줍는 마음, 버리지 않는 마음, 실천하는 마음

오늘부터 그린㉞ 3개국 해양도시가 함께하는 비치코밍

문화예술의 사회적 가치를 확산하는 것은 최근 공공 문화예술 기관의 중요한 과제 중 하나다. 지역문화진흥의 중심 기관인 지역문화재단은 지역 소멸과 같은 심각한 문제부터 일상 속 발생하는 지역사회의 문제해결을 위해 다양한 문화적 시도를 하고 있다. 부산문화재단도 2019년 수립된 ‘비전 2030’을 통해 “시민과 예술인이 함께 문화예술로 사회적 가치를 실현한다”라는 미션을 세우고, ‘유엔 지속가능발전목표’(UN SDGs)를 문화적으로 실천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이 과정에서 재단은 사업의 방향성을 사회적 가치 중심으로 재구조화했다. 지역의 주요 이슈인 ‘사회적 고립’, ‘고령화’, ‘도심 공동화’, ‘해양 환경오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문화예술적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 바야흐로 재단은 문화예술의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해 ‘사회참여예술’(Socially Engaged Arts, SEA)이라는 문화정책 흐름을 선도하며, 문화예술을 통한 지역사회 문제해결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 2024 기후위기 탄소중립 with 비치코밍 아트전
바다를 품은 도시들의 실천과 연대
부산은 바다를 품은 도시답게 해양 쓰레기 문제에 대해 누구보다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예술가와 시민이 함께 뜻을 모아 해양 쓰레기를 주제로 한 예술 활동을 펼치며,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실천에 옮기고 있다. 부산문화재단에서도 이에 발맞춰 환경 재해와 기후변화 문제를 문화예술로 풀어내는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비치코밍 아트’(beachcombing Art) 사업이다. 비치코밍은 해변을 빗질하듯 쓰레기를 주워 모으는 활동이다. 재단은 2019년부터 시민과 예술가들이 함께 모은 해양 쓰레기를 예술작품으로 재탄생시키는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이 사업은 부산문화재단이 추구하는 ESG 경영의 상징적 프로젝트이기도 하다.
2024년 3월, 일본 대마도에서 열린 비치코밍 행사는 기후위기와 해양 쓰레기 문제를 국제적 관점에서 풀어내는 특별한 자리였다. 한국과 일본 양국의 시민, 예술가, 시민단체 등 100여 명이 대마도 일대에서 비치코밍 활동에 참여하여 쓰레기를 수거하고 이를 예술로 전환하는 시간을 가졌다. 대마도는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자랑하지만 해양 쓰레기로 인해 ‘쓰레기의 방파제’라는 불명예스러운 별명을 얻게 된 곳이다. 특히, 이곳에 쌓이는 쓰레기의 약 30%가 한국에서 떠내려온다는 사실로 충격을 받은 양국 참가자는 함께 이 문제를 인식하고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데 뜻을 모았다. 참가자들은 폐현수막을 재활용해 “줍는 마음보다 버리지 않는 마음”(拾う心より捨てない心)이라는 메시지를 담은 작품을 제작하며, 해양 쓰레기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는 동시에 실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단순한 쓰레기 수거 활동을 넘어 문화예술이 환경 문제를 해결하는 강력한 도구가 될 수 있음을 확인했다.
2024년 6월에는 일본 최대규모의 민간 재단인 일본재단(The Nippon Foundation)과 공동으로 기발한 문화기획을 실천했다. 이른바 ‘코스프레 해양 쓰레기 제로 대작전’이다. 한국(부산), 일본(후쿠오카), 필리핀(세부)의 젊은이들이 각자의 지역에서 각종 코스프레 복장을 하고 비치코밍 활동하는 현장을 온라인으로 생중계했다. 다소 엉뚱한 기획이지만 청년들의 환경 이슈에 관한 관심과 함께 시민을 향한 홍보 효과도 극대화할 수 있었다. 3개국의 해양 도시 간 문화예술을 통한 기후위기 대응 공동기획은 향후 부산문화재단 비치코밍 아트 사업의 글로벌 확산의 계기를 마련하였다.
  • 코스프레 해양 쓰레기 제로 대작전
  • 폐현수막을 활용해 해양 쓰레기 심각성을 알리는 한일 교류 프로그램
해양 쓰레기를 지역 문화 자원으로
이러한 다양한 노력은 부산문화재단이 주최한 ‘2024 사회참여예술 컨벤션’으로 이어졌다. 컨벤션은 9월 24일부터 10월 3일까지 부산 전역에서 진행되었으며, 비치코밍 아트 캠페인, 부산문화예술교육 페스티벌, 부산생활문화축제, 부산문화컨퍼런스 IV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었다. 특히, ‘기후위기’와 ‘세대 간 소통’ 같은 현대사회의 주요 문제를 예술적 관점에서 풀어내며, 예술이 가진 사회적 역할을 확장하는 데 주력했다. 컨벤션 기간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532명)의 88%가 “문화예술이 사회문제해결에 도움을 줄 수 있다”라고 답했고, 89%는 “이후 탄소중립 실천 의지가 생겼다”라고 응답했다. 특히, 정책 변화나 복지 개선보다 문화예술이 사회문제해결에 더 효과적이라고 답한 비율이 92%에 달해, 예술이 사회적 문제해결의 중요한 도구로 인식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인류 사회가 직면한 가장 큰 문제인 기후변화와 환경문제에 대응하는 것은 어찌 보면 문화예술 창의 인력의 당연한 사회적 책무라고도 할 수 있다. 예술은 지구촌 환경 보호를 위한 참여와 실천적 매개로서 역할이 가능하다. 말보다 글의 힘이 강하며 때로는 글보다는 다양한 장르의 예술이 더욱 직관적 전달력을 가지며 사회적 영향을 일으킬 수 있다. 또한, 환경과 기후변화 문제는 집단지성과 담론 형성을 통한 국제적 연대와 협력의 기반이 중요하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예술이 기후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을 할 수 있다는 확신과 믿음, 생활 속 작은 실천과 행동이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하다. 문화예술기관 운영에 문화예술의 친환경적 관점 및 구체적 실천 방법을 도입하는 것도 중요한 일이다. ‘탄소배출 줄이기’, ‘에너지 소비 줄이기’, ‘폐기물 관리’, ‘플라스틱과 종이 사용 줄이기’ 등이 대표적인 실천 예시라 할 수 있다.
부산문화재단은 앞으로도 해양 쓰레기라는 부정적인 지역 자원을 긍정적인 문화 자원으로 변화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이를 위해 재단은 국내외 해양 도시들과 협력하며, 비치코밍 아트를 기후위기 대응의 글로벌 모범사례이자 재단의 독창적인 문화사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이 모든 노력은 단기적인 성과를 넘어 문화예술이 지역사회와 환경문제 해결의 중심이 되는 지속 가능한 미래를 열기 위한 과정이다. 비치코밍 아트 사업은 그 시작에 불과하다. 결국 우리가 지향해야 할 것은 더 이상 해양 쓰레기가 생기지 않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다. 부산문화재단 임직원은 역설적으로 비치코밍 아트 사업이 필요 없는 깨끗한 해양 환경을 꿈꾸며, 문화예술로 지속 가능한 미래를 열어 가는데 노력할 것이다.
  • 2024 비치코밍 아트 캠페인(Beachcombing Art Campaign) 하이라이트 영상
    [출처] 유튜브 컬쳐튜브
조정윤
조정윤
영국과 일본에서 문화정책과 예술경영을 연구한 후, 공공영역에서 주로 근무하고 있다. 공연 기획사 PMG KOREA, 부천문화재단과 마포문화재단, 고양시 문화예술 전문위원으로 다양한 분야를 경험하고 있다. 고향인 부산으로 귀향한 2012년부터 부산문화재단에서 근무하고 있으며, 민선 7기 부산시장 문화정책 보좌로 파견 근무도 하였다. 한국광역문화재단연합회 지역문화정책연구소장으로 활동하며 지역문화·문화분권을 주로 연구했다. 현재는 부산문화재단 생활문화본부장으로 문화예술을 통한 지역사회 문제해결을 위한 사회참여예술 옹호 활동을 벌이고 있다.
operagoer@gmail.com
사진출처_부산문화재단, 유튜브 ‘컬쳐튜브’ 영상 캡쳐
4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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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양남 2025년 02월 06일 at 1:54 PM

    줍는 마음, 버리지 않는 마음, 실천하는 마음
    오늘부터 그린㉞ 3개국 해양도시가 함께하는 비치코밍
    공감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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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기현 2025년 02월 06일 at 2:31 PM

    줍는 마음, 버리지 않는 마음, 실천하는 마음
    오늘부터 그린㉞ 3개국 해양도시가 함께하는 비치코밍

    기대만점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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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지은 2025년 02월 06일 at 3:25 PM

    비치 코밍 아트를 처음 접하는데, 해양 쓰레기를 주워 예술로 승화시킨다는 부분이 인상적이고, 이 사업을 통해서 예술이 사회문제해결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 수 있어 앞으로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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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희진 2025년 02월 12일 at 6:25 PM

    줍는 마음보다 버리지 않는 마음으로 항상 실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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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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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양남 2025년 02월 06일 at 1:54 PM

    줍는 마음, 버리지 않는 마음, 실천하는 마음
    오늘부터 그린㉞ 3개국 해양도시가 함께하는 비치코밍
    공감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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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기현 2025년 02월 06일 at 2:31 PM

    줍는 마음, 버리지 않는 마음, 실천하는 마음
    오늘부터 그린㉞ 3개국 해양도시가 함께하는 비치코밍

    기대만점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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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지은 2025년 02월 06일 at 3:25 PM

    비치 코밍 아트를 처음 접하는데, 해양 쓰레기를 주워 예술로 승화시킨다는 부분이 인상적이고, 이 사업을 통해서 예술이 사회문제해결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 수 있어 앞으로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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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희진 2025년 02월 12일 at 6:25 PM

    줍는 마음보다 버리지 않는 마음으로 항상 실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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