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렁이를 통해 만나는 새로운 자연 – 우진주 생활문화원의 지렁이 생태학습장


주어진 지역적 환경에서 생태학습을 통해 문화예술교육을 진행하는 장흥군의 우진주 생활문화원.

아르떼진이 다녀 온 7월의 현장은 장흥군에 위치하고 있는 ‘지렁이 생태학습장’이다. 이곳은 흙과 지렁이를 이야기의 출발로 삼아 생태 전반에 대한 여러 이야기가 다양하게 진행되는 곳이다. 지렁이 생태학습장의 프로그램들은 보통 다른 도시에서 진행되는 문화예술교육의 프로그램들과는 그 내용이나 성격에 있어 차이가 있는데, 이러한 차이는 ‘생태학습장이 문화예술교육과 어떻게 연결될 수 있는가’ 라는 의문을 제기하게 만들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렁이 생태학습장을 찾는 많은 이들에게 새로운 감수성 교육의 장이 되어 주고 있다는 점에서, 지렁이 생태학습장은 하나의 훌륭한 문화예술교육의 현장이 될 수 있다.

장흥군의 지렁이 생태학습장은 크게 두 가지 지점에서 특히나 큰 의미를 갖는다. 첫째는 지렁이 생태학습장의 경우, 철저하게 ‘프로그램 중심’의 문화예술교육을 진행하고 있다는 점이고, 둘째는 생태교육프로그램을 마련하는 데에 있어, ‘지역적 환경’을 매우 적절하게 이용하였다는 점이다. 기반 시설이 풍부하게 갖추어져 있는 일부 도시의 경우, 시도될 수 있는 문화예술교육의 형태는 보다 다양한 것이 사실이다. 또, 많은 시설들은 여러 실험을 통해 새로운 형태의 문화예술교육의 개발을 가능하게 하기도 하고, 수용자와 매개자와의 접근을 보다 용이하게 하기도 한다. 그러나 기반 시설이 충분히 갖추어지지 않은 시골의 경우, 이와는 사정이 약간 다르다. 그러므로 철저하게 프로그램 중심의 교육을 진행하는 것이 가장 좋은 접근이 될 수 있다.

 
우진주 생활문화원 전경 

 

장흥군의 지렁이 생태학습장은 ‘생태’라는 화두를 통해 지역 사회의 많은 이들을 대상으로 성공적으로 문화예술교육을 진행하고 있는 좋은 사례라고 볼 수 있다. 이제 문을 연지 막 1년이 지난 장흥의 지렁이 생태학습장. 기반시설이 풍부하지 않은 지역에서의 문화예술교육, 그리고 생태교육프로그램을 통한 문화예술교육에 대한 처음의 고민은 어떤 모습으로 변화되었는지, 아르떼 진에서 찾아가 보았다.

 

일상에서 만나는 다양한 생태교육 프로그램

북쪽으로는 광주, 서쪽으로는 여수와 순천, 그리고 동쪽으로는 목포와 가까이에 위치해 있는 전라남도의 장흥은 그 면적에 비해 인구는 얼마 되지 않는 조용한 마을이다. 버스터미널에 내리면, 시골마을의 한적함이 그대로 전해지고, 피부로 느껴지는 따스함과 정겨움에 얼굴에 미소를 짓게 되지만, 한 편으로는 어딘지 모를 쓸쓸함이 동시에 느껴져 어깨를 슬쩍 움츠리게 되는 장흥군. 한 때는 인구도 많고, 젊은이들도 많아 제법 활기찬 풍경을 접할 수도 있었다지만, 대도시와 접해 있는 탓에, 어느 새 젊은이들은 모두 도시로 나가고, 이제는 한적함과 평화로움만이 남아 있는 곳이다. 하지만, 이런 장흥에 작년부터 다시 생기가 돌기 시작했다. 그것은 바로 지역에 대한 남다른 애정과 넘치는 열정으로 만들어진 ‘지렁이 생태학습장’이 문을 열고나서부터다. 지난 해 처음 문을 열어 현재까지 아이와 어른을 가리지 않고 다양한 생태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해 오고 있는 지렁이 생태학습장은 우진주생활문화원이라는 정식 명칭보다도 ‘지렁이 생태학습장’이라는 별칭으로 더욱 유명하다. 우진주생활문화원이 어디냐고 물으면 고개를 가로젓던 사람들이 ‘지렁이..’ 까지만 말을 꺼내도, 고개를 끄덕이며 길 안내를 시작할 정도이니, 장흥에서 지렁이생태학습장의 인기가 어느 정도인지는 쉽게 짐작이 가능할 정도.

지렁이 생태학습장은 지난 해 여름, 폐교를 개조한 곳에 문을 열었다. 그리고 지금까지 학교로 직접 찾아가서 진행되는 방과 후 프로그램과 휴무인 날에 학습장을 직접 방문한 아이들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휴무 프로그램, 그리고 이용자의 재량에 따라 선택적으로 체험해 볼 수 있는 재량 프로그램의 세 가지 형식으로 다양한 생태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해 왔다.  짚으로 생활용품을 직접 만들어 보면서, 농경생활에서의 짚의 역할과 중요성을 알아보는 짚공예 교실과 천연염색에 쓰이는 물질이 무엇인지를 관찰하고 직접 천염 염색을 해 보면서 천염염색과 화학염색의 차이를 배워 볼 수 있는 천연염색 교실에서부터, 지렁이의 성장을 지켜보면서 환경과 지렁이의 관계에 대해 배워보는 환경과 지렁이 교실, 여러 종류의 야생화를 직접 관찰하고, 압화도 해 보는 야생화 교실, 토기를 만들어 보면서 흙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토기 만들기 교실에 이르기 까지 지렁이 생태학습장의 생태교육 프로그램은 정말 다양하다.  

 

 
지렁이 생태학습장 입구

 

그러나 ‘지렁이 생태학습장’이라는 이름을 통해서도 알 수 있듯이, 이곳에서 가장 인기 있는 프로그램은 단연 환경과 지렁이 교실이다. 지렁이의 생활터전인 ‘흙’이 우리 생활에서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한 설명과 흙과 환경의 관계에 대한 설명이 곁들여지는 환경과 지렁이 교실은 지렁이의 성장을 중심으로 환경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한다. 징그럽게만 느껴졌던 지렁이들이 사실 우리 환경에 얼마나 많은 일들을 해 주고 있는지에 대한 설명을 듣는 동안, 아이들은 흙 속에서 직접 지렁이를 찾아보기도 하고, 지렁이를 만져도 보면서, 환경 전반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프로그램이 불러일으키는 효과나 반향에 비해 의외로 프로그램의 내용이 간단한 것에 의아함을 표하자 지렁이 생태학습장의 교장선생님인 진병교씨는 “가까이에 있지만 의외로 관심을 잘 갖지 않게 되는 것이 바로 자연” 이라며, “생태학습의 범위나 대상은 무제한적이기 때문에 무엇을 시작점으로 삼아 접근할 것인가가 문제일 뿐, 생태 학습의 대상이 될 수 있는 것이 따로 정해져 있는 것도 아니고, 따라서 생태교육프로그램은 복잡할 필요가 없다.”는 점을 강조하여 설명했다. 자신은 지렁이를 택하여 자연 전반을 설명하는 방식을 택하였지만, 개미나 땅강아지 혹은 무당벌레 그 어느 것이나 생태교육에 있어 더 없이 훌륭한 자료가 될 수 있으며, 그 중 어느 것 하나를 집중적으로 공부하여, 그것을 환경 전반과 엮어 설명하는 방식을 계발하는 것이 생태교육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이자 거의 전부라는 것이다.

 

 
지렁이교실의 한 장면

 

오늘날의 지렁이 생태학습장이 생기기까지 넘어야 했던 여러 문제들

오랫동안 지렁이 농장을 경영한 적이 있던 진병교씨가 생태교육의 출발점으로 지렁이를 택한 것은 어찌 보면, 그저 개인적인 관심에서였지만, 진병교씨의 선택은 여러 모로 매우 성공적이었다. 길어야 집중력이 20분을 조금 넘는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에게 살아서 꿈틀거리는 지렁이를 흙 속에서 직접 찾아보게 하고, 만져 보게 하는 것은 아이들의 흥미와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데에 무척이나 효과가 좋은 방법이었기 때문이다. 그 결과 환경과 지렁이교실은 지렁이 생태학습장의 최고 인기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게 되었고, 현재는 장흥군에 있는 모든 초등학교(14개교)에서 환경과 지렁이 교실이 진행되게 되었다.

그러나 오늘 날 장흥군 전 지역의 초등학교에서 많은 아이들의 환영을 받고 있는 환경과 지렁이 교실이 처음 마련되기까지 어려움이 없던 것은 아니었다. ‘지렁이’가 혐오스럽고 징그럽다는 이유로 ‘지렁이 생태학습장’이라는 이름을 쓰지 못하게 했던 공무원들을 설득하기 위해서 진병교씨는 꼬박 4개월간 입씨름을 해야 했다. 게다가 지형적으로 길이가 긴 장흥군은 교통이 그다지 편리하지 않아, 아이들이 학습장에 오기 위해서는 거의 대부분 보호자의 동행이 필요했는데, 이 역시 프로그램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해결해야만 하는 매우 어려운 문제였던 것이다.

 

 
우진주 생활문화원의 진병교씨

 

그래서 진병교씨가 생각한 것이 바로 학교로 직접 찾아가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방식이었다. 무거운 흙 상자와 기물들을 들고 이 곳 저 곳에 떨어져 있는 각 학교를 찾아다니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지만, 다행히 프로그램을 시작한지 2주 만에 매우 좋은 반응들을 얻을 수 있었다. 그리고 이는 더욱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진행할 수 있게 된 훌륭한 바탕이 되었다. 처음에는 단순히 관련 비디오를 시청하고, 지렁이를 통해 자연 생태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시간을 보내던 것이 점차 찰흙으로 지렁이 만들어 보기, 땅속 세계 그려 보기를 비롯하여 천연 염색 해 보기, 도자기 공예 체험 등 매우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발전하게 된 것이다.   

지렁이 교실의 효과가 확인되고 나자, 교육청의 지원은 전에 비해 보다 적극적이게 되었지만, 이번에는 프로그램을 진행할 강사가 부족하다는 것이 문제가 되었다. 문화예술교육프로그램을 전문적으로 진행해 온 여러 강사들을 외부 지역에서 모셔와 함께 작업을 진행해 보기도 했지만, 문제는 그것으로 해결되지 않았다. 왜냐하면, 외부강사들이 전문성과 기술적인 우수성을 갖추고 있다고는 해도, 일차적으로 교통과 거리의 문제가 있었고, 또 무엇보다도 지역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여 프로그램의 설득력이 충분히 보장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지역 내부로부터 교수력을 확보해 보기로 했다. 비록 문화예술교육의 전문가는 아니더라도 장흥군에 대한 충분한 애정과 이해를 갖고 있는 지역 내부의 강사들과 함께, 가르치며 배우고, 배우면서 가르치기로 한 것이다. 진병교씨는 몇 개월간의 운영 결과, 지역 내부의 강사들과 함께 일하는 것이 훨씬 더 즐겁고 또 효과도 좋은 것 같다고 이야기 했다. “아이들을 주 대상으로 하는 지렁이 생태학습장의 프로그램은 자연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키워주는 것이 일차적인 목적이다. 따라서 강사가 반드시 문화예술교육의 전문인이어야 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 면서, “기술적인 부분에서 부족한 교수력은 학교에 찾아가 진행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교사들로부터 조언을 들으면 어느 정도는 해결이 되지만, 지역에 대한 이해는 조언을 통해 하루아침에 마련될 수 있는 것이 아닌데, 이와 같은 프로그램을 진행함에 있어서 지역에 대한 이해는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는 점을 거듭 강조하였다. 이론 학습과는 달리 체험 학습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열정이라는 점, 그리고 그 열정은 전문성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지역에 대한 이해와 애정에서 오는 것이라는 점, 그리고 그런 열정과 애정만 있으면 얼마든지 즐거운 학습이 가능하다는 점을 진병교씨는 체험으로 배우게 되었다고 했다.

 

지렁이 생태학습장을 찾는 사람들 – 지역생태교육의 중심으로서의 지렁이 생태학습장

지렁이 생태학습장의 많은 프로그램이 어린이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이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지렁이 생태학습장을 찾는 사람들이 모두 어린이들이거나 중 고등학생뿐인 것은 아니다. 생태교육을 직접 교수하기를 희망하는 학교 선생님들이나, 자연환경에 관심이 많은 어른들도 지렁이 생태학습장을 즐겨 찾기 때문이다. 그 뿐 아니라, 운동장 한 편에 마련된 주말 농장에 매주 농사를 지으러 오는 근교 도시의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장흥의 농민들도 이곳을 찾아 친환경농법이란 무엇이며 그것이 왜 필요한지 등에 대한 생산자 교육을 받기도 하고, 생활협동조합 분들에게는 소비자 교육이 행해지기도하니, 지렁이 생태학습장은 명실 공히 지역 생태교육의 중심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셈이다.

 
지렁이 교실에 딸과 함께 참여한 안혜진씨

 

중학교 3학년짜리 딸과 함께 지렁이 생태학습장을 찾아 환경과 지렁이 교실에 참여한 한 어머니(안혜진 씨)는 “지렁이에 대한 얘기를 듣기 전에는 참 징그러운 벌레라고만 생각했는데, 오늘 얘기 듣고 보니까, 모르던 것에 대해서 알게 되어 정말 좋은 것 같고요, 참관만 하게 될 것을 기대했었는데, 저까지 애들이랑 같이 체험도 해 보고, 그래서 애들이 더 좋아하는 것 같고, 여러 가지로 참 좋았던 것 같아요. 저는 앞으로 지렁이를 키워볼까 하는 생각까지 했어요.” 라며 프로그램에 대해 만족해했고, 10살짜리 딸은 물론 온 가족과 함께 지렁이 교실 뿐 아니라 도자기 교실에도 참여한 또 다른 학부형(안정옥 씨)은 “농촌에 살면서도 지렁이를 거의 본 적이 없었어요, 흙도 어릴 때 이후엔 거의 안 만져서, 언제 만져봤는지도 잘 모르겠는데, 오늘 이렇게 와서 지렁이도 보고, 흙도 만져보고 하니까 참 느낌도 좋고 어릴 때 생각도 나고 그래서 좋으네요. 앞으로 자주 와야 게다는 생각을 했어요.” 라면서 즐거움을 표했다.  

 

지렁이 학교 교장 진병교씨가 생각하는 생태교육프로그램

체험을 통해 무엇인가를 알아 갈 수 있도록 구성된 프로그램들은 이론 위주의 프로그램에 비해 수용자들의 흥미와 호기심, 집중력을 이끌어 내는 데에 있어 확실히 효과가 좋다.  그러나 진병교씨는 다른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의 진행에 있어서도 그러하겠지만, 생태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함에 있어서는 더욱, 체험 프로그램이 ‘단순체험학습’이 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는 점을 경고했다. “자연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고, 자연을 보다 가까이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계기를 던져주는 것이 핵심인 생태교육에서, 흥미와 관심이 ‘지속’ 되도록 하는 것은 무엇보다도 중요한 요소”라는 점이 바로 그 까닭이다. 그리고 이와 더불어 프로그램의 내용으로써 마련된 체험이 ‘의미하는바’가 무엇인지에 대한 직접적인 ‘설명’이 결여되지 않도록 하는 데에 역시 마찬가지의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점을 힘주어 이야기했다. “아무리 황토로 직접 천연 염색을 해 보고, 흙으로 도자기를 만들어 보도록 한다 한들, 흙에서 시작해 자연 전반으로 이어지는 생태에 대한 ‘설명’이 결여되어 있다면, 그것은 그저 단순한 일회성 이벤트에 그칠 뿐”일 것이기 때문이란다. 또한 그는 “생태교육 프로그램은 ‘어디에서 출발할 것인가?’의 문제에 대해서만 잘 생각하면, 어떤 형식으로든 진행이 가능한 프로그램”이라는 점을 역설하면서, 생태교육 프로그램을 시작할 때, 그 주제를 아주 좁은 곳에서부터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 번 더 조언했다. 자신은 지렁이를 출발점으로 택했지만, 지렁이 대신 개미이거나, 풀꽃이거나 무엇이어도 좋으니 그것에 대한 관찰과 관심이 자연 전체를 향하는 것으로 확대될 수 있도록 방향을 잡는 것이 생태교육 프로그램 구성의 가장 핵심이라는 것이다.

 

 
토기만들기 교실에 참여한 아이들

 

현재 단 6명의 강사와 함께 14개교에서의 프로그램은 물론 그 외의 모든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진병교씨는 딸리는 일손으로 인해, 매일 매일이 피로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지렁이를 손에 올려놓고 깔깔거리는 아이들의 얼굴을 보면 언제나 피로는 뒷전이 된다. 진병교씨에게 생태교육 프로그램은 단순히 문화예술교육 시설이 부족한 지역에서 행할 수 있는 하나의 교육 프로그램을 넘어서, 생태계 전반에 대해 우리 각자가 마땅히 해야 할 일을 수행하는 것이기에 생태교육 프로그램 진행자 진병교 씨의 보람은 언제나 배가 된다.

생태학습장 건물을 빙 둘러 피어 있는 갖가지 야생화들과 주말농장으로 탈바꿈한 예전의 운동장, 뒤뜰의 지렁이 비닐하우스와 황토 염색장, 그리고 도예방 등 지렁이 생태학습장의 곳곳에 고스란히 스미어 있는 진병교씨의 자연에 대한 깊은 사랑과 생태교육 프로그램에 대한 남다른 애착을 천천히 둘러보면서, 치열한 고민의 결과와 섬세한 정성과 배려의 흔적을 눈으로, 마음으로 좆아보면서, 생태교육 프로그램에 대한 진병교씨의 곱지만 단단한 믿음을 더욱 많은 사람이 나누어 가질 수 있게 되기를 조용히 바라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