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어
우각로 마른 벽에 레고Lego 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1900년대 중후 반에 지어진 건물들을 품고 있는 ‘우각로’ 골목입니다. 한때는 많은 사람들이 어깨를 맞대고 희로애락을 나누며 정겨움으로 북적이는 골목이었지만 2003년 재개발 사업이 진행된 이후에는 마을 주민들도 많이 떠나고 새로운 주인을 기다리는 텅 빈 집들이 드문드문 남겨져 있어요. 그런데 말이에요, 얼마 전부터인가 사람들이 하나 둘 늘더니 골목의 분위기가 바뀌기 시작했어요. 빈 집에 예술가들이 들어와 이곳 사람들과 함께하며 알록달록 예쁜 그림들이 태어났어요. 낡은 시멘트 벽 갈라진 틈새에 작고 귀여운 레고들이 겨울 바람의 매서움을 걸러주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