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꿈다락토요문화학교

영화로 배우는 창의적 상상력 디자인_이미도 문화예술 명예교사

  2013년 1월 24일 부터 3월 4일까지 아르떼 아카데미의 학교/사회 예술강사의 기본연수가 용인 현대인재개발원에서 한창 진행되고 있는데요. 지난 2월 20일 노익상 문화예술 명예교사의 강의에 이어 24일 일요일, 예술 강사를 위한 아주 특별한 강의가 열렸습니다.   , , , 등의 외화를 번역한 우리나라 대표 번역작가인 이미도 명예교사가 그 주인공인데요. 이날 “영화로 배우는 창의적 상상력 디자인”이라는 주제로 영화와 책, 영어 세 가지 키워드로 강의가 진행되었습니다. 번역과 창의력, 조금 생소하게 느껴질 법도 한데, 재치가 묻어나는 이미도 선생님의 영화번역 작업을 보면서 번역이 각 언어권의

2013년 함께하는 목요일 리포터를 소개합니다!

1월의 시작부터 지난 주 까지 올 한해 문화예술교육사업이 어떤 방향으로 펼쳐질지 소개해드렸는데요, 3월부터는 본격적으로 구체적인 문화예술교육 사업 소식들을 전해드릴 예정입니다. 2013년 문화예술교육의 생생한 현장을 전해드릴 리포터 네 분을 만나 올해 어떤 사업들로 여러분을 만나게 될지 들어볼까요?     아동․청소년 오케스트라 교육_강수경 리포터   안녕하세요~ 2013년 올 한해 여러분께 아동․청소년 오케스트라 교육 사업인 ‘꿈의 오케스트라’에 관해 생생한 소식을 전해드릴 저는, 리포터 강수경입니다.   지난 2월 19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성공적으로 합동 공연을 마친 ‘꿈의 오케스트라’ 단원들. 악기를 시작한 지 2년도 채 되지 않는

아티스트 웨이_나를 위한 12주간의 창조성 워크숍

12주의 과제를 통해 만들어내는 아티스트웨이 신드롬 줄리아 카메론 지음 | 임지호 옮김 | 경당 | 2012.05.10     항상 이런 책을 대하면 과연 ‘창조성은 길러질 수 있는가?’ 하는 질문을 하게 된다. 창조성은 천성일까? 아닐까? ‘나는 창조성이 부족해’ 라고 느끼는 많은 사람들의 마음 한 구석에는 창조성은 천성적인 부분이 크다고 인정하고 싶어한다.   에서는 창조성은 얼마든지 육성될 수 있다고 말한다. 그것도 12주 안에 말이다. 이 책의 관점에 의하면 우리 누구나 충분한 창조성을 갖고 태어난다. 문제는 이를 얼마나 활성화 시킬 수 있는가이다. 가지고

사실과 허구 사이: (1) 아마데우스 _이미배 서양음악학자①

음악가 모차르트에 관한 영화 〈아마데우스〉를 보고 난 후, 마치 모차르트의 전기를 다 읽은 양 그의 인생과 음악에 대해 꽤 잘 알게 되었다고 생각했던 적이 있다. 당시의 생활상, 연주 모습을 재현한 장면들, 적재적소에 등장하는 모차르트의 주요 작품들은 마치 내가 모차르트의 삶을 직접 바라보고 있다는 착각마저 안겨주었다. 게다가, ‘천재’ 모차르트가 주도하고 있는 세상에서 아무리 노력해도 천재를 따라잡지 못하는 절망에 고통받았던 살리에리라는 작곡가를 보면서 보통사람들이 겪는 삶의 좌절에 대해 무척이나 공감했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영화에서 받은 그 감동과 감흥을 바로 산산조각 내어준

햇빛 전쟁_건축가 구승회①

겨울이 물러나고 있다. 여전히 추운 기운은 입김이 나게 하지만 조금씩 봄 냄새가 나기 시작한다. 겨울이 끝나가는 것은 그림자의 길이가 조금씩 짧아지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도시 안의 높은 빌딩들 사이에 있다 보면 이런 그림자의 길이는 눈에 띄게 느껴진다. 햇살이 닿지 않던 곳에 어느 날 갑자기 반가운 따스함이 손을 뻗치기 때문이다. 아파트 단지 안에 작은 공터에 선다. 높은 아파트의 그림자가 조금 물러난 곳에 햇살이 닿는다. 바닥을 덮은 벽돌도 제 색을 띠기 시작한다. 잠깐 담배를 피우는 동안 얼굴 가득 햇빛을 받으며

지금 필요한 건 잘 팔리는 마을보다 잘 살 수 있는 마을

사람과 사람을 잇는 디자인, 커뮤니티 디자인 야마자키 료 지음 | 민경욱 옮김 안그라픽스 | 2012.11.12     커뮤니티와 디자인은 선뜻 분명한 연결고리가 보이지 않을 수도 있다. ‘우리 마을을 우리가 디자인한다’라고 바꾸어 말하면 좀 이해가 쉽다. 이 책은 그 이야기를 소상하게 담고 있다.   우리나라의 커뮤니티는 해체되고 있다. ‘마을’이라고 부를 수 있는 생활 단위는 여전히 사전적 의미로 건재하지만 왕성한 소통으로 성장하고 있는 커뮤니티는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다. 극단적인 도시화로 우리나라의 젊은 세대는 대부분 ‘고향 마을’이라 부를 수 있는 소속감 강한 커뮤니티를 체험한

공주의 색, 왕자의 색 그리고 좋아하는 색_미술평론가 공주형④

몇 해 전 일입니다. 초등학생인 큰 아이가 크게 칭찬받을 일을 해 소원을 물었습니다. 네일숍에 가는 것이랍니다. 예상 밖의 답안에 적잖이 놀랐지만, 엄마 체면에 말을 바꿀 수도 없는 노릇이었죠. “알록달록 손톱에 색을 칠하고 학교에 가는 것이 썩 좋은 생각은 아닌 것 같다”고 하자 아이가 쉽게 수긍을 합니다. 그래서 나온 타협안이 방학 중 어느 한 날 네일숍에 들르는 것이었습니다.   드디어 그날, 유치원생 둘째까지 데리고 아파트 상가 네일숍에 갔습니다. 네일숍이 처음이었습니다. 이용 방법도 요금도 잘 몰랐지요. 쭈뼛거리는 사이 네일 아티스트가 둘째 앞으로

패션을 통해 세상을 읽다

패션을 뒤바꾼 아이디어 100 해리엇 워슬리 지음 | 김지윤 옮김 | SEEDPOST | 2012.01.18     당신이 오늘 입었을지도 모르는 하의실종 패션은 원래 여름용 패션이었다. 겨울에도 자연스럽게 입게 된 이유는 뭘까? 패션의 작동원리가 궁금하지 않은가? 그렇다면 이 책에서 그 단초를 찾을 수 있다.   패션의 역사는 유럽과 미국, 일본을 거쳐 아시아권으로 넘어오고 있다는 느낌이다. 명품이라 칭하는 패션 디자인의 트렌드는 노골적으로 오리엔탈리즘이 접목되어 있고 유명 디자이너 중 동양계 디자이너의 비중도 따라서 높아지고 있지 않은가.   K-pop에 이어 패션디자인 한류가 주목 받는

완벽한 사랑, 완벽한 미술 – 현대미술과 감상_미술평론가 강수미⑥

여기 사랑의 상처가 두려워 관계를 시작할 때부터 그 같은 사랑의 속성을 기꺼이 인정하는 연인이 있다. 여기 언젠가 닥칠 상실에 대한 공포로 애초에 아무 것도 소유하지 않으려는 젊은이가 있다. 또한 여기의 그는 인간이라면 거스를 수 없는 죽음과 소멸에 대한 걱정스런 마음으로 어떤 확고부동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있음과 사라짐, 생성과 해체가 반복되는 쪽을 택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사회적으로 금기시 됐던 자신의 사랑에 전적으로 열중했고, 원하는 누구나에게 나눠줄 수 있을 만큼 무한히 풍요로운 무엇을 가졌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는, 사라짐으로써 지속적으로 부활하고 파괴됨으로써

이야기의 힘,
매혹적인 스토리텔링의 조건

    이야기가 가진 특별한 힘,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다 EBS 다큐프라임 「이야기의 힘」 제작팀지음 황금물고기 | 2011.9.30     문학, 교육학 등 인문학 분야에서 자주 사용되던 스토리텔링이 언제부터인가 ‘소비자의 관심을 끌 수 있는 이야기로 마케팅 하는 기법’이란 의미로 자주 쓰인다. 새삼스러울 것도 없다. 아주 오래 전부터 우리는 물건에 얽힌 이야기에 기꺼이 돈을 지불해 왔는데 말이다.   고대 유물들이 천문학적인 가치가 있는 이유는 희소성 때문이기도 하지만 사실은 그 희소성을 떠받치는 서사적인 ‘이야기’가 있어서다. 그 유물을 어디서 누가 어떤 용도로 사용했는지가 유물의

장자, 천뢰天籟의 소리를 듣자
_동양철학자 신정근⑤

노자는 대음희성大音希聲을 통해 제도화되고 양식화된 음악이 사람의 진실한 마음을 담아내지 못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기존의 음악에 빠진 사람들에게 “그것이 과연 진정한 음악인가?”라는 물음을 던진 셈이다. 그는 이렇게 커다란 충격을 주어 사람들로 하여금 음악의 정체를 새롭게 생각해보게 만들었던 것이다. 음악 예술에서 공자가 치유를 강조하는 반면 노자와 장자는 충격을 내세운다.   음악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충격이 전부가 아니다. 그들은 충격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음악을 계속해야 한다. 그들은 이어서 “그렇다면 도대체 어떻게 음악을 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품을 수밖에 없다. 물론 노자는 “그건 음악 하는 사람들이 알아서

인생학교_시간,
디지털 시대에 살아남는 법

디지털 시대에 주체적으로 인생을 사용하는 안내서   톰 체트필드 저 | 정미나 역 쌤앤파커스 | 2013.01.11     2008년 영국에서 처음 문을 연 ‘인생학교 The School of Life’는 “배움을 다시 삶의 한가운데로!”라는 캐치프레이즈 하에 삶의 의미와 살아가는 기술에 대해 강연과 토론, 멘토링, 커뮤니티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글로벌 프로젝트이다. 오늘 소개하는 은 인생학교의 6개 주요 주제 중 하나를 책으로 엮었다.   검색은 이제 그만, 사색에서 답을 찾자.   청소년에게 매일 8~9시간의 수면이 필요한 점을 감안할 때, 2009년의 이 수치대로라면 아이들이 깨어

영웅의 조건_미술평론가 공주형③

2012년 12월 프랑스의 퐁텐블로 성에서 경매가 개최되었습니다. 관심의 대상은 숫자 암호 편지이었습니다. “10월 22일 오전 3시에 크렘린을 폭파하라.” 편지는 이렇게 시작됩니다. 편지를 차지하려는 프랑스와 러시아의 수집가들의 치열한 경쟁 끝에 문제의 서신은 18만7500유로(2억6400만원 상당)에 낙찰되었습니다. 예상가의 10배를 훌쩍 뛰어 넘는 가격이랍니다.   상상을 초월하는 편지의 값어치는 어디에서 비롯된 것일까요. 프랑스 군대의 러시아 원정 상황이 담긴 편지 내용의 기록적 가치 때문일 것입니다. 하지만 그것이 이유의 전부는 아닙니다. 흥미로운 것은 유려한 필체로 서신을 써내려 간 작성자이었습니다. ‘나프(Nap)’라 편지에 서명한 장본인은 ‘전쟁 영웅’, 나폴레옹이었거든요.

예술가여 무엇이 두려운가
: Art and Fear

  예술가로 산다는 것은, 두려움과 마주하는 것이다 데이비드 베일즈, 테드 올랜드 지음 | 임경아 옮김 루비박스 | 2012.11.25       이 시대에 예술을 한다는 것은 불확실성에 맞선다는 의미이다. 그 삶은 회의와 모순으로 점철되어 있고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을뿐더러, 청중도 보상도 없을지 모르는 무언가를 무모하게 행하는 삶이다. … 지금은 신앙의 세기도, 진리와 확실성의 세기도 아니기 때문이다. p.18   두려움은 불확실함의 표출이다. 우리는 예측 불가능한 대상을 두려워한다. 나와 미래, 나와 성취, 나와 다른 사람들의 모든 관계가 불확실하다. 삶의 방향성을 놓고 두려워하지

‘(읍!—) 오빤, 강남스타일’에 숨겨진 비밀_음악학자 이미경③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 벌어졌다. 이 노래를 부른 가수 본인은 말할 것도 없고 대중음악계에 종사하는 그 어떤 전문가들도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세계를 이토록 강타할 줄은 몰랐다. 혹자는 테크놀로지의 힘, 유튜브의 위력에 대해 말하고, 누군가는 특이하게 생긴 아시아인의 웃기는 몸짓이 인기의 비결이라고 말한다. 그런데 본질적인 문제를 한번 생각해 보자. 당신은 이 노래를 왜 좋아하는가?   “지금/부터 갈 데까지 가볼/까——- /ㅂ! 오빤, 강남스타일”   이 노래의 절정은 여기에 있다. 가슴 털기가 끝나는 지점, 잠깐 숨이 멎는 그 순간에 있다. 그리고는 그 모든 사람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