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상상할 여유를!
우리에게 상상할 여유를! —글_김상규(디자인미술관 큐레이터) 양재천 비가(悲歌) 몇 년 전 첫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할 때를 맞추어 우리 식구는 남양주에서 강남구로 편입했다. 직장과 가깝다는 이유와 더불어 교육 문제에 당면하면서 전혀 상상치 못한 일을 한 것이다. 좁은 집이라도 강남구민으로 버티려면 주야로 일을 해야 했다. 양재천은 그 와중에 가끔씩 숨통을 틔우는 좋은 놀이터였다. 그러나 두 가지 사건이 일어난 이후로는 그것도 시들해졌다. 너구리가 양재천에 산다는 것을 밝혀내려는 이경규의 잠복근무가 몇 주 동안 이어지면서 결국 너구리의 근접촬영이 연출된 일, 그리고 타워팰리스가 들어선 일이다. 전자는 징검다리를 건너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