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그 '지속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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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엄치는 고등어들, 바다를 만드는 어른들

안산문화재단 청소년 극단 ‘고등어’

11월의 비 내리는 토요일, 2013년 창단되어 올해 10주년을 맞이한 안산문화재단 청소년 극단 ‘고등어’를 만나러 안산문화예술의전당에 다녀왔다. 대중적으로는 아직 생소하게 여겨지고 있는 청소년극의 장르적 여건 속에서, 굳건히 10주년을 맞이한 지역 청소년 극단의 존재는 현장의 창작자들과 예술교육자들에게 큰 용기와 영감을 주고 있다. 극단 고등어는 매해 안산 지역 청소년을 위한 창작극 레퍼토리를 개발해 쌓아나가며, 안산을 대표하는 청소년 극단이 되었다. 나아가 청소년 창작극 레퍼토리와 뮤지컬 악보 등을 출판·배포하는 형태로 청소년극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연극계 현장에서도, ‘안산’이라는 도시를 말할 때 ‘청소년극’이라는 키워드를 떠올리는 이들이 적지

여기 꿍꿍이가 있다

지속가능성에 대한 둥그런 낙서

이렇게 살 필요는 없다고 힘주어 말하곤 했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단지 이렇게 사는 것도 수많은 살아가기 중 하나일 수 있으니, 더 낯선 실체도 같이 만들어보자고 말할 뿐이다. 우리에겐 자유롭고 넓은 궤적으로서의 삶이 잘 포착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니 불안하다. 그래서 바로 몇 가지의 말들로 고민을 정리해버린다. 지속가능성, 일자리, 자립, 그런 걸 갖춘 모델. 불안이 시작된 자리를 일단 벗어나거나 불안해서 선택했던 행위들을 멈추는 것 말고 불안을 덮어줄 익숙한 말들을 가져온다. 나도 자주 그렇게 된다. 그래서 종종 다른 자리에서 다른 시작을 해보려고 한다. 10년

전통을 잇고 틀을 깨며 끝없이 추구한다

송인현 민들레연극마을‧극단 민들레 대표

마을과 예술이 만나 지역 문화를 꽃피우고 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며 나아가 농촌 관광이나 경제까지 기여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그런 면에서 송인현 대표가 일구고 있는 민들레연극마을 사례는 문화예술 분야나 농업농촌 분야 모두에서 늘 탁월한 모델로 평가받아왔다. 그 성과는 고향을 사랑하는 한 연극인의 헌신에 기인한다. 얼마 전 경기도 화성에 있는 민들레연극마을에 방문하여 송인현 대표를 만났다. 공간과 프로그램 그리고 마을을 직접 체험하는 일은 물 흐르듯 이어지는 그의 이야기만큼이나 신나고 감동이 느껴졌다. 대표님과 처음 만난 게 1989년인가, 제가 김덕수 사물놀이 일하던 때니까 한 30년

시절인연 – 소중하게, 의연하게

만남과 헤어짐을 위한 다짐

프롤로그: 사랑하는 마음은 어디에서 오는 걸까 불교 용어 중 ‘시절인연(時節因緣)’이란 말이 있다. 업(業)과 연(緣)이 쌓여 만드는 인연으로 그때가 되면 일어날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연이 닿지 않을 것이라는 말은 내게 묘한 마음의 힘을 갖게 한다. ‘시절인연’ 뜻대로라면 일어날 일은 언젠간 자연스럽게 일어날 것이고 그 결과 또한 본인의 의지만으로 할 수 없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결과를 위해 본인 딴에 했던 노력은 예상했던 결과나 만남으로 이어지지 않기도 하며 누군가를 불편하게 만드는 행위일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일어난 결과를 본인의 책임으로 전가한다면 밤마다 자신을 책망하고

맞이해야 쓸 수 있는 새로운 이야기

예술의 지속가능에 관한 단상

민○과 현○은 바닷가 마을의 무너져 내리는 멋진 공장터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을 계기로 여차저차 그 지역으로 이주까지 하였다. 진지하지만 발랄한 이 작가들은 호기심 많은 친구들을 계속 끌어들여 동네에서 같이 놀고 좋은 곳을 진심으로 공유한다. 2년 지나니 동네 친구도 많이 사귀었는데, 밥집 술집 가게 주인들하고 친하다. 이들이 대단한 소비자는 아닐 텐데 만나면 눈에 콩깍지가 낀 것처럼 서로 ‘하트 뿅뿅’ 하고 지낸다. 굴러들어온 돌멩이들 “아니 왜 갑자기 염전에 진심이야?”“여기 염전이 많이 뜨거워요. 보기에는 정말 멋있는데 식민지 시절 간척사업으로 시작했고 지역 소작농의 토지

상상과 몰입이 촉발하는 기획의 색깔

임성연 무소속연구소 대표

2020년대는 그야말로 문화기획의 시대이다. 공연, 전시, 축제와 같은 전통적인 문화기획의 영역부터 지역, 도시를 경유하는 새로운 영역까지, 문화기획자의 행보가 돋보인다. 지금 시대는 예술가에게 기획자로 거듭나기를 요구하며, 동시에 ‘예술적인’ 기획을 추구하고 있다. 무소속연구소는 2009년 독립 큐레이터를 중심으로 결성되어 현재는 여러 지역에서 다양한 장르와 주제를 전방위적으로 오고 가며 자신만의 기획적 색깔을 공고히 만들어나가고 있다. 무소속연구소의 임성연 대표를 만나 10여 년이 넘는 시간 동안 무소속연구소만의 고유한 기획적 색깔을 유지할 수 있었던 전략과 방향성에 관해 이야기 나누었다. 이력을 보니, 조각을 전공했다. 어떻게 문화기획 일을 시작하게

규칙을 넘는 유연함, 도전과 확장의 감각으로

‘지금 여기’의 예술교육을 준비하며

얼마 전 코로나에 확진되었다. 검사 결과를 보자마자 드는 생각은 ‘(심각하게) 아프면 어쩌지’가 아니라 ‘잡혀있는 모든 일정은 어떻게 하지?’였다. 경제적 손실뿐 아니라 그동안 애써온 모든 것이 단 일주일 만에 사라질 것 같은 두려움이 엄습했다. 모든 예술가, 예술교육가들이 겪는 두려움일 것이다. 실로 어마어마한 두려움이다. 기후 위기의 중심에 선 예술교육 모두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예술교육이 어떠해야 하는지를 묻는다. 새로운 대면의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고. 그러나 나는 분명히 말하고 싶다. 여전히 코로나의 중심에 우리가 있다고. 여전히 감염과 격리와 그에 따른 손실을 두려워해야 하고 변해버린 환경에서

지역과 사람, 서로를 발견하고 함께 성장하기

[좌담] 문화예술 인력, 지역을 말하다

지역에 터를 잡고 활동하는 문화예술 인력은 어떤 역량을 갖춰야 할까. 과연 지역은 그들에게 일하기 좋은 터전일까. 지역의 문화예술 인력양성 방식과 필요성에 대해서는 여전히 많은 이야기가 오가고 있다. 지역이 왜 사람을 키워야 하는지, 그것은 어떻게 지속 가능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 지역과 사람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방법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좌담 개요 • 일 시 : 2022년 8월 6일(토) 오전 10시 • 장 소 : 충북 오송 레스팅플레이스 • 참석자 – 좌 장 : 제환정 한국예술종합학교 객원교수·[아르떼365] 편집위원 – 패

위기의 시대에 대응하는 예술교육

제4회 유네스코 유니트윈 국제 학술대회 리뷰

올해로 4회째 맞는 유네스코 유니트윈(UNITWIN, University Twining and Network) 국제 학술대회는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주관으로 개최되었다. 본래 작년에 개최되어야 했을 이 학술대회는 코로나19로 인해 연기되어, 올해 5월 24일부터 26일까지 온라인으로 진행되었다. 유니트윈 국제 학술대회는 2021 세계문화예술교육 주간과 연계되어 개최되었으며, 본격적인 학술대회의 사전행사로 국내외 인사의 축사와 기조발제, 예술공연, 그리고 문화예술교육을 통해 바라본 기후위기를 주제로 한 사전 학술대회 등이 진행되었다. 제4회 유니트윈 국제 학술대회는 ‘위기의 시대, 행동하는 예술교육’이라는 주제 아래, 기조발제와 폐회세션을 포함하여 총 11가지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었다. 유니트윈 조직위원장을 맡은 박신의 경희대학교 교수는 팬데믹으로

멈춤, 전환,
전혀 새로운 시대를 향하여

2020-2021 문화예술교육 결산과 전망①

그 어느 해보다 다사다난했던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준비하는 계절이다. 올해는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사상 초유의 팬데믹 사태가 사회 전반에 큰 영향을 끼쳤고, 문화예술(교육) 분야 역시 큰 위기와 도전에 맞닥뜨렸다. 코로나19 뿐 아니라 올해 문화예술(교육) 분야에서 주목했던 이슈는 무엇이 있을까? 또한 다가오는 2021년을 준비하며 고민을 나눠야 할 주제와 과제는 무엇일까? 2020년을 마무리하며 그동안 편집위원으로, 필자로, 인터뷰이로 [아르떼365]가 만났던 전문가들과 함께 각자의 자리에서 고민하고 변화에 대응하며 최선을 다했던 한해를 되짚고 새해를 전망해보았다.   ① 2020년 이슈와 평가  ② 2021년 도전 과제 연결되고

우리 집 책장에서 시작하는 유쾌한 혁명

일상을 지키고 바꾸는 성찰과 실험

동네, 마을에 누가 사는지 굳이 몰라도 사는데 큰 지장이 없다고 느끼는 시대이지만 사람들이 가지고 있던 공동체적 감각이 무뎌지고 사라져감에 대하여 경각심을 일으키는 말과 글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요즘이다. 한편으론 공동체적 감각을 깨우고, 시대에 맞는 공동체성을 복원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와 관점에 대해 이해되고 공감되는 제안과 해결책, 대안도 있지만, 다른 한편으론 공동체에 애정을 가진 사람들의 의견과 공동체의 고유한 특성이 담기지 않은 ‘찍어낸 듯한’ 단기적인 사업들 중에는 안 하느니만 못한 것들도 많아 보였다. “세계적으로 상상하고 지역적으로 행동하라”고 말한 자크 엘륄(Jacques Ellul)의 다른 말

세상을 바꾸는 예술가와 예술교육가들의 모임

[제5회 국제예술교육실천가대회 ①] ITAC5 서울 개최의 의의

2020년은 문화예술교육 정책이 본격 추진된 지 15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예술교육대회 서울 개최의 성과로 서울 어젠다(예술교육 발전목표)가 채택된 지 10년이 되는 해이다.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은 올 한 해, 문화예술교육 정책과 사업, 현장을 함께 만들어 온 많은 관계자와 문화예술교육의 강력한 힘을 다시 한 번 생각하며 미래 문화예술교육의 방향과 역할, 가능성을 논의하는 크고 작은 자리들을 계획하고 있다. 그중 오는 9월 15일부터 17일까지 열릴 예정인 제5회 국제예술교육실천가대회(The 5th International Teaching Artist Conference, ITAC5, 아이택5)를 소개한다. ITAC, 전 세계 문화예술교육 관계자들이 함께 고민하고 새로운 영감을 발견하는 장 ITAC은

예술은 어떻게 세상의 눈을 바꾸어 가는가

[제5회 국제예술교육실천가대회 ②] ITAC5 주제 소개

우리는 어떤 예술교육과 참여적 예술 실천을 통해세상의 경계를 긍정적 미래로 전환해나갈 시민을 깨울 수 있을까? 오는 9월 서울에서 열리는 제5회 국제예술교육실천가대회(The 5th International Teaching Artist Conference, ITAC5, 아이택5)는 사회에 다양한 방식으로 존재하는 경계에 대한 예술가와 예술교육가의 능동적 역할과 도전적 실천을 함께 나누는 자리로 마련된다. 예술교육과 사회 참여적 예술 활동으로 사람들의 삶과 사회에 밀접하게 호흡하는 세계의 예술가들이 모여 서로의 활동에서 각자의, 또 공동의 비전과 성찰을 나누어 가는 자리이다. 특히, 모두의 더 나은 삶을 추구하며 지속 가능한 시민사회를 구성해가는 사람들에게 어떤 방식으로

‘센터’라 쓰고 ‘활동’이라 읽는다

2019 기초 문화예술교육 활성화 집담회

‘2019 기초 문화예술교육 활성화를 위한 함께 이야기하는 집담회’가 11월 11일 오후 청년문화공간 주(JU)에서 열렸다. 100여 명의 참여자들은 지역 문화예술교육 활성화를 위한 방안들에 귀를 기울이고 저마다의 목소리를 내며 집담회의 내용을 채워갔다. 집담회를 준비했던 구성원 중 한 명으로 가장 우려했던 것은 집담회가 패널들만의 말 잔치로 끝나면 안 된다는 불안감이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그런 걱정은 기우였음이 밝혀졌다. 개인 참여자, 기초와 광역문화재단 관계자를 막론하고 관심은 뜨거웠으며 논의 역시 끊임없이 이어졌다. <‘2019 기초 단위 문화예술교육 활성화를 위한 집담회’ 현장> 기초단위 문화예술교육을 기획, 촉진하는

조금씩, 점점 더, 이로운 예술을 꿈꾸다

신보슬 토탈미술관 큐레이터

지난해 도쿄의 모리미술관과 국립신미술관에서 아세안(ASEAN) 창립 50주년 기념으로 열린 《선샤워: 1980년대부터 지금까지의 동남아시아 동시대 미술전》 전시를 볼 기회가 있었다. 그중 몇 섹션에서 이들 지역에서 벌어지는 커뮤니티 교육에 대한 프로젝트가 눈에 띄었다. 신보슬 토탈미술관 큐레이터와의 인터뷰를 요청받았을 때, 이 전시가 떠올랐다. 동남아시아 지역과 연계된 교육 프로젝트와 그에 관련된 전시 말이다. 그러나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그가 진행하는 프로젝트가 처음 내가 생각한 것과는 꽤 다른 지점에 있음을 알게 되었다고 고백할 수밖에 없겠다. 미술, 전시라는 카테고리를 넘어 교육, 사회, 삶에 대한 진지한 성찰을 엿볼 수

이웃의, 이웃에 의한, 이웃을 위한 쓸모 있는 예술

이웃상회 ‘안정맞춤 프로젝트’

이웃상회는 2014년부터 평택 지역에 주목하였고, 2015년부터는 지역의 맞춤옷 장인과 함께 하는 프로젝트 을 진행해오고 있는 단체이다. 또한 지역민을 강사로 세워 지역민과 미군 가족을 대상으로 공예 수업과 재봉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로 4년째 안정리 프로젝트를 이어나가고 있는 이웃상회의 예술적 지향과 사회문제의 조응 과정, 예술활동과 문화예술교육의 접점을 살펴본다. 안정맞춤제작소 캠프 험프리스, 마을 풍경의 변화 평택시 팽성읍 안정리는 한국전쟁을 계기로 미군이 주둔하게 되고, 기지 주변으로 일거리를 찾아 모여든 이주민들이 증가하면서 형성된 곳이다. 마을에는 미군을 위한 유흥, 서비스업이 주를 이루었고, 그 사이 일을 찾아