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미루나무꼭대기 창작소 조기섭 원장을 만나다
요란한 겨울비의 흔적이 사라지자, 쌀쌀한 겨울바람이 온몸을 훑고 지나갔다. 마른기침과 어울리지 않는 목소리와 함께 2011년 겨울 초입을 혹독하게 보내던 어느 날, 미루나무꼭대기 창작소 조기섭 원장과의 만남을 위해 발걸음을 옮겼다. 이른바 문화 소외 지역이라는 제주. 이곳의 여러 문화예술단체는 단체명에 ‘제주’라는 단어를 넣고, 콘텐츠 또한 당연히 ‘제주적’이어야 한다는 것에 동의하고 있다. 하지만, ‘미루나무꼭대기 창작소’라는 이름을 가진 이 단체를 만났을 때, 기획하고 진행하는 프로그램에 대한 호기심과 함께 어쩐지 재미있는 곳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기섭 원장과의 만남을 통해 신선한 이야기를 들을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