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소식

해외 문화예술교육 관련 소식을 전합니다

[리뷰] 미술로 놀이를 허하라, 혹은 놀이를 미술로 허하라:

[리뷰] 미술로 놀이를 허하라, 혹은 놀이를 미술로 허하라: <2006미술과 놀이-펀스터즈>   수용자의 입장에서 봤을 때 현대미술 작품은 이해하기 어렵고, 감상하기 어렵다는 것이 대중의 상식이다. 도슨트를 통해 작품 생산의 배경이나 맥락, 작가가 전달하고자 했던 메시지에 대한 설명을 듣지 않으면 대개는 수용자 자신이 가진 생각, 느낌, 혹은 이전에 현대미술 작품을 접했던 경험에 비추어 작품을 해석하거나 감상하게 된다. 물론 작가가 전달하고자 하는 바와 수용자의 해석, 감상 사이의 불일치가 현대 미술의 지평을 넓히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이때 전문가들 사이에서 작가의 권위와 작가적 신비주의, 작가의

[리뷰] 지하철 안에서 피어나는 자연의 춤꾼 – 아이와 극장에 가다

[리뷰] 지하철 안에서 피어나는 자연의 춤꾼 – 아이와 극장에 가다   말랑말랑한 아이들의 몸은 타고난 춤꾼처럼 세상을 받아들여 몸짓으로 표현해낸다 ‘자연스럽게’사는 것에 대해 생각해보던 어느 저녁의 기록. 우리는 지하철 의자에 앉지 못하고 철제 기둥에 기대어 서 있었다. 우리의 아이는 사람들 가득한 복도로 나아가 춤을 추었다. 덜컹거리는 지하철의 리듬에 용케 쓰러지지 않고 아이는 까르르거리며 춤을 추었다. 사람들은 은밀한 미소를 지으며 아이를 쳐다보았고, 가끔 우리에게도 눈길을 던졌다. 우리는 잠시 우쭐했지만, 아이는 제멋에 겨워 마냥 춤을 출 뿐이었다. 밤 9시 4호선의 전철에 쇼타임이

[만남과배움] 조수미와 음악교사들의 만남 –

[만남과배움] 조수미와 음악교사들의 만남 – <조수미와 함께 하는 아카데미 콘서트> 성악가 조수미와 학교 선생님들이 만났다 조수미와 함께 하는 아카데미 콘서트와 성악가 조수미 이야기. 세계적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 소프라노 조수미가 데뷔 20주년을 맞았다. “신이 내린 목소리”로 불리는 조수미는 20년 동안 수많은 오페라와 콘서트 무대에서 전 세계의 청중들과 만나면서 클래식 음악의 황홀한 체험을 선사해 왔다. 이미 한국인을 넘어서 국제적인 명사이지만, 그 동안 클래식 음악가로서 활동에 이익이 되기 위해 다른 국적을 취득하겠다는 생각을 한 적은 없다고 한다. 여전히 언제 어디서나 한국 여권을 자랑스럽게

[현장에가다] 부평에 가면 풍물이 보인다 – 부평문화원의 캠프이야기

[현장에가다] 부평에 가면 풍물이 보인다 – 부평문화원의 캠프이야기 더위가 지나가고 학생들의 여름방학이 끝이 났다. 방학에는 대개 학교를 벗어나 새로운 시도를 찾는다. 특히 여름에 초중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야외 캠프가 많이 진행되는 것도 그런 이유일 터인데, 올해도 예년과 다름없이 다양한 주제와 특징을 가진 캠프들이 방학동안 진행되었다. 인천시 부평구에 위치한 부평문화원에서는 올해 학교-지역연계 문화예술교육 시범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8월 7일부터 12일까지 5박 6일 동안 전통문화예술 캠프를 진행했다. 학생들과 교사들을 포함하여 무려 120명이 참여했다는 이 캠프는 전통문화예술에 대해서, 지역에 뿌리를 두는 문화에 대해서, 그리고

[기획연재-사회문화예술교육의 현장을 가다③] 군부대의 새로운 변화와 시도, 군 장병 문화예술교육

[기획연재-사회문화예술교육의 현장을 가다③] 군부대의 새로운 변화와 시도, 군 장병 문화예술교육 이번 호 <사회문화예술교육> 기획연재에서는 올해 하반기 처음으로 실시될 ‘군 장병 문화예술교육’에 대해서 소개한다. 군 장병 문화예술교육이 기획된 배경과 준비 과정 및 앞으로 실시될 군 장병 문화예술교육의 내용을 살펴봄으로써, 군대라는 특수한 조직에서 문화예술교육이 가지는 의미와 전망을 알아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2006년 하반기부터 군대에서 ‘문화예술교육’이 시행될 예정이다. 상명하복(上命下服), 상의하달(上意下達)의 지휘체계를 통해 전투력을 강화하고, 적의 출현으로부터 국가를 수호할 것을 유일한 목적으로 가지는 가장 오래된 관료 조직중의 하나인 군대. 과연, 군대에서의 문화예술교육은 가능할까? 문화예술교육을

평범한 삶 속의 각별한 사연들과 만나는 사람 – 방송진행자 신동엽

평범한 삶 속의 각별한 사연들과 만나는 사람 – 방송진행자 신동엽 장마가 개인 칠월의 어느 오후, 경기도 금촌의 한 아파트 입구에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 있다. 일곱 살 예진이와 여섯 살 종헌이, 연년생 남매의 집 앞.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라는 TV 프로그램의 촬영현장에서 문득 예진이와 종헌이가 사는 아파트의 풍경을 둘러보니 참 평범하고 별다를 것 없는, 친숙하고 가까운 이웃동네의 모습이다. 산만하고 공격적인 성향의 아이들이나 유달리 내향적이고 관계를 기피하는 아이들의 변화과정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의 촬영현장에 서있자니, 그 아이들과 가족들의 경험과 이야기들이 모두 그 친숙한 아파트의 풍경처럼

사비나 미술관의 어린이 문화예술 프로그램 ‘미술 속 마술 찾기’

사비나 미술관의 어린이 문화예술 프로그램 ‘미술 속 마술 찾기’ 조용하고 진지하기만 했던 과거의 미술관과는 달리 왁자지껄하고 떠들썩한 오늘의 미술관 풍경. 미술관(혹은 박물관)에서 어린이 교육 프로그램이 진행된다는 것이 요즘이야 그리 새로울 것 없는 일이지만, 5-6년 전 만해도 미술관에서 어린이 프로그램이 진행된다는 사실은 기사거리가 될 정도로 낯선 이야기였다. 엄숙하게, 다시 말하자면 ‘어른스럽게’ 작품을 감상해야 할  미술관에서 아이들을 위한 갖가지 프로그램이 왁자지껄하게 진행된다는 것이 말하자면 하나의 사건이었던 것이다. 이런 기사들은 대체로 복합 문화센터로 거듭나기 위한 여러 미술관들의 고민에 찬 시도와 함께, 미술관의 달라진

미술관 속 미술 시간 – 강원도 양구의 학교 미술관 연계 프로그램

미술관 속 미술 시간 – 강원도 양구의 학교 미술관 연계 프로그램 강원도 양구에 있는 박수근 미술관은 보기만 하는 미술관이 아니다 지역의 미술교사들과 함께 미술수업을 하고 벽화를 그리고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미술관. 다시 방학이다 방학이란 학업을 조금 쉬어도 좋다는 의미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학생들은 방학이면 더 바빠진다. 물론 교사에게도 방학은 그저 놀아도 좋은 방학이 아니다. 때론 새벽 6시 반부터 버스를 대절해 타고 미술관과 박물관을 3군데나 다니면서 하루 종일 전시 관람의 경험을 빼곡하게 쌓아야 하는 벅찬 일이 생기기도 한다. 강원도 양구지역 미술교사 교과연구모임 교사들은

달라지는 학교축제 – 즐거운 문화예술의 현장

달라지는 학교축제 – 즐거운 문화예술의 현장 만년 꼴찌, 왕따, 말라깽이, 공부벌레, 학교에서 인기도 없고 잘하는 것도 없어서 주목 받지 못하는 소년들이 친구들의 놀림 속에서도 무언가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수중발레를 하기로 한다. 일본 영화 <워터보이즈(야구치 시노부, 2001)>는 소년들이 수중발레를 한다는 엉뚱한 발상에서 시작한 영화지만, 단지 10대 소년들의 좌충우돌 미션 수행기인 것만은 아니다. 그 소년들이 위축된 자아와 순조롭지 못한 사회성을 변화시키는데 있어, 학교 축제가 매우 중요한 계기로 다루어진다는 점에서, 문화예술교육과 학교 축제의 관계에 대해 참으로 많은 점을 시사하고 있기

좌담: 축제에서 길을 찾다 – 창조, 교류, 학습의 앙상블

좌담: 축제에서 길을 찾다 – 창조, 교류, 학습의 앙상블 – 축제를 통해 문화예술교육의 현황을 살펴보고 앞으로의 방향을 살펴봅니다 –     좌담 일시 및 장소 ㅣ6월27일(화) 오후5시, 서교동 R&J Pot    참석ㅣ이규석(예술경영지원센터 센터장), 안이영노(문화정책연구소 이사),               이종원(창동고등학교 교사), 김혜령(자라섬 재즈센터 프로듀서)    사회ㅣ조은주(아르떼진 편집부) 조은주:오늘 좌담은 문화예술교육의 차원에서 축제를 논의해보는 자리입니다. 축제와 관련해서 여러 가지 활동을 해 오셨던 이규석 선생님과 안이영노 선생님을 모셨구요, 자라섬 재즈페스티벌을 통해서 지역축제 얘기 들려주실 김혜령 선생님, 그리고 창동고등학교의 학교축제와 영화동아리 지도 경험 등을 들려주실 이종원 선생님을 모셨습니다. 먼저

새터민 청소년을 위한 문화예술교육 – ‘셋넷학교’를 가다

<기획연재:사회문화예술교육의 현장을 가다②> 새터민 청소년을 위한 문화예술교육 – ‘셋넷학교’를 가다 1995년 12월에 처음 문을 연 셋넷 학교는의 지난 이야기와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본다. 학교라는 이름이 조금 무색하게도, <셋넷학교>는 다세대 주택 7층에 자리 잡고 있다. 조그만 방이 네 개, 화장실과 부엌이 붙은 거실이 하나. 전형적인 한국의 가족이 살고 있을 법한 이집에 드나드는 사람들은 18명의 ‘새터민’ 학생들과 네 명의 상주교사, 그리고 60여명의 자원봉사 교사들이다. 사실, 드나드는 사람 수에 비해서 공간은 턱없이 비좁지만, 이나마도 학교 교장의 지인이 빌려준 돈으로 어렵사리 만든 공간이다. 셋넷 학교는

소통과 교류의 인간적 공간을 꿈꾸며 – 이진경,

소통과 교류의 인간적 공간을 꿈꾸며 – 이진경, <근대적 주거 공간의 탄생> 더불어 사는 공간 구성이란 가능한 것일까? 공간에 대한 복잡하게 엉킨 고민들을 이진경의 ‘근대적 주거공간의 탄생’을 통해 풀어본다. 도봉구 초안산을 마주한 아파트로 이사를 온 후, 회색 빌딩 숲에 갇힌 듯한 불편하고 삭막했던 마음이 여유를 찾아간다. 베란다 너머로 어깨를 드러낸 산을 마주할 수 있다는 것이, 18평의 작은 사각 공간이 창밖의 산과 하늘을 아우르는 공간으로 확장될 수 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느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아파트의 생활은 외롭고 점점 더 고립되어 간다는 느낌을

존재의 풍요로 가는 길 – 홍세화가 말하는 문화예술교육

존재의 풍요로 가는 길 – 홍세화가 말하는 문화예술교육   벌써 십일 년 전이다. 프랑스 빠리의 택시운전사가 쓴 책 한권이 한국에서 출간되었다. 그리고 곧 그 망명객의 삶이 한국사회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빠리에서의 망명생활은 미디어가 환호할 법한 소재였지만, 다른 누구보다 그 주인공 자신이 바로 그 경박한 환호에 대한 경계를 표했다. 최후의 망명객이라는 수식어에 대해 정색을 하며 정정했던 것도 그였다. 다른 도시도 아니고 하필 빠리에서 망명생활을 한 그에게 얼마나 많은 상징자본이 주어졌는지를 적확하게 지적했던 것도 그 자신이었다. 망명이 될 줄 모르고 떠났던 이 땅을

지렁이를 통해 만나는 새로운 자연 – 우진주 생활문화원의 지렁이 생태학습장

지렁이를 통해 만나는 새로운 자연 – 우진주 생활문화원의 지렁이 생태학습장 주어진 지역적 환경에서 생태학습을 통해 문화예술교육을 진행하는 장흥군의 우진주 생활문화원. 아르떼진이 다녀 온 7월의 현장은 장흥군에 위치하고 있는 ‘지렁이 생태학습장’이다. 이곳은 흙과 지렁이를 이야기의 출발로 삼아 생태 전반에 대한 여러 이야기가 다양하게 진행되는 곳이다. 지렁이 생태학습장의 프로그램들은 보통 다른 도시에서 진행되는 문화예술교육의 프로그램들과는 그 내용이나 성격에 있어 차이가 있는데, 이러한 차이는 ‘생태학습장이 문화예술교육과 어떻게 연결될 수 있는가’ 라는 의문을 제기하게 만들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렁이 생태학습장을 찾는 많은 이들에게 새로운 감수성

전문가 3人 3色 – 지방자치시대의 문화예술교육을 논하다

전문가 3人 3色 – 지방자치시대의 문화예술교육을 논하다 문화예술교육 시범사업이 실시된 것이 올해로 3년째이다. 2004년, 여주, 평창, 부천, 부산의 네 개 지역의 문화예술시범사업을 시작으로 첫 걸음을 내딛은 이 사업은 2005년에는 64개 단체가, 올해에는 61개의 단체가 학교-지역사회연계 문화예술교육 시범사업으로 확대되었다. 한편, 2005년에 113개의 단체가 지원받았던 사회문화예술교육은 2006년엔 사회취약계층 문화예술교육이라는 정식 명칭으로 138개의 단체가 지원받을 만큼, 그 규모와 질적인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정부 차원의 관심과 지원을 받은 것이 시기적으로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일선 현장에서는 아직도 미비한 점과 아쉬움의 목소리가 많이 들려오고 있는

한-아세안 예술경영 워크숍 – 관객개발과 문화예술교육

한-아세안 예술경영 워크숍 – 관객개발과 문화예술교육   지난 5월 8일부터 12일까지 4일 동안 필리핀 마닐라에서 제 2회 한-아세안 예술경영 워크숍이 개최되었다. ‘아시아에서의 관객 개발과 유지’(Harnessing Opportunities from the Arts: Building and Sustaining the Audience for the Arts in Asia)라는 주제로, 한국과 아세안 10개국(브루나이,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라오스, 미얀마, 필리핀,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 문화예술관련 실무자 및 관련전문가들이 만나 개별 국가의 현황과 앞으로의 비전을 공유하는 의미 있는 자리였다. 한국에서는 유네스코 한국위원회의 이삼열 사무총장, 허권 문화팀장, 정재옥 크레디아 대표, 이혜경 여성영화제 집행위원장, 강응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