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소식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의 소식을 전합니다

빨주노초파남보 일곱 빛깔 털실로 분노 다스리다

빨주노초파남보 일곱 빛깔 털실로 분노 다스리다   독일 동화작가 그림형제의 동화 <헨젤과 그레텔>에 모티프를 얻어 분노와 유혹에 초점을 맞춘 제3회 2010 청소년 연극치료 캠프 ‘내 감정의 무지개 찾기’가 1월15일부터 17일까지 2박3일간의 일정으로 용인대학교 예술대학에서 진행됐다. 이 시간을 통해 어느 누구에게도 털어놓지 않았던 자신의 속내를 꺼내게 된 아이들은 자기 안의 다양한 감정과 생각을 발견하면서 그동안 쌓인 상처와 고통을 조금이나마 치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헨젤과 그레텔>은 부모에게서 버림받은 어린 남매의 이야기다. 오랜 흉년으로 먹고 살기 힘들어지자 아버지가 새엄마의 꼬임에 빠져 어린

끊임없는 변화와 접목으로 새로움을 추구하다

끊임없는 변화와 접목으로 새로움을 추구하다   코카롤리의 김영숙 대표이사 회장은 패션가에서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남대문 보따리 무역상으로 시작해 일본의 중저가 의류 브랜드 ‘ingni’의 제휴 파트너로, 국내 중견 의류 브랜드 ‘코카롤리’라는 국내 패션 브랜드로 패션 비즈니스의 중심에 서있는 김 회장은 끊임없는 접목과 창조를 통해 새로움을 추구하고 있다.     “조명, 운송업 등 살면서 벌인 사업만도 10가지가 넘습니다. 별로 이룬 게 없었죠.”   그런 김영숙 회장에게 인생의 전환점이 된 곳이 1994년 중국의 하얼빈이었다. 남대문 시장에서 막 의류 도매업을 시작하고 생산 공장을 인수하기 위해

모든 우주는 몸에서부터, 우주를 내 몸으로 바라보는 것에서부터 시작됩니다.”

모든 우주는 몸에서부터, 우주를 내 몸으로 바라보는 것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이문재 시인이 대중 매체와 인터뷰한 세 편의 글을 찾아 읽었다. 하나는 서평월간지 <라이브러리 & 리브로>와 나눈 인터뷰(2009년 7월호)였고, 다른 두 개는 각각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와 <나비>란 이름의 문화웹진(nabeeya.net)과 진행한 인터뷰였다. (공교롭게도 이 두 편은 지난 해 9월 22일 같은 날짜에 실렸다) 인터뷰 내용의 공통점은 시인 이문재의 생태주의 문학관이었다. <조선일보>는 특히 ‘환경과 생명 가치 내세운 한국 생태시의 대표 작가’란 제목으로 그의 ‘시단 위치’를 양껏 추켰다. 이력서(履歷書)의 이(履)는 ‘신발 이’ 자(字)다. 걸어

노래하고 춤추며, 추억을 기른다

노래하고 춤추며, 추억을 기른다   예술은 특별한 사람들의 전유물일까? 적어도 이 아이들에겐 아니다. 누군가는 멀고 어색하게만 느껴졌던 바이올린과 비올라, 첼로를 손에 쥐고, 누군가는 어느 유명 뮤지컬 배우 못지않은 솜씨로 ‘도레미 송’을 부른다. 지난해 9월부터 5개월간 이어진 힘든 연습과정을 지나 이제 첫 무대를 연 해피아트 커뮤니티 공연 <꿈꾸는 아이들>. 그 맑고 푸른 아이들의 꿈을 만나봤다. 지난 1월 23일 토요일. 서울 노원구 창동에 위치한 서울 열린극장 무대에서 조금 특별한 공연이 열렸다. 공연의 이름은 ‘꿈꾸는 아이들’.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원장 이대영)과 사단법인 예술교육지원센터가 함께 주관한 이

영상 제작 통해 ‘창의력’ ‘상상력’ 키운다

  영상 제작 통해 ‘창의력’ ‘상상력’ 키운다   ‘프레임 속을 누비다’라는 주제로 총 15개 부문의 초, 중, 고등별 우수 작품 및 전체 출품작 중 최우수작, 우수작을 시상한 ‘1018 영상제’는 영화와 만화애니메이션 분야 문화예술교육을 받은 1018 청소년들의 재치 있는 아이디어와 창의력이 돋보이는 많은 작품을 만나는 시간이었다. 영상예술문화를 이끌어갈 인재를 키우는 ‘1018 영상제’ 시상식이 지난 1월22일 서울 이화여대 ECC 건물 내 아트하우스 모모에서 열렸다. 올해로 6회째를 맞은 ‘1018 영상제’는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원장 이대영, 이하 교육진흥원)이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지원사업에 참여한 전국 초·중·고등학교와 사회복지시설의 10대 청소년을 대상으로

“장인들이 흘리는 땀에 세상의 온갖 희로애락이 담겨져 있다”

“장인들이 흘리는 땀에 세상의 온갖 희로애락이 담겨져 있다”   <서편제>의 속격 편 작품이자 100편째 연출작이었던 <천년학>의 흥행 실패로 현장을 떠난 듯 보였던 임권택 감독이 디지털 영화 <달빛 길어 올리기>로 101번째 메가폰을 잡았다. <달빛 길어 올리기>는 임권택 감독이 생애 처음으로 시도하는 디지털 영화인만큼 오랫동안 단짝 촬영감독이었던 정일성 씨와도 떨어져 외롭게 작업한 작품으로 거장 임권택이 초심으로 돌아가 만든 첫 작품이다.     2006년 임권택 감독은 이청준 원작의 소설 <천년학>을 영화로 만들었다. <천년학>은 1993년 흥행신화를 낳았던 <서편제>의 속편 격 작품이자 임권택 식의 지독한

한국 뮤지컬 산업과 창작 콘텐츠를 위한 제언

한국 뮤지컬 산업과 창작 콘텐츠를 위한 제언   연간 제작되는 뮤지컬의 편수는 얼마나 될까. 경제위기가 지속된 지난해의 경우 예년에 비해 다소 편수가 줄었지만, 대략 180여 편을 넘는 작품들이 막을 올렸다. 이중 창작 뮤지컬의 수는 해외 뮤지컬에 비해 4~5배의 압도적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정작 돈벌이가 되고 대중이 움직이는 대형 공연장은 해외 뮤지컬들에 의해 점령되어있다시피 한 것이 현실이다.     창작물과 수입 콘텐츠의 비율을 보면 조금 더 경이롭다. 일반적으로 뮤지컬은 외국에서 수입해 제작되는 해외 뮤지컬과 순수 우리 자본, 문화, 언어 그리고 인력으로

클래식 음악의 세계로 이끈 튼실한 뿌리

클래식 음악의 세계로 이끈 튼실한 뿌리   클래식음악에서 ‘5’는 마법의 숫자 같다. 특히 교향곡에서 그렇다. 베토벤 5번, 차이코프스키 5번, 쇼스타코비치 5번 예외 없이 극적이고 힘과 에너지에 넘치는 걸작들이다. 그 선율이 눈물겹게 아름답고 서정적인 아다지에토(Adagietto)가 들어있는 말러의 교향곡도 5번이다. 이 곡들 중 베토벤 교향곡 제5번은 가장 먼저 나를 사로잡은 음악이자 처음 클래식음악의 세계로 이끈 음악이다. 베토벤 5번? 에이, 그 음악 모르는 사람이 어디 있어? 맞는 말이다. 흔히 ‘운명’이라는 부제로도 널리 알려진 이 음악은 수많은 광고와 드라마, 영화들에서 이미 남용될 대로 남용되어,

낯설지만 진솔한 속마음 전하는 노랫말의 감흥

낯설지만 진솔한 속마음 전하는 노랫말의 감흥   드럼 연주로 시작되는 <어떤 이의 꿈>을 들을 때면 절로 손바닥으로 탁자를 두드리게 된다. 무엇보다 낯설지만 진솔한 속마음을 전하는 노랫말이 매력적이었다. 그들의 노래는 오랜 시간이 지나서 세월이 흐른다는 게, 나이를 먹는다는 게 어떤 것인지 가늠해 보게 만든다.   내가 듀오 봄여름가을겨울을 처음 만난 때는 지난 1988년이다. 당시는 남녀의 사랑을 노래하는 발라드가 유행하던 시대였다. 또 백두산과 시나위로 대표되는 록과 김완선과 소방차로 이름을 알린 댄스음악이 사랑을 받을 즈음이었다. 4계절을 테마로 나눠 트랙별로 테마를 정한, 요즘 같으면

아버지와 아들의 절망스러운 여정에서 만나는 희망

아버지와 아들의 절망스러운 여정에서 만나는 희망   ‘책 속에 길이 있다.’ 살아가는 지혜를 알게 해준다는 의미도 있지만, 말 그대로 길을 다룬 책도 많다. 제주 올레 길, 지리산 둘레 길을 안내하는 여행서도 있지만, ‘사람의 길’이 무엇인지 알려 주는 책도 있다. 연어의 길을 따라가며 인생을 논하는 책도 있다. 제목이 ‘길’인 책도 있다. 미국 소설가 코맥 매카시의 장편 소설 <로드(The road)> 또한 번역하자면 ‘길’이다.   마음 속에 희망의 불씨를 심고 걷는 사람   <로드(The road)> 읽고나서 나는 이 책이 ‘사람의 길’이 어떠해야 하는지

발달장애우의 사회적 독립을 돕고 있는 미국 민간단체들의 노력

발달장애우의 사회적 독립을 돕고 있는 미국 민간단체들의 노력   미국인 100명당 3명꼴로 정신지체나 발달장애를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미국에서는 발달장애를 가지고 태어난 아이를 양육해야 하는 부모들의 짐을 덜고, 평범하지 않은 삶을 살아가야 하는 발달장애 아동을 돕기 위한 프로그램이 민간단체로 중심으로 운영된다. 사랑스런 아이의 탄생은 신혼 가정에 축복이다. 때때로 어떤 가정에는 축복이 되어야 할 새 생명의 탄생이 슬픔을 가져다주는 경우도 있다. 예기치 않은 그리고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장애를 가지고 태어난 아이를 맞아야 하는 많은 부모들은 새 생명 탄생의 기쁨도 잠시,

마에스트로와 어린이 관객들의 즐거운 대화

마에스트로와 어린이 관객들의 즐거운 대화   하얀 눈이 소복이 쌓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 무슨 구경거리라도 생긴 것일까? 목도리와 털장갑으로 온몸을 꽁꽁 둘러맨 꼬마 관객들이 잔뜩 줄을 섰다. 12월 29일, 2010년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겨울 아침. 마에스트로 정명훈과 서울시립교향악단이 함께 준비한 ‘마에스트로 정명훈과 함께하는 오케스트라’에 초대된 1893명의 초등학생들과 쉽고 즐거워진 협주곡의 세계로 들어가 봤다. “마에스트로 정명훈 선생님, 나와 주세요!” 어린이 관객들의 우렁찬 목소리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을 가득 채운다. 마에스트로 정명훈이 공연장 문 안쪽에서 바깥을 향해 빠끔히 고개를 내밀자 관객석의 환호성은 더욱 커진다.

내 인생의 좌표를 뚜렷하게 해준 출판쟁이 다큐 기록

내 인생의 좌표를 뚜렷하게 해준 출판쟁이 다큐 기록   한길사 김언호 대표의 <책의 탄생>은 양서들을 만들면서 생각하고, 느끼고, 답답하고, 아쉽고, 때론 서글프거나 너무 큰 보람에 기절할 만큼 즐겁기도 했던 ‘출판쟁이’ 20년의 생생한 다큐 기록이다.   “제가 올해로 책 만들기 33년이 되었습니다. ‘한 권의 책’의 위대함과 ‘책 만드는 일’의 소중함을 온몸으로 체험하는 33년이었습니다.왜 책을 만드느냐를 저 자신에게 다시 묻습니다. 시대정신을 저의 가슴에 담아야 한다는 다짐도 합니다. 책 만드는 일은 저의 운명입니다.” 지난 12월 19일 파주 헤이리 북하우스에서 한길사가 주관했던 ‘2009 책의

폭풍 같은 울림을 안겨준 영화

폭풍 같은 울림을 안겨준 영화   좋은 영화는 마음을 움직인다. 폭과 넓이, 깊이가 제각각 다를지라도 가슴 한켠에서 웅얼거리며 말거는 무언가를 가진 영화가 좋은 영화다. 켄 로치 감독의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은 텍스트와 콘텍스트가 한 몸이 되어 메말랐던 나의 눈물샘을 폭발시켰다고 말하면 과장된 것일까?     마음을 움직인다는 것은 무슨 뜻일까? 또 무엇이 우리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까? 한동안 잊고 살았던 질문이다. 모든 것이 빠르게 변하는 몰가치의 시대, 인류역사상 최고조에 이른 황금만능주의 시대이기에 저토록 평범한 질문이 아주 무겁게 다가온다.   좋은 영화는

노장 감독은 죽지도 사라지지도 않는다

노장 감독은 죽지도 사라지지도 않는다   1980년대 한국의 스티븐 스필버그라 불리며 최고의 흥행감독으로 이름을 날렸던 배창호 감독이 다시 독립영화의 길로 컴백했다. <여행>이란 제목의 새 작품은 총150분짜리로 ‘단 돈’ 1억6천만 원으로 찍은 저예산영화다. 노장 감독 배창호 감독은 지금 그 어느 때보다 왕성한 창작욕에 불타있다. 그는 계속해서 영화를 만들고 있는 현재진행형 감독이다.   1980년대 한국의 스티븐 스필버그라 불리며 최고의 흥행감독으로 이름을 날렸던 배창호 감독은 전설의 명감독으로 잊혀 지길 거부하며 끈질기게 지금껏 현장에 남아있는 몇 안되는 인물에 속한다. 실제로 배창호급 감독은 현재 충무로에

지역사회를 끌어안은 미술관에서의 하루

지역사회를 끌어안은 미술관에서의 하루 미국의 3대 도시인 시카고의 다운타운 중심지에 위치한 ‘시카고 아트 인스티튜트(Art Institute of Chicago)’. 학교와 미술관으로 나뉘어져 있는 이곳은 고등교육기관이자 세계적인 미술관으로 손꼽히는 곳이다. 이미 그 명성으로 하루에도 전 세계의 수많은 관광객들이 몰려드는 미술관이기에, 과연 지역사회와 시민들을 위하여서는 어떤 태도를 취하고 있을지 혹 벽이 높은 꼿꼿한 미술관은 아닐지 내심 궁금하던 터였다. 그러나 이 거대한 미술관 속, 누구나 드나들 수 있는 편안한 교육 공간과 다양한 프로그램들은 마치 지역주민들과 함께 하는 일상의 예술 잔치를 벌이려 만만의 준비를 해놓은 듯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