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적인 고전 독서법: 고전 속의 물음과 답변을 찾아서!인문고전비평가 유헌식③
“선천적 종합판단은 어떻게 가능한가?” 칸트의 이 던지는 질문이다. 이 물음은 ‘5 + 7 = 12라는 판단은 어떻게 가능한가?’로 쉽게 바꿀 수 있다. 이 질문을 통해 칸트는 경험에 의지하지 않고 순전히 사유의 기능만으로 전제에 포함되지 않은 새로운 지식이 결론에 나타날 수 있다고 주장하여 종래의 경험론적인 입장에 맞선다. 글의 초입에서 이 예를 든 이유는 칸트의 인식론을 설명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고전이 제기하는 ‘질문’과 그에 대한 ‘답변’을 읽는 일은 고전의 핵심으로 진입하는 데에서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인간은 본질적으로 질문하는 존재이다. 고전, 특히 인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