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꿈다락토요문화학교

인생극장 버금가는 신규강사의 좌충우돌 ‘예술강사 성장기’ 들어보실래요?

  사투리로 걸쭉하게 싸우는 두 아이를 말리다가 같이 싸우고, 엉엉 울어버린 후로 아이들과 부쩍 친해졌다는 이야기, 연수를 받다가 생애 최초로 쌍코피를 보고 말았다는 이야기, 교사 평가 꼴찌에서 1등 된 짜릿한 역전 스토리까지. 신규 예술강사들의 이야기는 그야말로 ‘좌충우돌’이었습니다.   이제 2년 차에 접어든 김서은 강사(국악, 인천)와 임한나 강사(연극, 경기)의 예술강사 생활의 첫 시작과 지금의 고민, 그리고 앞으로의 바람까지. 여러분도 함께 들어보실래요?     예술강사의 호된 신고식 ‘첫 수업’ 이야기 “남자아이 둘이 싸우고, 말리고 말리다 결국 저까지 같이 싸우고 엉엉 울었어요”  

우리를 가르치는 시간

어제의 상처를 어루만지고 내일의 불안을 덜어주는 영화에 관한 이야기     J. 페페 저 공감의 기쁨 | 2013.04.01     빵 굽는 사람 중에서도 장인 급에 해당하는 사람은 날마다 다른 식빵의 질감과 향기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비가 내리는 날의 식빵, 건조한 날의 식빵, 몹시 추운 날의 식빵, 그리고 어떤 메이커의 식재료를 사용했을 때의 각각 다른 식빵. 슬프고 괴로운 마음으로 구워낸 식빵과 기쁘고 행복한 마음으로 구워낸 식빵도 다른 느낌으로 다가올 것이다.   요즘 내가 인물드로잉을 배우고 있는 선생님은 우리가 흔히

작가와 예술가들이 전쟁 발발에 열광했던 이유
김남시 문화예술이론가_세계 1차 대전과 예술가들

1914년 여름, 전쟁이 선포되었을 때 독일 작가 토마스 만은 이런 글을 발표했다.   “전쟁 발발 소식에 시인의 가슴이 얼마나 크게 타오르는가? 우리는 전쟁을 믿지 않았다. 우리의 정치적 통찰력은 유럽 파국의 필연성을 인식하지 못했다. 하지만 도덕적 존재로서 우리는 가슴 깊은 곳에서 지금의 세계, 지금 우리의 세계로는 더 이상 안 된다고 느끼고 있었다. 이 평화의 세계를 우린 너무도 잘 알고 있었다. 이 세계는 구더기와 정신의 해충들로 들끓고 있지 않던가? 썩어가는 문명의 물질들이 발효해 악취를 풍기고 있지 않던가? 이 지긋지긋한 평화의 세계가 붕괴하는

인삼, 문화콘텐츠가 되다! 인삼상인들의 향기로운 문화예술교육_지역 특성화 문화예술교육 지원 사업: 충남 금산 ‘배달하는 인생다방’ 프로그램

  인삼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곳, 충남 금산에 특별한 다방이 문을 열었습니다. 다방의 주인은 금산의 인삼 시장에서 365일 내내 인삼과 약초를 판매하고 계시는 여사장님들입니다. 자, 그럼 금산 사장님들이 모여 커피와 차가 아닌 ‘인생’을 나누는 ‘배달하는 인생다방’ 속으로 들어가 볼까요?     ‘찾아가는 문화예술 교육’이라는 의미의 ‘배달’   5월 29일, 금산수삼센터에서 ‘배달하는 인생다방’을 기획한 숲속마을 작은학교의 박성연 씨와 프로그램에 함께했던 여사장님들을 만났습니다.   “우리 프로그램 이름이 ‘배달하는 인생다방’이라고 하니까 다들 차 마시는 다방인 줄 알더라고. 그럼 우린 그런 다방이 아니라고 설명을

이야기의 기원

인간은 왜 스토리텔링에 탐닉하는가   브라이언 보이드 저 | 남경태 역 휴머니스트 | 2013.01.28   사무실 인근 홍대 뒷골목에는 갖가지의 그래피티(graffiti)와 낙서가 남겨져 있다. 간밤에 어떤 낙서가 늘어났는지 살펴보는 것이 출근길의 즐거움이기도 하다. 다른 날에 같은 글씨로 쓰인 낙서 시리즈는 하나의 스토리텔링을 들려주기도 한다. 누구를 향한 커뮤니케이션일까? 오늘 만난 스토리텔링은 아마도 헤어진 애인에게 하는 이야기인 듯싶다. 언젠가 케이블 채널에서 본 프랑스 쇼베(Chauvet) 동굴의 벽화가 홍대 뒷골목의 그래피티 예술 작품 위로 오버랩 되기도 한다. 3만 2천 년 전의 조상들도 동굴 벽에

차이의 시대, 평화의 가능성_정수경 미술이론가

6월 6일 10시가 되면 어김없이 귀를 파고드는 사이렌 소리가 있다.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희생을 추도하고 숭고한 애국정신을 기리는 1분간의 묵념 시간을 알리는 사이렌이다. 한반도를 휩쓴 전쟁의 달 6월은 그렇게 전쟁과 평화를 되새기하며 시작되곤 한다.   평화를 뜻하는 영어단어 ‘peace’의 어원은 로마어 ‘pax’다. 자연 ‘pax romana’라는 구절이 떠오른다. 이 말이 가리키는 바, 고대 로마제국 역사상 가장 평화로웠던 시기의 원리는 두 가지다. 정복전쟁의 최소화, 그리고 이민족에 대한 적극적인 동화정책. 하지만 이 팍스 로마나가 모두에게 만족스러운 평화의 상태는 아니었을지도 모른다.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라.’는

행복의 건축

소설가 알랭 드 보통, 건축의 일상성에 대해 발견하다   알랭 드 보통 저 | 정영목 역 청미래 | 2011.08.10     누구나 젊은 시절에는 집에 대해 관심을 갖기 어렵다. 아주 어린 시절이 아니라 밖으로 나돌아 다니기 시작하는 청소년기 이후의 젊은이들에게 있어서 집이란 밤이 되면 돌아와야 하는 곳일 게다. 그곳은 정확히 말해서 나의 집이 아니라 부모님의 집이며, 통제와 규율의 집합체일 뿐이다. 심지어 신혼집을 꾸밀 때에도 마찬가지다. 허둥지둥 집을 구하고, 신혼집이라는 패턴이 있는 살림살이를 꾸며야 하기에, 나만의 삶과 생활이 녹아들어가기 힘들다.  

‘아우슈비츠 이후’의 음악 – <피아니스트>
최유준 음악평론가의 무지카시네마(1)

독일의 철학자 아도르노는 나치의 유태인 집단학살이 이루어진 “아우슈비츠”를 상징적 기준점으로 삼아 예술과 문명의 전후를 나누었다. 그는 “아우슈비츠 이후에 서정시를 쓰는 것은 야만적”이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아도르노의 이 같은 명언을 떠올려보면 유태인 집단학살을 다룬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영화 (2002)에서 ‘피아노의 시인’이라 불리는 쇼팽의 피아노곡들이 전편에 깔리는 것은 얄궂기까지 한 일이다. 이는 물론 실존인물을 모델로 한 영화 속 주인공 피아니스트 스필만이 쇼팽과 같은 폴란드인이라는 점을 고려한 설정일 것이다. 하지만 감독은 영화라는 시청각적 체험의 도구를 통해 아도르노의 비관적 예술관을 실험해 보기라도 하듯이

"악기를 연주하기 시작한 순간, 우리 모두는 혼자가 아니다"
2013 엘시스테마 해외전문가 초청 워크숍: 시스테마 뉴브런스윅(캐나다)

  “좋아, 아주 잘했어!” “아까보다 훨씬 낫구나!”   무대 위, 긴장을 한 듯 자신의 악기를 꼭 잡고 앉아있는 아이들. 그 사이를 바삐 오가며 칭찬을 아끼지 않는 이국적인 모습의 지휘자. 아이들은 낯선 지휘자의 열정적 지도에 어리둥절해하면서도, 그에 따라 조심스럽게 악기를 연주해봅니다. 그렇게 지휘자의 손짓에서 시작해 바이올린, 첼로, 비올라, 콘트라베이스가 공연장을 울리자, 그 순간을 약 200명의 관중들이 눈과 귀를 세우고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시스테마 뉴브런스윅(캐나다)의 합주교육 시연   바로 5월 23일 ‘2013 엘시스테마 해외전문가 초청 워크숍’에서 시스테마 뉴브런스윅(캐나다)의 지휘자 안토니오가 합주 교육을

왜 그 이야기는 음악이 되었을까

아름다운 멜로디 뒤에 가리어진 반전 스토리   이민희 저 팜파스 | 2013.01.31     노래는 다른 음악과는 다른 면을 갖고 있다. 시와 음악이 결합된 형태이기 때문이다. 음악 자체가 메시지를 전달하는 힘은 갖고 있지만, 노래의 경우에는 가사를 통해서 더욱 더 그 메시지를 명료하게 전달한다. 그런 까닭에 개인의 뜨거운 사랑고백이 노래로 불리기도 하고, 지역에 전해져 내려오는 아름다운 전설이 노래가 되기도 하며, 노동요와 같은 공동체의 노래가 만들어지기도 한다. 또한 가혹한 폭정에 대한 민중의 항거가 참요로 불리기도 했다. 조정에서는 패관이라는 관직을 두어 참요를 수집하기까지

시각장애인 피아니스트의 성장기_이안 영화평론가

대만의 장영치 감독의 는 맹인으로 태어나 가족의 이해와 보살핌 속에서 음악에 재능을 보이던 유시앙이, 가족을 떠나 타이페이의 대학에 입학하게 되는 상황에서 시작한다. 집을 떠나 기숙사에서 낯선 사람들과 홀로서기를 해야 하는 건 설렘보다는 불안함을 먼저 불러일으킨다.   ‘맹인이기에’ 특별대우로 입학을 허가받은 것이 아니라, ‘맹인임에도 불구하고’ 음악에 탁월한 재능이 있기에 실력으로 당당하게 입학하게 된 유시앙. 그는 떳떳하고 자랑스러워 할만도 한데, 오히려 불안해한다. 유시앙이 첫 맹인 학생이다 보니 학교 시설도, 같이 공부하고 연주할 학과 학생들도 장애를 가진 학생과 함께 할 준비가 전혀 안

세계적인 패션 브랜드 루이비통의 특별한 예술교육후원
Louis Vuitton Young Arts Project

    세계 최고의 브랜드 중 하나인 프랑스의 루이비통(Louis Vuitton)은 오래 전부터 예술 활동을 후원해온 전통이 있다. 명품 브랜드답게 그 활동은 대개 고객을 위한 VIP 전시회나 유명 예술가들의 전시 후원에 집중되어 왔다. 그런데 2010년, 루이비통은 기존까지와 전혀 다른 형태의 프로젝트인 ‘루이비통 영 아츠 프로젝트(Louis Vuitton Young Arts Project, 이하 ‘LVYAP’)를 시작하였다. 이 프로젝트는 유명 예술가의 전시를 위한 프로젝트도, 그들의 주요 고객의 문화 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프로젝트도 아니다. 루이비통의 신상품을 사기 위해 매장에 들어서는 고객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사회적, 경제적으로 취약하고

온 가족이 하나 되는 ‘가족 오케스트라’
부천문화재단의 가족 오케스트라 ‘놀라운 패밀리’

    “초코라떼, 초코초코라라, 초코초코떼떼, 초코라, 초코떼, 초코초코라떼!”   ‘초코라떼’라는 단어로 리듬을 타면서, 경직된 입을 풀어보는 시간이 마무리에 들어갈 때쯤 김영전 강사는 “방금 우리가 무슨 단어로 노래했지요?”라는 질문을 무심코 던졌습니다. 그 때 한 어머님이 “카페라떼”라고 대답했고, 그 바람에 교실에 있는 모두가 빵 터졌습니다. “어머니가 카페라떼를 좋아하시나 봐요~”라는 김영전 강사의 너스레로 우리는 한 번 더 웃었습니다.   바로 가족 오케스트라 ‘놀라운 패밀리’ 워크숍에서 벌어진 따끈따끈한 에피소드입니다.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사업으로 새롭게 선정된 가족 오케스트라 ‘놀라운 패밀리’는 다양한 세대의 가족 구성원들이 참여하는 오케스트라로,

내 그림을 위한 변명_화가의 노트

한 시대를 고민한 예술가들의 육성을 듣다 허싼포 엮음 | 차혜정 옮김 시그마북스 | 2013.04.10 문학이 아닌 회화나 조각을 하는 예술가들은 자신의 작품을 통해서 무엇을 얘기하려고 했을까? 그리고 그들의 작품에 나타난 형태와 색채, 다양한 기법은 어떤 철학적 배경과 예술학적 고민의 산물일까? 이러한 우리의 궁금증에 대해 앙리 마티스는 ‘한 화가가 대중에게 자신의 견해를 밝히는 것은 자기 작품을 추천할 목적 외에도 회화예술에 대한 생각을 제시하려는 데 목적이 있다’고 말하며 회화예술가의 글을 통한 자기표현에 대해서 적극적인 태도를 보인다. 하지만 바로 이어서 ‘사실 화가의 가장

프란츠 카프카와 아이_김남시 문화예술이론가

카프카와 펠리체 바우어 20세기 작가나 예술가들 중에는 결혼을 하지 않거나 했더라도 아이를 낳지 않은 사람들이 많았다. 왜 그랬을까? 거기에는 그들의 활동과 관련된 어떤 깊은 이유가 있었던 것일까?   작가 프란츠 카프카 역시 결혼을 하지 않았고 아이도 낳지 않았다. 하지만 그에게는 한 때 결혼을 약속한 약혼녀가 있었다. 그의 절친 막스 브로드의 집에서 알게 된 펠리체 바우어였다. 결국 깊은 상처를 주는 방식으로 약혼은 파기되지만, 그 전까지 카프카는 그녀에게 수백 통이 넘는 편지를 보낸다. 그 중 한 편지에서 그는, 전장에 나간 나폴레옹이 죠세핀에게

나의 변화가 ‘문화예술의 발전’으로 증폭되는 나비효과
컬처펍, 젊음과 열정이 가득한 문화예술교육 전문가로의 성장기

  “전 미술을 전공했어요. 작품의 소재가 ‘집’이기도 했고, 사람이 만들어내는 문화나 예술에 관심이 많았어요. 그 때 컬처펍을 만났죠”   컬처펍 1기 박희주 씨. ‘문화예술’에 대한 관심이 컸던 그녀가 컬처펍을 만났다. 컬처펍 1기는 특별히 지역문화와 문화예술교육에 대한 주제로 진행이 되었는데,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동기들을 만나면서, 나의 미래를 일궈낼 수 있었던 것이 가장 좋은 경험이었다는 소감을 남겼다.   나의 재능을 발휘할 수 있고, ‘문화예술’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사람들을 만나며, 건강한 미래를 고민할 수 있는 프로그램인 컬처펍. 그에 대한 이야기를 지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