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문화예술교육 현장을 꾸려나가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전합니다.

제주 미루나무꼭대기 창작소 조기섭 원장을 만나다

  요란한 겨울비의 흔적이 사라지자, 쌀쌀한 겨울바람이 온몸을 훑고 지나갔다. 마른기침과 어울리지 않는 목소리와 함께 2011년 겨울 초입을 혹독하게 보내던 어느 날, 미루나무꼭대기 창작소 조기섭 원장과의 만남을 위해 발걸음을 옮겼다. 이른바 문화 소외 지역이라는 제주. 이곳의 여러 문화예술단체는 단체명에 ‘제주’라는 단어를 넣고, 콘텐츠 또한 당연히 ‘제주적’이어야 한다는 것에 동의하고 있다. 하지만, ‘미루나무꼭대기 창작소’라는 이름을 가진 이 단체를 만났을 때, 기획하고 진행하는 프로그램에 대한 호기심과 함께 어쩐지 재미있는 곳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기섭 원장과의 만남을 통해 신선한 이야기를 들을 수

구지원 문학분야 예술강사 인터뷰

  서울 흑석초등학교에서는 2011년 2학기부터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문학분야 시범사업이 행해지고 있다. 그곳에서 학생에게 문학을 가르치는 문학분야 구지원 강사는 열정이 가득한 선생님. 문학의 즐거움을 일깨우고 창의적 상상력을 이끄는 구지원 강사를 만나 보았다.   글.사진_ 김윤정 경기 통신원     신 나는 문학 수업 시간 엿보기   필자가 수업을 참관하기 위해 3학년 한 학급에 도착했을 때는 벌써 칠판에 지난 시간 그렸던 그림이 가득 붙여져 있었다. 그 그림을 설명하자면 세계 각국의 특색 있고 재미난 건축물을 보고 아이들에게 미래에 살고 싶은 나만의 집을 그려보게 한

더 미디엄 유원준 디렉터 & 허대찬 교육전문담당자 인터뷰

‘미디어 아트’라고 하면 일반인에게는 생소한 단어지만, 우리 생활 속 미디어 아트는 이미 깊이 들어와 있다. 미디어 아트 초기 브라운관이나 모니터, 음향기기 등을 통해 공간에 예술을 시도했던 미디어 아트는 이제 스마트폰, 아이패드 등 개인 정보기기를 만나 더욱 흥미롭고 유쾌한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미디어 아트는 감상자가 유연한 사고를 가지도록 도우며, 감상자의 오감을 자극해 새로운 예술 영역으로의 발전을 이끌기도 한다. 단지 감각의 자극에만 머물지 않고, 미디어 아트의 경지를 넓히기 위한 미디어 아트 교육에 힘쓰고 있는 미디어 아트 복합문화공간 ‘더 미디엄(The Medium)’과 국내

최화정 무용예술강사를 만나다

  우리나라 서쪽 끝 태안반도에서도 한참이나 더 들어가야 나오는 조그마한 바닷가 마을 만대. 하루에 버스가 네 번 밖에 들어오지 않는 이곳은 ‘하도 멀어서 가다가 만대~’라는 이유 때문에 ‘만대’ 마을이라는 이름이 붙었다는 믿지 못할(?) 전설의 마을이기도 하다. 이 외진 곳에 ‘춤바람’을 일으킨 당찬 무용분야 예술강사가 산다는 이야기가 전해졌다.   태안지역 최초의 무용예술강사   한참을 기다려 만대마을행 군내버스를 타자 운전기사가 “그 ‘꼴(골짜기)’에는 왜 갑니까?”라고 물어 오셨다. “만대에 무용 가르치는 선생님이 계신다고 해서요.”라고 기자가 말하자 기사님은 호기심 어린 눈초리로 “만대에 정말 그런 사람이

함께하는 CoP! 참여자 인터뷰

  CoP의 핵심은 ‘실행’이 함께하는 배움입니다. 여기 문화예술교육 현장의 젊은 예술강사들이 CoP를 결성해 행동으로 옮기는 배움에 나섰습니다. 문화예술을 통한 더 나은 실천, 그리고 한 사람의 삶을 풍성하게 만드는 문화예술교육을 위해 젊은 패기로 도전한 이들의 이야기! ‘애정사’ CoP의 박지영 조장(국악부문 예술강사)과 ‘이게 진짜일까’ CoP의 김민아 조장(미술부문 예술강사)이 전하는 생생 CoP 현장의 이야기를 11월 셋째 주 아르떼진 테마기획에서 만나 보시기 바랍니다.       문화예술교육 실행공동체를 말하다 김정이 퍼실리테이터 기고   이야기 하나 문화예술교육의 애매~한 부분 우리가 직접 해 보고 정해 드립니다~!

성북동 ‘월월축제’ 총감독 이혜경 교수를 만나다

  ‘…그래도 성북동 비둘기는…/성북동 주민에게 축복의 메시지나 전하듯/성북동 하늘을 한 바퀴 휘 돈다…’ 시인 김광섭의 ‘성북동 비둘기’가 사는 마을, 하늘이 유난히 가까운 오래된 동네 성북동. 서울성곽 기슭에 자리잡은 성북동 북정성곽마을에 올 가을도 따뜻한 마을 축제가 열렸다.   우리네 마음 속 살아 숨 쉬는 ‘동네’     국민대학교 공연예술학부 이혜경 교수. 연극학 박사이자 평론가, 극예술교육가인 이 교수는 2009년부터 해마다 가을을 기다린다. 지인 이영란 작가(미술가)가 사는 동네 성북동을 방문했을 때 느꼈던 감동을 소박한 축제로 풀어 내기 위해서다. “성북동엔 친근하기 그지없는 ‘우리 동네’의

소셜 큐레이터 하워드 챈을 만나다

  소셜 큐레이터? 언뜻 낯선 이름에 고개를 갸웃하게 된다. 큐레이터는 박물관이나 미술관에서 작가와 작품을 조율하고 전시를 관리하는 학예사를 일컫는 말. 그렇다면 사회적(소셜) 큐레이터란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일까? 이에 대한 해답을 구하고자 홍콩의 소셜 큐레이터 하워드 챈 씨를 만났다.   믹스 앤 매치, 조정과 협력을 돕는다   하워드 챈 씨는 홍콩 공공예술집단 ‘CMP(Community Museum Project)’의 운영자로 우리나라에서는 2010 안양 공공예술프로젝트, 희망제작소의 소셜 디자인 프로젝트 등에서 활약했다. 이번 방문 역시 희망제작소 프로젝트 협력과 전북문화예술교육포럼 강연을 위해 이루어졌다. 소셜 큐레이터란 어떤 것인지 단도직입적으로

서울시 교육청 혁신학교 TF 김정만 교사 인터뷰

  지금 우리나라 교육계의 중요한 키워드는 바로 문화예술교육이다. 창의성을 키우고 인성을 높이는 교육 해법을 문화예술교육으로부터 찾고자 하는 바람이 불고 있는 것이다. 내신과 입시 위주의 삭막한 교육과 이에 따른 사교육 열풍이 공교육 현장을 피폐하게 한다는 자성의 소리도 높다. 이에 서울시 교육청 문화·예술·체육(이하 문·예·체) 활성화를 위한 혁신학교 TF(태스크포스: 어떤 과제를 성취하기 위해 임시로 만들어진 전문가 조직) 김정만 교사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연극쟁이’ 선생님, 두 팔을 걷어붙이다   창덕여중에서 국어를 가르치는 김정만 교사는 한국교사연극협회 고문이며, 교육연극을 전공한 ‘연극쟁이’ 국어 교사. 과거

헌책 왕국 ‘헤이온와이’ 창시자 리처드 부스 간담회

  책+문화 현장을 가다 ① 부산 보수동 책방골목 다시보기   세계적인 책 마을인 영국 웨일스의 ‘헤이온와이(hay-on-wye)’를 창시한 리처드 부스(Richard Booth)씨가 아시아 최대 규모 책 축제인 ‘파주북소리 2011’ 특별강연을 위해 내한했다. 부스 씨는 지난 10월 1일 파주북소리 빅토크(Big Talk) 첫 번째 강연 ‘헌책방 왕국 헤이온와이 이야기’에서 지식의 보고로서의 헌책의 가치, 그리고 책에 대한 자신의 열정 등을 밝혔다. 10월 아르떼진 테마기획 두 번째 이야기는 ‘헌책왕’ 리처드 부스 씨와의 만남을 전한다.   지성과 지식을 대변하는 존재span>   런던에서 출발하는 기차를 타고 하루 종일

변치 않는 열정! 조정희 감독을 만나다

  만약 한 사람의 눈이 카메라이고, 그의 몸속 어딘가에 그가 보고 느낀 것을 녹화하는 테이프가 들어 있다면? 한 사람의 일평생을 통해 일어나는 모든 희로애락의 순간이 생생한 영화처럼 담길 것이다. 여기, 자신과 세상의 이야기를 카메라로 기록하는 한 여인이 있다. 비록 그녀의 눈은 렌즈가 아니지만, 그녀에겐 무엇보다 소중한 도구, 카메라가 있다.   기계치’ 엄마의 새로운 도전   “아이들 키우면서도 짬짬이 무언가 배우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매듭공예를 배우러 서울까지 다닌 적도 있었지요. 아이들이 모두 성장한 50대 초반 무렵, 갑자기 시간이 많아졌어요. 평소 짬을 내어

마당극패 우금치와 주부들이 만나다!

  대전시 서구 관저동에 위치한 해뜰마을 어린이 도서관. 한자리에 모인 주부들의 웃음소리가 창문을 넘어 들려 올 정도다. ‘여자 셋이 모이면 접시가 깨진다’는 속담과 달리, 이곳의 분위기는 여자 여럿이 모여 뭔가 재미있는 ‘사건’을 펼칠 듯한 분위기다.   공감과 해소의 한마당을 열다   대전지역을 중심으로 올해로 21년째 활동하고 있는 마당극패 우금치는 마당극의 대중화와 양식 정립, 그리고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누구나 마당극을 즐길 수 있고 마당극을 통해 자기 표현을 할 수 있도록 문화예술교육을 펼치는 전문예술인단체다. 우금치는 마당극을 직접 무대에 올릴 뿐만 아니라

캘리그래피 작가 강병인 명예교사를 만나다

  글씨는 그림이나 조각, 혹은 건축과는 다르다. 글씨는 뜻을 전하는 기호의 의미가 우선되며, 그것이면 충분하다고 생각되기 쉽다. 그러나, 여기, 살아 움직이는 글씨를 쓰는 사람이 있다. 서예가이자 캘리그래피 작가 영묵 강병인. 그의 글씨는 그림보다 인상적이며 조각보다 강하다. 그리고 그 자체로 굳건히 버티고 선 하나의 집합체다. 그래서 우리는 그에게 ‘글씨 쓰다’가 아닌, ‘글씨 짓다’는 동사를 부여하고 싶다.   추사를 만나다, 글씨에 미치다   경남 합천, “완전 산골, 촌이에요. 제 고향은.” 문화예술 명예교사 영묵 강병인 선생은 자신의 고향을 ‘촌’이라고 말했다. “매일 산으로 들로

젊은 국악그룹 ‘화이부동’을 만나다

  고운 빛깔의 한복을 차려 입은 꽃처녀들! 푸르른 캠퍼스 잔디밭 위에서 그녀들의 웃음이 더욱 싱그럽다. ‘화이부동(和而不同)’이라는 생소한(?) 이름의 대학생 국악그룹인 이들은 전남대학교 국악과 재학 중인 학생들. 박지선 씨(국악이론), 고윤아 씨(가야금), 이연우 씨(판소리), 김규리 씨(타악), 신지수 씨(타악) 등 다섯 명의 학생들이 펼치는 신나는 국악 이야기를 들어 보자.   국악그룹이 공자님을 만난 까닭   이들의 그룹명인 ‘화이부동’은 ‘논어’에서 나온 이야기. ‘다양한 인간의 특성과 차이를 인정하고 함께 공존하며 어우러진다’는 뜻을 갖고 있다. 아무리 봐도 요즘 젊은이들이 지을 만한 이름은 아닌 것 같다. 이

76세 클라리넷 주자 조순환 씨를 만나다

  그의 클라리넷에서 그윽한 선율이 흘러 나왔다. 중후한 음색, 영혼을 어루만지는 듯한 ‘어메이징 그레이스’의 곡조가 짙푸른 가을 하늘로 퍼졌다. 수줍은 듯 마지막 음표가 사라지자 리드를 입에서 뗀 조순환 씨가 물었다. “듣기가 괜찮습니까?” 잘 들었다 대답하니 그의 얼굴에 기쁜 홍조가 서렸다.   클라리넷과의 첫 만남   강원도 강릉시에서 십오 대를 살아 온 강릉 토박이 조순환 씨. 올해 일흔 여섯의 조 씨는 보험설계사인 동시에 강릉의 명물 ‘그린실버악단’의 클라리넷 주자로 활동하고 있다. “수자폰부터 클라리넷까지 관악부가 모두 갖춰진 아마추어 브라스 밴드는 전국에 많지 않을

한유미 국악예술강사 인터뷰

  한유미 예술강사를 만나고 돌아오는 길, 마음 속에 두 단어가 떠올랐다. 바로 ‘열정과 정열’. 국어사전을 들춰 두 단어의 뜻을 비교해 보자 입가에 미소가 지어졌다. 그녀를 소개하기에 정말 적당한 두 단어였기 때문이다.   – 열정: [명사] 어떤 일에 열렬한 애정을 가지고 열중하는 마음   한유미 예술강사와의 만남은 오전 9시 반에 이루어졌다. 그녀가 오전 11시부터 시작하는 라이브 사운드 엔지니어 연수에 참여해야 했기 때문이다. 1주일간 진행되는 연수 참여를 위해 홀로 경북 구미시에서 올라와 서울의 한 고시원에서 생활하고 있다는 그녀에게 굳이 집을 떠나 연수를

지역문화 컬처펍 참가자를 만나다

  2011년 교육진흥원은 ‘지역문화의 지속가능한 재생’을 모토로 다양한 지역문화 활성사업을 벌이고 있다. 지역문화 아카데미, 전문가 양성과정, 공감포럼 등 다채로운 활동 중 젊음의 활기가 돋보이는 사업으로는 대학생 및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한 지역문화 예비인력 양성과정이 있다.   젊음의 힘, 다리가 되다   ‘컬처펍Culture PUB‘이라 명명된 대학(원)생 예비인력 양성과정. ‘컬처’는 문화, ‘펍’은 Power, Passion, Participation의 P, Up, Union, You의 U, Bridge의 B를 따서 만들어졌다. ‘힘과 열정으로 함께하며 문화로 가는 다리가 되자’는 뜻이 담긴 것이다.   올 6월부터 9월까지 총 4개월 간 활동하는 컬처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