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쯔는 무용이란 뜻이고 탄젠트는 수학의 탄젠트를 말한다. 무용과 수학기호의 어울리지 않는 조합은 이 기관이 들어있는 삼각형모양의 건물모양에서 따왔다고 한다. 이 곳은 1981년 레오노라 익스타트, 이레네 지벤, 요한나 페티아스(Leonore Ickstadt, Irene Sieben, Joanna Pateas)에 의해 설립되었고 2003년부터 현재까지는 다른 팀이 이어받아 운영하고 있다.
 
설립자 레오노라 익스타트는 미국출신의 무용가로서 창의적이고 동시대적인 무용교육에 관한 실제적 활용 등을 다룬 책 ‘머리 속의 무용'(Tanz im Kopf)의 저자이며 교사로 활발한 활동을 펼쳐왔다. 탄쯔탄젠트의 교육은 ‘움직이는 학교’라는 학교 무용교육프로그램을 비롯해 다양한 어린이, 청소년, 성인을 위한 강좌를 개설하고 있으며 무용가가 되기 위한 청소년들을 위한 교육도 병행하고 공연활동도 하고 있으며 펠덴크라이스 방법과 즉흥, 현대무용, 힙합 등 동시대의 다양한 무용교육 방법들을 실험하고 있었다.

탄쯔탄젠트의 안내 리플렛에는 ‘탄쯔탄젠트는 어린이, 어른들의 학교로 교사들의 재교육 센터이며 동시대 무용안무가들의 스튜디오 무대이다. 예술가적인 발전, 창의적인 다양성과 기술적인 능력을 키운다는 점들은 동일한 가치를 가지고 있는 전망들로서의 컨셉이다. 우리가 이해하는 무용과 움직임의 연구는 판타지와 삶의 기쁨을 일깨우고 자신의 몸과 함께 춤추는 사람에 대한 신뢰감을 만들고, 안전하게 두발로 서는데 대한 확신을 준다. 무용적이고 음악적인 교육은 자발적인 교육, 학교에서의 학습능력, 사회적인 경쟁력, 협력, 집중력을 강화한다. 창의적인 무용은 지적인 능력을 위한 풍요한 양식이다.’라고 자신들을 소개하고 있다.

이곳을 소개해 준 이는 페츠 베를린의 바바라 마인하르트로 탄츠탄젠트의 무용교육은 기술습득중심이 아닌 일상으로부터 안무를 하는 매우 새롭고 신선한 방식을 취하고 있다고 하였다. 본인이 독일에 도착한 6월 말은 주별로 이미 여름방학이 시작되고 있었고 무용학교도 다음날부터 학교방학에 맞춰 긴 하계휴식을 가지게 되어서 단 하루만이 수업참관이 가능하다고 하였다. 급하게 전철을 타고 찾아간 무용학교는 독일남서부의 전철역 옆에 위치하고 있었다. 독일에서는 초상권문제로 수업 중 사진을 찍으려면 학부모들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

무용을 말로만 표현한다는 것은 정말 어렵다. 이날의 수업은 음악과 움직임 등 오감을 즐겁게 해주는 체험이었으나 갑작스런 참관으로 사진자료는 게재할 수 없다. 글로서 그 분위기가 전달될 수 있을지 두려운 점이 있으나 다리 찢기의 아픔에 머물러 있는 무용교육에 대한 생각을 전환하게 해준 기회가 되었다. 무용도 내가 하고 있는 시각예술과 다름없이 삶의 예술이어야 하고 그럴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볼 수 있어서 매우 기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