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아르떼 해외전문가 초청워크숍’
비하인드 스토리_특별한 조언

2005년부터 시작하여 올해로 25차를 맞은 ‘2012년 아르떼 해외전문가 초청워크숍’은 11월 한 달간, 총 4회(25~28차)에 걸쳐 시리즈로 운영되었다. 특히 올해는 치매노인, 비행청소년, 장애학생, 선임 예술강사 등 교육대상별 예술교육 방법론뿐만 아니라, 학교 교육과정 내에서의 창의적 예술교육 설계방안, 선임 예술강사들의 멘토링 시스템 연수 등 의미 있는 주제를 중심으로 해외 유수 예술교육기관 초청강사와 함께 직접 시연, 체험, 토론하며 발전적 방안을 논의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되었으며, 이를 통해 보다 심도 있는 참가자 중심 워크숍으로 발돋움하게 되었다.

 

총 8일간 진행된 이번 워크숍 시리즈의 초청강사들이 한국 예술강사와 문화예술교육 관계자들에게 전하는 매우 특별한 조언을 함께 들어보자.

 

Series # 1. 치매노인, 그리고 시를 통한 언어적 치유

 

“시는 치매환자의 삶을 질을 향상시키고, 그들의 몸과 마음을 치유합니다”
ㅡ개리 글래즈너(Gary Glazner, APP 대표), US


 

25차: APP <치매노인 시 창작 프로그램> 사례 및 성과 공유

 

미국 브룩클린에 위치한 APP(Alzheimer’s Poetry Project)는 시 라는 다소 어렵고 생소할 수 있는 문학적 도구를 매개로 기억과 언어를 점차 상실해가는 치매노인에게 다가간다. 어린 아이가 처음 언어를 배울 때, 소리를 듣고 모방하며 두뇌에 자극을 주는 것에 착안해 만들어낸 이 프로그램은 단지 시가 가진 로맨틱한 느낌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한 행 한 행 따라 읽으면서 치매환자의 두뇌에 산소가 공급 되고, 이를 통해 뇌를 활성화하는 의학적 접근과 함께 한다. 또한 가족구성원이 함께 시를 읽고 창작해감에 따라 치매노인 가정에서 겪을 수 있는 세대간 단절과 환자의 고립감을 해결해나가는 단초를 제공하기도 한다.

 

워크숍 현장에 참여한 국내 노인복지관 관계자 및 사회분야 예술강사들은 단순히 외국의 사례를 배우는 것에 그치지 않고 진달래꽃(김소월), 꽃(김춘수) 등의 한국의 시를 활용해 한국 정서를 십분 활용한 시 창작교육에 대한 아이디어를 초청강사와 적극 공유하고, 직접 치매환자-시 창작교육 강사 역할극을 통해 평소 생각지 못했던 치매환자 대상 교육 시 필요한 의사소통 방법을 체험했다.

APP대표, 개리 글래즈너의 조언
치매노인이라는 특정대상에 대한 이해와 공감이 먼저라는 APP대표(게리 글래즈너)는 “한국 또한 치매환자를 가진 가정에서 이를 부끄럽게 여기고 숨기려는 정서가 있는 것으로 들었다.”며 시 창작교육이 다소 낯설고 독특하게 느껴질 수 있으나, 실제로 몸과 마음의 문이 닫혀가고 있는 치매환자들에게 다가가는 가장 쉽고도 편안한 방법이라고 강조하며 워크숍 참가자들 역시 평소 참여도가 떨어지고 심리적으로 가까워지기 어려운 치매노인들의 눈높이에 맞춰 다가가고, 단어의 선택, 말의 속도, 동작의 크기 등이 얼마나 큰 차이를 줄 수 있는지, 시라는 문학작품을 통해 감성적 동화뿐만 아니라 신체적 치유효과까지 얻을 수 있음을 깨달았기를 바란다고 언급했다.

 


APP(Alzheimer’s Poetry Project, 치매노인 시창작 교육 프로젝트) 홈페이지
http://www.alzpoetry.com/

 

Series #2. 숙련된 예술강사, 또 다른 교육가, Mentor를 꿈꾸다

 

“한국도 후배 예술강사와 소통하고 그들과 경험을 공유할 멘토 양성 시스템이 필요합니다”
ㅡ레베카 보일 서(Rebecca Boyle Suh, 아티즈 대표), UK


 

26차: 아티즈(Artis) <예술강사 멘토링시스템> 공유 및 교육과정 실습

 

26차 워크숍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하 진흥원)의 기본연수를 수료한 기존 예술강사를 대상으로 사전 심사과정을 거쳐 31명을 선발하였으며, 영국 공연예술 연계 창의적 학교교육과정 실행기관인 Artis의 설립자 레베카 보일 서와 국제교육 대표 나이젤 메이나드와 함께 했다. 경기도 파주 연수기관에서 6일에 걸쳐 진행된 <아르떼강사 양성과정>과 협력하여 진행된 이번 워크숍을 통해 학교 예술교육 현장에서 약 3~4년 이상의 경력을 가진 예술강사들이 후배 예술강사를 교육하는 ‘멘토(Mentor)’의 역할과 효과적 멘티 평가 및 피드백 전달 방법을 체험하며, 예술가가 교육전문가로 교육전문가가 선배전문가(멘토)로 발전해가는 과정 및 각 단계별 필수 개발 능력을 공유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멘티와의 커뮤니케이션 능력개발에서는 음성언어(38%)보다 바디랭귀지(55%)가 더욱 큰 효과가 있으며, 멘토로서 명확한 목표의식을 갖되, 유연한 사고력을 가져야 한다는 점이 강조되었다.

아티즈 대표, 레베카 보일 서의 조언

레베카는 “진흥원과 같이 안정된 정부 예산지원이 있는 기관에서는 예술강사인 양적 인력풀 구축뿐만 아니라, 체계적 시스템관리를 통한 질적 개발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조언했다. 또한 멘토는 “멘티를 평가하고 가르치는 사람이 아니라, 그들과 협력하고 상호 소통하는 경험자”라고 강조하며, 진흥원은 기관차원에서 “우수” 예술강사의 기준을 명확히 하고, 그 기준을 예술강사들과 충분히 공유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워크숍 후, 진흥원에서도 전문강사 양성을 위한 체계적 연수 및 지원 시스템이 구축되기를 바란다는 참가자들의 건의에 따라 그 후속조치로 아티즈 대표(레베카 보일 서)와의 면담을 통해 진흥원 예술강사 대상 1) 전문강사 양성 프로그램의 시스템 구축, 2) 심화 멘토링 스킬 교육과정 개발 등에 관한 노하우를 지속적으로 공유할 수 있는 방안을 협의했다. 이 협의를 통해 전문강사 양성프로그램 아이디어로 1) 아티즈-진흥원 간 예술강사 교류프로그램 운영, 2) 예술강사-교사 협력을 통한 교안 공동개발 등을 검토하기로 하고, 아티즈의 캐나다, 아르헨티나 협력사례를 공유, 워크숍 후속조치에 대한 논의를 지속해나가기로 했다.

 


아티즈 홈페이지 http://www.artiseducation.com

 

Series #3. 공간과 색채미술, 그 마법을 현실화 시킬 전략!

 

“걱정부터 하지 말고, 일단 여러분의 생각을 시도해보세요.
간결하고 명확하게 그 뜻을 전달하면, 대단한 스펙 없이도 아이들과 기업을 매료시킬 수 있습니다.”

ㅡ엘레나 앵커(Elena Janker, 리틀아츠 설립자), Germany


 

27차: 독일 뮌헨 갤러리 리틀아츠(Little ART) <비행청소년∙장애학생 미술교육 사례 및 재원조성방안 공유>

 

독일 뮌헨 최초의 아동대상 갤러리 리틀아츠는 비영리 단체임에도 불구하고 기관건물, 내부인테리어, 직원, 전시 및 홍보까지 모두 재능/자금 기부를 통해 운영하고 있다. 실제 아디다스와 콜라보레이션 작업을 통해 어린이들의 미술작품을 운동화 끈에 디자인화하고, 세계 각국의 어린이들의 꿈을 예술, 그리고 스포츠에 담아 프로모션 영상제작 및 작품 전시까지 진행한 경력이 있다. 시작 전부터 많은 참가자들이 궁금해했던 그녀의 숨은 노하우를 워크숍을 통해 직접 들어볼 수 있었다.

 

창의성을 위한 무료 플랫폼인 리틀아츠의 유토피아 스페이스는 아동 예술을 위한 갤러리로서 누구에게나 오픈된 창의적 예술작업 공간, 어린이 및 청소년을 위한 인형극장과 연극무대로도 활용한다. 이 공간은 뮌헨에서 가장 오래된 예술기관인 뮌헨 예술가의 집에 있으며 뮌헨 중심에 위치한 장점 덕분에 대중에게 폭넓게 다가가고 있다.

 

워크숍 참가자들은 리틀아츠의 창의적 공간에서 실행되는 다양한 예술교육 프로그램을 직접 도구를 사용해 시연해보고, 본인들의 수업에 어떻게 활용할지 논의하는 자리를 가졌다. 특히, 실을 이용한 공간나누기, 눈 감고 그림 그리기, 아크릴 물감과 페인팅 롤러를 이용한 작품 그리기 등은 공간과 색채, 그리고 촉감을 이용해 장애학생들이 어떻게 예술을 느끼고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지 보여줬으며, 초청강사의 열정과 움직임이 있는 교육을 체험해볼 수 있어서 좋았다는 의견을 남겼다.

리틀아츠 설립자, 엘레나 앵커의 조언
엘레나 앵커는 엄청난 재능 및 자금 기부 확보 노하우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기업에게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감을 불러일으키고 이를 통한 이미지제고, 직원 연대감 강화를 통해 보다 나은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믿음을 심어주는 것이죠. 이러한 기업들의 기부금으로 운영되는 무료 예술교육, 전시 서비스가 시민들에게 제공되고, 자연적으로 스폰서 기업의 이미지와 로고를 통해 기업은 홍보, 마케팅 효과까지 얻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리틀아츠가 유수 기업과 협력할 수 있었고 시민들로부터 재능기부를 받을 수 있었던 비결이지요.”

 

“사회적 목표로 일을 한다고 해서 비즈니스적 마인드가 필요 없는 것을 결코 아니에요, 오히려 비영리 단체일수록 영리기업의 기부금 확보를 위해서는 그들의 입장에서 자신의 단체를 명확히 분석하고 평가해야만 합니다.


 


리틀아츠 홈페이지 http://www.little-art.org

 

Series #4. 창의적 예술교육 프로그램, 그 안에서 예술강사의 역할

 

“체계적이고 정형화된 교육만이 정답이 아닙니다.
오히려 비정형적인 예술교육을 통해 교사와 학생 모두가 새로운 시도를 하고,
성공과 실패를 통해 앞으로 나아갈 기회를 발견하게 됩니다.”

ㅡ폴 콜라드(Paul Collard, CCE 대표), UK


 

28차: CCE <예술강사 역할모델 공유 및 창의적 예술교육프로그램 설계∙시연>

 

‘창의적 예술교육’이라는 개념은 이미 문화예술교육 관련 워크숍에서 많이 논의된 주제이나, 실제 영국에서 학교대상 창의적 예술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CA(Creative Agent, 학교 예술강사)를 양성, 파견하는 CCE(Creativity Culture & Education)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예술교육이라고 모두 창의적인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같은 예술교육 프로그램이라도, 예술강사/교사, 공간과 시간의 활용, 학습자의 구성에 따라 그 기능이 확연히 달라질 수 있음을 아래의 다이어그램을 통해 계속 강조했으며, 21세기에 걸맞은 학교의 조건으로 ‘지식과 행동을 위한 교육’을 꼽았다.

 

CCE 우수 CA, 사만다 홀즈워스(Samantha Holdsworth)의 조언

창의적 교육은 책임감, 감정조절, 상생을 목표로 삼아야 함을 강조하고, “올바른 질문을 할 수 있다면, 이미 절반은 해결된 것과 같다.”라며, 훌륭한 CA는 지속적인 질문을 통해 학생들의 흥미와 동기를 이끌어내고, 예술교육을 창의적으로 이끌어나가기 위해 교사와 학생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라고 조언했다. 또한 그녀는 학생들이 예술활동을 통해 자아를 표출하고 수업의 주인으로서 활동하도록 돕는 것이 CA의 제일 큰 역할이라고 당부했다.

 


CCE 홈페이지 http://www.creativitycultureeducation.org/

 

정리 | 국제교류팀 송미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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