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그 '문화'

최신기사

현대미술의 역할 -우리는 사회 속에서 함께 사는 존재다

미술평론가 강수미⑤

미술이 우리 삶에서 무슨 일을 하는지 물으면 십중팔구 사람들은 ‘아름다운 것을 만드는 일’ 내지는 ‘아름다운 그림이나 조각으로 보는 이를 즐겁게 해주는 일’을 꼽는다. 또는 ‘현실의 고단함에 치인 사람들 마음을 위로하고 심리적으로 치유시켜준다’거나 ‘문화 예술의 교양을 높여주고 감각을 세련되게 해 준다’와 같은 답을 내놓는다. 모두 맞는 얘기다. 우리는 아주 어린 시절 부모님이 사다 준 크레파스와 스케치북으로 뭔가를 그리기 시작했을 때부터 학교 교육을 받는 내내 미술이 그런 일을 한다고 들었고 배웠다. 또 성인이 되어 사회생활을 하면서는, 정작 일 년에 단 한 번도

Snowflakes,
크고 작은 상상력이 쌓이다

하늘에서 폴폴 내리는 눈이 꽃 모양의 결정체를 갖고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충격적이었던지 책 속의 사진을 믿을 수 없던 어린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때도 그러했듯 작은 세계를 더욱 자세히 들여다 볼 수 있게 된 지금도 아주 작은 것들이 가진 우주의 신비로움과 찬란함에 감동을 받게 됩니다.     러시아 작가 앤드류 오소킨(Andrew Osokin)은 초근접 사진을 통해 작은 것들이 가진 신비로운 세계를 사진에 담습니다. 우리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물방울이나 눈, 작은 식물 등을 매크로 렌즈(macro lens)로 촬영하여 호기심을 자극하는 작품으로 승화시킵니다.

젊은 예술가의 꿈이 자라는 공간
대여 프로젝트 “Somewhereto_”

  Somewhereto_ Project   예술인들에게 있어서 ‘공간’이란 개념은 그 자신의 모든 것을 담아 낼 수 있는 ‘기회’와 ‘실현’의 의미를 갖는다. 지난 수년 간 도시 재개발 사업에 박차는 가하고 있는 영국에서는 아직 경제적•사회적으로 독립 하기에 어려움이 있는 젊은 예술인들에게 창작공간, 연습실, 무대 등을 제공하여 그들이 더 큰 꿈을 펼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는 프로젝트가 있다. 바로 2012년 영국 문화 올림피아드의 메인 프로젝트로 주목을 받았던 ”Somewhereto_”.   Somewhereto_는 청년들 특히 예술문화와 스포츠에 열정을 가진 16-25세의 젊은이들에게 폐허가 되어버린 공간이나 활용되어지지 않는 건물을

크리에이티브 스코틀랜드 2012 : 심심할 틈이 없는 그 곳!

올해 초 스코틀랜드는 2014년 영국으로부터 독립을 위한 국민투표를 실시하고 2016년 완전히 독립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국내외 주요언론에 의하면,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총리 격인 앨릭스 샐먼드 제1장관이 2012년 1월 25일 스코틀랜드 의회에 제출한 정부 의견서를 통해 2014년 가을 독립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를 실시하고 2016년 5월 독립국가로서 첫 총선을 치른다는 일정과 투표 비용 등의 내용을 담은 로드맵을 발표함으로써 그 뜻을 분명히 밝혔다. 국민투표를 2014년에 실시하기로 결정한 것은, 스코틀랜드의 독립항쟁을 그린 영화 ‘브레이브 하트’의 실제 주인공 윌리엄 월레스의 죽음에 자극 받아 잉글랜드에 대승을 거뒀던 ‘배넉번

‘I-Dream’ 무대 뒤 이야기

    지난 기사에서 소개해 드렸던 ‘I-Dream 전국발표회’를 기점으로 2012년 ‘I-Dream’은 마무리 되었습니다. 지난 4개월 동안 5차례에 걸쳐 KT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함께한 기업사회공헌인 ‘I-Dream’의 이모저모를 소개하며 그 흐름을 같이 보여드렸는데요. 오늘 기업 문화예술교육 사회공헌 마지막 시간에는 그동안 미처 소개해 드리지 못했던, 알려지지 않았던 ‘I-Dream’이 만들어지게 된 계기와 발표회 그 이후의 이야기를 들려드리려 합니다.   ‘I-Dream’을 기획한 KT,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지역아동센터협의회의 담당자들은 ‘I-Dream’를 마무리하는 마음이 어떨까요? 먼저 KT의 마진 매니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의 서민정 팀장을 만나 이야기 들어보았습니다.   미래를 위한 아름다운 투자, KT CSR팀

경제적인 고전 독서법: 고전 속의 물음과 답변을 찾아서!
인문고전비평가 유헌식③

“선천적 종합판단은 어떻게 가능한가?” 칸트의 이 던지는 질문이다.   이 물음은 ‘5 + 7 = 12라는 판단은 어떻게 가능한가?’로 쉽게 바꿀 수 있다. 이 질문을 통해 칸트는 경험에 의지하지 않고 순전히 사유의 기능만으로 전제에 포함되지 않은 새로운 지식이 결론에 나타날 수 있다고 주장하여 종래의 경험론적인 입장에 맞선다. 글의 초입에서 이 예를 든 이유는 칸트의 인식론을 설명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고전이 제기하는 ‘질문’과 그에 대한 ‘답변’을 읽는 일은 고전의 핵심으로 진입하는 데에서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인간은 본질적으로 질문하는 존재이다. 고전, 특히 인문

‘2012 아르떼 해외전문가 초청워크숍’
비하인드 스토리_특별한 조언

2005년부터 시작하여 올해로 25차를 맞은 ‘2012년 아르떼 해외전문가 초청워크숍’은 11월 한 달간, 총 4회(25~28차)에 걸쳐 시리즈로 운영되었다. 특히 올해는 치매노인, 비행청소년, 장애학생, 선임 예술강사 등 교육대상별 예술교육 방법론뿐만 아니라, 학교 교육과정 내에서의 창의적 예술교육 설계방안, 선임 예술강사들의 멘토링 시스템 연수 등 의미 있는 주제를 중심으로 해외 유수 예술교육기관 초청강사와 함께 직접 시연, 체험, 토론하며 발전적 방안을 논의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되었으며, 이를 통해 보다 심도 있는 참가자 중심 워크숍으로 발돋움하게 되었다.   총 8일간 진행된 이번 워크숍 시리즈의 초청강사들이 한국

100세 시대, 노년의 조건_미술평론가 공주형②

 지속되는 노년기를 우리가 너끈히 통제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인생이라는 여행길은 언젠가 끝날 것이 자명하지만  그 기간뿐 아니라 여러 단계로 그 길을 나누는 방식, 안락과 즐거움의 정도는 본질적으로 우리에게 달렸다는 점을,  나는 과감하게 주장한다.   1853년 영국 의사 바너드 반 오벤은 자신의 책 한 구절에서 건강한 노년에 도달하는 가장 좋은 방법을 이렇게 단언했습니다. 하지만 우리 현실 속 노년은 정말 두 세기 전에 통제 가능한 노년에 대해 긍정했던 그의 주장이 실현되는 장일까요.   ‘저렇게 아름답고, 품위 있게 나이 들 수만 있다면.’

손 끝에서 흐르는 감성, 빛으로 그려내는 그림
Soak, Dye in Light

손가락이 닿으면 빛이 번지고 거짓말처럼 마음이 들킨다. 언젠가 푸르렀고 잠시 서글프기도 했던 내 마음이 들킨다. VideoSoak, Dye in Light [vimeo clip_id=”38500889″ width=”644″ height=”362″]   뉴미디어 테크놀로지와 예술의 접점에서 현실이 가상세계와 자연스럽게 만나 독특한 긴장감이 자아내는 아름다움. 천을 물들이거나 수채화 물감으로 페인팅 하는 것 같은 ‘Soak, Dye in Light’은 사실 프로세싱(processing)과 키넥트 (kinect), 그리고 빛을 이용해 가상 염색을 하는 것입니다. 손 끝이 닿으면 푸르고 깊은 색을 내며 번지는 색의 파장은 사실, ‘빛’인 것이지요. 방현우와 허윤실이 만든 크리에이티브 컴퓨팅 그룹 Everyware의 작품은

‘강남 스타일’ 그 이후,
뉴욕한국문화원을 가다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빌보트 차트 2위를 기록하는 등 K-pop의 연이은 선전으로 해외에서도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 드라마에 이어 대중가요가 인기를 얻으면서 한국어, 한국음식, 전통 문화에 대한 관심으로 까지 확대되어 이제는 해외에서도 한국문화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고 있다. 특히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미국, 그 중에서도 문화의 중심지 뉴욕에서 만나보는 한국 문화체험은 더 각별하다.   뉴욕의 중심 맨하튼 57번가에는 자리한 뉴욕한국문화원,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이 부쩍 많아진 분위기 덕분인지 문화원을 찾는 현지인들의 발걸음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1979년 개관 이후

오래된 것들은 다 아름답다
_승효상의 건축여행

삶을 이야기하는 건축가, 승효상의 건축여행 승효상 저 | 컬처그라퍼 | 2012.10.23   “저는 일본에서 온 건축이라는 말보다 우리말 ‘짓다’가 더 좋습니다. 시를 ‘짓다’, 글을 ‘짓다’, 이름을 ‘짓다’처럼 집도 ‘짓는’ 거죠. 세우고 쌓아 올리는 것이 아니라 옷을 짓듯이 균형과 미적 감각을 고려하고 환경도 생각하고. 그 안에서 살게 될 집주인을 배려해 가봉도 하고 수정도 하는 그 과정이 자연스러워서 좋습니다.”   건축가 승효상이 「오래된. 것들은. 다. 아름답다」라는 책을 내고 열린 출판기념식 겸 강연회를 이 말로 시작했다. 그 자리에서 만난 승효상은 수수한 옷차림에 생각을

노자, 양식화된 음악을 부정하다
_동양철학자 신정근④

클래식음악, 대중음악, 국악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음악이다. 서로 음악의 구성과 특징이 많이 다르다. 극단적인 경우 서로 자신의 음악이 진정한 음악이고 나머지는 음악이 아니라고들 한다. 가수도 마찬가지다. 인디 가수, 아이돌 가수, 록커, 통기타 가수 등은 하나같이 팬들의 사랑을 받는 가수이다. 서로 닭 소 보듯 소 닭 보듯 한다. 옛날에 글 짓는 사람들이 서로를 얕잡아본다고 해서 문인상경(文人相輕)이라 했다. 자존심이라면 예술인도 문인에 못지않은 만큼 예인상경(藝人相輕)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노자와 음악, 고개를 갸웃거릴 만한 조합이다. ‘노자’라는 책이 모두 5000여 자로 분량이 적을 뿐만

대화를 그립니다_Graphic Recording

아이의 생애 첫 연극은 소꿉놀이였습니다. 연극배우가 되고, 연극을 가르치는 선생님이 된 아이는 다시 그 시간으로 다른 사람들을 초대합니다. 그림만으로도 함께 이야기 나눈 것만 같습니다.   시간이 흐르고 대화가 흐르는 대로 종이 위의 그림도 자연스럽게 흐릅니다.   빈틈을 메워가며 가득 채워진 이야기는 더듬고 되짚을 때 마다 생생하게 살아납니다.   사람의 생각은 참 말랑하고 넓은 것인데 날 선 화살표와 딱딱한 네모에 맞춰 표식화 하여 건네는 요즘의 방식은 불편합니다.   이야기를 그리는 그림 한 장. 그래픽 레코딩(Graphic Recording).   그것은 ‘나’라는 사람의 이야기와

재소자들의 이야기 ② – 다시 세상으로 나갈 아름다운 준비를 Preparing to begin the world anew

  쾨슬러 재단 50주년 기념 ‘자유 Free’ 전시회   영국의 교도소 내 예술지원 자선단체 쾨슬러 재단이 50년째 운영하고 있는 ‘범죄자들의 예술’ 프로젝트의 2012년 전시의 제목은 ‘자유 FREE’이다. 쾨슬러 재단의 50주년을 기념하여, 영국 전역의 교도소 및 수감시설에서 창작된 5천개 이상의 미술, 영화, 음악, 문학 작품 등을 발표하는 자리로, 영국의 유명 예술가인 사라 루카스가 큐레이팅을 맡았다. 9월 20일부터 11월 25일까지 진행된 이번 전시는, ‘50’이라는 테마를 가지고 재소자들이 5분간의 자신의 이야기를 발표하거나, 영화주인공에게 쓴 재소자들의 편지를 낭독하는 자리 및 여러 주제의 토론회, 피해자들의

함께 할 때 더욱 빛나는 가능성_지식공유 학습공동체(CoP)와 사회예술강사 교육

  2012 문화예술교육 아카데미를 만나는 마지막 시간입니다. 지금까지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한 컬처펍, 전문가 특강과 체험 워크숍 교육을 통해 문화예술교육 실천가를 키우는 키움 프로그램 중 인문키움에 대해 살펴보았는데요. 이 두 프로그램이 참여자 개인의 새로운 경험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었다면, 오늘 만나게 될 두 프로그램은 네트워킹을 통해 아이디어를 공유함으로 새로운 집단지성을 만드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찰스 리드비터는 「집단지성이란 무엇인가」라는 책에서 ‘집단지성은 독립적인 개인들로 이루어진 다양한 그룹이 효과적으로 협업할 때 나오는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사회가 복잡해지면서 혼자 해결하기 어려운 복합적인 문제상황이 많이 발생하고

사소함에 역사가 있다
_거의 모든 사생활의 역사

At home : a short history of private life 빌 브라이슨 저 | 박중서 역 | 까치글방   빌 브라이슨은 미국에서 태어난 잘 나가는 여행작가였다. 영국에서 유명 신문기자로 활약하다 다시 미국으로 돌아온다. 그의 책은 무척 많다. 그 많은 책을 관통하는 하나의 주제의식이 있다.   자신이 체험하지 않은 이야기는 적지 않는다. 유머러스함을 잃지 않는다.   빌 브라이슨은 해박하고 유머가 넘치며 따뜻하다. 세간에 떠도는 ‘…카더라’에 의존하지 않고 자신만의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본다. 독자적이고 이단적이기까지 하다. 제법 탄탄한 인문학적 기초도 갖추고 있어 함부로 반박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