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지 않아도, 우리가 통하는 모양이야

모두의 예술교육① 보완대체의사소통 AAC

까치발을 들고 활짝 웃음을 띠며 손 흔드는 사람을 보면 우리는 누구나 그의 반가움을 단번에 알아차릴 수 있다.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며 눈을 맞추는 사람을 보면 그가 상대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있음을 느낀다. 조심스레 누군가의 어깨를 토닥이는 손길에서는 따뜻한 위로가 전해진다. 말하지 않아도 통하는 마음이 있다는 것을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말로는 다 전할 수 없는 마음이 있다는 것까지도. 전시 《말하지 않아도 : Without Words》우리가 통하는 모양이야: 함께 만드는 AAC 그림상징 보완대체의사소통이란 보완대체의사소통(Augmentative and Alternative Communication, 이하 AAC)은 말(구어)과 글(문어)로 의사소통하기 어려운

팍팍한 일상을 빛나게, 부딪쳐도 자유롭게

나의 문화예술교육 이야기④

나는 몸을 움직이면서 살아있다는 느낌을 받고 자유로움을 느끼는 사람이다. 직접 체험하고 경험해 보는 시간을 중요하게 여기며, 낯선 환경에서 새롭게 배우면서 발생하는 어이없는 상황을 즐긴다. 1년 전부터는 달리기에 푹 빠져서 매달 250km 이상을 달리고 있는 러너이자 풀코스를 완주한 마라토너다. 노래 없이는 하루를 보내지 않을 정도로 음악과 춤을 좋아하고, 밤거리를 걸을 때 가끔 들리는 노랫소리에 흥이 나서 춤을 추기도 한다. 또 다른 사람을 위해 행하는 작고 사소한 배려를 소중하게 생각한다. 그래서 나 또한 다른 사람들에게 고마움을 많이 표현하고 베풀고자 노력하고 있다. 탈춤의

자연과 함께, 가족과 더불어, 예술과 어울려

예술로 365길⑲ 당림미술관

당림미술관 충청남도 아산시 송악면 외암로1182번길 34-19 10:00~18:00(휴관 매주 월, 설·추석 당일과 전날) 0507-1359-6969 홈페이지 artdangrim.creatorlink.net인스타그램 @dangrim_art_museum 일일체험 신청 당림미술관은 고(故) 당림 이종무 화백이 고향인 충남 아산에 1997년 설립한 사립미술관이다. 2003년 이종무 화백이 별세한 후, 그의 정신을 이어받아 ‘예술, 자연, 가족’이라는 가치를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종무 화백은 예술을 사랑하셨고, 전체 작품의 80% 이상이 풍경화일 정도로 자연을 깊이 사랑하셨다. 또한 당림미술관은 가족이 3대에 걸쳐 운영을 이어오고 있다. 현대사회에서 가족의 기능이 점점 약화하는 상황에서 당림미술관은 가족이 함께 자연 속에서 예술적 경험과 추억을 쌓을

함께 읽고 놀고 그리고 나누며, 삶을 여행하기

나의 문화예술교육 이야기③

2020년은 개인적으로 다사다난한 한 해였다. 산에서 내려오는 길에 다리를 삐끗한 후 무릎에 극심한 통증을 느꼈다. 쉽게 낫지 않아 여러 병원을 전전하다 퇴행성 관절염이란 진단을 받았다. 통증으로 일상생활이 힘들어지면서 자존감도 하락했다. 의사 선생님으로부터 실내 자전거를 타보라는 권유를 들었다. 하지만, 실외 자전거를 배워 함께 바람 쐬러 다니자는 남편의 설득과 지지로, 처음 배우기 시작한 자전거가 이제는 함께 라이딩을 나가는 수준이 됐다. 이는 나에게 다시 도전할 여유를 되찾아줬다. 여전히 조금은 힘든 시기를 보내던 중, 문화센터에서 만나 인연이 된 선생님의 소개로 양산마을 문화사랑방을 알게 되었고,

있는 그대로, 내 안의 예술가를 깨운다

나의 문화예술교육 이야기②

일렁일렁, 마음이 일렁인다. 어느새 사람들은 도서관으로 들어오고, 나는 긴장되는 마음을 추스르려 입고 있던 노란 빛 셔츠를 만지작댄다. 곧 사람들은 내가 나눠준 쪽지에 적힌 자리를 찾아가 궁금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볼 것이다. 정말 바라왔던 순간인데, 어딘가로 도망치고 싶은 마음이 드는 건 왜일까. 천천히 호흡을 다잡는다. 그리고 내 몸 안에 요동치고 있는 조그만 충동을 찾아 따라가기 시작한다. 지금 나는 앉고 싶은지, 달리고 싶은지, 숨고 싶은지. 천천히 자리를 잡고 퍼포먼스 시작을 알리는 종을 울린다. 지금 이곳은 나의 <예술로 탐구생활> 발표 공간이다. 예술과 나 어렸을

음악을 만나고 좋은 삶의 기준이 달라졌다

나의 문화예술교육 이야기①

아이를 낳기 전, 나는 표현할 수 없는 사람이었다. 고등학생 때부터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일했는데,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도 힘들면 도망치고, 또 좋아서 다시 나가고를 반복하는 우유부단하고 미성숙한 10대였던 것 같다. 20대의 나는 아이를 낳은 엄마로서 성숙하려고 부단히 노력했고, 책임이라는 막중한 무게를 버텨야 했다. 한파에 불어오는 바람처럼 시리디시린 현실 속에 아이를 책임져야 했다. 지금의 나는 부단히 노력하고 때로는 싸우며 버티고 이겨내는 다채로운 사람 같다. 때로는 화를 내는 ‘버럭이’가 됐다가, ‘슬픔이’ ‘까칠이’였다가 이내 ‘기쁨이’가 되는 긍정적인 ‘다중이’ 말이다. 2019년 어느 날 자장가 프로젝트 ‘엄마의

문화예술교육 정책 20주년, 시대 전환기 맞아 사회문화 핵심 자본으로서 역할 확대

새로운 20년을 위한 문화예술교육의 방향

올해는 우리나라 문화예술교육 정책이 제도화되고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하 진흥원)이 설립된 지 20주년이 되는 특별한 해이다. 전국의 아이들과 어르신, 학생과 직장인, 지역의 각종 시설을 이용하는 주민들, 군인, 수감자 등 국민 누구나 전 생애 걸쳐 문화예술교육을 누릴 수 있도록 수많은 예술가와 교육가, 관계자들과 협력하며 매년 1만 개 이상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펼쳐왔다. 현재까지 지난 20여 년간 약 3천 8백만여 명의 국민이 문화예술교육을 경험했고, 양성된 문화예술교육 전문인력은 약 3만 6천여 명, 누적된 문화예술교육 국고 투입액은 약 2조 원에 달한다. 2000년대 초, 수요자를 중심에 둔 핵심 국가

예술가의 시선으로 자신과 타인, 세상을 바라보기

내가 만난 문화예술교육 | 박아미 서울인수초등학교 교사

문화예술교육에서 ‘참여자 중심’은 오래된 화두다. 문화예술이 일방적으로 참여자에게 영향을 주는 것을 넘어, 참여자 스스로 경험을 통해 변화의 주체가 되었고, 때로는 제도와 정책의 한계를 넘어서며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왔다. 삶의 현장 곳곳에서 문화예술교육은 다양한 방식으로 스며들었고, 우리는 그 곁을 함께 걸어왔다. 올해로 20주년을 맞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의 여정을 돌아보는 100인의 인터뷰 프로젝트에 참여한 세 사람의 이야기를 재구성했다. 그들의 경험 속에, 문화예술교육이 지나온 시간과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함께 비춰본다. 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서울인수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을 표현하는 방법으로 예술교육을 선택했고, 예술교육

연습과 무대, 긴장과 감동을 넘나들며 조금씩 자란다

내가 만난 문화예술교육 | 김영민 어린이 & 윤지영 학부모

문화예술교육에서 ‘참여자 중심’은 오래된 화두다. 문화예술이 일방적으로 참여자에게 영향을 주는 것을 넘어, 참여자 스스로 경험을 통해 변화의 주체가 되었고, 때로는 제도와 정책의 한계를 넘어서며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왔다. 삶의 현장 곳곳에서 문화예술교육은 다양한 방식으로 스며들었고, 우리는 그 곁을 함께 걸어왔다. 올해로 20주년을 맞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의 여정을 돌아보는 100인의 인터뷰 프로젝트에 참여한 세 사람의 이야기를 재구성했다. 그들의 경험 속에, 문화예술교육이 지나온 시간과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함께 비춰본다. 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김영민  안녕하세요. 저는 초등학교 3학년 김영민입니다. 책에는 풍부한 이야기가 들어있어서 책 읽기를 좋아하고, 과학,

현장에 이로운 제도와 틀을 고민하기

2024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국외출장자 기고④ 독일 문화예술교육

2024년 11월, 문화취약지역 및 인구소멸지역 대상을 주제로 문화예술교육 정책 방향과 사업 운영 사례를 조사하기 위해 독일 베를린과 프랑크푸르트의 주요 문화예술 기관을 방문했다. 이번 출장은 전문인력양성 연수, 문화예술교육사 자격제도 1급 도입과 같은 팀의 주요 사업 추진에 큰 구조와 흐름을 발견하고, 실제 업무에 적용할 수 있도록 도움을 얻고자 추진하게 되었다. 방문 기관별로 팀을 나누어 인터뷰를 진행하였으며, 특히 인상 깊었던 독일합창단협회(DCV)와 쿤스틀러하우스 베타니엔(Künstlerhaus Bethanien)의 사례를 공유하고자 한다. 노래의 긍정적인 효과를 위한 일상교육 “노래는 사람을 연결하고, 몸과 마음을 단련시키며, 뇌를 훈련시키고, 기쁨을 줍니다.” 이

활용은 슬기롭게, 질문은 날카롭게

예비 예술가가 말하는 AI와의 공존

인공지능이 빠르게 사회와 일상 깊숙이 침투하고 있다. 예술의 경계 또한 빠르게 재편되는 지금, 미래의 예술가이자 교육자가 될 대학생들은 AI를 어떻게 체감하고 있을까. 이를 직접 살펴보기 위해 한양대학교 응용미술교육과 이승정 교수와 학생 네 명이 참여하는 워크숍을 찾았다. 이번 워크숍은 실습으로 AI를 체험한 뒤 급변하는 시대 속에서 예술과 교육에 대한 고민을 나눠보는 시간으로 마련되었다. 워크숍 및 좌담 개요 일시: 2025.5.7.(수) 5시 장소: 한양대학교 사범대학 강의실 참석자: 한양대학교 응용미술교육과 이승정 겸임교수             강성주(2학년), 양하린(3학년), 유서연(2학년), 이인희(3학년) 워크숍에 앞서 AI의 개념과 예술에서의 활용에 대한 짧은

함께 그려보는 문화예술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

2025 세계문화예술교육주간 행사 포토리뷰① 문화예술교육 정책세미나

2025년 「문화예술교육 지원법」 제정 20주년을 기념하여 ‘문화예술교육 20년, 누구나 예술을 시작할 때’를 슬로건으로 세계문화예술교육 주간행사가 열렸다. 5월 22일(목)부터 23일(금)까지 블루스퀘어 복합문화공간 네모(NEMO)에서 진행된 정책행사에는 많은 현장 전문가와 관계자들이 참석하여 그간의 성취를 축하하고 기념하며 앞으로의 20년을 위한 다양한 의견을 개진했다. 그 생생한 현장을 만나보자. ①정책 세미나 ②미래 문화예술교육 포럼 ‘미래를 만드는 문화예술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이라는 주제로 열린 문화예술교육 정책세미나는 문화예술교육의 지난 20년을 돌아보고, 앞으로의 과제로 무엇을 해나갈지를 그려보고자 마련되었다. 시작에 앞서 20년간 계속돼온 문화예술교육의 의미와 가치를 되돌아볼 수 있는 오프닝 영상이 상영되었고,

미래세대의 질문이 예술로 자라나는 ‘어린이 중심’ 공간

2025 세계문화예술교육주간 행사 포토리뷰② 제6회 미래 문화예술교육 포럼

2025년 「문화예술교육 지원법」 제정 20주년을 기념하여 ‘문화예술교육 20년, 누구나 예술을 시작할 때’를 슬로건으로 세계문화예술교육 주간행사가 열렸다. 5월 22일(목)부터 23일(금)까지 블루스퀘어 복합문화공간 네모(NEMO)에서 진행된 정책행사에는 많은 현장 전문가와 관계자들이 참석하여 그간의 성취를 축하하고 기념하며 앞으로의 20년을 위한 다양한 의견을 개진했다. 그 생생한 현장을 만나보자. ①정책 세미나 ②미래 문화예술교육 포럼 지난 5월 23일 블루스퀘어 복합문화공간 네모(NEMO)에서는 ‘미래세대 어린이와 가족을 위한 예술 경험과 문화공간의 혁신’이라는 제목으로 제6회 미래 문화예술교육 포럼이 열렸다. 미래세대를 위한 창의적 예술 경험의 터전으로서 ‘공간’의 의미에 주목하며, 국내외 다양한 사례를

붉은 여왕을 쫓는 대신 풀 냄새를 느껴라

인공지능 시대 느릿함을 추구해야 할 이유

루이스 캐럴의 『거울 나라의 앨리스』에서 앨리스는 붉은 여왕과 함께 전속력으로 달린다. 그런데 주변은 조금도 변하지 않는다. 나아가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이상하다고 느낀 앨리스에게 여왕은 이렇게 말한다. “여기서는 그냥 달려야 같은 자리, 더 나아가려면 아주 힘껏 달려야 해.” 우리가 사는 지금의 시간이 꼭 그렇다. 열심히 달렸는데 왜 나는 늘 제자리 같지? AI는 날마다 업데이트되고, 학생들의 향유 감각은 그보다 더 빠르게 변한다. 플랫폼은 트렌드를 팡팡 찍어내고, 기술은 감각보다 앞서간다. 나도 뛰어야 한다. 수업 준비도 해야 하고, 새로운 툴도 익혀야 한다. 그 속에서

예측 불가능할수록 더 뾰족하게, 세상에 균열을 일으키며

[대담] 지능화된 기계와 예술의 공존-공생

대담개요 일시: 2025.4.9. 오후 2시 장소: 과학책방 갈다 참석자: 이명현 과학 커뮤니케이터‧과학책방 갈다 대표, 조은아 경희대학교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 조은아  갈릴레이와 다윈의 공간에 오게 되어서 반갑다. 알고리즘의 사전적인 의미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절차, 방법’이라는 뜻이 있더라. 요즘에는 취향을 분석해 주거나 행동을 예측해 주는 개인 맞춤형 검색, 추천 시스템처럼 알고리즘이 일상에 완전히 틈입해서 스며들고 있는 것 같다. 알고리즘이라는 용어가 일반 사람들에게 널리 퍼지게 된 계기나 배경이 있을 것 같은데, 알고리즘에 대해 아직 낯설고 그 뿌리가 궁금한 독자들을 위해서 설명을 부탁드린다. 이명현  말씀하신 것처럼, 알고리즘의

누구나 예술을 시작할 때

2025 세계문화예술교육주간 행사 프리뷰

초록이 짙어가는 5월, 전국 곳곳에서 예술로 일상을 물들이는 축제가 열린다. 올해로 14회를 맞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예술교육주간은 5월 22일(목)부터 28일(수)까지 진행되며, 올해는 특히 「문화예술교육 지원법」 제정 20주년을 기념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를 계기로 5월 22일(목)부터 5월 23일(금)에 서울 블루스퀘어 복합문화공간 네모(NEMO)에서 문화예술교육 유공자 시상, 정책 세미나, 미래 문화예술교육 포럼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밖에도 국제 협력·교류 워크숍과 더불어 공연·북토크·치유 프로그램 등 다양한 국민 참여형 연계행사가 마련된다. 정책과 현장을 아우르는 논의부터 세대와 지역을 잇는 공연, 일상 속 치유와 창작까지 예술의 가치를 나누는 이번 축제의 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