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 예술을 통해 삶의 문해력을 키운다

일상 중심으로 진화하고 확장하는 꿈다락 문화예술학교

2026년 현재, 우리는 기술의 정점에서 역설적으로 인간 소외의 심화를 목격하고 있다. 초거대 인공지능(AI)이 인간의 전유물이라 믿어 왔던 시와 그림, 음악의 창의적 영역까지 점유한 시대에, ‘창의성’은 전례 없는 질문 앞에 서 있다. 알고리즘이 취향을 예측하고 효율성이 가치의 척도가 된 초연결 사회 속에서, 현대인들은 아이러니하게도 깊은 정서적 고립과 감각의 마비를 경험하곤 한다. 화려한 이미지들은 넘쳐나지만, 자기 손으로 무언가를 빚어내고 타인의 숨결을 곁에서 느끼며 교감하는 체화된 경험은 점차 희귀한 것이 되고 있다. 이러한 동시대적 결핍은 우리에게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모든 답이 디지털로 주어지는

차별하지 않는 법보다 함께 웃는 법을

모두의 예술교육⑩ 서로의 다름을 배우는 교실

최근 서울연극협회 정회원 면접 과정에서 장애예술을 향한 차별을 야기하는 일이 발생했다. 그로 인해 연극·예술·장애·인권 연대가 형성되었고 차별 발언을 한 당사자의 사퇴를 요구하는 일까지 이어졌다. 사실 차별적인 발언과 행위는 자주 일어난다. 다만 특정 인물이나 공적인 자리에서 드러날 때 비로소 사건이 된다. 지금 이 원고를 쓰기 위해 앉아 있는 카페에서도 나는 차별을 겪었다. 키오스크 앞에서 점프하며 음료를 고르는 나를 보며 키득거리는 커플의 웃음을 들었다. 누군가에겐 찰나의 해프닝일지 모르나 당사자에겐 일상에 늘 존재하는 혐오의 한 장면이다. 40여 년을 그렇게 살아오며 내린 결론은 그

지원에서 생태계로, 공명으로 이어지는 변화

문화예술교육 ODA의 14년 여정

올해로 문화예술교육 ODA 사업이 14년 차에 접어들었다. 베트남 최북단으로 중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라오까이성 산간 지역에서의 소수민족 아동·청소년을 위한 사진 교육을 시작으로, 인도네시아 치르본의 바틱 작업장과 몽골 울란바토르의 국립인형극장, 그리고 필리핀 마닐라 톤도의 교실로 그 무대를 조금씩, 꾸준히 넓혀왔다. 그동안 4개국에서 총 5,095명의 참여자가 직접 문화예술교육 연수와 워크숍에 참여했으며, 2만 명 이상의 현지인이 성과공유회를 통해 문화예술교육의 파동을 경험했다. 몽골 울란바토르 국립인형극장 낯선 두 세계의 공명 올해까지 8년 동안 이 사업을 기획·운영해 온 담당자로서, 변화와 성장의 궤적을 담은 「문화예술교육 ODA 백서

경계에 서서, 경계를 흐리고 연결하며

3기 편집위원 좌담③ 어디를 향해 갈 것인가

지역에서 시작되는 변화의 조건 칸막이와 프레임을 깨고 함께 만든 시간, 이어질 질문들 웹진 [아르떼365] 3기 편집위원 임기가 올해 3월을 끝으로 마무리된다. 지난 2년간 12개의 주제로 이어온 논의와 질문들을 되짚어보며, 그 여정을 하나의 흐름으로 정리하고 매듭을 짓는 시간을 가졌다. 오늘의 문화예술교육은 어디에 서 있으며,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까. 편집위원으로 활동하며 느낀 소회와 함께 그 물음을 나누었다. 그날의 깊은 대화를 세 편의 기사로 전한다.   [글 싣는 순서] ① 2024-2025 [아르떼365]가 써 내려간 서사는 ② 지금 여기, 문화예술교육의 좌표는 ③ 어디를

고정된 틀을 깨고 새로운 질서를 찾아

3기 편집위원 좌담② 지금 여기, 문화예술교육의 좌표는

잘 짜인 틀 vs 작동하지 않는 현장 전환의 신호, 반복의 경계 위기를 넘는 변화의 방향 웹진 [아르떼365] 3기 편집위원 임기가 올해 3월을 끝으로 마무리된다. 지난 2년간 12개의 주제로 이어온 논의와 질문들을 되짚어보며, 그 여정을 하나의 흐름으로 정리하고 매듭을 짓는 시간을 가졌다. 오늘의 문화예술교육은 어디에 서 있으며,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까. 편집위원으로 활동하며 느낀 소회와 함께 그 물음을 나누었다. 그날의 깊은 대화를 세 편의 기사로 전한다.   [글 싣는 순서] ① 2024-2025 [아르떼365]가 써 내려간 서사는 ② 지금 여기, 문화예술교육의

밀려오는 파도에도, 넓은 바다를 유영하듯

3기 편집위원 좌담① 2024-2025 [아르떼365]가 써 내려간 서사는

무장해제 사회에서 생태계로 유영하는 해체와 재구성 밀려오는 파도 웹진 [아르떼365] 3기 편집위원 임기가 올해 3월을 끝으로 마무리된다. 지난 2년간 12개의 주제로 이어온 논의와 질문들을 되짚어보며, 그 여정을 하나의 흐름으로 정리하고 매듭을 짓는 시간을 가졌다. 오늘의 문화예술교육은 어디에 서 있으며,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까. 편집위원으로 활동하며 느낀 소회와 함께 그 물음을 나누었다. 그날의 깊은 대화를 세 편의 기사로 전한다.   [글 싣는 순서] ① 2024-2025 [아르떼365]가 써 내려간 서사는 ② 지금 여기, 문화예술교육의 좌표는 ③ 어디를 향해 갈 것인가 김선아  [아르떼365]

혼돈 속에 노래하며, 우주 마인드로 살아남기

우주마인드프로젝트 김승언·신문영

당신의 궤변은 폭포처럼 쏟아지며 이 세계를 한도 끝도 없이 교란하고, 당신의 노래는 이 어둠과 혼돈 속에서 한 가닥 질서를 부여한다. 불안함을 견디는 유일한 전략은 유머를 잃지 않는 것뿐이라며, 전 지구의 위기를 우주의 마인드로 대면하고 있는 두 행성을 만나본다. 김승언, 신문영 – 두 분이 당도한 곳은 그 이름도 딱 들어맞는, 술술센터(문래동 소재)다. 각자의 우주를 가진 사람들 우주마인드프로젝트(이하 우주마인드) – 지구에 대한, 우주에 대한, 행성에 대한 생각을 필요로 하는 지금, 매우 동시대적인 단체 이름이다. 미래를 예견하신 듯하다. 김승언  우리는 부부고, 워낙 말장난을

함께 서는 예술가들

모두의 예술교육⑨ 같이 만들어가는 무대

예술가란 무엇일까? 예술을 하는 사람을 예술가라고 하지. 예술의 정의가 있던가 그렇다면 정의된 예술이란 무엇인가? 아니 그보다 예술을 정의할 필요가 있던가? “그저 예술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예술가로서 전하면 그것이 예술가고 예술이 아니던가.” 2025 프로젝트 예술단 옴니버스의 ‘?공연’ <다다다닷>(읽다 추다 그리다 노래하닷)은 이런 생각에서 시작한다. 세상은 수많은 예술가가 살아가고 있고 대중은 그들의 예술을 보며 살아간다. 그리고 예술가와 예술을 보는 대중들 속에는 장애인도 있다. 2023년 발달장애청년허브 사부작에서 진행한 미디어 오페라 <메마른 땅 위의 동물왕국>을 진행할 당시, 비장애인 배우로 참여했던 나는

갈등과 불안의 시대, 예술은 무엇을 상상할 것인가

<더 넥스트 노멀: 다이얼로그 인 아시아> 포럼이 제기하는 질문들

지금 우리는 어떤 ‘정상(Normal)’ 속에 살고 있는가. 기후위기, 심화하는 불평등, 전쟁, 이주, 시민의 자유와 주권을 둘러싼 갈등이 동시에 벌어지는 이 시대에, ‘정상’이라 여겨지는 것들은 과연 누가, 어떻게 만들어온 것인가. 지난 2월 대학로 예술가의 집에서 열린 <더 넥스트 노멀: 다이얼로그 인 아시아> 포럼은 바로 이 질문에서 출발했다. ‘더 넥스트 노멀(이하 TNN)’은 오랫동안 아시아 지역을 리서치하고 협력해 온 아시아 프로듀서들이 2년간의 논의 끝에 첫 단추를 끼운 아시아 협력 프로젝트다. 레지던시 형식의 ‘아시아 예술가 리서치 랩’과 예술가들의 담론을 모아 공유하는 ‘다이얼로그 인 아시아’로

내 이야기 속의 북극성은

오늘을 또렷이 살아가기

엄유진 반복되는 일상 속 크고 작은 변화들을 포착하는 것을 좋아하며, 인스타그램에 가족 이야기를 담은 만화 『펀자이씨툰』을 연재하고 있다. 단행본 『어디로 가세요 펀자이씨?』 『외계에서 온 펀자이씨』 『순간을 달리는 할머니』 『일상이 장르』(김그래, 쑥, 작가1 공저) 등을 쓰고 그렸다. 우애령 에세이 『행복한 철학자』 『행복의 선택』에 그림을 그렸으며, 현재 출판, 방송 분야에서 프리랜스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다. 인스타그램 펀자이씨툰 @punj_toon

AI 시대에도 이야기는 계속된다

심너울 작가

인공지능(AI) 시대가 왔다.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은 과학기술 발전 속도가 매우 가파르다. 우리는 급격한 환경변화에 적응해야 하고 새로운 정보를 습득해야 한다. 이러한 변화와 속도가 버겁기도 하고 잘 따라가지 않으면 도태될 수 있다는 불안과 공포에 빠질 수 있다. 문학계에도 인공지능의 바람이 불고 있다. 인공지능이 창작의 영역에 발을 들였고 창작 활동을 돕는 유용한 도구로 활용하고 있다. 그에 따라 인공지능 윤리나 저작권문제 등 대비해야 할 일도 하나둘 생겼다. 그동안 문학은, 특히 과학소설(Science Fiction, 이하 ‘SF’)은 미래를 상상하고 보편적 삶에 화두를 던졌다. 이러한 화두에

결국 우리는 만나야 한다

동료 상담실⑦ 급변하는 시대 속 변하지 않는 것

하다 네트워크는 음성생활문화예술공간 ‘소극장 하다’라는 공간을 중심으로 충북 음성과 그 인근 지역의 문화예술 활동가들이 모인 소규모 네트워크이다. 아직도 기능 위주의 예술교육이 주를 이루는 지역에서 새로운 문화적 접근을 위한 움직임을 꾸준히 만들어 가고 있다. 내가 사는 지역에서 나의 예술로 사람들과 함께 뭔가를 하고 싶다는 개인의 욕구가 있다면 누구든 자유롭게 함께 할 수 있는 네트워크다. • 상담 일시 : 2026.2.11.(수) • 동료 상담가 : 윤종식 소극장 하다 공동대표, 황금미영 소극장 하다 공동대표·문화예술교육 기획자, 허윤희 창작극단 하다 대표 변하지 않는 관계의 가치 급변하는

그 마음이 노동이다

인공지능 시대, 일을 대하는 마음

‘라떼는 말야’를 하고 싶을 때가 있다.“나 때는 말야. 녹취 풀어주는 프로그램, 그런 게 어디 있어. 일일이 다 듣고 타자 쳐서 말을 받아적는 거야. 한 시간짜리 인터뷰를 반나절에 걸쳐 풀고 그랬어. 요즘은 아주 편해졌지.”그렇다. 이 말 하는 순간 ‘꼰대 인증’이다. 입 밖으로 뱉지 않는다. 입을 다물 수 있는 건 카세트만 한 녹음기를 들고 다니던 선배들이 떠오른 덕분이다. 그들에 비한다면 나야말로 편해졌다. 더구나 ‘나 때는’이라 부를 것도 없다. 나 또한 AI 음성 인식 서비스(클로바노트 같은 것)가 생긴 후 편히(?) 녹취를 푸는 요즘의

닫힌 몸에서 피어난 순간

‘피어나다 프로젝트’가 드러낸 몸의 감각

인간은 누구나 후련해지길 원하며 발버둥 친다. 그러나 쉰일곱의 안무가 김남식은 ‘무엇도 후련한 게 없는 것이 이 나이대’라고 덤덤히 고백하며 대화를 시작했다. 그는 자신을 거창한 ‘예술가’라는 수식어 대신, 그저 ‘춤추는 남자’라고 소개한다. 안무가도, 예술감독도, 교육자도 아닌 말. 명함 위에 올려두기엔 다소 단순하고, 그래서 오히려 정확하다. 춤을 통해 세상과 관계 맺어 온 그와 ‘2025 피어나다 프로젝트: 너의 손을 잡고 피어나다!’를 중심으로 대화를 나눴다. 78점의 예술, 무시당하지 않을 권리 그는 자신의 작품을 ‘78점짜리’라고 말한다. 관객이 지불한 관람료가 아깝지 않을 정도, 그들의 일상에 예상치

동네의 시간을 품은 예술정거장

예술로 365길㉗ 놀라운 예술터·뜻밖의 미술관

놀라운 예술터·뜻밖의 미술관 놀라운 예술터 | 전북 전주시 완산구 권삼득로 63-1뜻밖의 미술관 | 전북 전주시 완산구 물왕멀2길 3-6 놀라운 예술터 | 월~금 09:00~18:00 (토, 일 휴관)뜻밖의 미술관 | 화~토 10:00~17:00 (일, 월 휴관) 063-287-1300 홈페이지 누군가에게는 지워야 했던 과거였고, 또 누군가에게는 끝내 견뎌야 했던 일상의 시간들. 전주 노송동의 한 동네는 오랫동안 ‘밖에서 붙여진 이름’으로 기록돼 왔다. 그러나 그 공간을 하루하루 지나온 사람들의 목소리는, 늘 조금 늦게 도착하곤 했다. 그래서 ‘놀라운 예술터’와 ‘뜻밖의 미술관’에서의 문화예술교육은 단순한 프로그램 운영을 넘어, 기억의 주도권을

변화하는 세상, 불안을 잠재울 방법

인간의 고유성과 변하지 않는 것들의 가치

“문득 서로 돕지 않는다면 삶에 무슨 의미가 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나날을, 수십 년을, 평생을 단 한 번도 세상에 맞설 용기를 내보지 않고도 스스로를 기독교인이라고 부르고 거울 앞에서 자기 모습을 마주할 수 있나?”(클레어 키건, 『이처럼 사소한 것들』) 작가는 이 작품이 “우리 가운데 살아남을 것은 사랑이다”라는 영국 시인 필립 라킨의 말에 응답하는 책이 되길 바란다고 말한다. 한 개인의 이야기에서 시작된 이 소설이 종국에는 인간의 품위에 대한 확언을 대신해 주기에 이른다. “별과 별자리 이름을 누구보다 잘 알고, 해석까지 기가 막히게 잘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