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삶 속에 스며들 때 더욱 빛나는 오페라 교육부서 담당자 인터뷰

[미국] 삶 속에 스며들 때 더욱 빛나는 오페라 교육부서 담당자 인터뷰



   
 
1956년 창단된 워싱턴 내셔널 오페라는 세계적으로 알려진 수준급 오페라단입니다. ‘Domingo-Cafritz Young Artist Program’ 을 통해 젊은 성악가들의 재능을 발견하고 키워내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오페라단 감독 플라시도 도밍고 (Placido Domingo) 가 이끄는 저희 오페라단은 특히 일반대중의 오페라에 대한 관심과 이해를 넓히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것을 위한 프로그램인 ‘Center for Education and Training’과 18-35세의 젊은층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인 ‘Generation O’를 통해 보다 많은 관객들과 만나고 있습니다.
   
 
저희의 사명은 워싱턴 내셔널 오페라의 사명 및 목표와 맥락을 같이 합니다. 높은 수준의 공연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유명 오페라 작품과 신진작품, 또한 덜 유명한 작품 사이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지요. 1960년대에 처음으로 학생 대상 가이드를 제작한 이후 다양한 관객들과 소통하는 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교육부서는 1992년에 공식 창설되었고, 그 이후 교육 및 커뮤니티 프로그램을 계속 확대하고 있습니다.
   
 
학교연계 프로그램은 1년동안 실시되는 학교와의 깊이 있는 연계활동을 통해 학생들에게 오페라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줍니다. 그 기회는 ‘Opera Look-In’, ‘워싱턴 DC 지역 공립학교 파트너십’, ‘Kids Create Opera Partners’ (초등학교 대상), ‘Student Dress Rehearsal’ (고등학교 대상) 프로그램 등이지요. 전 연령대 학생들은 케네디 센터 밀레니엄 스테이지의 ‘Opera Insights’ 시리즈를 통해 그 시즌 공연에 대해 배우게 됩니다. 이 공연들은 대중들을 위해 무료로 상영되어 웹사이트에도 올려집니다. 좀 더 넓은 워싱턴 DC 지역에 접근하기 위해 공립도서관 프로그램과 ‘Family Look-In'(가족 대상), 걸스카우트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10-18세 어린이와 청소년들은 여름훈련 프로그램 ‘Opera Camp for Kids’를 통해 오페라 공연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에 대해 직접 체험하며, 이는 ‘Family Opera’ 와 ‘Opera Institute for Young Singers’ 로 이어집니다. 가장 독특하며 사랑받는 프로그램이라면 ‘Opera Look-In’을 들 수 있을 것입니다. 1990년에 시작된 이 프로그램은 오페라가 무엇이며 어떻게 창작되고 시대와 문화를 어떻게 담아내는지에 대해 체험할 수 있도록 만든 시리즈 프로그램입니다.
   
 
두 프로그램 모두 음악, 미술, 무용 등 각 분야의 전문인인 예술가 교사들 (teaching artist) 에 의해 진행됩니다. 도서관 프로그램은 6-12세 어린이들과 가족들에게 한 시간 정도 오페라를 소개하며 가족 전체가 오페라의 즐거움을 깨닫게 하는 프로그램입니다. 반면 학교연계 프로그램, 특히 워싱턴 DC 공립학교와의 연계 프로그램과 매릴랜드주와 버지니아주를 대상으로 하는 ‘Kids Create Opera Partnership’ 프로그램은 좀 더 깊은 내용을 다루고 있으며 학교 커리큘럼과도 연결되죠. 학생들은 1년에 걸쳐 오페라에 대해 배우는 것뿐만 아니라 자신들의 학교생활이나 체험을 담은 오페라 공연을 직접 창작하는 것까지 해냅니다. ‘Opera Look-In’ 공연을 관람하기 위해 저희 오페라 하우스를 방문하는 것도 학생들에게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해요.
   
 
교육부서 내 약 10명의 예술강사들이 학교연계 프로그램과 커뮤니티 프로그램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두 프로그램 모두 예술강사들을 위한 오리엔테이션 세션이 실시되며 학기 중에 전문적인 교사훈련 프로그램을 진행합니다. 프로그램을 계획할 때 저는 주로 수업안의 큰 틀을 먼저 만들고, 예술강사들이 그들의 장점과 자질을 살려 수업안을 완성하게 합니다. 그러면 예술강사들이 창의적일 수 있고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으니까요. 저는 학기 중에 예술강사들이 학생과 참가가족, 다른 교사들과 어떻게 소통하고 활동하는지 관찰하고 수업진행이나 프로그램의 주요 요소가 모두 다뤄졌는지 등에 대해 평가를 합니다.
   
 
대부분의 오페라 작품이 이태리어, 프랑스어 혹은 독일어로 이루어져 있지만 저희는 영어로 쓰여져 공연되는 작품 또한 있다는 것을 학생들에게 알려줍니다. 그리고 저희 오페라 공연 때는 항상 영어자막을 무대 위 큰 전광판을 통해 제공하기 때문에 관객들이 쉽게 이야기를 이해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더불어 학생들과 교사들에게 공연관람 전에 스터디 가이드를 나눠주어 해당 작품의 이야기를 보다 잘 이해할 수 있게 하고 있습니다.
   
 
가장 어려운 점은 오페라의 내용과 ‘Opera Look-In’을 어떻게 학생들 수준에 맞출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점입니다. 아이들에게 오페라를 소개할 때, 작품에서 드러나는 민감한 문제들에 대해 어떻게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지요. 교육부서는 오페라단 전체 인력들과 협력하여 어떤 장면이 가장 교육적으로 알맞고 줄거리 이해를 도울 수 있을 것인가를 선정합니다. 이러한 방법을 통해 어린 학생들에게 알맞지 않은 내용은 생략이 가능하게 되죠. 하지만 학생 가이드에는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춘 전체 줄거리를 적어둡니다. 담당교사들이 민감한 소재에 대해 적당히 이야기하거나 또는 생략하는 방법으로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하는 거죠.

 
 

   
 
어려운 점은 우선 학생들의 연령분포대가 넓을 경우 그들을 충분히 수업에 끌어들이기 위해 일상생활과 관심분야를 오페라의 내용과 관련 짓는 방법을 찾아내는 것입니다. 연령대에 따라 학생들의 관심사가 많이 달라지기 때문이죠. 또 다른 한가지는 이야기 구조가 복잡한 오페라를 소재로 할 경우입니다. 아이들이 흥미를 잃지 않도록 여러 가지로 노력해야 하거든요. 가장 큰 보람을 느낄 때는 어린이들이 그들의 눈과 목소리로 오페라를 발견해 가는 것을 지켜보는 것입니다. 이는 마치 완전히 새로운 지식의 세계가 열리는 것과 같아서 아이들은 자발적으로 그 문을 열고 달려나와 오페라의 한 부분이 됩니다. 이 수업의 경우 처음 시작할 때 참가학생 중 아무도 오페라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있지 못했기에 참여에 그다지 적극적이지 못했죠. 그런데 이야기를 함께 나누기 시작하자 아이들은 생기와 활기를 띄었습니다.
   
 
예술강사로서의 하루하루는 새로운 학생들과 선생님들을 만나 일하기에 늘 새롭습니다. 주로 봄학기에는 함께 작업하는 선생님들께서 오페라 작품을 상연하기 위해 준비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무척 바쁘기도 하고요. 어려운 점이라면 자신의 능력을 알리기 위해 워싱턴 내셔널 오페라와 같은 오페라단에 연락하여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있는지를 계속 찾아야 한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자신의 스케줄에 맞춰 일을 고를 수 있다는 건 좋은 점이에요.
   
 
우선 현장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예술강사가 수업하는 과정을 몇 번이라도 직접 지켜보고 이 직업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눌 것을 권하고 싶습니다. 또한 예술강사로서 접근할 수 있는 세 가지 교육방법에 대해 충분한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 세 가지 방법 중 첫 번째는 먼저 예술장르 자체에 대해 가르치는 것이고 두 번째 방법은 특정 예술장르를 통해 교과과목을 가르치는 것입니다. 마지막 방법은 예술장르와 교과과목 모두를 동시에 가르치는 방법입니다. 특별히 권하고 싶은 점은 교육현장의 교육표준과 자신이 담당하는 예술장르를 연결시키는 방법으로써 수업안을 작성해 보는 것입니다.
   
 
이 질문에 쉽게 대답할 수 있는 “마법의 공” 같은 것이 있었으면 좋겠네요! 글쎄요, 예술강사로서의 자질을 좀 더 키우도록 노력하되 현장교사들이 요구하는 교과목 내용에 오페라를 좀 더 가깝게 연결시킬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어린이들이 특정 문화에 대해 연결된 이야기를 창작하기 위해 다른 문화에 대해 조사하고 연구하는 ‘Create and Produce Opera’ 프로그램 등을 해 보고 싶고요. 그리고 부모가 감옥에 수감 중인 어린이들, 고아원 어린이들, 방과후에 갈 곳이 없는 학생들 등을 위한 오페라 창작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싶습니다. 이런 상황의 어린이들에게 그들이 일상에서 느끼는 두려움을 극복하는 주인공이 등장하는 이야기를 만들게 한다면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인터뷰를 통해 두 전문가는 단지 유명한 오페라 작품에 대해 접하고 배우는 수준을 넘어서서 자신들의 일상을 담은 이야기를 직접 창작 오페라로 만들어 본다면 그들의 창의력을 끌어낼 수 있는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거라는 것을 강조했다. 이러한 교육 프로그램 실시가 계속 확장된다면 오페라가 더 이상 대중들에게 멀리 느껴지지 않는 시대가 머지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 내일의 오페라 향유층을 키워내기 위해 오늘도 땀흘리고 있는 그들이 있기에.

워싱턴 내셔널 오페라 웹 사이트:www.dc-oper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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