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의 재기발랄함에 문화적 지원이 만나게 되면? 대학생 문화동아리와 ‘공간을 빌려드립니다’ 프로젝트가 만나 새로운 문화 활동의 장을 열었습니다. ‘공간을 빌려드립니다’는 2013 ‘10월 문화의 달’ 문화 주간을 맞아 문화역서울284에서 시민문화 동아리에게 장소를 제공하여 자신만의 문화를 공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마련된 프로젝트인데요. 기획에서부터 전시까지 자발적이고 주체적으로 공간을 꾸려 나간 그 현장을 지금 만나볼까요?
도전, 열정, 새로움, 창의. 나열 해 놓은 이 단어들을 보면 20대의 에너지가 연상됩니다. 톡톡 튀는 재기발랄함으로 새로운 영역에서 활동 하는 20대들도 있지만, 사실 우리 사회에서는 젊은이들이 문화예술적 활동을 보장받기는 녹록치 않습니다. 하지만 여기 10월 문화의 달을 맞아 마련된 ‘공간을 빌려드립니다’ 프로젝트를 통해 문화에 대한 열정을 발현한 대학생들이 있습니다. 그들이 생각하는 문화 방향성과 바라는 점까지 들을 수 있는 시간을 가졌는데요. 평소 활발한 문화 활동으로 20대의 문화 지평을 넓혀 가고 있는 대학 동아리 쿠스파와 아키텐을 직접 만나보았습니다.
대학사회의 문화적 공존을 위하여-쿠스파(KUSPA)
쿠스파(KUSPA)는 고려대학교 문화이벤트 기획동아리로 Korea University Supporting & planning Agency 의 약자입니다. 이번 ‘공간을 빌려드립니다’에 ‘사심 없는 그림전’이라는 주제로 참여하였는데요, 이번에 쿠스파를 이끌고 있는 박성완(고려대학교 경영학과 3학년) 회장과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습니다.
‘공간을 빌려드립니다’에서 선보인 ‘쿠스파’의 프로젝트에 대해 설명해 주세요.
‘사심 없는 그림전’ 이라는 제목의 아마추어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 판매까지 하는 전시회를 개최했습니다. 아마추어 작가들은 개인전을 열기도 힘들고 작품을 판매하는 통로도 좁은 게 사실이잖아요. 그래서 저희가 이번 기회를 통해 그들의 작품을 대신 받아서 전시 하고 판매도 해서 수익금을 작가들에게 돌려준다는 취지에서 시작했어요.
덧붙여서 대학생들이 돈도 없고 시간도 없어서 예술작품을 가까이 하기도 힘들잖아요. 고급문화라고 생각하기도 하고. 그런데 ‘우리 같은 대학생들이 이런 프로젝트를 준비한다’는 걸 보여줌으로써 예술작품에 편하게 다가가려고 했습니다.
쿠스파는 처음에 어떻게 모이게 되었나요?
2008년 12월경에 쿠스파가 만들어졌는데요. 대학생들의 문화 저변을 확대하자는 데서 시작했어요. 사실 대학생들의 문화가 소비 지향적이고 획일적인 면이 강한데요, 이런 것에 대한 반성과 더불어 나온 것이 쿠스파입니다. 리쿠르트를 진행해서 문화에 관심 있는 학생들을 모아 운영하고 있습니다.
문화 동아리에 속해 문화 활동을 하면서 느낀 점들은 어떤 게 있나요?
우리와 같은 활동을 하는 사람들이 많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이런 문화 활동을 하는 대학생 단체는 그 수가 많지 않은 걸로 알고 있어요. 20대의 문화생활 하면 주로 당구, 술, 커피숍 이런 것 들이 주인데 사실 우리는 이런 것 외에도 많은 욕구들이 있어요. 그런데 그걸 이끌어줄 계기가 없다는 게 무척 아쉬워요.
기존에 해 오던 동아리 활동과 ‘공간을 빌려드립니다’는 어떤 점이 달랐나요?
기존 활동들은 대부분 우리 또래가 관심을 가지고 방문했다면 ‘공간을 빌려드립니다’는 오는 사람들의 연령층이 다양했어요. 부모님세대부터 아이들까지 다양한 세대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공간 프로젝트를 준비하는데 힘들지는 않았나요?
작가들의 작품을 받아서 관리하는 측면에서도 주의를 많이 기울여야 해서 그 부분이 힘들었어요. 특히 가격을 책정하는 부분에서도 고민을 많이 했어요. 그들의 노고나 작업에 대해 정당한 대가가 지불돼야 한다고 생각했고 또 ‘판매’라는 측면도 무시할 수 없었으니까요.
사람들 반응은 어땠나요?
아마추어 작가들은 전시기회를 마련해 줘서 무척 고맙다고 하셨어요. 작품이 팔리고 사람들이 많이 와서 관람도 하고. 작가 분들에게는 소중한 시간이었데요. 작가 한 분은 직접 일일이 먹을 것을 예쁘게 포장해서 음료수와 함께 가져오시기도 했어요.
관람객 분들은 참신하다는 반응이 대부분이었어요. 생각보다 작품의 퀄리티가 높아서 아주 좋았다고도 하셨습니다.
‘공간을 빌려드립니다’와 같은 프로젝트가 있다면 또 참여하고 싶나요? 이 프로젝트가 본인에게 주는 의미는 무엇인가요?
이런 기회가 저는 무척 의미 있다고 생각해요. 제 또래 친구들은 스스로 본인이 무엇을 재미있어하고 좋아하는지 잘 모르는 거 같거든요. 그런데 이런 공식적인 공간에서 새로운 문화적 체험을 할 수 있었던 건 행운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이런 기회가 더 많아져서 많은 친구들이 경험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20대 때는 최대한 많이 보고 접하는 게 필요하거든요. 무언가를 해 볼 수 있는 장이 마련돼서 기뻐요. 우리와 같은 동아리와 단체들이 활동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것 같기도 하구요. 개인적으로는 ‘계획과 실행 사이에 많은 노력들이 필요 하구나’를 느꼈던 경험이었어요. 기획단계에서는 러프하게 시작했는데 많은 변수들이 나타나고 이런 변수들을 잘 해쳐 나가는 방법도 배웠습니다.
쿠스파 이외에도 건축 연합 동아리인 아키텐도 공간을 빌려드립니다 속 공간을 채워주었는데요. 아키텐의 황인준 회장(동국대 건축과 3학년)에게 아키텐과 문화활동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었습니다.
“아키텐은 2009년에 서울 소재 10개 건축학과가 모여 만들어진 연합동아리입니다. 건축학과이다 보니 각 학교마다 각자의 학풍이 있는데 그것을 한번 탈피해보자는 생각에서 함께 모이게 되었어요. 처음에는 대외활동을 할 생각은 없었는데 지속적으로 모임을 하다 보니 우리의 재능을 살려 사회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활동을 해보자는 의견들이 모아졌어요. 그 결과 2011년 노숙자들의 겨울철 보금자리를 만드는 고치집 프로젝트, 2012년 ‘문전성시’ 프로젝트를 거쳐 2013년 ‘공간을 빌려드립니다’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공동의 목표를 가지고 프로젝트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협동과 도전의식을 고취할 수 있었어요. 이런 기회가 더 많아져서 많은 사람들과 문화적 교류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2013 문화주간 ‘나도 예술가, 여기는 문화마을’_공간을 빌려드립니다
‘공간을 빌려드립니다’는 평소 사회에 대한 새로운 제안을 하고, 문화 활동을 펼쳐가는 동아리들에게 10월 문화의 달 주간 행사 기간 동안 장소를 제공하여 자신들의 문화를 선보일 수 있는 기회를 주고자 마련된 행사인 만큼 시민 주체 문화 활동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 함께 했습니다.
우리 사회에 대해 끝없이 고민하며, ‘나’뿐만 아니라 우리 이웃과 소통하며 새로운 공동체를 위한 문화 활동을 활발히 펼쳐가고 있는 20대 청춘들에게 ‘공간을 빌려드립니다’라는 참여가 지금 진행하고 있는 문화 활동에 대한 자부심을 갖게 하는 기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공간을 빌려드립니다>는 2013 ‘10월 문화의 달 문화주간 <나도 예술가, 여기는 문화마을>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진행되었습니다. 평소 일상 문화를 만들어 다양한 문화 활동을 하고 있는 동아리들에게 문화주간 행사 기간 동안 장소를 제공해주어, 자신들의 문화를 선보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마련되었습니다.
10월 16일(수)부터 10월 20일(일)까지 ‘문화역서울 284’ 1층 서측복도와 전시실1에서 진행된 <공간을 빌려드립니다>는 아키텐, 새봄, 쿠스파, 어은새, 아리랑필터스가 아래의 운영일정으로 참여하였습니다.
– 2013문화의 달 홈페이지 http://www.facebook.com/munhwamon
– 쿠스파 홈페이지 http://kuspa.kr/
– 건축동아리 아키텐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archit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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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이 새로 생기고 매번 고향을 가기위해 기차를 타더라고 구역사는 잊고 지냈는데, 이렇게 문화의 공간으로 자리잡고 있으니 정말 좋네요. 처음 서울 올라왔을때 가장 상징적인 공간이 서울역(구역사)였는데 그때 기억도 되살릴겸 꼭 한번 방문 해 봐야겠어요
문화도시 문화마을 토론회 참석차 들렀다가 쿠스파의 전시를 보게 됐어요. 맘에 쏙 드는 작품이 있었는데, 토론회가 막 시작할 참이라 쉬는 시간에 와서 구입해야겠다 생각헸는데 웬걸! 그새 작품이 팔렸더군요. 학생들에게 퍽 즐겁고 긴장되는 기회였을 거란 생각을 해봤습니다.
10월은 문화의 달이라고 하네요. 문화 민주주의가 예술가들의 고급예술을 일반 대중들에게 알리는 것이라면, 문화의 민주주의는 시민이 문화 생산자가 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좋은 취지의 행사들이 문화의 민주주의로 향하는 장이라고 생각됩니다. 좋은 기획과 참여로 예술를 통해 행복해졌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얼마전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일반인들의 끼를 발산시켜줄 무대를 제공한다는 의미의 행사를 진행하는 것을 보았는데 그와 비슷한 느낌의 행사이 않나 싶어요. 더불어 문화를 나누고 재능을 발산하고..열정을 만들어가는 문화의 장이라는 말이 가슴에 와닿네요. 좋은 작품을 관람할 수 있는 기회 저도 한번 잡으러 가야겠어요~
경남지방이라 먼얘기처럼 들리지만. 우리경남지방도 이런게 활성화 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기사 잘읽고 갑니다.
정말 좋은기획인것 같습니다. 아마추어 작가들이 설수 있는 공간이 너무도 적어서 아쉬웠는데, 이런공간과 기회가 확대된다면, 문화발전에도 큰 도움과 밑걸음이 될것 같아요. 유익한 기사 감사합니다.
문화발전에 도움될것같아요 ^^
학생들이나 동아리는 항상 장소를 빌리고 사용하는데 있어서 제약이 많습니다. 그런 부분을 많이 해소해줄수있는 창구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문화 기초발전에 큰 도움이 되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