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학교_시간,
디지털 시대에 살아남는 법

디지털 시대에 주체적으로 인생을 사용하는 안내서

 

톰 체트필드 저 | 정미나 역

쌤앤파커스 | 2013.01.11

 

 

2008년 영국에서 처음 문을 연 ‘인생학교 The School of Life’는 “배움을 다시 삶의 한가운데로!”라는 캐치프레이즈 하에 삶의 의미와 살아가는 기술에 대해 강연과 토론, 멘토링, 커뮤니티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글로벌 프로젝트이다. 오늘 소개하는 <시간, 디지털 시대에 살아남는 법>은 인생학교의 6개 주요 주제 중 하나를 책으로 엮었다.

 

검색은 이제 그만, 사색에서 답을 찾자.

 

청소년에게 매일 8~9시간의 수면이 필요한 점을 감안할 때, 2009년의 이 수치대로라면 아이들이 깨어 있는 시간 중 반 이상을 미디어 사용에 보낸다는 얘기였다.

 

우리 모두는 점점 미디어 사용에 많은 시간을 소비한다. 그런데 우리가 하루에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은 단 1초도 늘지 않았다. 디지털 미디어가 가져온 기적 같은 변화에 매료되어 별 생각 없이 인생을 소비하고 있는 셈이다. 과연 옳은 현상인가?

 

핸드폰을 손에서 놓을 수 없는 우리에게 이 책은 시간을 지혜롭게 사용하자 권유한다. ‘내 생각이란 놈은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가끔은 시간을 할애해서 살펴보기를 권장하고 그 방법과 당위성에 대해 기술하고 있다.

 

우리는 멀티태스킹에 적합한 동물이 아니다. 하나의 주제에서 다른 영역으로 넘어가는데 최소 30분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디지털 미디어는 기본적으로 멀티태스킹을 요구한다. 결국 우리 삶은 항상 산만한 상태로 하나의 주제를 깊게 사유할 수 있는 자유를 박탈 당하게 되는 것이다.

 

가상현실이 현실에 큰 영향을 주기는 하지만 그 속에서 벌어지는 ‘유순한 현실’은 결코 진짜가 될 수 없다. 정말 해결해야 할 과제를 방치하고 언제나 우호적인 가상현실에 집중하게 된다면 진짜 인생은 바로 위험에 처하게 된다. 미래의 디지털 미디어는 지금보다 훨씬 교묘한 방법으로 우리의 시간을 빼앗아가고 주의력을 분산시키려 할 것이다. 그대로 방치하면 우리의 생각은 자유의지를 상실한 채 방황하게 될 것이다.

 

인류의 모든 지혜와 기술을 총 동원해도 손톱만큼도 늘릴 수 없는 것이 바로 ‘시간’이다. 이렇게 소중한 시간을 디지털 미디어가 제공하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낭비하지 않고 사용할 방법은 있을까? 어떻게 하면 우리 삶을 더 농밀하고 자존감 있게 유지할 수 있을까?

 

현재와 미래의 기술 상태를 주목해보건대 우리의 가장 훌륭한 성취와 잠재성이 여전히 정신적인 영역에 있다는 것. 그리고 이 정신적 영역에서의 탁월함은 어떠한 것이든 모두 이성과 덕이라는 두 능력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는 것.

 

이 책의 주장과 잘 어울리는 고사성어가 있다.
과유불급(過猶不及). 디지털 정보의 소비도 지나치면 모자람만 못하다.
중용(中庸). 이분법적으로 들리겠지만 디지털 세상과 현실 세상의 적절한 균형감각을 갖고 살자.
또 하나 취사선택(取捨選擇). 내가 주체가 되어 불필요한 시간의 낭비와 재미, 정보에 대한 과욕을 버려라.

 

과유불급과 취사선택을 이해하는 것은 삶을 깊이 있게 살아가기 위한 지혜의 영역이다. 여기에 ‘아이패드는 등장하지 않는다’. 디지털 문방사우가 아무리 발달해도 우리 삶을 풍요롭고 가치있게 만드는 것은 그들이 아닌 주체, 바로 ‘나’라는 자각이 중요하다.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살아 남는 지혜의 영역이 있다. 고사성어에 함축된 의미가 요즘처럼 크게 와 닿는 때도 없어 보인다. 삶의 회전 속도가 빠르면 빠를 수록 방향성에 대한 고민은 커지기 마련이다. 이제 디지털 미디어가 우리 정체성에 미치는 영향을 진지하게 고민할 때가 된 것이라고 이 책은 적고 있다.

 

<'인생학교' 시간>은 기본적으로 ‘상황을 잘 알아야 잘 대처할 수 있다’는 사상 하에 집필된 책이다. 디지털 시대를 지정해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지만 실제로는 기술 우위의 미래에 인간의 자존심을 지킬 수 있는 삶의 방식, 미래에 어떻게 존재해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에 답을 하려 노력하고 있다. 결국 ‘미래의 변화무쌍한 삶을 즐기면서 깊이 있는 삶을 살 수 있는 길을 찾는 사람들’에게 좋은 답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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