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현장에는 올해 1학기부터 일부 과목에 AI 디지털교과서가 도입되었다. 학교별로 자율적으로 AI 디지털교과서를 채택할 수 있으며, 교육부는 2028년까지 전 과목 도입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교육 분야에서 AI 관련 정책 및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최근 진행된 해외 인공지능과 교육 정책 및 연구 사례를 소개한다.
유네스코, 고등교육에서의 챗GPT 퀵 스타트 가이드
유네스코가 2023년 4월 발행한 「ChatGPT와 고등교육에서의 인공지능: 퀵 스타트 가이드」는 챗GPT와 같은 AI 도구의 작동 원리와 고등교육에서의 활용 방안을 담고 있다. 발표 당시 챗GPT의 최신 무료 버전인 헷-3.5를 기반으로 작성된 가이드에는 AI 사용 시 발생할 수 있는 주요 도전 과제와 윤리적 함의를 다루며 고등교육 기관이 취할 수 있는 실질적인 조치를 제안한다. 가이드에는 고등교육에서의 챗GPT 적용에 따른 과제와 윤리적 문제로 학업적 성실성, 규제 부족, 개인정보 보호 우려, 인지적 편향, 성별 및 다양성 문제, 접근성 문제, 상업화에 따른 우려 등을 제시했다. 이어 ‘AI 윤리에 대한 유네스코 권고안’을 소개하며 AI에는 긍정적 부정적 영향 모두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AI 및 교육에 대한 정책 입안자를 위한 7개 권고안을 제시했다.
1. 시스템 전반의 비전과 전략적 우선순위
2. AI 및 교육 정책에 대한 포괄적 원칙
3. 학제 간 계획 및 부문 간 거버넌스
4. AI의 공평하고 포괄적이며 윤리적인 사용을 위한 정책 및 규정
5. 교육 관리, 교육, 학습 및 평가에서 AI를 사용하기 위한 마스터플랜
6. 파일럿 테스트, 모니터링 및 평가, 증거 기반 구축
7. 교육을 위한 지역 AI 혁신 촉진
가이드 발표와 함께 열린 콘퍼런스에서는 ‘챗GPT와 AI, 그리고 고등교육: 고등교육기관은 무엇을 알아야 하는가?’라는 주제로 챗GPT의 영향력과 교육 방법의 재검토 필요성, 고등교육기관의 대응 전략 등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었다. 챗GPT와 같은 AI 도구의 빠른 확산이 학문적 진실성에 미치는 영향과 이를 통해 발생할 수 있는 윤리적 문제를 짚어보고, AI 기술의 발전에 따라 고등교육에서의 교수법과 평가도구를 어떻게 재검토하고 적응시켜야 하는지에 대한 토론이 이루어졌다. 또한 AI의 지속적인 발전에 대응하기 위해 고등교육 기관이 취해야 할 실질적인 조치와 전략을 제시했다.
2021년에는 유네스코 교육 부문에서 「인공지능과 교육-정책입안자를 위한 지침」(한, PDF) 발간한 바 있다. 이 지침서는 “정책입안자들에게 교육 분야에 AI 기술 접목을 통한 이점을 극대화하는 한편, 위험 요소를 완화하기 위한 지침”을 제공한다. AI의 개념인 정의, 활용 기법, 기술 요소부터 교수·학습에 미치는 영향 분석, AI의 윤리적, 포용적, 형평적인 교육적 활용을 어떻게 보장할 수 있는지, 인간은 어떤 대비를 해야 할지, AI 활용해 어떻게 교육 효과를 창출할 수 있을지 분석했다. 또한 정책입안자가 현지 상황에 맞는 정책과 프로그램을 기획할 수 있도록 구체적이고 실효성 있는 방안을 권고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 국립중앙도서관
프랑스, 학생-교사 간 역량 격차 우려
2025년 2월 7일 프랑스 교육부와 OECD가 주최한 인공지능 콘퍼런스에서 교사 중 20%만이 수업에 인공지능을 사용하는 반면, 학생들은 챗GPT 등 대화형 생성형 인공지능 사용이 일반화되어 학생의 인공지능 사용 증가로 학생과 교사 간의 역량 차이가 발생할 가능성이 제기되었다. 프랑스는 인공지능 교수 학습 도구를 개발하고 2018년부터 고등학교 과학 과목에서 인공지능 발명과 원리를 다루어 왔다. 2025년 신학기부터는 학생·교사를 대상으로 인공지능 비판적 사용 수업과 연수를 시작했다. 중학교 3학년과 고등학교 2학년 필수과목으로 인공지능의 편견 강화가 핵심 내용으로, 특히 고정관념과 거짓 기반 생성을 경계하는 능력을 키우는 교육 과정을 실시한다.
핀란드, 인공지능 학습 도구 개발 및 지침서 발간
핀란드는 2024년 2월부터 2025년 12월까지 초·중등학교 미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약 20년 후 핀란드 미래 학교의 모습을 예측하고 급변하는 사회에서 학교가 제공해야 할 준비 역량과 기술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고자 함이다.(김은지, 2025.2.19.) 핀란드 교육부와 교육청은 인공지능 학습을 위한 자체 도구를 개발하고 교직원 교육을 시작했으며, 핀란드 교육부와 교육청은 2024년 말과 2025년 초 유아교육, 교육 및 훈련, 그리고 학습 지원을 위한 국가 인공지능 교육 지침서를 단계적으로 공개했다. 지침서는 인공지능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가르치고 배우는 데 있어 책임감 있고 안전한 사용과 지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자료는 유아교육, 교사, 교장, 학생, 보호자 연구자 및 기타 전문가와 협력하여 제작했다.
핀란드 교육박람회 ‘에듀카(EDUCA)’는 매년 1월 헬싱키 지역에서 열린다. 핀란드 교육 부문 행사 중 최대 규모로 유아교육부터 성인교육까지 전 교육단계를 아우른다. 2025년 박람회는 ‘의미 있는 미래는 참여, 학습 그리고 역량으로 만들어집니다’라는 주제 아래 국가교육위원회의 교육 고문들이 참여하는 강연, 세미나 및 패널토론이 진행되었다. 주요 논의 주제로 성평등과 형평성, 학습지원제도, 안전한 학교 공동체, 지속적인 학습 모델 등 다양한 주제와 함께 ‘교육 및 학습에서의 인공지능(AI) 활용 가능성과 한계’를 다루었다. ‘인공지능과 에듀테크가 실제로 학교생활을 어떻게 변화시키고 교육을 더 원활하고 의미 있게 만들 수 있을지 관련 사례를 공유했다. 토론에서는 인공지능이 교사가 학습 촉진과 학생의 요구를 충족하는 데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 동시에 교사의 웰빙을 개선할 수 있는 실질적인 솔루션을 모색했다.
▶ 에듀카
덴마크, 중학생 IT 활용 능력 하락, 미디어리터러시 교육 강화 필요
국제교육성취도평가협회(IEA)에서 진행하는 ‘국제 컴퓨터・정보 소양 연구’(ICILS)’는 컴퓨터·정보 소양 및 컴퓨팅 사고력을 측정하는 평가이다. 중학교 2학년을 대상으로 5년 주기로 시행하며 그 결과와 추이를 국제적으로 비교하고 관련한 교육 맥락 변인과의 관계를 파악하는 목적으로 2013년부터 시작되었다.
덴마크 아동교육부는 ‘국제 컴퓨터・정보 소양 연구(ICILS) 2023’ 결과를 인용하며, 8학년(중2) 학생들의 IT 활용 능력과 온라인 네트워크 활동 능력이 지난 5년 동안 악화했다고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2023년 덴마크 학생들의 IT 활용 점수는 2018년 조사에 비해 크게 하락했다. 오르후스대학교 덴마크교육연구소 예페 분스고르 교수는 학생들이 디지털 환경에서 점점 취약해지고 있으며 이는 IT 범죄와 선동적인 콘텐츠에 노출 위험이 커졌음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학생들은 디지털 콘텐츠의 신뢰성을 판단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예를 들어, 가짜 제품 광고 웹사이트를 분석하는 실험에서 약 20%의 학생만이 신뢰할 수 없는 사이트임을 판단한 것으로 나타났다. 분스고르 교수는 학생들의 디지털 리터러시 부족이 사기와 범죄에 노출될 수 있으며, 조사에 참여한 34개국 중 덴마크 학생들이 상대적으로 높은 점수를 기록했지만, 디지털 비판적 사고력 강화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분스고르 교수는 “디지털 리터러시는 학업뿐 아니라 민주주의의 근간을 지키는 중요한 요소”라며, 학교에서의 디지털 교육 확대 필요성을 강조했다.
2023년에는 전체 34개국에서 5,299개교 학생 13만 2천여 명이 참여했으며 우리나라 중학교는 152개고 3,723명이 참여했다. 우리나라 학생들은 컴퓨터·정보 소양에서 1위(540점), 컴퓨팅 사고력에서 2위(537점)로 높은 성취를 보였다. 한편, 창작 예술, 정보 교과에서의 수업 중 정보통신 기술(ICT) 사용 비율은 국제 평균보다 높았으며, 그 외 교과에서는 사용 비율이 국제 평균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외에도 학부모 또는 보호자가 학교 밖에서 학생의 디지털 기기 사용 시간에 제한을 두지 않는 비율은 국제 평균보다 높았으며, 정보통신기술을 사용한 과제 수행에 대한 학생들의 자아효능감은 국제 평균보다 낮았다.
미국, 학생에게 인공지능 관련 정책을 충분히 전달하고 있을까
미국 비영리기관 커먼센스미디어(Common Sense Media)의 설문 조사에 따르면, 10명 중 7명의 청소년이 적어도 하나의 생산적 인공지능 도구를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3~18세의 인공지능 사용은 숙제 도움(53%), 지루함 달래기(42%), 무언가를 다른 언어로 번역(41%)하기 위해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과제에서 AI를 활용하는 청소년 중 46%는 교사의 허락 없이 AI를 사용했다고 답했으며, 허락을 받은 청소년은 41%로 나타났다. 학교에서 학생과 교직원을 위한 AI 지침을 개발하여 적용하고 있지만, 10대의 37%는 학교가 AI에 대한 규칙을 정했는지 확신할 수 없다고 답했으며, 27%는 학교가 AI 규칙을 정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실제로 미국 교육부가 2024년 6월 기준으로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아직 미국 내 15개 주만이 K–12학교를 위한 인공지능 관련 사용지침을 수립되어, 명확한 가이드라인, 보호책 등의 정책이 부족함을 지적했다.
▶ 커먼센스미디어
캐나다, 2024년부터 문해력 시범 프로그램 시작
캐나다 서스캐처원주 교육부는 2024·2025학년도에 프레리 스피릿 교육구에서 문해력 향상 프로그램을 시범 운영한다. 서스캐처원주의 교육 부분 주요 계획에는 학생의 문해력 향상이 포함되어 있으며, 교육부로부터 17만 캐나다 달러(한화 약 1억 6천 5백만 원)를 지원받아 개별 맞춤 튜터링을 포함한 구조화된 문해력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46개 학교가 포함된 프레리 스피릿 교육구(Prairie Spirit School Division) 와 로드웨이즈 리터러시 아카데미(Roadways Literacy Academy)가 협력하여 진행하는 이 프로그램은 체계적인 교육 환경 지원을 통해 문해력을 향상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교사와 보조교사는 로드웨이즈 리터러시 아카데미에서 구조화된 문해력 강조 교수 방법 교육을 받게 된다.

- 정리_프로젝트 궁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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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과 협업해야 하는 이 시대에 교육현장에서 생성형 AI도구를 어떻게 적용해야 할 지 고민이 많은 시점에 유네스코, KERIS 그리고 선진국의 고민과 시도를 알 수 있어 참 좋았습니다. 교육자로서 알아야 할 것, 배워야 할 것을이 무궁무진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