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mewhereto_ Project
 

예술인들에게 있어서 ‘공간’이란 개념은 그 자신의 모든 것을 담아 낼 수 있는 ‘기회’와 ‘실현’의 의미를 갖는다. 지난 수년 간 도시 재개발 사업에 박차는 가하고 있는 영국에서는 아직 경제적•사회적으로 독립 하기에 어려움이 있는 젊은 예술인들에게 창작공간, 연습실, 무대 등을 제공하여 그들이 더 큰 꿈을 펼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는 프로젝트가 있다. 바로 2012년 영국 문화 올림피아드의 메인 프로젝트로 주목을 받았던 ”Somewhereto_”.

 

Somewhereto_는 청년들 특히 예술문화와 스포츠에 열정을 가진 16-25세의 젊은이들에게 폐허가 되어버린 공간이나 활용되어지지 않는 건물을 무료로 제공해 주는 프로젝트다. 이 사업은 잘 사용하지 않는 공간을 다양한 문화예술활동과 스포츠의 장으로 탈바꿈시켜 지역적 가치를 높이는 효과도 있다. 청년커뮤니티 관련 사업과 캠페인을 전문적으로 수행하는 Livit – 영국 공영방송 Channel 4와 파트너십을 맺고, 문화유산기금을 지원하는 자선단체인 Legacy Trust UK의 후원으로 운영되고 있다.

 

문화예술의 본고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영국의 많은 젊은이들은 각자 자신만의 독특한 아이디어를 갖고 실제로 작업을 해보거나 결과물을 발표할 수 있는 공간을 끊임없이 찾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젊은 아마추어 예술인들이 막상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은 극히 제한적이다. 있다 하더라도 경제적인 측면에서 대부분의 젊은 예술인들에게는 많은 부담이 되기 마련이다.

 

Somewhereto_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 더 나아가 예술작품과 공연, 그리고 스포츠 활동에 가장 잘 맞는 장소들을 물색하여 소개하고, 쓰고자 하는 공간의 소유자와 직접 연결 시켜 주기도 한다. 영국 각 지역의 퍼져있는 Somewhereto_의 지역 코디네이터들은 지속적인 지원으로 젊은 예술인들의 꿈을 돕는 든든한 후원자의 역할도 톡톡히 한다. 사용 되는 공간으로는 비어있는 가게, 옥상, 창고, 주차장, 시민 농장 그리고 체육관 등이 있다.

 



Somewhereto_의 상호 관계도

 

이렇게 제공되는 공간들에서 젊은이들 그 자신의 열정과 꿈을 예술 또는 스포츠를 통해 쏟아 붓기도 하지만, 다양한 경험 뒤에 실패와 성공을 두루 경험하며 건강한 사회구성원으로 성장하게 된다. Somewhereto_의 이러한 노력들은 젊은 예술인들을 뿐만 아니라 그 지역의 주민들에게도 문화와 예술을 함께 즐기고 공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도 한다.

 
 
젊은 이들의 선언서 (The Young People’s Manifesto) 프로젝트
 

The Young people’s Manifesto는 영국의 뉴카슬 지역에 있는 예술가 그룹으로 뉴카슬 도시의 비젼을 사람들과 공유하는 전시회를 열기 원했다. 2년 동안 작업해온 퀼트, 사진, 거리예술과 문학 그리고 다양한 애니메이션들이 만들어졌다. Manifesto팀은 이 모든 작품들을 수용하면서 많은 대중들이 전시회를 관람 할 수 있도록 접근성이 높은 공간이 필요했다. Somewhereto_는 이들에게 필요에 맞는 용도의 창고공간을 제공하였다. 덕분에 전시회는 첫날 저녁 시간 때에만 400명의 방문객들이 찾아오는 등 상당한 성공을 거둘 수 있었고 뉴카슬의 타인 위어 아카이브와 박물관(Tyne & Wear Archives & Museums) 등 에도 소개되어 2년 동안 공들여 준비한 프로젝트를 더욱 많은 사람들과 공유할 수 있었다.

 
 


 

커뮤니티 연극 감독 조지아, Somewhereto_를 만나다
 

조지아(Georgia Munnion)는 교육 연극과 커뮤니티 연극을 주로 공연하는 Coruscate Theatre의 공동감독으로 극장에서 일을 하고 있다. 조지아는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들과 협업하면서 실험적인 연극을 시도하는 “The Experimentrio Project”이라는 퍼포먼스 그룹과 함께 자신의 작품이었던 ‘Fern and Rose’를 재공연해 보기로 했고 공연연습을 위한 공간이 필요했다. “사실상, 영국에서 리허설 장소를 찾는 것, 특히 다른 예술가들이 동시에 서로 리허설 장소를 찾기 위해 경쟁하는 시내 중심가에서는 악몽과도 같은 일”이라고 한다. 도움을 구하고자 Somewhereto_에 문의하였고 마침 레이크사이드 아트 센터(Lakeside Art Centre)안에 위치한 공연예술 스튜디오를 제공받을 수 있었다. Somewhereto_는 단지 장소만을 제공해 준 것이 아니라 그들이 다른 예술가와 협업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주었다. “정규적인 우리만의 리허설 공간을 갖는 다는 것은 우리의 작품의 수준을 끌어올릴 수 있는 최고의 시간이었다.”며 Somewhereto_의 도움에 큰 고마움을 전했다.

 
 

 

2010년 영국 예술 위원회(Art Council England)는 영국 예술 10년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그 계획안에는 ‘더 많은 사람이 예술을 경험하고 예술을 통해 영감을 얻도록 지원한다(More people experience and are inspired by the arts).’ 그리고 ‘모든 어린이와 젊은이들이 예술의 풍요로움을 경험할 기회를 제공한다(Every child and young person has the opportunity to experience the richness of the arts).’ 고 말하고 있다.

 

영국의 예술에 대한 열정과 그리고 다음 세대를 위한 예술적 투자는 지금도 활발하게 현재 진행 중이다. 계속해서 젊은 예술인들을 키우고 그들의 창의력을 끌어 내어 줄 수 있는 기회의 장소가 더욱더 풍부해지길 기대해본다.

 
 
ㅡ손미령 해외통신원
 
 
관련 링크
ㅡSomewhereto_ 웹사이트 http://somewhereto.com
“영국, 향후 10년 간의 예술정책 목표 5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