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교육 정책 20주년, 시대 전환기 맞아 사회문화 핵심 자본으로서 역할 확대

새로운 20년을 위한 문화예술교육의 방향

올해는 우리나라 문화예술교육 정책이 제도화되고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하 진흥원)이 설립된 지 20주년이 되는 특별한 해이다. 전국의 아이들과 어르신, 학생과 직장인, 지역의 각종 시설을 이용하는 주민들, 군인, 수감자 등 국민 누구나 전 생애 걸쳐 문화예술교육을 누릴 수 있도록 수많은 예술가와 교육가, 관계자들과 협력하며 매년 1만 개 이상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펼쳐왔다. 현재까지 지난 20여 년간 약 3천 8백만여 명의 국민이 문화예술교육을 경험했고, 양성된 문화예술교육 전문인력은 약 3만 6천여 명, 누적된 문화예술교육 국고 투입액은 약 2조 원에 달한다. 2000년대 초, 수요자를 중심에 둔 핵심 국가

예술가의 시선으로 자신과 타인, 세상을 바라보기

내가 만난 문화예술교육 | 박아미 서울인수초등학교 교사

문화예술교육에서 ‘참여자 중심’은 오래된 화두다. 문화예술이 일방적으로 참여자에게 영향을 주는 것을 넘어, 참여자 스스로 경험을 통해 변화의 주체가 되었고, 때로는 제도와 정책의 한계를 넘어서며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왔다. 삶의 현장 곳곳에서 문화예술교육은 다양한 방식으로 스며들었고, 우리는 그 곁을 함께 걸어왔다. 올해로 20주년을 맞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의 여정을 돌아보는 100인의 인터뷰 프로젝트에 참여한 세 사람의 이야기를 재구성했다. 그들의 경험 속에, 문화예술교육이 지나온 시간과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함께 비춰본다. 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서울인수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을 표현하는 방법으로 예술교육을 선택했고, 예술교육

연습과 무대, 긴장과 감동을 넘나들며 조금씩 자란다

내가 만난 문화예술교육 | 김영민 어린이 & 윤지영 학부모

문화예술교육에서 ‘참여자 중심’은 오래된 화두다. 문화예술이 일방적으로 참여자에게 영향을 주는 것을 넘어, 참여자 스스로 경험을 통해 변화의 주체가 되었고, 때로는 제도와 정책의 한계를 넘어서며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왔다. 삶의 현장 곳곳에서 문화예술교육은 다양한 방식으로 스며들었고, 우리는 그 곁을 함께 걸어왔다. 올해로 20주년을 맞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의 여정을 돌아보는 100인의 인터뷰 프로젝트에 참여한 세 사람의 이야기를 재구성했다. 그들의 경험 속에, 문화예술교육이 지나온 시간과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함께 비춰본다. 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김영민  안녕하세요. 저는 초등학교 3학년 김영민입니다. 책에는 풍부한 이야기가 들어있어서 책 읽기를 좋아하고, 과학,

현장에 이로운 제도와 틀을 고민하기

2024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국외출장자 기고④ 독일 문화예술교육

2024년 11월, 문화취약지역 및 인구소멸지역 대상을 주제로 문화예술교육 정책 방향과 사업 운영 사례를 조사하기 위해 독일 베를린과 프랑크푸르트의 주요 문화예술 기관을 방문했다. 이번 출장은 전문인력양성 연수, 문화예술교육사 자격제도 1급 도입과 같은 팀의 주요 사업 추진에 큰 구조와 흐름을 발견하고, 실제 업무에 적용할 수 있도록 도움을 얻고자 추진하게 되었다. 방문 기관별로 팀을 나누어 인터뷰를 진행하였으며, 특히 인상 깊었던 독일합창단협회(DCV)와 쿤스틀러하우스 베타니엔(Künstlerhaus Bethanien)의 사례를 공유하고자 한다. 노래의 긍정적인 효과를 위한 일상교육 “노래는 사람을 연결하고, 몸과 마음을 단련시키며, 뇌를 훈련시키고, 기쁨을 줍니다.” 이

활용은 슬기롭게, 질문은 날카롭게

예비 예술가가 말하는 AI와의 공존

인공지능이 빠르게 사회와 일상 깊숙이 침투하고 있다. 예술의 경계 또한 빠르게 재편되는 지금, 미래의 예술가이자 교육자가 될 대학생들은 AI를 어떻게 체감하고 있을까. 이를 직접 살펴보기 위해 한양대학교 응용미술교육과 이승정 교수와 학생 네 명이 참여하는 워크숍을 찾았다. 이번 워크숍은 실습으로 AI를 체험한 뒤 급변하는 시대 속에서 예술과 교육에 대한 고민을 나눠보는 시간으로 마련되었다. 워크숍 및 좌담 개요 일시: 2025.5.7.(수) 5시 장소: 한양대학교 사범대학 강의실 참석자: 한양대학교 응용미술교육과 이승정 겸임교수             강성주(2학년), 양하린(3학년), 유서연(2학년), 이인희(3학년) 워크숍에 앞서 AI의 개념과 예술에서의 활용에 대한 짧은

함께 그려보는 문화예술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

2025 세계문화예술교육주간 행사 포토리뷰① 문화예술교육 정책세미나

2025년 「문화예술교육 지원법」 제정 20주년을 기념하여 ‘문화예술교육 20년, 누구나 예술을 시작할 때’를 슬로건으로 세계문화예술교육 주간행사가 열렸다. 5월 22일(목)부터 23일(금)까지 블루스퀘어 복합문화공간 네모(NEMO)에서 진행된 정책행사에는 많은 현장 전문가와 관계자들이 참석하여 그간의 성취를 축하하고 기념하며 앞으로의 20년을 위한 다양한 의견을 개진했다. 그 생생한 현장을 만나보자. ①정책 세미나 ②미래 문화예술교육 포럼 ‘미래를 만드는 문화예술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이라는 주제로 열린 문화예술교육 정책세미나는 문화예술교육의 지난 20년을 돌아보고, 앞으로의 과제로 무엇을 해나갈지를 그려보고자 마련되었다. 시작에 앞서 20년간 계속돼온 문화예술교육의 의미와 가치를 되돌아볼 수 있는 오프닝 영상이 상영되었고,

미래세대의 질문이 예술로 자라나는 ‘어린이 중심’ 공간

2025 세계문화예술교육주간 행사 포토리뷰② 제6회 미래 문화예술교육 포럼

2025년 「문화예술교육 지원법」 제정 20주년을 기념하여 ‘문화예술교육 20년, 누구나 예술을 시작할 때’를 슬로건으로 세계문화예술교육 주간행사가 열렸다. 5월 22일(목)부터 23일(금)까지 블루스퀘어 복합문화공간 네모(NEMO)에서 진행된 정책행사에는 많은 현장 전문가와 관계자들이 참석하여 그간의 성취를 축하하고 기념하며 앞으로의 20년을 위한 다양한 의견을 개진했다. 그 생생한 현장을 만나보자. ①정책 세미나 ②미래 문화예술교육 포럼 지난 5월 23일 블루스퀘어 복합문화공간 네모(NEMO)에서는 ‘미래세대 어린이와 가족을 위한 예술 경험과 문화공간의 혁신’이라는 제목으로 제6회 미래 문화예술교육 포럼이 열렸다. 미래세대를 위한 창의적 예술 경험의 터전으로서 ‘공간’의 의미에 주목하며, 국내외 다양한 사례를

붉은 여왕을 쫓는 대신 풀 냄새를 느껴라

인공지능 시대 느릿함을 추구해야 할 이유

루이스 캐럴의 『거울 나라의 앨리스』에서 앨리스는 붉은 여왕과 함께 전속력으로 달린다. 그런데 주변은 조금도 변하지 않는다. 나아가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이상하다고 느낀 앨리스에게 여왕은 이렇게 말한다. “여기서는 그냥 달려야 같은 자리, 더 나아가려면 아주 힘껏 달려야 해.” 우리가 사는 지금의 시간이 꼭 그렇다. 열심히 달렸는데 왜 나는 늘 제자리 같지? AI는 날마다 업데이트되고, 학생들의 향유 감각은 그보다 더 빠르게 변한다. 플랫폼은 트렌드를 팡팡 찍어내고, 기술은 감각보다 앞서간다. 나도 뛰어야 한다. 수업 준비도 해야 하고, 새로운 툴도 익혀야 한다. 그 속에서

예측 불가능할수록 더 뾰족하게, 세상에 균열을 일으키며

[대담] 지능화된 기계와 예술의 공존-공생

대담개요 일시: 2025.4.9. 오후 2시 장소: 과학책방 갈다 참석자: 이명현 과학 커뮤니케이터‧과학책방 갈다 대표, 조은아 경희대학교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 조은아  갈릴레이와 다윈의 공간에 오게 되어서 반갑다. 알고리즘의 사전적인 의미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절차, 방법’이라는 뜻이 있더라. 요즘에는 취향을 분석해 주거나 행동을 예측해 주는 개인 맞춤형 검색, 추천 시스템처럼 알고리즘이 일상에 완전히 틈입해서 스며들고 있는 것 같다. 알고리즘이라는 용어가 일반 사람들에게 널리 퍼지게 된 계기나 배경이 있을 것 같은데, 알고리즘에 대해 아직 낯설고 그 뿌리가 궁금한 독자들을 위해서 설명을 부탁드린다. 이명현  말씀하신 것처럼, 알고리즘의

누구나 예술을 시작할 때

2025 세계문화예술교육주간 행사 프리뷰

초록이 짙어가는 5월, 전국 곳곳에서 예술로 일상을 물들이는 축제가 열린다. 올해로 14회를 맞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예술교육주간은 5월 22일(목)부터 28일(수)까지 진행되며, 올해는 특히 「문화예술교육 지원법」 제정 20주년을 기념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를 계기로 5월 22일(목)부터 5월 23일(금)에 서울 블루스퀘어 복합문화공간 네모(NEMO)에서 문화예술교육 유공자 시상, 정책 세미나, 미래 문화예술교육 포럼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밖에도 국제 협력·교류 워크숍과 더불어 공연·북토크·치유 프로그램 등 다양한 국민 참여형 연계행사가 마련된다. 정책과 현장을 아우르는 논의부터 세대와 지역을 잇는 공연, 일상 속 치유와 창작까지 예술의 가치를 나누는 이번 축제의 주요

낯선 도구의 가능성과 한계를 질문하며 나아가기

[좌담]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예술교육의 방향

좌담 개요 일시: 2025.4.3.(목) 오후 3시 장소: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라이브러리 참석자: 김혜영 예술가, 윤성원 천안성성초등학교 교사, 이채원 아트센터 나비 연구원(좌장) 이채원  간단한 자기소개를 부탁드린다. 저는 디지털 아트 전문 미술관인 아트센터 나비에서 근무하고 있다. 예술교육을 통해 어린이와 청소년, 중장년, 전문 창작자까지 다양한 대상과 예술과 기술을 키워드로 만나고 있다. 김혜영  장르나 분야를 넘나들면서 경계 없는 창작 작업을 하는 창작자다. ‘예술창작연구소 깍지’라는 단체를 운영하고, 융합에 대한 개념이나 기호의 의미 작용에 관한 연구를 활용한 프로그램 개발이나 작업하는 것에 관심이 있다. 최근에는 동시대적 담론이나 가치가 담긴 언어(기호)의 본질적인

새로운 공상과학을 위한 행성적 사유

우주여행자 언해피

인공지능에 대한 국내외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매섭다. 급속한 기술 가속화로 전 세계인이 국경과 문화를 넘어 납작하고 평평한 디지털 알고리즘 세계 앞에 하나가 될 때, 에너지의 총동원이라는 지구의 재난은 이미 시작된 것이나 다름이 없다. 재빠른 이들은 이미 우주의 무한한 (자원) 가능성을 말하며 지구를 벗어나려는 지금이야말로 모든 존재가 함께 새로운 공상과학 소설을 써야 할 때일지도 모르겠다. 기계, 동물, 인간 등 다른 종의 언어 체계를 해체하고 결합하여 종간 소통의 가능성을 시도해 온 ‘우주여행자 언해피’의 새로운 여정을 우리가 함께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Q. 작가님을

한 사람이란 세계와 예술로 맞닿는 방법

2024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국외출장자 기고③ 이탈리아 문화예술교육

2024년 당시, 나와 박보라 주임(현 어린이문화공간조성팀)은 ‘생애주기별 문화예술교육 지원사업’ 담당자였다. 우리는 그 안에서 우수 사례 발굴을 위한 방식을 기획하고 더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기 위한 콘텐츠 개발 업무를 수행하면서도 늘 ‘생애주기별’이라는 정책적 용어가 낯설게 느껴졌다. 그래서 정책적 용어가 아닌 보다 넓은 현장의 사례를 통해 생애주기를 이해해 보고자 이탈리아 볼로냐, 레지오 에밀리아, 밀라노에서 총 7개 기관을 방문했고, 관계자와의 인터뷰, 공연 및 프로그램 참관을 통해 인상적인 현장을 마주할 수 있었다. 어린이라는 하나의 세계 가장 먼저 볼로냐에 있는 ‘테스토니 라가찌 극장(Teatro Testoni Ragazzi)을 방문했다.

끝없는 진보와 성찰 속에, 분투를 빈다!

[대담] 알고리즘화된 세계에서 배우고, 가르치고, 살아가기

대담개요 일 시: 2025.4.2.(수) 오후 1시 장 소: 서울교육대학교 에듀웰센터 참석자: 권정민 서울교육대학교 유아·특수교육과‧인공지능인문융합전공 교수, 최도인 메타기획컨설팅 본부장(본지 편집위원) 권정민 서울교육대학교 유아·특수교육과‧인공지능인문융합전공 교수, 최도인 메타기획컨설팅 본부장(본지 편집위원) 최도인  만나서 반갑다. 지난 3월 엔비디아가 주최한 GTC 2025에 다녀오신 거로 안다. 세계 최대 AI 콘퍼런스로 주목받는 행사인데, 그 현장까지 방문하게 된 이유가 있으신지 궁금했다. 권정민  그동안 코로나 때문에 안 열렸다가 작년에 처음 갔다. 제가 챗GPT 나오기 전에 엔비디아 주식을 좀 샀다. 코로나 때 학교에서 AI 코딩 실습 강의를 해 주었는데, 강사가 엔비디아 칩을 고르라고

필터 버블을 벗어나 ‘왜’를 질문할 때

알고리즘 세계에서 디지털 시민으로 살아가기

오늘도 알고리즘을 탄다 나에게는 추천알고리즘에서 벗어나기 위해 유튜브 검색 및 시청 기록을 삭제하는 습관이 있다. 하지만 기록을 삭제한 후 마주하게 되는 유튜브의 텅 빈 홈 화면은 왠지 모를 막막함으로 다가온다. 몇몇 영상을 재빨리 검색해서 보고 나면, 금세 홈 화면은 나를 위한 추천 영상으로 가득 차고 다시 평안한 일상으로 돌아온 기분이다. 알고리즘은 우리에게 편의를 제공하는 선택 가능한 기능일 뿐이라 여겨질 수 있지만, 그보다 훨씬 더 큰 영향력을 지닌다. 점차 알고리즘화된 세계에 익숙해지고 있는 우리. 이 세계는 나의 선택과 행동에 기초하여 만들어지므로,

새로운 질서와 규칙, 그 너머를 보다

책으로 읽는 문화예술교육

한 자전거 라이더가 앱을 개발한 이야기로부터 시작해 보자. 모두들 알고 있듯 플랫폼 배달 서비스는 AI 알고리즘을 통해 라이더의 배차와 요금을 자동으로 관리한다. 언뜻 보기엔 효율적이고 정밀하게 작동하는 시스템처럼 보인다. 그러나 우버 알고리즘이 배달 라이더에게 배송에 대한 적정한 돈을 지급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암암리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그래서 이를 역으로 감시하기 위해 우버 알고리즘이 계산한 이동 거리를 확인할 수 있는 ‘우버치트(Uber cheats)’라는 크롬 확장프로그램을 개발, 공유했다. 이 프로그램을 배포한 사람은 자전거를 좋아하는 라이더이자 개발자였다. 우버 측은 알고리즘의 버그라고 해명했지만, 이는 사실 알고리즘 작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