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우리 삶과 문화예술교육을 둘러싼 이슈를 사유하고 질문을 건넵니다.

다가온 변화에 당당히 도전하기

2021년 문화예술교육을 말하다②

신축년 새해가 밝았다. 지난해 코로나19라는 예상치 못한 변수로 인해 문화예술교육 분야 역시 큰 도전의 시간을 보냈지만, 그와 동시에 근본적인 질문이 이어지고 관점을 전환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이제 새로운 10년을 만들어갈 2021년을 열며 [아르떼365]는 각 분야 전문가들의 연속 좌담을 통해 문화예술교육 현장의 변화와 전환을 모색하고 새로운 도전 과제를 짚어보고자 한다.   ① 아르떼365 편집위원      ② 학교‧사회 예술강사      ③ 교육연수센터 신규 코스워크 개발자 좌담 개요 • 일 시 : 2020년 12월 28일(월) • 장 소 : 온라인 (Zoom) • 좌

가지 않은 낯선 길을 느리게 걷기

2021년 문화예술교육을 말하다①

신축년 새해가 밝았다. 지난해 코로나19라는 예상치 못한 변수로 인해 문화예술교육 분야 역시 큰 도전의 시간을 보냈지만, 그와 동시에 근본적인 질문이 이어지고 관점을 전환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이제 새로운 10년을 만들어갈 2021년을 열며 [아르떼365]는 각 분야 전문가들의 연속 좌담을 통해 문화예술교육 현장의 변화와 전환을 모색하고 새로운 도전 과제를 짚어보고자 한다.   ① 아르떼365 편집위원      ② 학교‧사회 예술강사      ③ 교육연수센터 신규 코스워크 개발자 좌담 개요 • 일 시 : 2020년 12월 17일(목) • 장 소 :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A.Library • 참석자

회복하는 예술을 향한 희망과 다짐

2020-2021 문화예술교육 결산과 전망➁

그 어느 해보다 다사다난했던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준비하는 계절이다. 올해는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사상 초유의 팬데믹 사태가 사회 전반에 큰 영향을 끼쳤고, 문화예술(교육) 분야 역시 큰 위기와 도전에 맞닥뜨렸다. 코로나19 뿐 아니라 올해 문화예술(교육) 분야에서 주목했던 이슈는 무엇이 있을까? 또한 다가오는 2021년을 준비하며 고민을 나눠야 할 주제와 과제는 무엇일까? 2020년을 마무리하며 그동안 편집위원으로, 필자로, 인터뷰이로 [아르떼365]가 만났던 전문가들과 함께 각자의 자리에서 고민하고 변화에 대응하며 최선을 다했던 한해를 되짚고 새해를 전망해보았다.   ① 2020년 이슈와 평가    ② 2021년 도전

멈춤, 전환,
전혀 새로운 시대를 향하여

2020-2021 문화예술교육 결산과 전망①

그 어느 해보다 다사다난했던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준비하는 계절이다. 올해는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사상 초유의 팬데믹 사태가 사회 전반에 큰 영향을 끼쳤고, 문화예술(교육) 분야 역시 큰 위기와 도전에 맞닥뜨렸다. 코로나19 뿐 아니라 올해 문화예술(교육) 분야에서 주목했던 이슈는 무엇이 있을까? 또한 다가오는 2021년을 준비하며 고민을 나눠야 할 주제와 과제는 무엇일까? 2020년을 마무리하며 그동안 편집위원으로, 필자로, 인터뷰이로 [아르떼365]가 만났던 전문가들과 함께 각자의 자리에서 고민하고 변화에 대응하며 최선을 다했던 한해를 되짚고 새해를 전망해보았다.   ① 2020년 이슈와 평가  ② 2021년 도전 과제 연결되고

그래도 여기는
우리가 ‘함께’ 살아가는 세상

코로나19를 치유하는 공동체 예술

아메리카 대륙 북서부 연안에 사는 원주민에게 겨울은 각종 의례를 행하는 축제의 계절이다. 코로나19만 아니었다면 아마 올해도 콰키우틀(Kwakiutl)이라 불리는 꽈꿔껴’왁(Kwakwaka’wakw), 틀링깃(Tlingit)과 하이다(Haida) 같은 혈족들의 마을에서는 ‘포틀래치(potlatch)’라는 이름의 의식이 대단한 규모로 개최되었을 것이다. 선물 혹은 ‘준다’라는 말에서 나온 포틀래치는 한마디로 하면 선물을 주는 잔치라고도 이야기할 수 있겠다. 노래, 춤, 가면극 등 다양한 요소로 이루어져 있으며, 결혼, 탄생, 입양, 죽음, 성년식 등 삶의 주요한 사건을 기념하기 위해 행해진다. 포틀래치라고 통칭하고 있지만, 북미 북서 연안의 다양한 혈족들은 각기 특색 있는 버전의 의례를 행한다. 이들은

내 힘으로, 네 힘으로 걷는다

회복하는 생활‧회복하는 세상

의기투합 없이 만났기에 기약 없이 헤어졌지만, 이상하게도 우연히 다시 만나게 되는 사람들이 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그렇게 꾸려지는 작은 모임 속엔 늘 아픈 사람들이 있었다. 아픔에 대한 말은 대개 간절한 고백의 옷을 입고 등장을 하는 탓에 모두를 그 자신의 아픔 안으로 가둬버리곤 하기에 우리는 종종 곁에 있는 사람의 아픔에 포로가 되어버린다. 타인의 아픔에 휘말리고 부대껴 속절없이 포로가 될 수밖에 없었던 그 시간을, 그러나 존중하고 싶었다. 옴짝달싹할 수 없는 시간을 견뎌내는 것뿐만 아니라 ‘아픈 사람’이 ‘다른 사람’이 되어 가는 모습을 곁에서 지켜볼

자신의 길을 찾아 나아가는 예술가에게

지금 여기, 함께 살아감의 미학

이 글은 제5회 국제예술교육실천가대회(ITAC5, 2020.9.14~9.17) 개막식에서 발표한 사이먼 맥버니의 기조발제 를 지면으로 옮긴 것입니다. 배가 고파진 아이들이 언덕을 넘어 저에게 옵니다. 얼굴에 피곤이 가득합니다. 제가 사는 이곳의 코로나 상황은 지독한 폭력으로 이어졌습니다. 마치 전쟁과도 같았던 시기는 이제 넘겼으니, 뭐라도 먹어야겠습니다. 점심으로는 계란 토스트를 만들었습니다. 이내 스테이크를 내려놓은 아이들은 다시 뛰어 들어갑니다. 좋은 밤 보내고 계신가요? 여긴 아침이긴 합니다만, 어쩐지 저녁 인사를 드리게 됩니다. 이렇게 이야기를 하니, 조금 혼란스럽기도 합니다. 어떤 공간, 어떤 시간 여러분들이 언제 이 영상을 보고, 들을지조차 알

삶의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힘

코로나 시대, 문화예술교육의 성찰

우리가 배우는 건 기술일까, 예술일까 “아아, 님은 갔지마는 나는 님을 보내지 아니하였습니다.” 한용운의 <님의 침묵>을 배우던 날, 교과서에 코를 박고 눈물을 뚝뚝 흘렸다. 좋아하던 남학생이 다른 여자애 손을 잡고 걸어가는 걸 목격한 즈음이었다. 충격과 슬픔에 잠긴 그때, 선생님은 ‘님’에 밑줄 긋고는 ‘빼앗긴 조국’이라 쓰라고 했다. 조국이고 뭐고 그때의 내게 ‘님’은 오로지 다른 여자애와 정답게 걷던 그 남학생이었다. 잃어보지 않아 모르지만, 나라 잃은 슬픔보다 그를 떠나보내는 슬픔이 훨씬 클 것만 같았다. 고등학교 시절, 문학을 좋아해서 문학 수업 시간이 괴로웠다. 작품에 이입되는

전환 순간의 논리

사사로운 예술을 추구하기 위하여

일상의 강제 전환 나는 운전을 잘 못 한다. 끼어들기는 특히 쥐약이다. 산만하여 빠져나갈 교차로를 늘 뒤늦게 확인한다. 몸이 둔해 고양이처럼 쏙 껴들지도 못하고, 담이 작아 싸움소처럼 마냥 머리를 들이밀지도 못한다. 그런데 몇 년 전부터 끼어들기가 쉬워졌다. 내게 틈을 내어주는 차 안에는 늘 희푸른 불빛이 감돌았다. 그 차 안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튜브, 카톡 화면이 브레이크 불빛 가득한 붉은 길을 갈라 주었다. 운전은 우리 일상 중 가장 흔하게 반복되는 위험이다. 죽음과 일상이 가장 가깝게 마주하는 순간이다. 우리는 그 생사의 순간을 쪼개 누군가가

우리 집 책장에서 시작하는 유쾌한 혁명

일상을 지키고 바꾸는 성찰과 실험

동네, 마을에 누가 사는지 굳이 몰라도 사는데 큰 지장이 없다고 느끼는 시대이지만 사람들이 가지고 있던 공동체적 감각이 무뎌지고 사라져감에 대하여 경각심을 일으키는 말과 글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요즘이다. 한편으론 공동체적 감각을 깨우고, 시대에 맞는 공동체성을 복원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와 관점에 대해 이해되고 공감되는 제안과 해결책, 대안도 있지만, 다른 한편으론 공동체에 애정을 가진 사람들의 의견과 공동체의 고유한 특성이 담기지 않은 ‘찍어낸 듯한’ 단기적인 사업들 중에는 안 하느니만 못한 것들도 많아 보였다. “세계적으로 상상하고 지역적으로 행동하라”고 말한 자크 엘륄(Jacques Ellul)의 다른 말

나의 예술은 지속 가능한가

연속칼럼④ 지탱가능한 예술활동

코로나19로 예측하지 못했던 변화가 일어나고 예술계에도 큰 위기가 찾아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삶도, 예술도 계속된다. 여러 변화와 위기의 순간을 지내온 예술가들이 각자의 삶을 지키고 예술활동을 할 수 있게 하는 힘은 무엇일까? 네 명의 예술가와 함께 이야기 나누어 본다.   ① 박찬국 여기서 예술/작가    ② 정진세 극단 문 대표, 극작가‧연출가    ③ 박성선 미리오페라단 예술감독    ④ 이성미 시인‧여성문화예술연합 대표 다가오는 미래에 대한 질문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이 확산되기 시작하자 공연장, 미술관, 박물관, 도서관의 문이 닫혔다. 영화 촬영이 중단되고 작은 서점의 행사와

재밌고 의미 있고 의리 있게,
계속될 도전

연속칼럼③ 지탱가능한 예술활동

코로나19로 예측하지 못했던 변화가 일어나고 예술계에도 큰 위기가 찾아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삶도, 예술도 계속된다. 여러 변화와 위기의 순간을 지내온 예술가들이 각자의 삶을 지키고 예술활동을 할 수 있게 하는 힘은 무엇일까? 네 명의 예술가와 함께 이야기 나누어 본다.   ① 박찬국 여기서 예술/작가    ② 정진세 극단 문 대표, 극작가‧연출가    ③ 박성선 미리오페라단 예술감독    ④ 이성미 시인‧여성문화예술연합 대표 “지속가능성이 아니고 지탱가능성이에요?” 나는 한 번 더 물었다. ‘지속가능성’이라는 말이 자주 회자되다 보니 ‘지탱가능성’이라는 단어는 다소 생소했다. 그러나 왠지 더 확

삭제하고 장난치고 사과하라

연속칼럼② 지탱가능한 예술활동

코로나19로 예측하지 못했던 변화가 일어나고 예술계에도 큰 위기가 찾아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삶도, 예술도 계속된다. 여러 변화와 위기의 순간을 지내온 예술가들이 각자의 삶을 지키고 예술활동을 할 수 있게 하는 힘은 무엇일까? 네 명의 예술가와 함께 이야기 나누어 본다.   ① 박찬국 여기서 예술/작가    ② 정진세 극단 문 대표, 극작가‧연출가    ③ 박성선 미리오페라단 예술감독    ④ 이성미 시인‧여성문화예술연합 대표 <브레인컨트롤> (사진_정사원) 삭제하기 지운다. 삭제한다. 버린다. 핸드폰에 있는 사진도 지우고, 컴퓨터에 있는 파일도 삭제하고, 방 안에 있는 물건도 버린다. 엄밀히 말하면

을은 됐고, 갑으로 가자!

연속칼럼① 지탱가능한 예술활동

코로나19로 예측하지 못했던 변화가 일어나고 예술계에도 큰 위기가 찾아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삶도, 예술도 계속된다. 여러 변화와 위기의 순간을 지내온 예술가들이 각자의 삶을 지키고 예술활동을 할 수 있게 하는 힘은 무엇일까? 네 명의 예술가와 함께 이야기 나누어 본다.   ① 박찬국 여기서 예술/작가    ② 정진세 극단 문 대표, 극작가‧연출가    ③ 박성선 미리오페라단 예술감독    ④ 이성미 시인‧여성문화예술연합 대표 “비현실성의 슬픔이 배지 않은 미의 경험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미의 충족은 유토피아처럼 현실의 기대를 배반하면서 가상에서만 실현되는데 그것이 삶 이상의 삶을 가능하게

그동안 예술가는 동네에 머문다

낯설게 헤매는 예술가의 항해일지

“왜 안 하던 거를? 이해 못 했죠?” “그런데 도와줄 수 있잖아요, 재밌을 것 같아요.” 그는 전화로 질문하는 나를 강릉영상미디어센터 미디어 교육실로 불러서 직접 시연을 하며 열심히 설명해주었다. ‘사람 – 녹색 스크린 – 카메라 – 컴퓨터 – 스위처 – 출력 스크린 – 사람’ 낯선 장비들의 개념과 시스템을 알아차리기도 전에, 나의 머릿속 상상들이 날아갈까 봐 걱정되어 얼른 작업실로 돌아와 이 낯선 사이를 들락거리고 있다. “도대체 뭐 하려고?” 영화 만드는 이 사람은 매번 수수께끼 같은 질문을 들고 찾아가는 나를 동네로 불러 언니들 사이에서

잊었던 그 이름을 다시 부르며

일상이 배움이 되는 문화예술교육

오래전 들었던 얘기 몇 가지. 어느 초등학교 수업시간에 선생님이 물었다. 자연이란 무엇인지? 아이들은 저마다 “꽃이다” “숲이다” “지구다”라는 말을 하는데, 한 아이가 슬며시 그랬단다. “자연이라고 말하지 않는 것이 자연”이라고. 또 하나. 들판을 가다 예쁜 꽃을 보고 아이는 “와, 예쁘다!” 하는 탄성과 동시에 꽃을 꺾었다. 어머니는 교양있게 “꽃아, 미안해”하며 꽃을 꺾었다. 스님들이 나무하러 갔다. 어느 스님이 자꾸 죽은 나무만을 모으자 한 스님이 물었다. “거긴 여러 생명들이 깃들어 사는데 그걸 불태우시게요?”. 어느 봄날 친구가 청도의 한 마을에 갔더니 마을이 홀라당 비어 있는데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