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에서의 마주침

예술가의 감성템⑨ 낙엽, 의자, 하늘

길에서 만나는 모든 것을 주의 깊게 보는 편이다. 가을이 되면 낙엽이 제일 먼저 눈에 띈다. 낙엽은 갑자기 하늘에서 떨어지기도 하고 바람과 함께 굴러다니기도 한다. 나뭇잎의 떨어짐을 천천히 느끼며 거리를 걷다 보면 보이지 않는 리듬이 느껴진다. 느닷없이 춤을 추고 싶어 여러 번 길에서 춤을 추기도 한다. 떨어진 낙엽을 유심히 보면 각자의 이야기가 있는 것 같다. 길 위의 낙엽 하나에서 다양한 것을 발견한다. 그것들이 모두 다 같은 모양을 하고 있지 않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낙엽은 이렇게 나의 일상 안으로 갑자기 찾아와 다양한 생각과 영감을 준다.
  • <ONE DAY>(2019)
    성북문화재단 문인사기획전 신동엽 ≪때는 와요≫ 참여작
다양함을 만나는 – 낙엽
낙엽을 통해 촉발된 다양한 상상은 작업으로 다시 이어진다. <ONE DAY>는 신동엽 시인이 살아생전 실제로 걸었을 서울 성북구의 길을 걸으며 주운 낙엽으로 만든 작품이다. 신동엽 시인의 작업을 이해하기에 앞서 그의 삶이 궁금했다. 시인이 애정을 가지고 바라보았던 민중의 역사가 서린 대자연의 풍경과 그가 고민했을 당시의 엄혹했던 정치·사회적 상황들을 생각하며, 세계지도의 형상을 낙엽의 그림자로 표현하였다. 서로 다른 낙엽의 조각들이 모여 일정한 형태가 만들어지고 그림자를 통해 우리에게 말을 걸어온다. 다양한 낙엽처럼 사람도 각자 다르며 각자만의 존재 이유가 있지 않을까? 예술 작업과 더불어 나에게 문화예술교육의 현장은 누군가를 만나 알아가는 과정이다. 낙엽의 다양한 모양처럼 문화예술교육의 현장은 개별성을 가진 사람들이 한데 모여 예술로 소통하는 만남의 장이라 생각한다. 서로 다른 예술 장르를 통한 사람과의 만남이 다양한 그림자의 모양을 만들어낸다. 나는 낙엽을 통해 그 즐거운 상상을 한다.
  • <자연 조각들의 연주>(2022)
    백남준아트센터 백남준 탄생 90주년 특별전
    ≪완벽한 최후의 1초 – 교향곡 2번≫ 참여작
  • <의자이야기와 의자사진 교환 프로젝트>
    의자프로젝트 의자 사진 300개 (관객참여, 2019~2021)
    은평문화예술회관 ≪우리 시대가 왔다.≫ 문해주 초대작
빈틈을 연결하는 – 의자
길에서 만나는 사물 중에서 유독 의자가 나에게 말을 걸 때가 많다. 여러 지역을 다닐 때마다 거리의 의자를 보며 그 지역 사람들의 삶과 모습을 상상한다. 평소에 길을 잘 헤매고 다니며, 매일 가던 길이 아닌 길을 걷는 것을 즐긴다. 우연히 마주한 길거리를 어슬렁거리며 의자를 사진으로 기록한다. 일상 안에서 그때그때 마다 보이는 의자를 기록하다 보니 벌써 300여 개의 의자 사진과 의자의 정확한 위치를 구글 지도로 만들었다. 코로나 시기에는 특히 버려지거나 방치된 의자들이 더 눈에 들어왔다. 망가지거나 부서진 의자 조각들을 새롭게 합쳐서 또 다른 의자가 되기도 했다. 서로 다른 의자의 조각들이 만나 누군가 앉을 수 있는 것을 통해 우리 사회 속 서로 다른 존재가 모여 사는 공동체의 모습을 상상한다. 내가 ‘장애’ 문화예술교육 현장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나에게 서로 다른 나무 의자 조각처럼 하나하나 그 자체로 소중하고 아름다우며, 서로에게 꼭 필요한 존재이다. 서로의 다름과 서로의 빈틈을 연결하는 과정을 나의 작업을 통해 그리고 문화예술교육 현장을 통해 배우고 알아가는 중이다.
  • 수업 전 올려다본 하늘
  • 피터팬클럽 미술창작자와 함께
나를 마주하는 – 하늘
마지막으로 내가 서 있는 자리에서 바라보곤 하는 하늘 또한 내가 길 위에서 주목하는 것 중의 하나다. 하늘은 시간과 장소에 따라 시시각각 바뀐다. 그 순간을 잘 들여다보지 않으면 어떤 모양과 색감을 가지는지 모른 채 지나쳐버리고 만다. 내가 마주하는 문화예술교육의 현장은 이러한 마주침의 연속이다. 오늘이 다르고 내일이 다르다. 나는 현재 은평에서 ‘피터팬클럽’ 발달장애 아동 청소년 및 학부모와 함께 예술교육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내가 사는 지역에서 그들과 함께 예술로 놀고 있다는 것을 요즘 몸으로 느끼고 있다. 지금 서 있는 곳에서 내가 무엇을 하는지 더 잘 들여다보게 되었다. 수업을 들어가기 전에 나는 하늘을 본다. ‘오늘은 무엇을 할까?’가 아니라 ‘무엇을 비우고 다시 만날까?’를 생각하며.
10년 동안 예술 작업과 문화예술교육 활동을 하면서 나는 작업실이 없었다. 최대한 일상에서 마주하는 것으로부터 영감을 받고 자연스럽게 작업을 하고 싶었다. 나로부터 출발한 질문이 무엇인지 늘 궁금했고 중요했다. 일상 안에서 만나는 것들, 낙엽, 버려지고 방치된 의자들. 지금 내가 서 있는 하늘은 나에게 지역의 다양한 사람을 만나게 해주었다. 앞으로도 그런 만남을 기대한다.
문해주(월광)
문해주(월광)
사람과 사물 주변에 함께하는 것을 들여다보고 보이지 않는 이면의 이야기를 작업으로 풀어낸다. 개인의 숨겨진 역사성과 보이지 않는 관계를 영상설치와 조형 작업으로 시각화하며 참여 가능한 예술에 관심을 두고 활동하고 있다. 장애를 포함한 여러 차별적 경계 사이, 예술가의 사회적 역할과 고민 속에서 예술 작업 및 예술교육을 하고 있다.
moonnine84@naver.com
인스타그램 @moonnine84
페이스북 @moonhaejoo
26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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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기 2022년 12월 26일 at 7:30 PM

    월광~~ 멋집니다!!
    늘 멋진 작업 기대하고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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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 2022년 12월 27일 at 6:42 AM

    월광님의 예술 작업과 예술 교육 모두 너무 멋지고 아름다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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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민맘 2022년 12월 27일 at 9:11 AM

    월광샘의 철학이 한껏 묻어나는 작품들이네요~~
    언제나 다음을 기대하게되요.
    다음엔 무엇과 어떤 만남으로 샘 작품을 만나게 될지 궁금하고 설레네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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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 2022년 12월 27일 at 9:14 AM

    모든것을 품는 월광선생님의 작품들이 정말 멋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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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파리 2022년 12월 27일 at 10:17 AM

    작가님 덕분에 일상에서 놓치기 쉬운 것들을
    다시 한번 더 들여다보게 되었어요
    다음 행보도 무척이나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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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희 2022년 12월 27일 at 10:18 AM

    ‘정말 멋있다!’라는 감탄이 절로 나오는 글이었어요. 낙엽으로 만들어진 세계지도도 스크롤을 올려 다시 보게되고, 낙엽 하나 의자 하나 풍경 하나하나까지 마음을 나눠주시는 월광님! 아이들과 수업을 하기전에도 무엇을 가르칠까보다 비우는 것에 집중하신다는 말씀이 와닿았어요! 비워야 채울 수 있고, 비워야 상대를 온전히 받아들이며 공명할 수 있을테니까요! 오늘도 많이 배우고 갑니다. 앞으로도 멋진 활동, 멋진 글들 기대하겠습니다. 참 멋지고 따뜻한 작가님, 늘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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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환 2022년 12월 27일 at 10:35 AM

    글도 내용도 잘 읽었습니다. 템의 물성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하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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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동 2022년 12월 27일 at 11:27 AM

    방치되고 버려진 의자 조각이 모여 하나의 의자가 되듯 다른 존재가 모여 서로의 빈틈을 연결한다는 말씀이 깊이 와닿습니다.
    존재 자체를 소중하게 봐주시는 선생님의 따뜻하고 아름다운 마음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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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승은 2022년 12월 27일 at 11:47 AM

    월광.
    선생님이 바라보는 지점마다, 걸음으로 지나다니는 곳곳마다 달빛이 드리워져, 어두웠던 곳을 밝히고 있다는 걸 아시나요…?

    선생님의 예술 작품에도 그 거리가 늘 스며있어서
    좋습니다….

    눈물겨운 삶의 거치름이 어느새 예술로 변태하여 이제는 예술속에 살아가고 있게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월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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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HD 2022년 12월 27일 at 11:53 AM

    아! 역시👍 사물의 모든면을 예술적 시각으로 바라보시는 아니 보이시는 뼈속까지 예술인 월광님 멋지십니다.
    각 작품속에 녹여져있는 예술가의 고민과 철학이 깊이 전달되었습니다. 월광님! 앞으로의 멋진 행보를 기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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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년 12월 27일 at 2:55 PM

    글을 다 읽고 멍하니 생각에 잠겼어요. 작년 가을, 대학로부터 성북동 길을 따라 몇 시간을 걸었어요. 지난 추억, 듬성거려 지나쳤을 마음, 그리고 무언지 모르지만 찾아야겠다는 생각 속에 걸은 시간이었어요.
    그때 낙엽도 보았고, 어느 상가에 들어가 쉬었으며, 왜 여기를 걷고 있지라는 물음에 하늘도 봤어요. 그때 전 그 시간으로 큰 무언가 깨달았는지 몰랐는데 그렇게 무언가 하고 봤으니, 또 무언가를 하며 살고 있어요.
    작가님의 사유와 작품을 이렇게나마 접하니. 어쩌면 그때의 길 위의 모든 것들은 이렇게 다양하게 뿌려져, 많은 이에게 영감을 주고, 또 이렇게 접하여 그때의 그것이 내게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공감하게 하는구나 하는 생각에 감사함을 느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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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희진 2022년 12월 27일 at 3:55 PM

    길 위에 있는 모든 것들이 생각과 영감을 준다니 정말 일상 속에서 예술가적 접근인것 같다.
    주변에 있는 것들을 다시 보게 되는 것 같다.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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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년 12월 27일 at 6:14 PM

    낙엽, 의자, 하늘. 제법 우리 가까이 있지만 잘 인지하지 못하는 것들. 발견을 통해 얻은 선물을 작은 행복일지 몰라도 그들을 통해 바라보는 세상은 작지 않다. 채움보다 어려운 것 은 비움이다. 하나하나 비워내 모든 것을 담아낼 준비를 하는 모습이 그려진다.
    작가님의 글 속에 묻어나는 따스함과 기분좋음이 낙엽이 살랑이는 거리를 떠오르게 한다. 이런 에너지를 전달할 수 있는 맑음을 참 존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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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자매니아 2022년 12월 27일 at 10:04 PM

    의자를 넘 좋아하는 1인으로서 감성이 뚝뚝 떨어지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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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정원 2022년 12월 28일 at 12:20 PM

    따뜻한 글이 꼭 월광님 닮았네요. 읽는 내내 입가에 행복한 미소가 머금어집니다.
    월광님과 함께 낙엽을 바라보는 듯, 거리의 의자들을 찾아 보는 듯, 푸른 하늘을 올려다보는 듯 시선을 따라가는 느낌이 좋습니다.
    어렵지않게 풀어서 쉽게 다가가게 해주시지만 속에는 깊이있고 무게감있는 묵직한 지혜와 생각, 고민들이 듬뿍 담겨있어서 글도 작품도 감동입니다.
    추운 날씨에 따뜻한 커피같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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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양남 2022년 12월 28일 at 12:26 PM

    길 위에서의 마주침
    예술가의 감성템⑨ 낙엽, 의자, 하늘

    잘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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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기현 2022년 12월 28일 at 3:08 PM

    길 위에서의 마주침
    예술가의 감성템⑨ 낙엽, 의자, 하늘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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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종찬 2022년 12월 28일 at 7:15 PM

    대문에 걸린 작품 사진. ‘One Day’라 쓰고, 나는 ‘국경의 밤’이라 읽게 된다. 이제까지 ‘민족’시인으로만 알려졌던 시인 신동엽의 새로운 면모, ‘코스모폴리탄’ 시인으로서의 모습을 부각시켜 보려 했던, 그때 그 시절, 너와 나의 합작. 오래오래 꾸준히 작업하자. 숨쉬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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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트로놈 2022년 12월 31일 at 10:24 AM

    사람 냄새 나는 글 잘 읽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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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기 2022년 12월 31일 at 2:21 PM

    떨어진 낙엽에서, 버려진 의자에서 삶을 읽어내는 월광의 시선에 따뜻함이 느껴집니다. 예술은 우리 일상 가까이에 있음을 느끼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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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년 12월 31일 at 2:56 PM

    버려진 존재가 품고 있는 무한한 가능성. 그 시詩를 월광의 작업을 통해 깨닫습니다. 세계지도라니요. 지금 아프고 버려진 것들을 위해 깊은 밤 달이 뜹니다. 그 쓰라린 것들이 버려진 어느 거리에서, 어느 하치장에서 그들의 죽음이 세상을 맑게 한다는 건 비밀이지요. 그렇게 다시 태어나는 존재들이 햇빛이 되고 구름이 된다는 것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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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목우 2022년 12월 31일 at 2:58 PM

    버려진 존재가 품고 있는 무한한 가능성. 그 시詩를 월광의 작업을 통해 깨닫습니다. 세계지도라니요. 지금 아프고 버려진 것들을 위해 깊은 밤 달이 뜹니다. 그 쓰라린 것들이 버려진 어느 거리에서, 어느 하치장에서 그들의 죽음이 세상을 맑게 한다는 건 비밀이지요. 그렇게 다시 태어나는 존재들이 햇빛이 되고 구름이 된다는 것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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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눈 2023년 01월 01일 at 12:16 PM

    잘 읽었습니다.
    함께 살고 있음을 달빛으로 보여주시네요^^

  • author avatar
    이영근 2023년 01월 03일 at 11:16 PM

    최근에 피노 파스칼리 작품들을 보면서 월광님이 연상되었었는데 그때는 왜이지 라고 생각했었어요.
    근데 낙엽이라는 작품과 글들을 보고 읽으면서
    뭔가 연결고리가 있었네요.
    대단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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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서현 2023년 01월 15일 at 8:42 AM

    지인입니다. ^^
    소개하는 작품들을 전시장에서 본 적이 있습니다.
    글을 읽으면서 자꾸만 등줄기가 짜릿, 가슴이 두근거리네요.
    조용한 전시장을 가득 채운 작품의 고요한 목소리가 다시 들려오네요,
    한발도 허투루가 없는 작가예요.
    최선을 다해 진심을 다해 작업과 교육을 ‘살아가는’ 작가입니다.
    그 진심의 한 발을 알기에 글을 읽는 저도 벅차오릅니다.
    우리 문해주 작가의 행보 응원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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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찬 2023년 01월 17일 at 1:00 PM

    월광 작가님! 항상 응원합니다^^영감과 시선 잘 읽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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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기 2022년 12월 26일 at 7:30 PM

    월광~~ 멋집니다!!
    늘 멋진 작업 기대하고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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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 2022년 12월 27일 at 6:42 AM

    월광님의 예술 작업과 예술 교육 모두 너무 멋지고 아름다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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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민맘 2022년 12월 27일 at 9:11 AM

    월광샘의 철학이 한껏 묻어나는 작품들이네요~~
    언제나 다음을 기대하게되요.
    다음엔 무엇과 어떤 만남으로 샘 작품을 만나게 될지 궁금하고 설레네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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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 2022년 12월 27일 at 9:14 AM

    모든것을 품는 월광선생님의 작품들이 정말 멋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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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파리 2022년 12월 27일 at 10:17 AM

    작가님 덕분에 일상에서 놓치기 쉬운 것들을
    다시 한번 더 들여다보게 되었어요
    다음 행보도 무척이나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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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희 2022년 12월 27일 at 10:18 AM

    ‘정말 멋있다!’라는 감탄이 절로 나오는 글이었어요. 낙엽으로 만들어진 세계지도도 스크롤을 올려 다시 보게되고, 낙엽 하나 의자 하나 풍경 하나하나까지 마음을 나눠주시는 월광님! 아이들과 수업을 하기전에도 무엇을 가르칠까보다 비우는 것에 집중하신다는 말씀이 와닿았어요! 비워야 채울 수 있고, 비워야 상대를 온전히 받아들이며 공명할 수 있을테니까요! 오늘도 많이 배우고 갑니다. 앞으로도 멋진 활동, 멋진 글들 기대하겠습니다. 참 멋지고 따뜻한 작가님, 늘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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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환 2022년 12월 27일 at 10:35 AM

    글도 내용도 잘 읽었습니다. 템의 물성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하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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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동 2022년 12월 27일 at 11:27 AM

    방치되고 버려진 의자 조각이 모여 하나의 의자가 되듯 다른 존재가 모여 서로의 빈틈을 연결한다는 말씀이 깊이 와닿습니다.
    존재 자체를 소중하게 봐주시는 선생님의 따뜻하고 아름다운 마음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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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승은 2022년 12월 27일 at 11:47 AM

    월광.
    선생님이 바라보는 지점마다, 걸음으로 지나다니는 곳곳마다 달빛이 드리워져, 어두웠던 곳을 밝히고 있다는 걸 아시나요…?

    선생님의 예술 작품에도 그 거리가 늘 스며있어서
    좋습니다….

    눈물겨운 삶의 거치름이 어느새 예술로 변태하여 이제는 예술속에 살아가고 있게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월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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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HD 2022년 12월 27일 at 11:53 AM

    아! 역시👍 사물의 모든면을 예술적 시각으로 바라보시는 아니 보이시는 뼈속까지 예술인 월광님 멋지십니다.
    각 작품속에 녹여져있는 예술가의 고민과 철학이 깊이 전달되었습니다. 월광님! 앞으로의 멋진 행보를 기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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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년 12월 27일 at 2:55 PM

    글을 다 읽고 멍하니 생각에 잠겼어요. 작년 가을, 대학로부터 성북동 길을 따라 몇 시간을 걸었어요. 지난 추억, 듬성거려 지나쳤을 마음, 그리고 무언지 모르지만 찾아야겠다는 생각 속에 걸은 시간이었어요.
    그때 낙엽도 보았고, 어느 상가에 들어가 쉬었으며, 왜 여기를 걷고 있지라는 물음에 하늘도 봤어요. 그때 전 그 시간으로 큰 무언가 깨달았는지 몰랐는데 그렇게 무언가 하고 봤으니, 또 무언가를 하며 살고 있어요.
    작가님의 사유와 작품을 이렇게나마 접하니. 어쩌면 그때의 길 위의 모든 것들은 이렇게 다양하게 뿌려져, 많은 이에게 영감을 주고, 또 이렇게 접하여 그때의 그것이 내게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공감하게 하는구나 하는 생각에 감사함을 느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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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희진 2022년 12월 27일 at 3:55 PM

    길 위에 있는 모든 것들이 생각과 영감을 준다니 정말 일상 속에서 예술가적 접근인것 같다.
    주변에 있는 것들을 다시 보게 되는 것 같다.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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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년 12월 27일 at 6:14 PM

    낙엽, 의자, 하늘. 제법 우리 가까이 있지만 잘 인지하지 못하는 것들. 발견을 통해 얻은 선물을 작은 행복일지 몰라도 그들을 통해 바라보는 세상은 작지 않다. 채움보다 어려운 것 은 비움이다. 하나하나 비워내 모든 것을 담아낼 준비를 하는 모습이 그려진다.
    작가님의 글 속에 묻어나는 따스함과 기분좋음이 낙엽이 살랑이는 거리를 떠오르게 한다. 이런 에너지를 전달할 수 있는 맑음을 참 존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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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자매니아 2022년 12월 27일 at 10:04 PM

    의자를 넘 좋아하는 1인으로서 감성이 뚝뚝 떨어지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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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정원 2022년 12월 28일 at 12:20 PM

    따뜻한 글이 꼭 월광님 닮았네요. 읽는 내내 입가에 행복한 미소가 머금어집니다.
    월광님과 함께 낙엽을 바라보는 듯, 거리의 의자들을 찾아 보는 듯, 푸른 하늘을 올려다보는 듯 시선을 따라가는 느낌이 좋습니다.
    어렵지않게 풀어서 쉽게 다가가게 해주시지만 속에는 깊이있고 무게감있는 묵직한 지혜와 생각, 고민들이 듬뿍 담겨있어서 글도 작품도 감동입니다.
    추운 날씨에 따뜻한 커피같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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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양남 2022년 12월 28일 at 12:26 PM

    길 위에서의 마주침
    예술가의 감성템⑨ 낙엽, 의자, 하늘

    잘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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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기현 2022년 12월 28일 at 3:08 PM

    길 위에서의 마주침
    예술가의 감성템⑨ 낙엽, 의자, 하늘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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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종찬 2022년 12월 28일 at 7:15 PM

    대문에 걸린 작품 사진. ‘One Day’라 쓰고, 나는 ‘국경의 밤’이라 읽게 된다. 이제까지 ‘민족’시인으로만 알려졌던 시인 신동엽의 새로운 면모, ‘코스모폴리탄’ 시인으로서의 모습을 부각시켜 보려 했던, 그때 그 시절, 너와 나의 합작. 오래오래 꾸준히 작업하자. 숨쉬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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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트로놈 2022년 12월 31일 at 10:24 AM

    사람 냄새 나는 글 잘 읽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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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기 2022년 12월 31일 at 2:21 PM

    떨어진 낙엽에서, 버려진 의자에서 삶을 읽어내는 월광의 시선에 따뜻함이 느껴집니다. 예술은 우리 일상 가까이에 있음을 느끼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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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년 12월 31일 at 2:56 PM

    버려진 존재가 품고 있는 무한한 가능성. 그 시詩를 월광의 작업을 통해 깨닫습니다. 세계지도라니요. 지금 아프고 버려진 것들을 위해 깊은 밤 달이 뜹니다. 그 쓰라린 것들이 버려진 어느 거리에서, 어느 하치장에서 그들의 죽음이 세상을 맑게 한다는 건 비밀이지요. 그렇게 다시 태어나는 존재들이 햇빛이 되고 구름이 된다는 것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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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목우 2022년 12월 31일 at 2:58 PM

    버려진 존재가 품고 있는 무한한 가능성. 그 시詩를 월광의 작업을 통해 깨닫습니다. 세계지도라니요. 지금 아프고 버려진 것들을 위해 깊은 밤 달이 뜹니다. 그 쓰라린 것들이 버려진 어느 거리에서, 어느 하치장에서 그들의 죽음이 세상을 맑게 한다는 건 비밀이지요. 그렇게 다시 태어나는 존재들이 햇빛이 되고 구름이 된다는 것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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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눈 2023년 01월 01일 at 12:16 PM

    잘 읽었습니다.
    함께 살고 있음을 달빛으로 보여주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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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영근 2023년 01월 03일 at 11:16 PM

    최근에 피노 파스칼리 작품들을 보면서 월광님이 연상되었었는데 그때는 왜이지 라고 생각했었어요.
    근데 낙엽이라는 작품과 글들을 보고 읽으면서
    뭔가 연결고리가 있었네요.
    대단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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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서현 2023년 01월 15일 at 8:42 AM

    지인입니다. ^^
    소개하는 작품들을 전시장에서 본 적이 있습니다.
    글을 읽으면서 자꾸만 등줄기가 짜릿, 가슴이 두근거리네요.
    조용한 전시장을 가득 채운 작품의 고요한 목소리가 다시 들려오네요,
    한발도 허투루가 없는 작가예요.
    최선을 다해 진심을 다해 작업과 교육을 ‘살아가는’ 작가입니다.
    그 진심의 한 발을 알기에 글을 읽는 저도 벅차오릅니다.
    우리 문해주 작가의 행보 응원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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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찬 2023년 01월 17일 at 1:00 PM

    월광 작가님! 항상 응원합니다^^영감과 시선 잘 읽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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