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빌보트 차트 2위를 기록하는 등 K-pop의 연이은 선전으로 해외에서도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 드라마에 이어 대중가요가 인기를 얻으면서 한국어, 한국음식, 전통 문화에 대한 관심으로 까지 확대되어 이제는 해외에서도 한국문화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고 있다. 특히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미국, 그 중에서도 문화의 중심지 뉴욕에서 만나보는 한국 문화체험은 더 각별하다.
뉴욕의 중심 맨하튼 57번가에는 자리한 뉴욕한국문화원,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이 부쩍 많아진 분위기 덕분인지 문화원을 찾는 현지인들의 발걸음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1979년 개관 이후 꾸준히 선보인 정기 전시, 공연, 교육 프로그램과 더불어 각 종 강연회, 축제, 체험 프로그램 등 현지인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행사들이 눈에 띄게 많아져 예전과 달라진 분위기를 볼 수 있다. 점점 더 활력이 더해지고 있는 뉴욕 한국문화원에서는 지금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을까.
한글, 음악으로 이어진 한류 열풍
뉴욕한국문화원은 다양한 분야의 한국문화 체험 프로그램 가운데 교육 분야의 가장 대표적인 행사인 외국인 백일장. 우리말을 통해 한국 문화를 가까이하고 싶어하는 외국 젊은이들이 꾸준히 늘어나면서 해마다 현지인들의 뜨거운 관심 속에 치러지고 있다.
전 세계에 현대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을 환기한 공연예술의 대표주자 K-pop에 이어 다채로운 전통문화공연들도 매달 뉴욕 곳곳에서 펼쳐지고 있다. 특히 우수한 한국 공연단들에게 뉴욕에서의 공연 기회를 제공하고자 올 해 처음으로 「2012-2013 Open Stage」 기획공연 공모전이 도입되어 뉴욕에 한국의 문화콘텐츠를 더욱 다양하게 소개하고 있다. 지난 10월에는이라는 주제로 열린 Open Stage 공연은 현지에서 활동하는 공연예술가를 초청하여 한국 전통 음악과 현대적인 변주를 선보였다.
첫째 날에는 뉴욕취타대가 아리랑이라는 주제로 우리네 전통음악인 대취타, 모듬북, 사물놀이 등을 선보였다. 이민 2세대 자녀로 구성된 뉴욕취타대의 이춘승 단장은 ‘가수 싸이의 선전으로 한국음악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지금이야말로, 우리네 전통음악인 사물놀이, 부채춤, 등을 더욱 널리 알릴 기회’라고 밝혔다. 또한, 자라나는 이민세대들에게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심어주고 자긍심을 높여 줄 수 있어 뿌듯하다고 강조했다. 공연을 통해 고국에 대한 그리움을 달랜 한인관객들은 ‘앞으로 뉴욕에서 더 자주 전통공연을 볼 수 있길 바란다’라는 기대의 메시지를 전했다.
타악 소리와 가슴을 두드리는 북 소리의 울림으로 현지인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뉴욕취타대의 공연에 이어 둘째 날에는 퓨전 아리랑 모음곡이 펼쳐졌다. 현지 밴드가 가을에 어울리는 전통음악을 선별해 퓨전재즈무대로 감성이 가득한 재즈를 선보인 것. 한국 전통음악이 다양한 장르와 접목한 흥미로운 시도로 현지 관객들에게 호응을 얻었다. 오픈 스테이지 마지막 날인 셋째 날에는 전통 국악과 현대 디지털 음악의 만남, Blue and White: Electric Shaman 밴드 공연이 대미를 장식했다. 스토리텔링이 가미된 극 형식의 크로스오버 음악 콘서트인 이 공연은 전통 가락과 전자기타 등 현대악기의 조화로 독특한 소리를 선보였다.
한국 음악을 주제로 한 이번 Open Stage공연을 시작으로 12월에는 현대음악, 내년 1월에는 무용, 3월에는 연극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문화원 내 ‘갤러리 코리아(Gallery Korea)’에서는 현지에서 활약하고 있는 한국예술가들의 작품도 매달 전시되고 있다. 뉴욕 중심가에 위치한 갤러리인 만큼 한국인 뿐 아니라 현지인의 발길도 끊이지 않고 있다. 갤러리 코리아는 유명 한국 작가들의 작품과 함께 신진 예술가들의 작품을 전시함으로써 작가들의 현지 예술 산업의 등용문 역할도 하고 있다.
이 밖에도 뉴욕한국문화원 내 도서관에서는 신작도서를 비롯한 한국영화 DVD, 신문, 잡지 등을 구비해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 풍부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에는 한국의 소설가 신경숙, 공지영, 김영하 등과 함께 작가와의 만남도 진행하는 등 한국문학의 세계화를 꾀하고 있다.
K-pop에서 시작한 한국문화에 대한 세계인들의 관심이 그 동안 감추어 두었던 매력을 발산하는 가지각색의 전통문화, 현대 미술, 음악, 문학, 영화로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들의 기분 좋은 호기심이 당분간 계속 이어질 것을 기대해보아도 좋지 않을까.
주뉴욕 한국문화원 http://www.koreanculture.org/
ㅡ우예슬 해외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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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의 강남스타일로 인해 생긴 기분좋은 호기심이 대한민국의 모든 분야에서 다양한 호기심으로
계속 되어지길 바랍니다.
그렇죠? 그리고 이 기분좋은 기류가 열풍으로 끝나지 않고, 우리나라 사람들도 우리문화와 예술 구석구석을 더욱 더 관심있게 들여다 보는 계기가 되어 간다면 더 없이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