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주의 과제를 통해 만들어내는 아티스트웨이 신드롬

줄리아 카메론 지음 | 임지호 옮김 |
경당 | 2012.05.10

 

 

항상 이런 책을 대하면 과연 ‘창조성은 길러질 수 있는가?’ 하는 질문을 하게 된다. 창조성은 천성일까? 아닐까? ‘나는 창조성이 부족해’ 라고 느끼는 많은 사람들의 마음 한 구석에는 창조성은 천성적인 부분이 크다고 인정하고 싶어한다.

 

<아티스트 웨이>에서는 창조성은 얼마든지 육성될 수 있다고 말한다. 그것도 12주 안에 말이다. 이 책의 관점에 의하면 우리 누구나 충분한 창조성을 갖고 태어난다. 문제는 이를 얼마나 활성화 시킬 수 있는가이다. 가지고 태어나는 창조성의 크기가 크다고 해서 우리가 유난히 창의적인 사람이 되는 것도 아니고 그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라고 한다. 위안이 되는 부분이다.

 

‘내가 창조적이지 못한 것은 창조성 유전자가 모자라서이다’라는 말은 매너리즘에 빠져 있는 자신에게 그럴듯한 변명거리에 지나지 않는다. 내가 창조적이지 못한 것을 부모 탓으로 돌리는 것은 성년이 되고 자신의 일이 정해진 마당에는 철없는 태도 아닌가? 그러니 이제 창조성 부재를 자신의 게으름 탓으로 인정하고 다시 생각해 보면 어떨까?

 

당신은 이미 창조적인 사람이지만 단지 그것을 사용하지 않을 뿐이다. 여기 12주 간의 내 안의 창조성 이끌어 낼 커리큘럼이 있다. 뜻이 맞는 사람 몇몇과 이 방법대로 딱 네 달만 연습하면 당신도 꽤 창의적인 사람으로 인정받게 된다. 다른 사람보다 당신 스스로 변한 것을 느끼게 될 것이다.’

 

결과적으로 내 안에 잠자고 있는 창조성을 이끌어 내기 위한 구체적인 실천방법을 알려 주는 것이 이 책의 전부가 될 터 인데, 그 시작은 아주 작지만 귀찮은 일에서 출발한다.

 

“모닝 페이지를 쓰면 기분이라는 것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는 걸 배울 것이다. 자신이 하고 있는 모든 것이 쓸데없다고 느껴질 때 오히려 가장 창조적인 작품이 나오기도 한다. 모닝 페이지는 심판을 멈추고 글을 쓸 수 있게 도와줄 것이다. 피곤하든, 심술이 났든, 마음이 산만해졌든, 스트레스를 받았든, 그런 것이 무슨 상관인가? 당신 내면에 있는 아티스트는 아직 어린아이이고 더 키워져야 한다. 모닝 페이지가 당신의 어린 아티스트를 키워줄 것이다. 그러니 매일 모닝 페이지를 쓰는 걸 잊지 말자. 무엇이든 생각나는 것을 세 쪽에 걸쳐 쓴다. 쓸 것이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는다면 “쓸 만한 말이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는다……”라고 쓴다. 세 쪽을 채울 때까지 이 말을 쓴다. 세 쪽을 가득 채울 때까지 무슨 말이든 쓰는 것이다.” ―p. 49

 

매일매일 세 쪽의 모닝 페이지 쓰는 일은 단순하지만 매우 어렵다. 게다가 이 책은 12주간의 과제도 꼬박꼬박 제시하고 있다. 이 단순한 방법이 효과가 있을까? 효과가 있었다고 실천해 본 사람들은 말한다. 그래서 이 책인 반향을 일으켜 ‘아티스트웨이 신드롬’이란 말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모닝 페이퍼를 채우기 위한 또 하나의 도구가 있다. 아티스트 데이트가 그것. 즉, 아이처럼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찾아서 지속하면 나의 창조성이 활성화 된다고 말하고 있다. 일을 놀이처럼 할 수 있는 즐기려는 태도가 중요하다는 뜻이다.

 

“우리 내면의 어린 아티스트가 즐겁게 뛰놀도록 하는 최고의 방법은 노는 것처럼 일하는 것이다. 그림을 그린다는 것은 얼마나 달콤한 놀이인가! 게다가 귀엽게 깎은 60개나 되는 연필은 또 어떻고! 아직도 편리한 컴퓨터 대신 조랑말처럼 탁탁거리는 타자기를 쓰는 작가들이 많다. 작업공간이 놀이공간 같을 때 일이 가장 잘된다는 것을 그들은 알고 있기 때문이다. 작업공간을 놀이공간으로 바꾸는 방법은 간단하다. 공룡 그림으로 벽을 장식한다든가, 싸구려 장난감이나 작은 크리스마스 전구, 예쁜 꽃가지, 어항 따위만 있어도 충분하다. 창조적인 아티스트의 방이 엄숙함이 감도는 수도승의 방과 같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대단한 착각이다. 오히려 조금 짓궂게 말하자면 신들린 무당집 같은 분위기일 것이다. 어린아이들은 크기만 하고 아무런 장식도 없는 썰렁한 방에서는 못 견디게 지루해한다. 우리의 아티스트도 마찬가지이다.” ―p. 262~263

 

이 책은 아티스트가 되려는 사람에게 창조성이 무엇이고 어떻게 발휘되는가를 알려 주기 위한 실천학습서로 만들어졌다. 그리고 창조성에 목말라 하지만 어찌해야 할지 모르는 사람들에게 아주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하고 있는 몇 안 되는 책이라고 생각된다. 실제로 수백만이 이 책의 방식대로 자신의 창조성이 함양되었다고 증언하고 있으니 일생의 네 달, 하루에 세 페이지의 모닝 페이퍼 쓰기, 한 번 시도해 보아도 괜찮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