쾨슬러 재단 50주년 기념 ‘자유 Free’ 전시회

 

영국의 교도소 내 예술지원 자선단체 쾨슬러 재단이 50년째 운영하고 있는 ‘범죄자들의 예술’ 프로젝트의 2012년 전시의 제목은 ‘자유 FREE’이다. 쾨슬러 재단의 50주년을 기념하여, 영국 전역의 교도소 및 수감시설에서 창작된 5천개 이상의 미술, 영화, 음악, 문학 작품 등을 발표하는 자리로, 영국의 유명 예술가인 사라 루카스가 큐레이팅을 맡았다. 9월 20일부터 11월 25일까지 진행된 이번 전시는, ‘50’이라는 테마를 가지고 재소자들이 5분간의 자신의 이야기를 발표하거나, 영화주인공에게 쓴 재소자들의 편지를 낭독하는 자리 및 여러 주제의 토론회, 피해자들의 대화의 장, 100여개의 수상작품 팝업전시 등 여러 가지 이벤트들로 영국 각지에서 진행되었다.

 

특히 전시된 거의 모든 작품들이 판매되는데, 그 판매액 중 25%는 피해자 지원에 쓰이고, 50%는 작가에게 지급되며 나머지 25%는 쾨슬러 재단의 후속 프로젝트를 위해 쓰인다. 보통 전시에 참가한 거의 모든 작가에게 판매금이 돌아가며 평균적으로 그 금액은 20~30 파운드(한화 약 30,000 ~ 50,000원) 정도로, 대부분의 경우 쾨슬러 재단에 다시 기부하기를 원하거나 교도소 작업실의 작업재료를 구입하는 편이다.
50주년이었던 올해만큼의 규모는 아니지만 쾨슬러 재단은 매년 영국의 각 지역에서 재소자 예술작품에 대한 시상 및 전시를 개최하고 있다.

 

쾨슬러 재단의 사라 그레이너 존스는 이런 예술창작 및 특히 그 결과에 대한 외부의 반응을 보고 인정받는 과정이 재소자들에게 가장 부족한 자존감과 사회성의 형성을 북돋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강조한다.

 

 미술이란 단지 그리고 칠하는 것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자기수양과 인내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ㅡ쾨슬러 재단 수상자 (HM 교도소 수감)

 

아더 쾨슬러(Authur Koestle)는 전 정치범이자 Darkness at Noon의 작가로, 1962년에 본 상을 제정했고, 1983년 그가 죽은 이후에도 시상은 계속 이어져오고 있다. ‘상을 받는다는 것은 굉장히 고무적인 일이다. 누군가가 당신에게 상을 준다는 것을 생각하는 것 만으로도 당신은 바뀔 수 있다.’ 라는 한 수상자의 말이 쾨슬러 상의 중요성을 함축해서 보여준다.

 


쾨슬러 재단 http://www.koestlertrust.org.uk/

 

유럽연합 PEETA 프로젝트 – 예술을 통한 직업훈련

 

예술을 순수한 창작의 수단 및 전시를 통한 세상과 연결고리로서 활용한 것과 또 다른 방법으로 활용한 예가 있다. 출소후의 삶에 직접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예술을 직업훈련의 수단으로 만든 PEETA 프로젝트의 경우, 유럽 6개국 8개 예술교육 단체, 교육 관련 기업, 민간 NPO, 및 교정시설 전담 정부기관이 참여하여 시범적으로 운영을 시작하고 있다.

 

PEETA 프로젝트는 유럽위원회의 평생교육프로그램 중 레오나드로 다빈치 프로그램 (Leonardo da Vinci Programme, 직업훈련 분야) 항목에서 예산이 지원되고 있다. 순수예술, 스포츠, 요리, 디자인 등을 활용해 재소자들에게 예술교육을 제공하며, 이를 통해 재소자들의 공감능력, 의사소통능력, 협업능력 등을 향상시킴으로써 교화와 동시에 직업훈련이 가능하도록 운영하고 있다. 특히 영국 엑스터 대학에서 2007년 연구한 ‘소외계층 대상 예술교육 방법론’을 바탕으로 한, SEPE 시스템(예술교육 통한 직업능력 향상도 증명 제도) 개발이 완료되어, 2012년 현재 이탈리아, 네덜란드, 포르투갈, 터키, 오스트리아 등 유럽 5개국 교정시설에서 시범사업을 진행 중이고 그 과정 및 결과에 대해 지난 9월 27~29일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PEETA 컨퍼런스를 개최한바 있다. 컨퍼런스에서는 시범사업 프로젝트 참여단체 및 전세계 유사 단체의 재소자 예술교육 우수 사례를 공유하고 SEPE 수료증의 실효성과 활성화 방안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었다.

 

컨퍼런스 참고 영상 http://youtu.be/eBMcB6kboLA

 

 

현재 이 프로젝트의 국가별 시범사업은 포르투갈 비영리 예술단체 PELE, 터키 정부소속 유럽연합 프로젝트 조정 센터 티씨코타엘리 발릴리기(T.C. KOCAELİ VALILIGI AB Projeler Koordinasyon Merkezi), 네덜란드 교정시설 전담 정부기관(Dienst Justitiele Inrichtingen), 오스트리아 비엔나지역극단연합(Wiener Vorstadttheater-integratives theatre österreichs(WVT)), 이탈리아 사회적 기업 프로미데아(Promidea)가 각국 프로그램을 담당하여 운영 중이다. 이 프로젝트에 투입되는 모든 예술강사들은 영국의 비영리 예술단체 Superact가 연수 프로그램을 통해 양성하여 파견한다.

 

SEPE 우수상/자격증(SEPE Award/Certificate)
2010년 에덱셀(Edexcel) 사가 개발한 직업능력 관련 우수상/자격증 제도. 예술, 스포츠, 요리, 디자인 등 여러 분야 전문가가 진행하는 교육을 일정시간 이수하고 이를 통한 직업능력 향상을 증명. 1단계에서는 우수상을 수여하며, 그 다음 단계에서는 레벨 1과 레벨 2로 구분하여 자격증명서 발급. PEETA Project는 현재 그룹활동을 통해 의사소통 능력, 팀워크 능력, 유연성, 장점 개발능력 측정하는 가장 기초단계인 레벨 1 에 대한 시범사업 진행 중.

 

정리 | 국제교류팀 박보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