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

국내외 문화예술교육의 흐름과 현장, 연구자료를 소개합니다.

워싱턴 DC 내셔널 북 페스티벌을 찾아가다

워싱턴 DC 내셔널 북 페스티벌을 찾아가다 어린이 섹션의 스토리룸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는 가족들. 국민의 삶과 국가 전체를 변화시키는 독서 필자가 자주 찾아가는 동네 공립도서관 한 책장 옆에는 아주 인상적인 독서 권장 포스터가 붙어있다. 영부인 로라 부시가 책을 들고 앉아있는 홍보 포스터다. 마치 광고의 한 장면 같은 사진에 영부인이 직접 포즈를 취한 것이 한국인으로서는 조금 낯설기도 했지만, 전 국민에게 독서의 중요성을 직접 알린다는 컨셉이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었다. 국민과 함께 호흡하는 정부라는 백악관 차원의 노력이며, 특히 어린이와 청소년을 주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영국 TIE 운동의 산실 ‘ 벨그레이드 극장’ 과 그 발자취

영국 TIE 운동의 산실 ‘ 벨그레이드 극장’ 과 그 발자취 오랜 세월 지역의 문화적 자부심 벨그레이드 극장을 중심으로 태어난 TIE, 시대적 요구에 따라 새로운 모습을 준비하는 벨그레이드 극장과 영국 TIE를 들여다 본다. 코벤트리 시의 대표적인 문화공간 반세기 동안 벨그레이드 극장은 코벤트리 시민들에게 있어 문화적 자긍심의 기치를 세워주는 주요한 문화센터이자 구심점으로서 그 위치를 공고히 해왔다. 현재 왕성하게 활동하는 배우 이안 맥캘런(Ian McKellan)이나 연출가 트레보 넌(Trevor Nunn)등, 이미 1960년대 초반부터 벨그레이드를 통해 수많은 예술가들이 양성되었고, 당시 벨그레이드는 장차 유망한 배우와 연출가들에게 있어

[해외소식]역사를 통해 살펴 본 유럽의 문화예술교육 정책

[해외소식]역사를 통해 살펴 본 유럽의 문화예술교육 정책   문화예술이 중시되는 유럽의 정치구조 유럽의 역사책을 펼쳐보면 특정 시기의 연대표가 예술적인 함축을 강하게 띠고 있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로마네스크, 고딕, 르네상스, 고전주의, 낭만주의, 모더니티 등의 시대 구분은 그 시대의 도드라진 정치적 성향을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건축, 음악, 문학, 미술 등을 상징하고 있다. 이런 시대구분은 유럽사회의 역사적 발전에 예술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단서가 된다. 실제 역사를 살펴보면 그 당시 통치자들은 정치적으로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 국내는 물론 자신의 권위가 미치는 국외까지 광범위하게

[해외소식]스웨덴 코떼달라 박물관을 꾸리는 할아버지와 할머니

[해외소식]스웨덴 코떼달라 박물관을 꾸리는 할아버지와 할머니 사회민주정책의 산물 , 코떼달라와 인민의 집 코떼달라 지역의 대규모 아파트 단지는 스웨덴의 사회민주정책이 최고조에 이르렀던 1950년대의 보통 사람들, 특히 예테보리 지역의 공장 및 사무실 노동자 일가족이 안정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정책적으로 배려한 ‘인민의 집’ 운동의 일환으로 지어졌다. 2차대전 전후에 지어진 신도시형 아파트이자 부모와 세 아이들로 구성된 핵가족을 위한 국민보급형 주거 공간이다. 그런 이유 때문인지 냉장고, 오븐, 욕조, 텔레비젼, 스테레오 등의 가전제품과 카펫, 커튼, 전등 등 심지어 부모의 침실이자 거실에 놓인 소파침대의 배치마저 이웃과

[해외소식] 한민족의 디아스포라, 문화예술교육이 절실한 고려인들의 현실

[해외소식] 한민족의 디아스포라, 문화예술교육이 절실한 고려인들의 현실 고단한 역사 속, 멀리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당해 세대가 바뀌면서 고국과의 연이 점점 희미해 지고 있는 고려인들을 만났다. 고행의 연속, 시베리아의 고려인들 그중에서도 중앙아시아의 고려인들은 1937년 구소련에 의해 강제 이주 당한 역사적 배경이나 그 숫자, 그들의 문화적 욕구와 의지, 그리고 향후 우리나라와의 교류 확대 가능성을 염두에 둘 때, 당연히 우선적으로 고려되어야 하는 대상이다. 마침 내년에 그 강제이주 70주년을 맞는 시사적인 시기와도 맞물려 있다. 이곳 중앙아시아의 고려인들은 1937년 스탈린의 명령에 의해 이른바 원동, 극동이라 불리는

[해외소식] 뤼틀리 학교의 문화예술 프로젝트

[해외소식] 뤼틀리 학교의 문화예술 프로젝트 희망없는 미래에 대한 절망으로 심각한 교내 폭력상황이 되풀이 되고 있던 독일 뤼틀리 학교에 낯선 손님들이 찾아온다. 베를린 노이쾰른에 위치한 뤼틀리 학교는 독일인이라면 모르는 이가 없을 만큼 악명이 높은 곳이다. 그 중심에는 올 봄 독일 사회 전체를 충격의 도가니로 몰아 넣었던 사건이 큰 몫을 하고 있다. 지난 3월 30일 언론에 공개된 바에 따르면, 이 학교 교사들이 2월 28일 베를린시 교육 당국에 도움을 요청하는 편지를 보냈다. 학생들의 교내 폭력 상황이 너무 심각해 교사들의 힘만으로는 더 이상 감당하기

[해외소식] 파리 외곽도시에서 피어나는 문화예술교육의 풍경-쥬느빌리에 시립 미술학교

[해외소식] 파리 외곽도시에서 피어나는 문화예술교육의 풍경-쥬느빌리에 시립 미술학교 파리 북부의 쥬느빌리에 시립미술학교는 지역 문화센터이자 치료의 장, 마을에 뿌리를 내린 미술학교의, 애틋하고 아름다운 풍경화. 파리는 그 이름만으로도 많은 사람들을 설레게 하는 낭만적인 도시로 유명하지만, 이 아름다운 도시의 외곽지역에 가난한 이민자들을 중심으로 한 빈민도시권이 형성되어 있다는 사실은 상대적으로 많이 알려져 있지 않다. 미디어에 의해 과장된 면이 없지 않으나, 작년 말 프랑스를 혼란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던 파리 외곽의 폭동 소요사태를 기억하는 사람이라면 어렴풋이 그 분위기를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필자는 작년 KBS 스페셜 문화예술교육프로그램

[해외소식] 소프트웨어 프로그램과 문화예술교육의 만남: 테크놀로지 센터를 가다

[해외소식] 소프트웨어 프로그램과 문화예술교육의 만남: 테크놀로지 센터를 가다 문화예술교육은 테크놀로지의 진보를 어떻게 흡수하고 활용할 수 있을까 작곡프로그램 하이퍼스코어를 통해 학생이 교사가 되고 교사가 학생이 되는 이야기. 필자가 예술교육에 관심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었던 수잔은, 자신이 일하고 있는 테크놀로지 센터(South End Technology Center, 이하 테크 센터)에서 진행 중인 “가르치기 위해 배우고 배우기 위해 가르치기” (Learn 2 Teach & Teach 2 Learn, 이하 L2T & T2L)라는 이름의 청소년들을 위한 프로그램 중 음악 프로젝트가 있다며 이메일을 보내왔다. 와서 잠깐 작곡 프로그램도 배우고 아이들이 직접

[해외소식] 창의성과 교육의 만남-크리에이티브 파트너쉽(Creative Partnerships)

[해외소식] 창의성과 교육의 만남-크리에이티브 파트너쉽(Creative Partnerships) 올해로 4년째를 맞고 있는 영국의 ‘크리에이티브 파트너쉽(Creative Partnerships)’프로그램을 살펴본다. 1997년 토니 블레어 노동당 정부가 들어선 이래로 영국의 문화정책의 방향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되었다. 그 중에서도 문화향유권의 저변 확산과 개발을 위하여 “문화예술”과 “교육”의 연결이 가져오는 효과에 대한 국가차원의 인식 변화는 가장 두드러진 특징 중의 하나이다. 이러한 정부의 입장과 궤를 같이하여, 1998년 문화부와 교육부는 공동으로 “문화와 창의적 교육을 위한 국가 자문위원회(National Advisory Committee on Creative and Cultural Education)”를 선임하였다. 자문위원회는 “우리들의 미래: 창의성, 문화 그리고 교육

[해외소식] ‘2006 다문화의 해’를 맞은 스웨덴 지역박물관의 변화

[해외소식] ‘2006 다문화의 해’를 맞은 스웨덴 지역박물관의 변화 “다문화의 해”선포 및 지역 박물관의 사례를 통해 변화하는 스웨덴의 문화예술교육 현황을 알아본다. 글로리아는 올해 70번째 생일을 맞았다. 그녀를 꼭 빼닮은 두 딸이 조그만 섬에 위치한 문화센터를 빌려서 지인들을 초대했다. 밤늦게까지 해가 지지 않는 스웨덴의 작은 섬, 고요한 여름 저녁에 애절하고 잔잔한 칠레 음악이 울러 퍼졌다. 큰 딸 실비아는 30여년전, 엄마가 칠레 독재정권을 견디지 못하고, 스웨덴으로의 망명을 택했을 때, 이국땅에서 새로운 삶을 개척했던 것처럼 새롭게 시작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행사를 정성껏 마련했다. 그리고 작은

[해외소식] 하버드 교육 대학원의 교육자 전문성 발달 프로그램- ‘프로젝트 제로 교실 2006’

[해외소식] 하버드 교육 대학원의 교육자 전문성 발달 프로그램- ‘프로젝트 제로 교실 2006’ 방학을 이용해 하버드 교육 대학원의 여러 연구 그룹들은 교사 및 교육자들을 위한 다양한 분야의 전문성 발달 프로그램들을 개설했다. <프로젝트 제로(Project Zero)>의 주최로 7월 12일에서 18일 한 주간에 걸쳐 열린 “프로젝트 제로 교실 2006(Project Zero Classroom 2006)” 또한 그러한 프로그램들 중 한 가지로, 유치원에서 고등학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교육기관의 교사 및 교육자 300여명이 전 세계 40여 개 국가로부터 참가하였다. 이 다양한 참가자들은 학생들을 위해 자신이 어떠한 교육자가 되어야 하며 어떻게

기획부터 진행까지 우리 손으로 – 미국 청소년 영화축제 DIYDS(Do it your damn self!)

기획부터 진행까지 우리 손으로 – 미국 청소년 영화축제 DIYDS(Do it your damn self!) 미국 국내 청소년 비디오 및 영화 축제를 살펴보고 진행과정과 의미를 자세하게 알아본다 지난 6월 17일, 보스톤 미술관 (Museum of Fine Arts, Boston) 내의 영화관에서는 이번에 10회를 맞은 한 청소년 영화제의 상영작으로 선정된, 미국 전역의 청소년들이 제작한 열편의 단편영화가 상영되었다. 70년 이상 케임브리지 4 지역에서 다양한 예술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해오고 있는 지역 예술센터의 십대 영상 프로그램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는 이 영화제는 바로, “네 스스로 다 해라!!” 라고 이름이 붙여진

미국 교육부의 No Child Left Behind 교육개혁법과 문화예술교육

미국 교육부의 No Child Left Behind 교육개혁법과 문화예술교육 NCLB가 예술교육계에 끼친 부정적 영향을 연구하는 대표적 학자 로라 채프먼 (Laura Chapman)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최근 미국 교육계의 뜨거운 감자는No Child Left Behind 교육개혁법 (이후 NCLB) 이다. 이 교육법안은 2002년 1월 8일 부시 대통령에 의해 통과된 후 현재까지 연방정부에 의해 강력하게 추진되고 있으며, 각 주의 교육기관은 이 새로운 법에 따라 많은 분야에서 변화되고 있다. 이 법은 1965년 시작된 초,중,고등 교육법 (The Elementary and Secondary Education Act) 의 마지막 버전으로, ‘모든 미국인이 한

무대와 객석의 경계를 넘어서는 자생과 활기의 음악축제 – 페트 들라 뮤직

무대와 객석의 경계를 넘어서는 자생과 활기의 음악축제 – 페트 들라 뮤직 (Fete de la Musique) 프랑스의 음악 축제는 1985년 “유럽음악의 해(Annee europeenne de la Musique)”를 맞아 유럽의 다른 국가에서도 개최되기 시작했고, 시작한지 15년이 되기도 전에 5대륙의 100여 개국으로 확산되었다. 베를린, 바르셀로나, 이스탄불, 룩셈부르크, 로마, 프라하 등 수많은 유럽 도시들이 “유럽음악축제 협력자 헌장(une charte des partenaires de la Fete europeenne de la Musique)”에 서명했고, 샌프란시스코, 뉴욕, 마닐라, 여러 아프리카 국가들, 브라질, 콜롬비아 등 수많은 세계 각국의 도시에서도 매우 중요한 축제로 자리

프랑스의 ‘찾아가는 문화부’, 드락

프랑스의 ‘찾아가는 문화부’, 드락 . 1990년대 중반 지방자치제의 출범 이후 광주 및 부산비엔날레 같은 여러 가지 국제문화행사가 지방도시에서 개최되는 등 문화예술분야의 중앙 집중화 현상은 예전보다 완화되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아직도 지방과 서울, 외곽지역과 중심도시 사이의 문화적 격차는 여전히 존재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사회적 응집력의 결정적 요소이며 발전의 기본이 되는 문화의 지역적 불균등은 거시적인 안목으로 볼 때 국가 발전에 장애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지방과 파리 사이, 각 지방들 사이, 그리고 중심 도시들과 외곽 지역 사이의 불균등이 존재하는 현실과 그

영국의 예술영재교육, 엘리트주의를 뛰어넘어 문화적 다양성으로

영국의 예술영재교육, 엘리트주의를 뛰어넘어 문화적 다양성으로 1999년 영국 교육부에서 영재교육지원책(Gifted and Talented Initiative)을 구축하기 전까지 영국에서의 영재교육은 전통적으로 대부분 지방교육청, 지방 정부 각급 학교의 개별적 소관으로 이루어져 왔다. 각 분야의 우수한 인재를 양성하려는 적극적인 정부의 정책의 일환으로 2002년 설립된 국립영재아카데미(The National Academy for Gifted and Talented Youth 이하 NAGTY)는 우선적으로는 영국 내 우수한 어린 인재들을 발굴하고 이들의 잠재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학습프로그램을 제공하며, 영재교육을 담당하는 교사들에게 각종 수업자료 및 워크샵을 제공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더불어, 아카데미 내에 설치된 연구센터를 통해 영재교육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