는 자리가 될 것이다. 그 외에도 문화예술치유 프로그램 ‘치유도 예술로’, 꿈의 오케스트라 기획사업 ‘꿈의 향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전국 곳곳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세계문화예술교육 주간은 이 글을 접하고 있는 여러분 모두가 주인공이다. 포럼장에서, 전국 각지 행사장에서 문화예술교육의 가치가 은은한 5월의 꽃향기와 함께 더 깊어지길 바라본다.
2024 세계문화예술교육 주간 행사의 자세한 내용은 공식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관심 있는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장희경
장희경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예술교육기반본부에서 문화예술교육 전문인력 연수, 문화예술교육사 자격제도, 조사․정책 연구, 국제교류 업무 등을 맡고 있다.
allright@arte.or.kr
썸네일 사진: 2023 어디서든 예술치유 ‘치유도 예술로_숨, 그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