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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과 교육, 마을이 순환하는 생태계

편집위원이 만나다② 안석희 마을온예술협동조합 이사

최근 웹진 [아르떼 365] 편집위원회의에서 주요하게 논의한 것은 공간을 구획하는 새의 조망보다는 땅에 무늬를 내며 기어가는 벌레의 포월(匍越)에 있었다. 사람들은 주저 없이 안석희 마을온예술협동조합 이사를 추천했다. 다양한 지역에서 터의 무늬를 몸소 새겨온 그는 신촌에선 꽃다지를, 구로와 부산에선 노리단을, 성북에선 마을온예술을, 도봉에선 평화문화진지를 이끌며 문화예술현장의 시대적 진화를 개척한 최적의 인물이었다. 터의 고유한 무늬, 지역의 정체성이 드러나는 문화예술교육을 발굴하는 것이 최근 우리의 주 관심사다. 선생님께선 다양한 지역에서 선구적인 프로그램을 이끌어 왔다. 지역마다 터의 무늬가 다른 것은 당연하다. 고유의 정체성을 풍성하게 드러내는 것이

삶을 읽고 쓰고 말하는 ‘동네 지식인’이 필요하다

대안적 삶을 연구하는 지역사회를 향하여

‘지식인은 죽었다’라는 선언이나 ‘대학은 죽었다’라는 주장이 익숙함을 넘어 진부한 시대가 되었다. 이제 대학은 폐교를 걱정하는 시대가 되었고, 대학교수는 수많은 직업 중 하나가 되고 말았다. 과거 대학교수가 지식인이라는 이름으로 시대의 예언자 역할을 하던 때를 생각하면 그야말로 격세지감이다. 더 이상 대학이나 지식인은 사회적 역할을 수행하지 못하는 존재가 되었고, 기술의 발달에 따라 등장한 새로운 플랫폼들은 과거와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지식의 생산과 유통, 소비를 가능하게 하고 있다. 최근 가장 각광을 받고 있는 ‘유튜브(YouTube)’가 대표적인 사례이다. 실제로 유튜브는 우리의 일상을 바꾸고 있다. 유아를 키우는 엄마들이

위험이 보낸 신호를 감지할 수 있나요?

예술이 안전한 삶에 기여하는 방법

예술이 위험 상황에 대한 예방과 도시 안전에 기여할 수 있을까? 안전한 상태란 재해나 사고가 발생하지 않은 상태가 아니라, 발생할 수 있는 위험에 대한 대책이 마련되어 있는 상태를 의미한다. 사고 및 자연재해, 재난 등은 물론 범죄와 폭력 등의 사건, 그리고 차별과 고립 등을 예방하기 위해 사회 전 분야에서 안전을 위한 대책이 마련되어야 한다. 예술과 문화가 어떠한 방식으로 안전한 사회에 기여하고 위험을 예방할 수 있을지 살펴보자. 공연으로 배우는 안전 지진, 화재, 가스, 전기 등 여러 가지 안전사고 대응 수칙을 어린이들에게 재미있게 전달하는

날개를 꺾는 질문 vs 길을 여는 질문

청소년에게 꿈을 묻다

이제 꿈꾸지 않을 작정입니다 김해원 나는 밤마다 꿈을 꿉니다. 하지만, 오늘밤만은 절대로 꿈꾸지 않을 작정입니다. 뜨락, 대찔레 가지에 거미줄이 일렁이고, 달빛이 마알갛게 부서지지만 오늘밤만은 절대로 꿈꾸지 않을 작정입니다. 빌딩 모서리에 집을 짓고 사는 제비 떼들도 전신주에 앉아 마른 꿈을 꾼다지만, 그래서 마른 똥으로 사람들의 머리통을 갈긴다지만, 네모난 빌딩, 네모난 유리창, 네모난 방…… 네모 속에 갇혀 무기징역(無期懲役)을 선고받은 우리는 네모난 꿈밖에 꾸지 못합니다. 오늘밤만은 절대 꿈꾸지 않을 작정입니다. 질린 꿈을 거부할 권리는 내게 남은 유일한 자유(自由)니까요. 사람이 사는 일은 그 앞에

동네 숲에서 지구에 접속하기

나만의 고유한 터 닦기

2011년 3월 11일 후쿠시마 원전이 폭발하였다. 스크린을 통해 폭발하는 이미지가 선명하게 각인되었다. 내 인생 두 번째 재난 이미지였다. 첫 번째는 2001년 9월 11일 세계무역센터가 붕괴될 때의 이미지이다. 지구 다른 장소에서 벌어진 사건이지만 내가 딛고 서 있는 지반이 같이 붕괴되는 느낌을 받았다. 무너진 장소, 삶의 변화 9·11과 3·11, 두 사건은 나의 내면세계의 어떤 장소를 무너뜨렸다. 3·11 당시 나는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생각이 내 안에서 강하게 일었다. 그래서 일본 친구와 함께 몇 해 동안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인해 규슈 지역으로 이주한 사람들을

‘생막걸리’ 같은 자치와 자급을 추구한다

편집위원이 만나다ⓛ 황민호 [옥천신문] 제작실장

1989년 ‘군민 주(株)’로 창간한 [옥천신문]은 지역에서 또 하나의 ‘작은 권력’이 아닌 ‘조그만 징검다리’ 노릇을 하는 주민들의 공론장 구실을 톡톡히 한다. 편집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구현하며, 지역 주민들이 ‘우리 신문’이라고 생각하는 지역 언론의 롤모델이 되고 있다. 창간 30주년을 맞은 [옥천신문] 제작실장인 황민호(필명 권 단) 선생을 만나 지역에서 공론장이 왜 중요하고, 로컬 지향의 ‘커뮤니티 저널리즘’은 어떻게 가능한지에 대해 들어보았다. ‘지역이 중요한 시대’라고 한다. 그런데 막상 지역은 준비가 덜 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여러 기반이나 제도가 미흡한 부분이 많은 실정이다. 자기소개를 겸하여 [옥천신문]에서 어떤

묵묵히 꿈틀거리는 고유한 ‘터무늬’를 찾아서

웹진 [아르떼365] 편집위원 좌담

웹진 [아르떼365]는 올해 초부터 편집위원회를 구성하고 문화예술교육의 공론장이자 담론을 만들어가는 역할과 변화를 모색했다. 8월 개편을 앞두고 그동안 논의했던 내용을 아우르는 좌담을 진행하고자 충북 옥천을 방문했다. 지역 언론의 모범사례로 꼽히는 옥천신문사, 옥천 로컬푸드직매장과 옥천 농산물을 주재료로 만든 브런치를 판매하는 카페 뜰팡, 2007년 안남면 주민들의 자발적 움직임으로 시작한 배바우작은도서관, 옥천의 다양하고 풍부한 문화 콘텐츠를 발굴하는 사회적기업 고래실이 운영하는 마을카페 둠벙 등을 방문하며 ‘지역’의 움직임을 탐색하고, 지역으로 패러다임이 전환하는 시대의 문화예술교육과 웹진 [아르떼365]의 방향을 논의하였다. 좌담 개요 일시: 2019년 6월 29일(토) 장소: 카페

주변부라고? 여기가 중심이다!

지역과 골목을 기록하는 잡지

서울공화국이라는 말이 있듯 대중매체에는 온통 서울의 이야기로 가득하다. 서울은 블랙홀처럼 사람과 문화 등 모든 자원을 집어삼키고 그 이외의 지역은 주변부가 된다. 하지만 서울이 아닌 곳에도 사람이 있고 이야기가 있다. 그리고 그 이야기를 찾아 나서는 지역 잡지들이 있다. 동네의 골목에, 옆집 이웃에, 오래된 건물에 있는 이야기를 발굴하며 지역 상생을 꿈꾸는 잡지들을 소개해본다. [전라도닷컴] 7월호 [월간토마토] 8월호 “혼자 말고 항꾸네 잘 사는 세상을 꿈꿉니다” [전라도닷컴]의 이 구수한 매체 소개는 소박하지만 원대한 바람을 담고 있다. ‘항꾸네’는 ‘함께’라는 의미의 전라도 사투리다. 모든 지역의 이름

미디어로 동네일에 참견해 보세요!

문화공동체 아우름 ‘양산마을 미디어 기록단’

광주광역시 북구에 위치한 양산마을에 ‘미디어 기록단’이 떴다. 양산동은 농촌의 정서가 남아 있는 자연마을도 아니며 그렇다고 유서가 깊은 도심 중심지의 마을도 아니다. 광주 행정구역의 주변부에 있는, 무심코 지나칠 때는 아무런 특징이 없어 보이는 평범한 도시 마을이다. 왜 하필 그곳에 마을 미디어기록단을 꾸렸을까? 미디어 기록단의 활동이 궁극적으로 마을공동체에 어떤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며 문화예술교육은 어떤 마중물 역할을 하고 있을까? 너무나도 평범할 것 같은 이 도시 마을에 어떤 기록할 거리가 있을까? 거기에도 그 동네만의 특별하고 별스런 이야기가 있을까? 마을 기록단 활동을 기획한 양산문화사랑방 기획자

복숭아꽃 피는 마을에 노래꽃이 피었습니다

예술꽃 씨앗학교 감곡초등학교 학부모합창단 ‘해피싱어즈’

접시꽃들이 환한 모퉁이를 돌아 엄마들이 학교에 간다. 하나, 둘, 셋, 넷, 마음이 급한지 종종걸음이다. 여기는 충북 음성의 예술꽃 씨앗학교 감곡초등학교. 아이들이 공부하는 교실을 지난 복도 끝자락에 엄마들의 교실이 있다. 앞에 하나씩 악보대를 마주하고 나란히 앉아 아에이오우 목부터 풀었다. ‘해피싱어즈’ 감곡학부모합창단이다. “우리 항상 이렇게 입어요.” 옷차림이 학교 근처에서 서둘러 온 매무새로는 보이지 않아 아래위로 자세히 살피는 것을 알아차렸나보다. 아이가 아까 집에서 본 엄마인지 몰라볼 수도 있겠다고 말을 건네니 그럴 수도 있겠다고 한다. 합창단원으로서의 마음가짐이 생활에 미친 영향일 것이다. 하나같이 표정이 밝고

창조하는 자신감(Creative Freedom)을 북돋아주는 공간, 작업실

아이들을 위한 제3의 공간

[아르떼365]에서는 올 한해 C Program과 협업하여 ‘아이들을 위한 제3의 공간’을 주제로 아이들에게 영감을 주는 열린 공간, 어린이를 위한 공공 공간에 대한 이야기를 매월 한 번씩 소개한다. 넘나들며 배울 수 있는 성장과 자극의 기회를 제공하는 박물관, 미술관, 도서관, 과학관의 사례와 함께, 공간을 만드는 사람들 그리고 공간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이야기를 함께 담아낼 예정이다. #아이들이 경험의 주인이 되는 ‘작업실’ 내가 좋아서 꾸준히 하는 ‘작업’이 있는가? 작업(作業)의 사전적 의미는 일정한 목적과 계획 아래 육체적 또는 정신적인 일을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유용한 목적 없이 지금

자기표현의 매체로서 머시니마의 가능성

게임과 예술

오늘날 컴퓨터 게임은 유저(user)에게 플레이(play) 경험만을 제공하지 않는다. 게임 개발사들은 게임엔진에 대해 접근 가능하도록 커맨드(명령어)를 개방하거나 각종 모드 제작이 가능한 툴(tool) 자체를 유저들에게 제공함으로써 게임엔진을 가지고 자기표현이 가능케 만든다. 표현의 매체로서 게임 이용을 가장 잘 보여주고 있는 사례가 ‘머시니마(Machinima)’란 장르다. 예술적으로 변용된 머시니마의 한 사례 언리얼 토너먼트 게임엔진 기반 창작품 (2008, Friedrich Kirschner) [이미지 출처] www.vimeo.com/fiezi 머신(Machine)과 영화(Cinema) 그리고 애니메이션(Animation)의 합성어로 주조된 머시니마는 그 최초의 기원을 비디오 게임 (1992)에 두고 있다. 1) 영화제작을 위한 비행 스턴트라는 게임 내용덕분에 시스템의 한

한 사람을 위하는 세상, 한 사람 안의 세상

이언옥 배움과실천의공동체 ‘고치’ 대표

‘한 사람이 가진 결핍을 알아보고 그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모두가 애쓰는 과정에서 삶의 의욕이 활성화된다.’ 부산 북구 만덕동에 자리하고 있는 청년들의 모임인 ‘고치’는 오늘도 한 사람의 결핍에서 모두의 욕망을 발명하려는 일상회복운동으로 분주하다. 낙오하지 않기 위해 자신을 감춰야 하는 서바이벌 체제 속에 각자의 민낯을 드러낼 수 있는 안심의 장소인 고치. ‘한 아이’가 청소년에서 청년으로 성장하는 동안 그곳은 배움(앎)과 실천(삶)을 잇는 실험의 장이자 부대낌과 어울림 속에서 타인을 이해하고 스스로를 긍정할 수 있는 세상의 작은 울타리가 되었다. 한 사람도 소외되지 않고 머물 수

문화예술교육, 업(業)으로 지속하기 위한 시작

2019 문화예술교육분야 사회적경제 활성화 지원사업 ‘체인지 業업’ 워크숍

일주일에 한 번씩 같은 날, 같은 시간에 누군가를 만나는 것은 특별하다. 4월부터 시작된 우리의 특별한 목요일은 치열하고, 막막하고, 새로웠다. 4명의 컴패니언과 28명의 참여자가 16번의 만남을 갖고, 예술로 먹고살기 위한 이야기를 쌓아가는 중이다. 문화예술교육 분야 사회적경제 활성화 지원사업 ‘체인지 業업’은 문화예술교육 생태계와 사회적경제에 관한 질문으로 시작되었다. 올해부터 2년에 걸쳐 ‘함께 학습’과 ‘스스로 R&D’ ‘사업화’의 과정이 설계되어 있다. 2019년 상반기에는 문화예술교육과 비즈니스의 접점을 이해하고, 태도 및 관점을 갖추는 16회의 교육과정이 진행되었다.문화예술교육 활동을 하고 있거나 계획하고 있는 참여자들과 문화예술교육을 업으로 지속할 수 있는

한미서점은 서점입니다. 그리고,

한미서점 대표 김시연·장원혁

레몬 빛의 노란색 칠 위에 정갈한 글씨체로 쓰인 책방 이름, 한미서점. 올해 초 2019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일상의 작가’ 사업에 참여할 공간을 선정하는 자리에서 한미서점 두 분의 주인장 중 한 분을 뵈었었다. 책을 사러 갔다가 서점 주인과 결혼하게 된, 그리하여 지금은 남편과 함께 서점을 운영하는 김시연 대표였다. 왜 ‘일상의 작가’ 사업에 참여하려 하시는지 물었더니, 대답이 짧고 분명했다. “책만 팔아서는 더 이상 안 되니까요.” 최근 몇 년 새 동네 책방이 눈에 띄게 늘어났고, 책방 입구에는 언제나 북 토크, 글쓰기 수업, 책 제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