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미래 문화예술교육 포럼이 ‘AI 인공지능과 새로운 창의성, 미래사회 우리 삶과 문화예술교육’을 주제로 2023년 5월 19일 서울 페럼타워 페럼홀에서 개최되었다. 미래 사회 변화의 큰 흐름 속에서 문화예술교육의 사회적 역할과 의미를 모색하고 문화예술교육 패러다임을 전환하고자 올해부터 시작한 미래 문화예술교육포럼은 지난 2월 첫 행사를 통해 미래 사회 문화예술교육의 사회적 의미를 조망하였다. 이어지는 이번 제2회 포럼에서는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가 모여 AI가 인간의 삶과 문화예술교육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다각적으로 살펴보고, 미래사회의 창의성과 문화예술교육의 새로운 가능성을 논의했다.
[1부] 발제 : 상상력과 질문으로 만들어 가는 문화예술교육의 미래
페럼홀을 가득 채운 참가자의 기대 속 박은실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원장의 개회사를 시작으로 전병극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의 환영사, 반기문 보다나은미래를위한 반기문재단 이사장과 홍익표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의 축사가 이어졌다.
기조 발제에서는 최진석 서강대학교 철학과 명예교수가 ‘AI를 마주하는 인문적 태도’를 주제로 문명 진화 과정 속 AI가 가지는 의미를 짚어보았다. 그는 “문명은 인간의 자유 획득과 지위 상승의 과정이며, 이 과정에서 우리는 새로운 것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인문적 태도로 깊이 숙고할 필요가 있다”라고 견해를 밝혔다. “문명은 질문이 만들어 내는 것”이고 “챗GPT 또한 대답의 결과가 아닌 질문의 결과”임을 강조하며, 질문을 통하여 주체적으로 문명을 대하는 태도의 중요성과 인간 문명의 무한한 가능성을 이야기했다.
첫 번째 발제는 배순민 KT융합기술원 AI2XL 소장이 ‘생성형 AI 기술 발달이 콘텐츠 창작과 공유에 미치는 영향력’을 주제로 생성형 AI로 인해 창작이 더 이상 전문의 영역이 아니게 된 변화에 주목하며, 창작 방식의 변화 속 ‘상상력’과 ‘의지’를 가진 창작자의 새로운 역할과 지속 성장 가능한 창작 생태계 조성을 강조하였다. 두 번째 발제는 정제영 이화여자대학교 교육학과 교수가 ‘생성형 AI 시대, 새로운 역량과 미래교육 패러다임 전환’을 주제로 인공지능 기술을 적극 활용한 ‘개인별 맞춤형 학습’을 미래교육의 지향점으로 이야기했다. 이를 위한 AI 보조교사 활용 방안을 공유하며, 해당 교육 분야의 전문성과 인공지능 분야의 역량을 두루 갖춘 교수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어진 세 번째 발제는 민세희 경기콘텐츠진흥원 원장이 ‘생성형 AI와 방향 상실 창작자들’을 주제로 변화하는 기술 환경에 적응하는 창작 사례를 공유하는 한편, 인공지능이 만들어 낸 창작 환경의 격차에 대한 논의를 펼쳤다. 창작 환경에서 정보 접근성과 자본의 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공공기관의 역할을 강조하며, 기술을 대하는 창작자의 태도와 미래 방향에 대한 고찰을 나눴다.
[2부] 종합토론 : 변화를 마주하는 방식
종합토론에서는 인문사회계, 문화예술계, 과학기술계, 교육계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가 모여 급변하는 미래사회를 어떤 태도로 맞이해야 하며 무엇을 질문해야 하는지 논의하고, AI 시대에 새로운 레퍼런스를 만들기 위한 준비와 노력을 모색하였다. 토론에는 박성필 KAIST 문술미래전략대학원 원장, 여운승 이화여자대학교 융합콘텐츠학과 교수, 이중식 서울대학교 문화예술원 원장, 최상현 향산초등학교 교사, 민세희 경기콘텐츠진흥원 원장, 배순민 KT융합기술원 AI2XL 소장이 참여했고, 김보름 한성대학교 창의융합대학 문학문화콘텐츠학과 교수가 좌장을 맡았다.
여운승 교수는 AI의 등장이 노동과 유희의 개념과 관계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지 고찰했다. AI로 인해 인간이 노동의 굴레에서 해방한 대신 역설적으로 인간의 유희를 새로운 개념의 노동으로 변화시킬 가능성을 논의하며, 이러한 시기 예술교육자가 지향해야 할 목표에 대한 질문을 나누었다. 이중식 원장은 기술 발전으로 미적 감흥을 느끼는 지점이 변화하는 흐름을 짚으며 ‘변화된 향유자의 감성’에 주목했다. 젊은 세대가 단순 소비자이기보다는 유튜브, 틱톡 등 콘텐츠 생산을 겸비하는 문화 주체로 거듭나고 있으며, 문화예술교육 현장도 이에 발맞춘 다양한 실험의 장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박성필 원장은 AI 시대, 기술혁신 과정에서 수반되는 인공지능 기술의 윤리와 저작권 문제를 다루었다. 세계지식재산기구와 여러 나라의 사례를 공유하며 인공지능 창작물에 대한 새로운 제도와 입법적인 변화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동시에 문화예술교육에서 AI를 활용 시 유의해야 할 창작윤리를 짚으며, 창작자의 체험을 넓혀주는 도구로써 인공지능의 가능성을 이야기했다. 한편, 최상현 교사는 ‘AI 기술발전이 교육 현장에서 미치는 변화’를 주제로 교육 현장의 기술 활용 사례를 소개하였다. 기존 교육과정과 기술의 융합이 학생들이 실패를 딛고 시도할 수 있게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고 그 의미를 나누었다. 또한, 교육 현장에서 학생에 따른 개별적인 학습이 필요함을 강조하며 AI 보조교사 시스템이 교육 현장에 가져올 변화를 기대하였다.
민세희 원장은 1부에 발제한 ‘AI 창작 환경의 격차’에 대한 논의를 이어 나갔다. 격차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공공기관의 적극적인 자본 지원이 필요하며, 앞서 최상현 교사가 언급한 ‘시도하는 마음’과 같은 맥락으로 개인적인 측면에서의 노력 또한 중요함을 강조했다. 이어 배순민 소장은 세대 격차에 주목하며, 기술에 소외되는 세대가 발생하지 않게 다양한 세대를 아우르는 평생 교육 관점의 정책이 필요함을 제시하였다.
토론에 참여한 전문가들은 새로운 기술의 등장과 급변하는 기술 발전의 흐름 속 문화예술교육이 변화해야 하는 지점을 짚으며 의견을 모았다. 또한, 포럼에서 나눈 논의가 미래를 향한 질문의 실마리가 되어 기술의 변화가 두려움이 아닌 새로운 가능성의 시작으로 이어지길 기대했다. 2023년 세계문화예술교육 주간을 맞이하여 열린 이번 포럼은 다양한 연계 행사로 이어진다. 연계 행사의 자세한 정보는 홈페이지 www.arteweek.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리_서련희 프로젝트 궁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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