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그 '코로나19'

최신기사

“당신 자체로 충분하다”

레베카 블랙만 잉글랜드예술위원회 디렉터

지난 5월 열린 2022 세계문화예술교육 주간행사 주제는 ‘포스트코로나 시대 문화예술교육, 회복과 전환’이었다. 오프닝 행사였던 국제 심포지엄에 초청된 레베카 블랙만(Rebecca Blackman) 잉글랜드예술위원회 디렉터는 지난 10여 년간 국가지원사업으로 추진한 ‘창의적인 사람과 장소’(Creative People and Places, 이하 CPP) 프로젝트 사례를 소개했다. 더불어 2018년 영국 정부가 고독 정책을 발표한 후 팬데믹 상황에서도 지속적으로 주요 의제가 되었던 사회적 고립 문제와 연계하여 CPP 프로젝트가 추진한 다양한 역할과 가치를 함께 짚어주었다. 2012년 잉글랜드예술위원회(Arts Council England, ACE) 주도로 시작된 CPP는 잉글랜드 지역 내 예술 활동 참여도가 하위 20%인

코로나19는 학생들의 삶과 교육환경을 어떻게 바꾸었을까

2021년 4월 문화예술교육 정책 동향

코로나 19는 학생들의 삶과 교육환경을 어떻게 바꾸었을까? 코로나 시기를 겪고 있는 학생들은 ‘비대면’, ‘원격’, ‘온라인’ 등의 단어들과 함께 성장해 왔다. 평소처럼 학교에 가지 못하고 가족들과 보내는 시간이 이전보다 많아지며 가족관계는 긍정적 변화를 맞이한 반면, 온라인 학교생활은 이전보다 별로 좋지 않게 인식하고 있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함께 만나고 공부하는 이전의 학교생활이 더 좋았던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변화한 환경에 따라 학업 스트레스는 커졌고, 진로에 대한 고민도 함께 깊어지게 되었다. (「2020 청소년종합실태조사」) 그렇다면 앞으로 교육과정은 어떻게 변화되어야 할까? 교육부는 2022년 개정 교육과정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하였다.

어떤 미래를 향한 교육인가

내일의 교육② 『미래·공생교육』

나는 ‘미래’라는 말을 별로 신뢰하지 않는다. ‘미래교육’이라는 말 또한 그렇다. 미래라는 말이 결코 가치중립적이지 않다는 점에서다. 지금, 누가 미래를 말하고 이익을 보는가를 자세히 따져보지 않으면 공허한 미래주의에 현혹될 수 있다. 2016년 알파고 충격 이후 소위 4차 산업혁명 담론이 등장했지만, 결국 자본의 이익을 위한 공포 마케팅의 일종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점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 제4부에 묘사된 생명공학, 사이보그, 인공지능을 비롯한 트랜스휴머니즘(transhumanism) 류의 기술-미래 담론은 역사학이 생물학 또는 미래학으로 변형되어 현실을 압박하는 하나의 예가 될 것이다. 『미래·공생교육』 (김환희, 살림터, 2020)

코로나19 이후, 멈추지 않는 시도

[기획포커스] 지역의 발견과 궁리①

2018년 지역협력위원회 출범 이후 실질적인 지역 기반 문화예술교육 생태계를 만들어나가는 노력이 이어졌다. 특히 작년 코로나19라는 재난의 상황 속에서 문화예술교육의 근원적 성찰, 변화의 흐름과 요구가 더욱 가속화되면서 올해는 ‘지역 중심’ ‘생활권 중심’ 문화예술교육을 실천하기 위한 노력이 좀 더 구체화될 전망이다. 올 한해 새롭게 변화하거나 지속되어야 할 예술·정책·현장의 흐름을 ‘발견’하고 ‘궁리’하기 위해 공모사업 심의가 한창 진행 중이었던 지난 3월 초 17개 광역시도 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와 서면 인터뷰를 진행했다.   ▎글 싣는 순서 : ① 관행을 깨는 용기와 도전 ② 지역 중심‧생활권 중심 문화예술교육 참여하신

다가온 변화에 당당히 도전하기

2021년 문화예술교육을 말하다②

신축년 새해가 밝았다. 지난해 코로나19라는 예상치 못한 변수로 인해 문화예술교육 분야 역시 큰 도전의 시간을 보냈지만, 그와 동시에 근본적인 질문이 이어지고 관점을 전환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이제 새로운 10년을 만들어갈 2021년을 열며 [아르떼365]는 각 분야 전문가들의 연속 좌담을 통해 문화예술교육 현장의 변화와 전환을 모색하고 새로운 도전 과제를 짚어보고자 한다.   ① 아르떼365 편집위원      ② 학교‧사회 예술강사      ③ 교육연수센터 신규 코스워크 개발자 좌담 개요 • 일 시 : 2020년 12월 28일(월) • 장 소 : 온라인 (Zoom) • 좌

위로와 안식, 희망을 찾아가는
새로운 길

2020년 우리를 지탱해준 것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2020년이었다. 전례 없는 전염병으로 일상의 많은 것들이 뒤흔들렸던 한 해도 끝을 향해 가고 있다. 그저 잘 버텨낸 것만으로도 훌륭한 올해, [아르떼365]는 ‘2020년 당신을 지탱해준 세 가지’를 묻는 독자 참여 이벤트를 진행했다. 총 339명이 참여하여 저마다 힘들었던 한 해를 버티게 해준 누군가-무언가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독자의 답변을 바탕으로 우리를 지키고 견디게 해준 고마운 힘은 어디에서 비롯하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본다. ‘관계’가 주는 위로와 힘 거의 모든 답변자가 나를 지탱해 준 첫 번째로 가족, 친구, 반려동물, 반려식물 등 가장 큰

‘우리’를 도모하는 오늘의 방식

이모저모 도모소 〈슬로우슬로우 탭탭-지팡이 탭댄스〉

“일정 시대”에도, “6.25 사변”에도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고 했다. 100세 인생 시대에 머지않아 그 높다란 산등성이의 9부 능선에 도달할 필자의 조모는 요즘 들어 자주 “징역 같은” 매일에 대해 수화기 너머로 토로한다. 정부의 거리두기 단계 격상이 곧 일상의 기준을 시시각각 정립하는 과정 속에서, 조모는 직접 대면에 대한 거리낌을 상쇄하고자 얼마 전 오랫동안 써오던 2G 폴더폰을 고화질의 영상통화가 가능한 스마트폰으로 바꿨다. 덕분에 울퉁불퉁하게 솟은 곳들을 눌러야만 누군가에게 가닿을 수 있던 감각을 매끈한 평면 위에 놓인 불분명한 경계의 터치감으로 전환하기 위해 오늘도 고군분투

뉴노멀 시대의 디지털 교육을 모색하다

[해외리포트] 유럽연합·미국·영국 디지털 교육 발전 전략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상의 디지털 교육이 일종의 ‘뉴노멀’이 된 지금, 세계 각국에서는 적절한 디지털 교육 환경을 조성하고, 참여자의 디지털 시민성을 구축하기 위한 다양한 실행계획과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한편으로는 문화예술단체의 디지털화를 돕기 위한 보다 실용적이고 적극적인 움직임도 전개되고 있다. 이 중 최근 디지털 교육의 발전을 위해 앞장서고 있는 유럽연합(EU), 미국, 영국의 사례를 소개한다. 디지털 교육 액션 플랜 2021-2017[이미지출처] 유럽위원회 교육자를 위한 여섯 가지 디지털 교육 프레임 워크 역량[이미지출처] 유럽위원회 유럽연합 ‘디지털 교육 액션 플랜 2021-2027’ 지난 9월, 유럽연합은 유럽 내 포용적이며 접근

그래도 여기는
우리가 ‘함께’ 살아가는 세상

코로나19를 치유하는 공동체 예술

아메리카 대륙 북서부 연안에 사는 원주민에게 겨울은 각종 의례를 행하는 축제의 계절이다. 코로나19만 아니었다면 아마 올해도 콰키우틀(Kwakiutl)이라 불리는 꽈꿔껴’왁(Kwakwaka’wakw), 틀링깃(Tlingit)과 하이다(Haida) 같은 혈족들의 마을에서는 ‘포틀래치(potlatch)’라는 이름의 의식이 대단한 규모로 개최되었을 것이다. 선물 혹은 ‘준다’라는 말에서 나온 포틀래치는 한마디로 하면 선물을 주는 잔치라고도 이야기할 수 있겠다. 노래, 춤, 가면극 등 다양한 요소로 이루어져 있으며, 결혼, 탄생, 입양, 죽음, 성년식 등 삶의 주요한 사건을 기념하기 위해 행해진다. 포틀래치라고 통칭하고 있지만, 북미 북서 연안의 다양한 혈족들은 각기 특색 있는 버전의 의례를 행한다. 이들은

교육의 뉴노멀을 말하다

2020년 11월 문화예술교육 정책 동향

1.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100인의 문화예술교육 기획단’ 모집 (‘20.10.16.)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사무총장 박상언, 이하 청주문화재단)은 에 참여할 ‘청주 문화예술교육 100인의 기획단’ 모집했다. 지난 7월 선정된 ‘2020 기초 단위 문화예술교육 거점구축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진행한 ‘청주 문화예술교육 100인의 기획단’은 청주시 4개 구 중심의 생활권 단위에서 활동하는 문화예술교육 활동가, 예술가, 교육자, 기획자 및 참여자, 시민 등 문화예술교육에 관심 있는 자들로 구성된 이야기 소모임의 자율적인 활동을 지원한다. 지원 내용은 △청주문화예술교육에 대한 의견논의·토론, △청주문화예술교육 발전을 위한 아이디어 혹은 추진해보고 싶은 사업 제안, △이를 위해 필요한 문화예술교육 자원조사 등이다. 기획단에게는

지속가능한 시대를 위한 교육

[해외리포트] 새로운 교육 패러다임을 구축하는 유네스코

코로나 시대는 우리에게 많은 변화를 가져다주고 있다. 특히 교육 분야는 급격한 변화로 많은 진통을 겪는 중이다. 유네스코(UNESCO)의 통계조사에 따르면, 갑작스러운 비대면 정책으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1,500만 명이 넘는 학생들이 영향을 받고 있다. 학생들은 학교에 가지 못하게 되거나 온라인 교육 등 비대면 학습을 통해 학습의 새로운 면모를 체험하고 있다. 학생과 교사, 교육 관계자 모두 처음 겪는 교육적 변화로 인해 고군분투하는 가운데, 유네스코는 코로나 시대의 교육 현황 공유, 각종 캠페인 확산, 전문가 토론회 개최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유네스코의 이러한 활동은

타인의 삶에 맞닿는 시간

예술교육과 기록

구술 아카이브는 개인이나 집단의 기억을 입으로 말하게 하여 기록으로 남기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자료를 기반으로 연구하고 재해석하는 것이 구술사이다. 기존의 연구가 주로 주류의 권력을 가진 이들의 문서기록 중심이라면, 구술사는 일반의 목소리를 토대로 기억과 경험을 통해 주체로 세우는 연구 방법이다. 최근 구술사는 학문의 영역을 넘어 문화예술 영역에서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개인의 서사를 중심으로 한 콘텐츠 기획, 지역의 이야기 찾기, 자기 역사 쓰기까지 적극 활용된다. 구술자의 주관성에 기반한 구술사는 과거의 사실 정보라기보다는 구술자의 시대적 경험과 가치관, 상황에 대한 당사자의 해석을 담고 있기

변화하는 학교, 지역자치의 확대

2020년 9월 문화예술교육 정책 동향

1. 『코로나 이후 학습자 중심 교육을 위한 학교의 역할 변화』사회적 협의 추진 (‘20.7.30.) 대통령직속 국가교육회의(의장 김진경)는 7월 29일 개최된 제19차 국가교육회의에서 『코로나 이후 학습자 중심 교육을 위한 학교의 역할 변화 : 교육과정·교원양성체제 방향을 중심으로』에 대한 사회적 협의 추진 계획을 심의·의결했다. 국가교육회의는 코로나19 상황으로 ‘학교와 교사의 역할’에 대한 논의가 활발한 가운데,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고 4차 산업혁명과 학령인구 감소 등 급격한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학교의 역할과 변화 방향을 국민과 함께 모색하기 위해 사회적 협의를 추진했다. 사회적 협의에서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살아갈

재밌고 의미 있고 의리 있게,
계속될 도전

연속칼럼③ 지탱가능한 예술활동

코로나19로 예측하지 못했던 변화가 일어나고 예술계에도 큰 위기가 찾아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삶도, 예술도 계속된다. 여러 변화와 위기의 순간을 지내온 예술가들이 각자의 삶을 지키고 예술활동을 할 수 있게 하는 힘은 무엇일까? 네 명의 예술가와 함께 이야기 나누어 본다.   ① 박찬국 여기서 예술/작가    ② 정진세 극단 문 대표, 극작가‧연출가    ③ 박성선 미리오페라단 예술감독    ④ 이성미 시인‧여성문화예술연합 대표 “지속가능성이 아니고 지탱가능성이에요?” 나는 한 번 더 물었다. ‘지속가능성’이라는 말이 자주 회자되다 보니 ‘지탱가능성’이라는 단어는 다소 생소했다. 그러나 왠지 더 확

삭제하고 장난치고 사과하라

연속칼럼② 지탱가능한 예술활동

코로나19로 예측하지 못했던 변화가 일어나고 예술계에도 큰 위기가 찾아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삶도, 예술도 계속된다. 여러 변화와 위기의 순간을 지내온 예술가들이 각자의 삶을 지키고 예술활동을 할 수 있게 하는 힘은 무엇일까? 네 명의 예술가와 함께 이야기 나누어 본다.   ① 박찬국 여기서 예술/작가    ② 정진세 극단 문 대표, 극작가‧연출가    ③ 박성선 미리오페라단 예술감독    ④ 이성미 시인‧여성문화예술연합 대표 <브레인컨트롤> (사진_정사원) 삭제하기 지운다. 삭제한다. 버린다. 핸드폰에 있는 사진도 지우고, 컴퓨터에 있는 파일도 삭제하고, 방 안에 있는 물건도 버린다. 엄밀히 말하면

길 위에서: 두려움 없이 길을 잃기 위하여

김윤진 안무가·펠든크라이스 무브 대표

걷는다. 길을 걷는다. 인생을 걷는다. 가끔 뛰고, 가끔 멈춰도 어떻든 우리는 삶을 걷는다. 길을 잃어 찾는 사람이나, 두리번거리며 산책하는 사람이나, 보이는 건 매한가지다. 하지만, 그 마음은 낮과 밤만큼 다르다. 낮밤의 시공간만큼이나 먼 내 마음의 거리감은 어디서 올까. 길을 잃어 헤매는 나의 두려움을 산책의 즐거움으로 바꾸어 줄 그 비밀의 단서는 어디에 있을까. 안무가, 기획자, 교육자, 그 많은 이름 가운데 이 사람이 있다. 그와의 대화 속으로 단서를 찾아 걸어보자. 선생님을 처음 뵙는 분들도 있을 것 같다. 간단하게 자기소개 부탁드린다. 인터뷰 제안을 받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