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플 피플은 열정으로 무장하고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선택하는 인류다.”

 

한마디로 정의하기 어렵지만 대충 이런 뜻이라고 문화예술 명예교사 김영세 디자이너는 웃으며 말했다. 그는 최근 4년 동안 트위터에 올렸던 단상들을 책으로 묶어 책을 출간했다. 가끔은 자신이 읽어도 괜찮은 말인 듯 해 나누고 싶어졌다고 했다. 솔직하고 거침없는 그의 태도에 호감이 갔다. 정치적이지 않아서 더 좋았다.

 

“미칠 광(狂)과 빛 광(光), 미쳐야 빛나는 세상에 우리가 살게 된 거예요. 사람들은 아직 그걸 몰라요. 내가 하고 싶은 일에 미쳐서 뜻을 같이 하는 동료들과 몰두하다 보면 빛이 나고 사람들이 좋아하게 되는 거죠. 그렇게 성공하는 사람이 너무 많아요. 이런 사람들이 퍼플 피플입니다.”

 

책에 대한 인터뷰로 시작했건만 어느새 그는 자신이 본인이 몰두하고 있는 아이디어를 털어 놓기 시작했다. 목요일 오후 동숭동 대학로에 있는 예술가의 집 1층 카페, 가을 하늘은 맑고 단풍은 아름다운 오후였다. 야외 그늘에 앉아 진행된 인터뷰, 요 며칠 한껏 차가워진 공기로 쌀쌀했지만 그와 대화하는 동안은 마음이 들뜨고 웃음을 머금게 되었다. 진솔하고 열정이 있는 사람과 대화는 항상 그렇다. ‘퍼플피플’도 그런 책이다.

 

좋은 책은 나를 꿈꾸게 한다. 꿈을 꾸고 있는 동안 나는 행복한 것이다.
김영세 디자이너와의 만남이 그러했다.

 

“꿈을 꾸고 그것을 위해 매진하는 것이 중요해요. 회사에 출근하면서 시키는 일만 하는 게 얼마나 재미없어요. 하고 싶은 일이 있어서 잠도 안 오고 깨어 있는 동안 그 일만 생각하는 상태가 가장 행복한 거라 봐요. 샤넬의 유명한 말이 있잖아요. ‘일할 시간이 있고 사랑할 시간이 있다. 이것을 빼면 남는 시간은 없다.’ 열정으로 몰두하면 살기에도 우리 시간은 너무 짧아요. 이걸 자각해야 합니다.”

 

우리는 무엇을 위해 시간을 소비하고 있을까? ‘내가 원하는 것’을 위해 ‘내가 하고 싶은 방식’으로 ‘내 시간’을 사용해야 한다. 천진난만한 생각으로 들릴지 몰라도 이게 새로운 삶의 방식이라고 그는 말했다.

 

“예전에는 누군가 내가 해야 할 일을 만들어줬어요. 얼마나 재미없어요. 나하고 잘 맞는 일이라도 남이 시키면 흥이 안 나잖아요. 이제 그럴 필요가 없어요.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열심히 하다 보면 그게 큰 수익이 되는 세상이에요. 내가 좋아하는 일 한다고 굶어 죽지 않죠.”

 

확실히 그는 ‘김영세 스타일’의 혁신을 전염시키고 싶어했다. 퍼플 안경테 뒤의 눈은 청년보다 형형했다.

 

“가장 큰 자산이 관계의 자산인 세상인데, 그러니까 내 주위에 얼마나 많은 인적 네트워크가 있는지 그 질은 어떠한지에 따라 부가 좌우된다는 뜻이죠. 평생 한 직장에 남아 있어야겠다는 생각에 매달리지 말고 내 인생의 커리어를 생각해야 돼요.”

 

그런 세상에 살게 된 것이 기쁜 사람도 있을테고 도무지 무엇인지 알 수 없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적어도 퍼플 컬러에 전염되고 싶은 사람이라면, 김영세의 라이프스타일에 공감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책을 권하고 싶다.

 

그대 설레는 꿈으로 인생을 살고 싶은가? 스티브 잡스처럼 죽기 전날까지 열정으로 자신 만의 일에 매진하는 것이 행복하다고 믿는가? 그렇다면 이미 당신은 퍼플 피플이 될 자격이 충분하다.
누가 알겠는가? ‘퍼플 컬쳐’를 이끄는 ‘퍼플 리더’가 이 중에 있을지 말이다.

 

* 김영세 문화예술 명예교사_책방에서의 특별한 하루 http://goo.gl/Muu8F
* [光演_광연: 미쳐야 빛난다] 하이라이트 영상이 특별한 하루 facebook 을 통해 곧 공개됩니다!
 http://www.facebook.com/arteday

 

저자 | 문화예술 명예교사 김영세

디자인 지도자 또는 ‘Design Guru’ 로 불리는 김영세. 세계적인 산업 디자이너로 가로본능으로 대표되는 삼성 애니콜, 프리즘 형태로 대표되는 mp3 아이리버, 동양매직의 ‘It’s Magic’ 가전기기 시리즈, 라네즈의 슬라이딩형 컴팩트 등 혁신적인 디자인을 해 온 세계적인 디자이너로, 이노디자인 대표로 일하고 있다.
“마음이 움직일 수 있고 눈에 꼭 들고 감동해서 눈물을 흘릴 수 있는 그런 디자인을 만들 것을 약속합니다.”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그의 새로운 디자인 이야기는 오늘도 펼쳐지고 있다. 저서로는 『12억짜리 냅킨 한 장』, 『이노베이터』, 『이매지너』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